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2 : 딱정포스 - 만화로 보는 생물 백과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2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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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이브로 (지은이) | (주)하이브로 | 2018-07-16

옛날에는 무조건 만화책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이나 공부할 시간에 만화책을 보면 부모님께 혼나기도 했던 경험이 어른들은 한 번씩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의 발달과 스마트 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텍스트(글자) 보다 비주얼(그림)과 같이 시각적인 것으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문자 메세지를 장문으로 써서 소통을 했다면 지금은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표현하는 것이 단적인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학습 만화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오늘 아들과 제가 만난 책은 드래곤 빌리지 [딱정포스]입니다.
책의 앞 부분에는 머리말을 대신하여 이 책을 만든 목적이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창의력의 시작은 '관찰'이다!

요즘 읽고 있는 다른 책에서도 본 문장인데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 좋은 질문이 배움으로 이끊다. 이런 관점에서 책을 만든 것 같아 더 호감이 갔습니다.^^

자연에 숨겨져 있는 놀라운 아이디어들, 창의력은 이렇게 관찰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가 생각났습니다. 자연을 관찰해서 그 곡선과 자연의 모습을 본 떠 건축에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성가족성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딱정포스는 1장 레인저의 탄생 -> 2장 블랙 저택에서의 결투 -> 3장 블랙 퀸과의 결전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옛날에 레인저의 전설을 시작으로 악이 나타면서 다섯 레인저가 탄생합니다. 2장에서는 블랙 저택으로 찾아 여정이 시작되고 마지막 장에서 드디어 결전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선과 악의 대결이 이어집니다. 대결의 승자는 책을 통해서^^.

 

 

 

<학습 도감>에 걸맞게 각 장마다 등장하는 곤충들의 그림과 크기, 특징, 먹이, 사는 곳 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총 80여 마리 정도입니다. 딱정벌레, 길앞잡이, 물방개, 장수풍뎅이, 바구미, 무당벌레. 이렇게 어른들은 뭉뚱그려 대표 이름만 아는데, 도감을 보는 아이들은 이제 녹색딱정벌레, 홍단딱정벌레, 멋조롱박딱정벌레......이렇게 말하겠죠^^.

 

 

아들과 같이 다 읽고 가장 재미있었던 게 뭐였어 물었더니, 아들은 할아버지가 레인저 전설을 이야기해 주고 노래를 같이 불렀던 장면을 꼽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하이라이트는 "다섯 딱정포스를 하나로 모은 검"을 고대 신룡 옐로우레인저가 뽑는 장면이었습니다.

 

 

창의력의 차이. 관찰에서 시작된다.
세상을 바꿀 놀라운 변화는 작은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관찰력을 기를 수 있는 드래곤 빌리지 학습도감12 [딱정포스]입니다.

 

식탁에서 딱정포스에 심취한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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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와 고양이 책이 좋아 1단계 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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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코 다나카 (지은이),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긴이)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06-20
이것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레츠가 아직 유치원 막내반이었던 다섯 살 때 이야기.
(참고로 지금 레츠는 일곱 살이다^^)

간단한 유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에게 2년이란 시기는 그리고 다섯 살에서 일곱 살이 되는 2년 동안에는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어마무시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기에 충분한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레츠에게 2년 전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이야기일 것이다.

아무튼 레츠가 다섯 살때 엄마가 눈이 초록빛으로 빛나던 까만 덩어리 하나를 안고 들어 오셨다.

엄마는 그것을 탁자 위에 올려 놓고,
레츠에게 '고양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레츠의 역발상이 빛나던)

고양이가 레츠를 깨문 것은 레츠를 좋아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싫어하는 친구를 물면 좋아한다고 오해 받을 지도 모른다.
레츠는 싫어하는 친구의 볼에 뽀뽀를 해 줬다.
그래서 싫어하는 친구가 울음을 떠뜨렸다. ㅎㅎㅎㅎㅎㅎ

또 하나는 고양이 이름을 정하는 장면이었다. 레츠는 처음 만난 고양이 눈을 보며 '오이 같은 색이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름을 정할 때 '쿠유리(오이)'라고 이름을 정하겠다고 엄마에게 말하는데 발음이 이상했는지 엄마아빠는 '키위'로 들었다.

