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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는... 포... 폴리아나 ㅣ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스텔라 미하일리두 지음, 페르사 자하리아 그림, 안승재.최광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5월
평점 :
[나...나는...포...폴리아나]
(스텔라 미하일리두, 페르사 자하리아 / 한울림스페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선정 도서라고 합니다.
한장을 넘기면 나오는 표지에 파란 장미꽃이 한 송이 피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장미꽃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꽃이 폴리아나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폴리아나는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상상 친구랑 대화를 많이 합니다.
새, 아기천사, 나비, 종이배, 모자, 붓 등등이 폴리아나의 상상 친구입니다.
폴리아나는 특별한 아이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입니다.
세상의 다른 사물, 동물 모든 것과 이야기 하죠.
다만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인데요. 국어 발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담임 선생님이셨던 국어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다가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했었지요. 선생님이 지목하셔서 일어는 났는데 갑자기 반 친구들의 시선이 일시에 저를 향했습니다. 제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올랐고 알고 있던 답을 입천장이 딱 달라붙어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폴리아나 처럼요. 그때 기억이 떠올라 폴리아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느린 폴리아나를 선생님과 친구들이 기다려줬는데 조금씩 달라져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한 명의 친구만이라도 폴리아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상상 친구 붓이 찾아와요.
폴리아나는 붓으로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 얼굴에 낙서를 합니다.
폴리아나의 반에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면서 선생님은 아이들한테 힘찬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합니다. 원래도 간신히 더듬더듬 대답하던 폴리아나는 울먹이는 상황에 까지 이릅니다. 요즘에는 이런 선생님 없겠죠ㅠㅠ.
“포...포...폴리...”
“포...포...폴리...폴리...아...”
폴리아나의 상상친구들 덕에 폴리아나는 용기를 냅니다.
폴리아나는 서둘러 작은 손을 입으로 가져가 물었습니다.
“나는 누구지?” 그리고 용기를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다.”라고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답니다.
폴리아나의 볼에 있는 하늘색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폴리아나는 더 이상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답니다.
노래를 부른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 폴리아나 자신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 폴리아나.
자존감을 회복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