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은이) | 지와인 | 2018-12-14

 

[인문학] [미적감각]

아름다움은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감흥이 오래간다.

책의 표지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하늘을 모티브로 한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원본이 가지고 있는 힘에 동의한다. 10여년 전 스페인의 [게르니카]를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소장) 미술책에서 작게 보았던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았을 때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림에 압도 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마음에 드는 원본을 하나쯤 소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명 작가의 예술품을 엄청난 액수를 주고 살 수는 없고,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그림이라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한 점 정도 구입하여 거실에 걸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을 한 책에 넣고 이것을 관통하는 심미안을 강조하고 있다. ‘심미안(審美眼)이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키워가는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심미안을 갖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든 좋으나, 그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선별의 기준을 갖게 되면, 그것이 곧 심미안”이다.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경험하게 되면, 스스로의 인식과 판단의 범위가 다음 단계로 오라라서게 된다. 무용한 것기 유용한 가치로 바뀌는 행복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순환의 시간들을 갖게 되면, 삶이 지루할 틈도 괴로울 틈도 없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한 책에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을 담았다. 예술가는 관찰을 잘하는 사람들 같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어느 한 분야의 대가들은 다른 영역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무엇인가 관통하는 것이 아름다움이 아닐까.

얼마 전 JTBC 뉴스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라는 인물이 나와 인터뷰하고 뉴스 엔딩으로 피아노 연주를 모차르트 피아노 환상곡 3번을 연주했다. 최근 며칠 간 유튜브에서 찾아 조성진 연주를 듣고 있다. 뉴스말미에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도 신선했고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것이라 더 멋진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서는 ‘낯선 상대와 마주쳤을 때의 첫느낌’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탕달 신드롬’(뛰어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이라는 것까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을 살고 있을 때 항상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낯섬, 자극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진짜 생각을 한다.

책을 열심히 읽지만 미술관이나 음악은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어려운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 1) 웨만하면 유료 전시를 보자. 2) 주파수가 맞는 같이 갈 사람을 고르자. 3) 시간의 여유를 충분히 갖고 가자. 4) 전시회의 정보를 챙겨보자. 5) 본격적으로 작품을 감상의 정해진 방법은 없다. 6)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자.

여기에서 정해진 방법은 없다가 마음에 든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을 하나 정해 작정하고 그것만 세세하게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멀리서 먼저 보고 가까이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또 멀리서도 보고, 그 선루도 상관없다. 그림은 ‘내’가 감상하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추억,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를 떠올려보는 건 매우 좋은 감상법이다. 그림 속의 인물에서 자신이 아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것이 생긴다는 것은 익숙해진 것이기도 하다. 어떤 스포츠를 배우게 될 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본 동작이 어색하고 익히는 게 지루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돌 익숙해지고 게임을 하게 되고 또 이기게 되면 재미있어지는 것과 같다.

음악이야 말로 ‘지금 이 순간이’ 본질인 예술이다. 음반으로 다시 반복된다고 해도 현장에서 느끼는 그 순간을 다시 느끼는 것은 어렵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요즘엔 찾아 듣고 있다. 저자도 하나씩 익숙한 것부터 찾아 들으며 음악가나 주변의 음악으로 확장해 나가면 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클래식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신만의 감각을 깨워 심미안을 갖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리스의 빨간 수첩
소피아 룬드베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도리스의 빨간 수첩(소피아 룬드베리,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을 때, 그들의 모험에 동참할 수 있던 나만의 방법을 기록한 것이다.” - 소피아 룬드베리