 

 

첫째(9살) 아들이 읽고 하는 말
"아빠, 책 제목을 [레츠와 키위]로 바꿔야 할 것 같애.
우리도 노랑이 키웠웠는데..."

아들이 5살 때 옆 마을에서 태어난지 한 달 정도 된 노랑 빛을 띤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 받아 우리 가족이 되었다. 처음 키워 보는 고양이로 여러 가지 준비 할 것이 많았다. 사료, 먹이통, 집, 배설물통, 모래 등등. 고양이의 제롱을 보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물온 쇼파는 여기 저기 뜯기고, 집 밖으로 탈출하여 여기 저기 헤매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어느 정도 큰 고양이를 이제 집 밖에서 키우기로 했는데 일은 여기에서 벌어졌다. 주변에 미리 살고 있었던 도둑 고양이들이랑 영역 다툼이 벌어진거다. 물론 노랑이가 애기 고양이이고 힘이 없어 싸움에서 늘 당하고 돌아왔다. 상처가 너무 심해 여러 번 동물병원을 다니고 수술하고 약을 먹어야 했다. 너무 크게 당하고 온 날 가족들이 회의를 하고 노랑이를 위해 시골에 계시는 아이들 외할머니댁에 노랑이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금 노랑이는 할머니네 하우스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노랑이를 찾아 안부를 확인한다.  

레츠와 고양이의 매력은 아이와 고양이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고, 순수하 레츠의 일상을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어떤 사건이 아니라 아이의 일상 자체가,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 자체가 엄마아빠에게는 경이로움이다.

아들이 그린 그림

제가 따라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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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페미니즘
코트니 서머스 외 지음, 켈리 젠슨 엮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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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온 초대장, 페미니즘 파티

- 코트니 서머스 외 43, <나다운 페미니즘>, 창비, 2018

 

   어느 날 매일 보던 뉴스에 서지현 검사라는 분이 출연하여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였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문화, 교육, 정치, 경제 등 각계각층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연극 연출가, 유명 배우, 시인, 작가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도 있었지만, TV에 많이 나오고 이름만 들으면 아는 유명한 배우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 226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투 운동에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고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가 폐지된 20136월 이후의 사건은 고소 없이도 적극 수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5개월 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미투 운동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있었다고 재차 폭로했고, 가해자인 유명배우는 자살을 하기도 했으며, 아직도 여러 부문에서 미투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미투(Me Too) 운동은 2006년 미국의 사회 운동가 타라바 버크가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도 가장 약자인 유색인종 여성과 청소년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저스트 비(Just Be)'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미투 운동을 창안했습니다. 201710월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파문 후 성범죄를 당한 사람들이 '나도 당했다(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쓸 것으로 제안하며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1. 저에게 [나다운 페미니즘]이라는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함께해요 페미니즘 파티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살면서 여성들보다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살아왔구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딸을 위해서라도 여성이라고 해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아내와 집안 일을 같이 한다고, 육아을 같이 한다고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것을 압니다. 아직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돕는다라는 생각이 조금 이라도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마흔 네명이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으로의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2. 남자라서 다행이다(?)

나는 남성이라서, 직장에 다닐 경우 나와 동등한 조건의 여성보다 임금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밤에 혼자 길거리를 걷거나 택시를 탈 때 강간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하지도, 시선을 피한다는 이유로 쌍년이라고 불리지도 않는다. ‘아름다워져야한다고 나를 세뇌함으로써 수백만 달러를 그러모으는 산업도 없다.”

-특권 , 맷 네이선슨

 

일상에서 성차별적 말하기 습관부터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좋아하는 남성 가수는 그냥 가수라고 평소 말하지만, 여성 보컬은 여가수라고 부른다거나, 아내가 일을 하느냐의 질문을 받으면 육아를 하는 전업 주부의 아내를 일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거나 등이 그것이다. 또 여자는 ~해야 한다, 남자는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우리가 일상적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언어 차별이지 않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자체에 평등·배려·공존·독립·존중을 고려해야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남녀가 평등한 페미니즘도 가능할 것입니다.

   

#3. 페미니즘은 자신을 억압하는 것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

뚱뚱한 여성이라고 놀림거리고 삼거나 비아냥거리는 것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 자존감을 지키는 것,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

이다. 젠더, 계급, 인종이나 종교 때문에 억압하는 것에 저항하는 것도 넓게 보면 페미니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신체 강박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이다.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것,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자신의 몸이 얼마나 멋진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기억하는 것은 곧 자신을 억압하는 체계에 저항하는 것이다.

