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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제국, 로마 -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ㅣ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 요하네스 잘츠베델 지음, 이은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역사서] [로마역사]
만들어진 제국, 로마(디트마르 피이퍼 외, 21세기북스)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당신이 몰랐던 로마사가 여기에 있다!”
슈피겔은 1947년에 창간된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라고 합니다. 미국의 타임지에 비견되고요. 슈피겔은 일간지 규모의 기자를 보유하고 있고, 손석희 뉴스룸에서 보는 팩트 체커가 80여명 정도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많은 특종 기사를 내고, 권력의 부정부패에 대한 매서운 비판으로 독일 유력지입니다. 이 슈피겔의 기자들과 저널리스트, 학자들이 엮어 로마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책으로 완성했습니다.
[만들어진 제국, 로마]
그들은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서양의 기원은 어디서부터일까? 문화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 대부분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중요한 사고방식들, 공공시설, 대륙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등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 서문 -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1 군주국에서 공화국으로 – 세계 질서의 기원, 로마
02 지중해 패권 – 잔혹한 정복과 투쟁의 역사
03 문화 국가 로마 – 제국의 이상과 정신적 토대
04 로마 공화국의 멸망 – 새로운 황제 시대의 서막



로마 제국의 처음은 소박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팔라티노 언덕과 그 주변에 자그마한 촌락들이 자리하고 있었죠. 하지만 로마는 조금씩 성장하면서 에트루리아인들을 비롯한 주변의 부족들에게 싸움과 동맹을 반복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들 가운데 핵심적인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취했습니다. 로마가 처음 생겨나 ‘공공의 것’인 공동체, 즉 레스푸블리카로 발전해나가는 초창기 모습에서 로마 성장의 원동력을 찾아봅니다.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수용과 통합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민지를 만든 나라에 대한 통합 뿐만 아니라 로마 시민들과의 균형 또한 맞추는 것이죠. 총독이 식민지를 다스리면서는 지방자치를 하는 것처럼 그 지역의 문화와 관습, 종교와 다양한 신을 존중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로마제국 하면 세계사 시간에 인류에 많은 유산을 남겼다고 배운 것 같습니다. 로마의 문화는 실용적이었다는 것도 기억에 나네요. 책을 읽으면서 법률, 건축과 도시 설계, 호민관, 원로원 등 정치 제도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2표법의 몇 가지 조항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대출 담보 및 상업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그가 구두로 요구한 사항들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입니다. 오늘날 민법의 상거래와 구두계약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12표법은 로마 최초의 성문법이고, 시민에게 적용되는 시민법이었다가 식민지에도 적용되는 만민법으로 발전합니다.
로마가 계속 확장하면서 지중해 패권을 장악한 것은 포에니 전쟁을 통해서입니다.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이 유명하죠. 전략 능력, 대담함으로 고대 최고의 명장으로 꼽힙니다. 코끼리 부대를 이끌로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공격! 상상만 해도 모험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공격, 용병에게 의존한 군대, 연합국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로마의 카르타고 습격 등으로 실패하고 로마의 스키피오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죠. 이 전쟁에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의 기틀을 다지게 됩니다.
공화제 말기의 원로원의 결정으로 로마가 운영되어여 한다는 정치가로 술라 ·키케로 등이 있으며, 민회의 결정으로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민중파’에는 마리우스 ·카이사르 등이 나타났습니다. 에스파냐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고 정치적으로 실권을 장악한 카이사르는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도입하였고 또한 속주통치에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카이사르가 독제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로마는 크고 작은 정쟁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삼두 정치를 거쳐 옥타비아누스의 세력이 마지막 승리자가 되어 정치권력을 확립함으로써 로마는 제정이 시작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로마사 다시 쭉 한 번 정리하게 되고 많이 들어봤던 한니발, 카이사르, 키케로 등 인물들도 공부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의 아고라와 비슷한 포룸 로마눔의 역할과 구조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로마하면 생각나는 영화로 <글레디에이터>가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 - {절정기의 로마제국은 그 영토가 광대하여 아프리카 사막에서 잉글랜드 북쪽까지 걸쳐 있었다. 그 당시 세계는 그 총인구의 1/4이 로마 황제의 지배 하에 있었다. 때는 서기 180년, 마르커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황제의 12년에 걸친 게르마니아(Germania) 정벌이 거의 마무리되던 무렵이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적의 요새만 함락하면 이제 로마 제국은 평화가 온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막시무스를 총애하여, 아들이 아닌 그에게 왕위를 넘겨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와 그의 가족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막시무스는 노예로 전락하고, 검투사가 돼서 매 경기 승리하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