‘사람책’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는 한 권의 책과 같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난다. 1945년 해방되는 몇 달 전 격동의 시기에 태어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를 일찍 여윈다. 새어머니와 배다른 형제들이 생긴다.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군대에 갔다가 베트남에 파병되어 다녀온다. 군인이었을 때 결혼을 하고 남매를 낳았다. IMF때 직장을 잃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했고, 5년전 부인과 사별하고 늙은 아버지는 일흔넷에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 사이사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프랑스 파리, 전쟁을 겪고 미국 뉴욕, 영국을 거쳐 다시 고향인 스웨덴으로 돌아온 도리스. 이제는 늙은 도리스와 그녀의 수첩과 이야기를 통해 늙는다 것은 무엇인가? 나를 스쳐가는 많은 이름과 사람들, 그리고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모든 사람의 처음과 끝은 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 과정인데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자신에게 필요하다. 여러 선택으로 그 과정은 채워지고 곧게 펼쳐진 길일수도, 커브 길일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길일수도 있고, 혼자만 걷고 있는 길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도리스의 유언인 편지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니,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냥 살아. 네가 원하는 대로 사는 거야. 웃어. 인생이 너를 즐겁게 해주는 게 아니라, 바로 네가 인생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거란다.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그것을 잡아. 그리고 그 기회를 이용해 좋은 것을 이뤄내라. 세상 무엇보다 널 사랑한다. 언제나 그랬어. 그걸 절대 잊지 마라. 내 사랑하는 제니.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는 지금도 늙고 있고 언젠가 죽는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늙고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거나 잊으려하고 한다. 늙는다는 것이 유쾌한 경험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지 않는 몸과 생각을 갖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 정확하게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된다.

 

늙고 몸이 아프다는 건 고역스러운 일이다. 언제 피로가 풀렸는지 아니면 피곤하지 혹은 그 중간쯤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무억을 해야 하는지 혹은 하면 안 되는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다.

 

이름을 기억하는가?

 

빨간머리 앤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난다. 초록지붕에서 보이는 벚꽃을 ‘눈의 여왕’이라고 이름 짓는 앤. 어떤 동물이나 사물에 이름을 지어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 누구나 이름을 갖는다. 그 이름은 다른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무엇을 기억하는 것은 이름을 잊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 네 친구들을 모두 적어두렴. 네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말이야. 앞으로 네가 가게 될 흥미진진한 모든 장소에서 만날 사람들. 그러면 넌 그들을 절대 잊지 않는 거지.”

당신은 후회없이 사랑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름을 기억하는가? 모두 다른 질문이 아니다. 결국 우리가 살면서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사랑하며 살다가 늙어 죽는가이다. 그 때 다시 물을 수 있는 질문은 ‘당신은 후회없이 사랑했는가?’이다.

사랑은 모든 묘비 아래 있다. 너무도 많은 사랑이 있다. 삶 전체를 휘청거리게 하는 잠깐의 시선. 공원 벤치 위에 포개진 두 손. 갓 태어난 아기에게 향하는 부모의 눈길. 너무도 강렬해 어떤 열정도 필요 없는 우정. 몇 번이고 반복해 하나로 합해지는 두 몸. 사랑. 그것은 단 하나의 단어일 뿐이지만, 너무도 많은 것을 품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랑뿐이다.

당신은 후회 없이 사랑했나요?

 

 

 

도리스와 앨런이 공원에서 만나는 장면

 

어느 날 그 사람이 그 공원에 나타났어. 나는 보리수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었지, 밝은 햇살이 나뭇잎과 가지들 사리로 내리쬐면서 내 책의 흰 페이지에 빛이 퍼졌어. 그런데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내 위로 드리우는 거야. 나는 고개를 들었다가 두 눈과 딱 맞닥뜨렸어, 그 사람이 웃고 있는 것처럼 두 눈이 반짝거리더구나. 그날 그가 입고 있던 옷이 지금도 정확히 기억난다. 구겨진 흰색 셔츠, 붉은 색 양털 스웨터, 베이지색 바지. 정장 차림도 아니었고 옷깃이 빳빳하지도 않았고 황금색 버클이 달린 벨트도 없었지. 겉으로 보기엔 부의 표시가 전혀 없었어. 하지만 그의 피부는 실크처럼 매끈했고, 진지해 보이는 입매는 어찌나 아름답던지 즉시 몸을 기울려 키스하고 싶을 정도였어. 이상한 느낌이었어. 그가 앉아도 되겠내는 눈빛으로 내 옆 빈자리를 바라보다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의자에 앉는 거야. 나는 계속 책을 읽으려 했지만, 우리 둘 사이에서 고동치는 에너지에 온통 신경이 쓰였지. 그리고 그의 냄새에도 그에게서는 아주 기분 좋은 냄새가 났어. 그 냄새가 내 영혼 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았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이 동물원

종이 동물원(켄 리우, 황금가지)
 

 [종이 동물원]

“마법 같은 엄마의 종이 동물만이 나의 친구였다.”