빵을 먹는 사람, 릴리 마이어스

 

        

 

#4. 더불어 읽어야 할 책, 나다운 페미니즘

내 페미니즘은 연결에 있었다. 타인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그들의 이야ㅏ기를 경청하는 견고하고 믿음직스러운 바위가 되는 것, 내 주위 사람들을 응원하고 자극하는 것.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가면을 쓴 게 아니었다. 내 페미니즘은 당당하고 패기넘치는 대문자 페미니즘이 아니라, 조용하고 내적이며 소문자를 자정하는 페미니즘이었다. (중략)

모든 혁명은 하나의 불꽃에서 시작되며 그 불꽃을 찾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 나다운 페미니즘, 켈리 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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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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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일본장편소설]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우리는 인간이기에 앞서 게으름뱅이입니다”

 

<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
일본소설, 일본장편소설
모리미 토미히코 (지은이), 추지나 (옮긴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06-29 

우선 이 책을 지은 작가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최근에 개봉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라니 애니메이션의 원작자 라는데 호감이 갔습니다. 또 책을 읽으면서 교토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습니다. 예전 TV에서 보았던 교토 여행 프로그램 장면이 막 떠올랐습니다.


가모가와 강변, 빨간 기둥이 줄지어 있던 장면. 평상시에도 기모노를 입는 일본인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게이샤(마이코)는 이제 교토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너구리, 폼포코(인터넷 찾아보니 북이나 배를 두드리는 소리. 둥둥) 그림이랑 많이 나와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올랐습니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The Raccoon War Pom Poko, 平成狸合戰ポンポコ, 1994) 애니메이션, 가족, 판타지  일본  119  2005 .04.28 개봉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 변신하는 너구리들의 반란 인간 연구 프로젝트

산업사회가 되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정상이 되고, 게으름이 비정상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만드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나사만을 조이는 [모던타임즈]도 떠오릅니다. 이제 조금 여유롭고 일 한만큼 게으름(휴식)을 취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작가는 “게으름에 능숙한 사람들을 동경하여 이 소설을 썼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럼 작가는 게으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네요. 책 앞부분에는 주인공 ‘고와다’의 모험 지도와 게으름뱅이 고와다 주변 인물 또 하나의 주인공 ‘폼포코 가면’ 등 10명에 대한 신상 정보가 등장합니다.


 
항상 어떤 일을 할 때는 머리 양쪽에서 천사와 악마가 속삭이죠. 빨리 정리하고 쉬어. 내일하자.. 항상 악마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버리기 위해서는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을 나눠야 한다. 진실로 쓸모 있는 것, 진실로 쓸모없는 것이란 무엇인가. 시간의 흐름은 쓸모 있는 것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고, 쓸모없는 것을 쓸모 있게 만든다. 물건의 본질을 가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 보관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제자리걸음이다.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다. 그렇게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끝에 우리 내면의 게으름뱅이가 속삭인다.
“내일 하자”

고와다가 게으른 주말을 보내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에어컨을 켠 기숙사의 방, 시원한 이부자리에 드러누워 ‘장래에 아내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 목록’을 개정하면서 꾸벅꾸벅 졸면 참으로 멋진 휴일을 보낼 수 있으리라. 이끼에 묻힌 “오하라산제인”의 동자보살처럼 이불에 파묻혀 주마. 아아. 훌륭하도다, 그대 이름은 이불일지니.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 있습니다. 이불과 한 몸이된 고와다가 그려집니다. ㅎㅎ. 결혼하기 전,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주말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고와다처럼 쉴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태어나고는 주말은 아이들과의 전쟁이죠^^.

현대 사회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의 전쟁, 회사에서의 힘듦을 벗어나 고와다가 꿈꾸는 머릿속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히타치의 경치처럼 이런 휴가를 꿈꾸며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복권이 당첨되어 직장을 그만두고 남쪽 섬에 가는 거죠. 저속한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과 수영복 차림의 미녀를 바라보며 망고 프라푸치노를 마시면서 빈둥대는 겁니다. 소장의 설교도, 어디 가자는 온다 선배 말도 들리지 않겠죠. 조용히, 느긋하게,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낸다……. 그러면 어떨까”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은 기온 마츠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기온 마츠리 [衹園祭, Gion Matsuri]란 매년 7월 일본 교토 기온 지역의 야사카진자를 중심으로 한 달간 열리는 민속 축제를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딱 이 축제가 진행되고 있을 것 같네요. 교토 가보고 싶네요.


