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9살) 아들이 읽고 하는 말
"아빠, 책 제목을 [레츠와 키위]로 바꿔야 할 것 같애.
우리도 노랑이 키웠웠는데..."
아들이 5살 때 옆 마을에서 태어난지 한 달 정도 된 노랑 빛을 띤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 받아 우리 가족이 되었다. 처음 키워 보는 고양이로 여러 가지 준비 할 것이 많았다. 사료, 먹이통, 집, 배설물통, 모래 등등. 고양이의 제롱을 보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물온 쇼파는 여기 저기 뜯기고, 집 밖으로 탈출하여 여기 저기 헤매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어느 정도 큰 고양이를 이제 집 밖에서 키우기로 했는데 일은 여기에서 벌어졌다. 주변에 미리 살고 있었던 도둑 고양이들이랑 영역 다툼이 벌어진거다. 물론 노랑이가 애기 고양이이고 힘이 없어 싸움에서 늘 당하고 돌아왔다. 상처가 너무 심해 여러 번 동물병원을 다니고 수술하고 약을 먹어야 했다. 너무 크게 당하고 온 날 가족들이 회의를 하고 노랑이를 위해 시골에 계시는 아이들 외할머니댁에 노랑이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금 노랑이는 할머니네 하우스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노랑이를 찾아 안부를 확인한다.
레츠와 고양이의 매력은 아이와 고양이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고, 순수하 레츠의 일상을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어떤 사건이 아니라 아이의 일상 자체가,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 자체가 엄마아빠에게는 경이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