영어를 못하는 중국인 엄마는 힘든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혼인 광고를 냅니다. 영어가 가능하고 대학까지 공부했다고 거짓으로. 인연이 되려했는지 아빠를 만나고 칸이 태어납니다. 어렸을 적 칸이 울 때 엄마는 칸을 달래려 호랑이(라오후), 염소, 사슴, 물소, 상어 등 종이 동물접기를 해줍니다. 엄마가 냉장고 위의 광고 전단지를 이리 저리 만지다 납작한 종이에 바람을 훅 불면 호랑이 한 마리가 탄생합니다. 엄마가 자란 마을에서 배운 종이 접기는 엄마와 아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종이 동물들은 칸과 함께 거실을 뛰어 다니고 함께 자랍니다

“거실을 뛰어다니는 종이 동물들을 라오후는 으르렁거리며 쫓아 다녔다. 그러다가 붙잡으면 발로 꾹 눌러 댔고, 공기가 빠져서 납작 해진 동물들은 접힌 종이로 변했다. 그러면 나는 다시 숨을 붙여넣어서 동물들이 조금 더 뛰어다닐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칸이 커갈수록 엄마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말이 줄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생김새 때문에 놀림을 받고요. 엄마와의 연결 다리였던 종이 동물 접기는 칸()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만두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의 병을 알게 됩니다    

“하이즈, 마마아이니(아들, 엄마는 널 사랑해....)”

엄마가 돌아가시고 2년 후 발견한 풀어진 종이 동물 하얀 면에 어머니가 아들에게 써 내려간 어머니의 인생이야기. 꼭 읽어보세요. 눈물이 납니다  

 

 

 

[천생연분]
미래의 어느 날 있을 법한 이야기. [5원소]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면 AI가 식사나 날씨, 그날의 일정, 건강체크 뭐 이런 것을 쭉 해주는 그런 장면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데이트 할 여자까지 AI의 소개로 만나고, 회사의 일도 AI에게 많은 부분 결정을 맡깁니다.
 
15년 전 처음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전국도로 지도책을 갖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 네비게이션이 등장하고 지도책을 버리게 되었고, 네비게이션이 고장 나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장소를 찾아갈 생각을 아예 엄두를 못내게 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1-2개 정도로 제한되고요. 회사에서 인터넷이 갑자기 안된다면 업무도 안되고 할 일이 없어지죠.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는 주인공 사이의 삶에 앞집 여자 제니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평범하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던 삶에 파장이 일어납니다. 나는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원형 감옥 속에 살면서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많아집니다

“당신들은 스스로가 자유롭다는 믿음에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자유를 빼앗겼는데도 알아차리기가 더 힘든 거예요. 솥 안에서 천천히 삶아지는 개구리처럼.”

 

[상태변화]
리나는 일하고 있는 회사나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된 요즘 말로 아싸이다. 아웃사이더. 자신의 존재를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존재감이 없는 것.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가 했던 역할 떠올랐다.
 
리나 주위에는 서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부서지기를 거부하는 가녀린 정적이었다.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였으면서도 동료들 가운데 리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이름을 묻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한 일이 되고 말았다. 회사 안의 온갖 소문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동료들은 리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삶이란 모름지기 실험이거든.”

나한테는 양끝을 다 태울 양초가 없어. 커피 스푼으로 수명을 계산할 일도 없을 거야, 욕망을 잠재울 샘물도 없어, 왜냐면 죽은 거나 다름없이 얼어붙은 내 일부를 뒤에 남겨 두고 왔으니까. 지금 나한테 있는 건 내 삶이야.
 