친절하게 책 속에서도 축제 안에 전야제 행사인 요이야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이야마’란 기온 축제 중 하나이다. 여름 해가 저물면 축제용 제등을 밝힌 야마와 호코가 각 마을 안에 우뚝 치솟고, 시조가라스마의 오피스가에는 징과 피리 소리가 울려퍼지고, 마계의 빛 같은 것이 거리를 가득 채운다. 초여름 풍물시로 꼽히는 이 광경을 여러분도 뉴스 영상에서 본 적이 있을 지도 모른다. 야먀호코란 오랜 역사이야기를 현란한 장식으로 꾸민 축제용 장식 수레이다. 요이야마의 밤이 되면 야마호코 앞에 수없이 줄지은 축제용 제등을 매달아 모든 것을 몽상적인 빛으로 감싼다.
돌연 세계가 뒤집힌 것 같았다. “큰 일이야, 어째서 여태껏 깨닫지 못했지.”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가 없어서 소장은 정신없이 걸었다. 주변 인간들은 어떻게 태연한 얼굴로 살아갈 수 있을까. 어차피 다들 마지막에는 홀로 외로이 죽는다. 그것만이 중요하다. 오히려 그것밖에 중요한 것이 없다. 나는 어떻게 하지? 미로의 출구를 빨리 찾지 못하면 시간은 흐르듯이 가 버리고 영예, 곧 자신이 살았다는 실감은 얻지 못한 채 뭔지 모를 답답함을 품고 죽게 된다. 자신이라는 인생이 정체 모를 부채를 안고 끝난다!



책을 읽으면 책 속에 소장처럼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교토에 가면 진짜 하치베묘진과 덴구브란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교토에 너구리가 둔갑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룻 밤동안 일어난 교토 요이야마 축제에서 벌어진 일을 통해 우리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모두 인간이게 앞서 게으름뱅이이다. 조금 게을러도 상관 없다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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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는... 포... 폴리아나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스텔라 미하일리두 지음, 페르사 자하리아 그림, 안승재.최광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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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폴리아나]
(스텔라 미하일리두, 페르사 자하리아 / 한울림스페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선정 도서라고 합니다.
 
한장을 넘기면 나오는 표지에 파란 장미꽃이 한 송이 피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장미꽃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꽃이 폴리아나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폴리아나는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상상 친구랑 대화를 많이 합니다.
, 아기천사, 나비, 종이배, 모자, 붓 등등이 폴리아나의 상상 친구입니다
   
폴리아나는 특별한 아이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입니다.
세상의 다른 사물, 동물 모든 것과 이야기 하죠.
다만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인데요. 국어 발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담임 선생님이셨던 국어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다가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했었지요. 선생님이 지목하셔서 일어는 났는데 갑자기 반 친구들의 시선이 일시에 저를 향했습니다. 제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올랐고 알고 있던 답을 입천장이 딱 달라붙어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폴리아나 처럼요. 그때 기억이 떠올라 폴리아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폴리아나는 늘 혼자예요.

 

 

 처음에는 조금 느린 폴리아나를 선생님과 친구들이 기다려줬는데 조금씩 달라져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 명의 친구만이라도 폴리아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상상 친구 붓이 찾아와요.
폴리아나는 붓으로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 얼굴에 낙서를 합니다

폴리아나의 반에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면서 선생님은 아이들한테 힘찬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합니다. 원래도 간신히 더듬더듬 대답하던 폴리아나는 울먹이는 상황에 까지 이릅니다. 요즘에는 이런 선생님 없겠죠ㅠㅠ.
 
......폴리...”
......폴리...폴리......”
 
폴리아나의 상상친구들 덕에 폴리아나는 용기를 냅니다.
폴리아나는 서둘러 작은 손을 입으로 가져가 물었습니다.
나는 누구지?” 그리고 용기를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다.”라고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답니다.
폴리아나의 볼에 있는 하늘색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폴리아나는 더 이상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답니다.

 

 

노래를 부른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 폴리아나 자신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 폴리아나.
자존감을 회복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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