리나는 따스한 기운을, 매혹당한 기운을, 가슴이 탁 트이는 해방감을 느꼈다. 무언지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차갑고 고요하고 공허한 리나의 마음 구석구석에 흘러 들어와 파도 소리로 리나의 귀를 가득 채웠다.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 [상급 독자를 위한 비교 인지 그림책] [시뮬라크럼]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다. 사람과 같은 모습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외계인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외계인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모노노아와레]

“함께 살려면 모두가 조금씩 희생을 치러야 해.”

모노노아와레는 삶의 모든 것이 덧없게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박웅현의 강의 중 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을 언급한 것이 있었다. ‘우리는 왜 사는가? 태어났기 때문에 산다!라고 자신은 느꼈다고. 그냥 사는 것. 특별한 의미나 의도나 그런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것. 그것 자체로 우리는 모두 위대한 것이 아닐까.
 
돌 하나를 두 곳에 놓을 수는 없어 /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은 타인들의 삶으로 이루어진 그물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이다. 돌 하나하나는 영웅이 아니야, 하지만 모든 돌이 힘을 합치면 영웅적인 일을 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죽음에 가깝다는 것을, 그래서 순간순간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우리는 버틸 수 있었던 거야. 아들아 모노노아와레는 말이지, 우주와 공감하는 거란다.

                                
종이 동물원

저자 켄 리우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8.11.29.

상세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귀신 시간도둑 책독깨비 2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좋은꿈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귀신 시간도둑(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좋은꿈)

 

[책읽는 도깨비]에 뒤이은 이야기입니다. 책읽는 도깨비 생각나시죠?
https://blog.naver.com/khseo007/221389487968

 

 

공책도깨비, 고리짝도깨비, 빗자루도깨비가 주인공으로 지난 번 이후로 책읽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고 합니다. 책벌레, 독서광이 되었답니다. 고리짝도깨비는 고전에 빠져있고, 빗자루도깨비는 재미있고 웃기는 책에, 공책도깨비는 과학책에 빠져있죠.
 
도서관에 과학책이 1,701권 있고, 공책도깨비는 1,700권을 읽었고 마지막 한 권 [똑같이 나눠 준 선물]을 찾지 못해 읽고 싶어 안달이 나 있습니다. 그러다가 철학책이 꽂힌 책장 한 구석에서 먼지에 덮힌 책을 발견합니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동물들이 지구를 떠나자는 회의가 열립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고, 억울하고, 겁나서 떠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등장한 달팽이. 달팽이는 수수께끼를 냅니다. “내 또 다른 이름은 와우(蝸牛)’이다. 내가 황소님과 닮은게 무엇인지? 이게 바로 수수께끼이다.”

 

 원래 수수께끼 도사들인 도깨비들이 답을 찾아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래도 답을 못찾아 도와줘요찬스를 사용합니다. 바로 세종대왕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죠. 그런데 세종대왕님이 또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것도 무려 일곱 가지나.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무엇이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 무엇이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 무엇이오? 많으면서도 없는 것은? 싸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흔한 것은? 보태 주거나 꿔 주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지우개는? 그리고 공책도깨비가 정답을 맞춰요. 바로 시간이죠.

행복한 사람은 시간에 관심이 없다.

“나는 도둑맞은 세월이 행복했답니다.
만 권 책을 읽느라 시간 도둑맞는 것 모르고,
만 가지 일을 하느라 시간 흐르는 줄 몰랐어요.”

시간을 멈추는 장치를 발견한 공책도깨비는 꾹!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 순간 이후 시간을 도둑맞은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도깨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는 책을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애서가는 집에 만 권이 훨씬 넘는 책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고, 일본에 어떤 분은 정리를 위해 개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가나다 순으로 정리를 해볼까?’, ‘도서관처럼 10진 분류법등등 그러다가 결국엔 그냥 책꽂이에 꽂혀 있죠. 그래도 어떤 책을 찾고 있을 때마다 쭉 둘러보며 어떤 책을 읽어 왔나?’, ‘어떤 책이 있나?’, ‘이 책 한 번 다시 봐야겠네하고 집어 들게 됩니다. 아직 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다 보면 아무 곳에나 막 꽂혀있는 책을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런 책은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찾기도 힘들고. 다시 정리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누가 귀찮아서 아무 곳에나 꽂아 놓았거나 그런 것이겠죠? 공책도깨비가 책을 애타게 찾는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책읽는 모습이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번 책에서는 철학적인 주제로 시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똑같이 나누어 준 선물을 어떻게 써야 할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중 한 대목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소하고 시시한(?) 오늘 하루를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휘경이와 꼬마 쥐 - 제1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아이스토리빌 36
오신혜 지음, 최정인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휘경이와 꼬마 쥐 - 제1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l 아이스토리빌 36

오신혜 (지은이), 최정인 (그림) | 밝은미래 | 2018-11-26

휘경이와 꼬마 쥐(글 오신혜, 그림 최정인, 밝은미래)
 
1회 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이란?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생각과 작품을 현대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에 부합하도록 다시 새롭게 써서 더 많은 아이들이 읽고, 방정환 선생님을 가깝게 여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어린이문학 공모전입니다. 
  

 

[시골쥐와 서울쥐]이야기는 원래 이솝 우화에서 연원한다는 설로 있고, 그 전부터 전해지던 구전 설화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어 오던 것을 우리나라의 아동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방정환 선생님이 다시 쓴 것이 [시골 쥐의 서울 구경]입니다.
 
이 이야기를 기본 토대로 하여 요즘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게 다시 쓰고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휘경이와 꼬마 쥐]는 저학년, 낮은 연령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평가 받았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시골 쥐의 서울 구경][동생을 찾으러]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라는 평입니다.
 
초등학생 휘경이는 땅집 화장실에서 꼬마 쥐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쥐라는 선입견 때문에 무서워하지만 말을 하는 쥐를 만나고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자 금새 친해집니다. 휘경이는 학교 공부, 학원에 놀이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부모님의 잔소리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온 동네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 꼬마 쥐가 부럽기까지 합니다.
 
의기투합한 휘경이와 꼬마 쥐는 서울로 가출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나쁜 짓을 시키는 어른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꼬마 쥐를 빌미로 하루 종일 걷고 물건을 배달하는 심부름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아저씨]에서 아이들을 납치해서 나쁜 짓을 시키는 어른들이 생각났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 있으니 엄마의 잔소리가 더욱 생각이 나기도합니다

엄마는 휘경이 몸에 안 좋은 거나 위험한 건 뭐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안 돼!’ 소리는 ‘휘경이가 아프면 안 돼!’ 하는 소리였고, ‘휘경이가 위험하면 안 돼!’라는 뜻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휘경이 마음대 호 할 수 없어 답답했던 그 집이 실은 휘경이에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휘경이는 그 생각을 하며 훌쩍훌쩍 울었어요.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휘경이와 꼬마 쥐는 탈출 계획을 세우고 갇혀있던 아이들과 함께 탈출을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경찰서에 들러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고 나쁜 사람들은 잡혔답니다. 휘경이 집은 담을 높이는 공사를 하고 꼬마 쥐와 서울 쥐가 살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휘경이는 마당에서 쥐를 태우고 킥보드를 타고 있습니다.
 
! 여기 말하는 쥐들이 휘경이네에 살고 있어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어 가출을 해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집으로 돌아온 휘경이는 키 한 뼘 만큼인 마음도 성장했을 것입니다. 아이가 없어졌을 때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상상해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무사히 휘경이가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휘경이와 꼬마 쥐 사이의 믿음과 우정도 빛이 납니다. [시골 쥐의 서울 구경]에서 서울 쥐가 엄청 멋지다고 이야기했던 집이 실은 빨간 우체통이라는 것을 알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볼 수 없는 우체통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합니다. 아이들이 휘경이의 마음, 부모님의 마음 모두 헤아릴 수 있는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한국방정환재단에서 미동초 학생들과 방정환 작품 다시 새롭게 쓰기 프로젝트를 한 결과물도 뒷부분에 실려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