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은이) | 지와인 | 2018-12-14

 

[인문학] [미적감각]

아름다움은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감흥이 오래간다.

책의 표지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하늘을 모티브로 한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원본이 가지고 있는 힘에 동의한다. 10여년 전 스페인의 [게르니카]를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소장) 미술책에서 작게 보았던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았을 때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림에 압도 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마음에 드는 원본을 하나쯤 소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명 작가의 예술품을 엄청난 액수를 주고 살 수는 없고,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그림이라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한 점 정도 구입하여 거실에 걸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을 한 책에 넣고 이것을 관통하는 심미안을 강조하고 있다. ‘심미안(審美眼)이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키워가는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심미안을 갖으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든 좋으나, 그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선별의 기준을 갖게 되면, 그것이 곧 심미안”이다.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경험하게 되면, 스스로의 인식과 판단의 범위가 다음 단계로 오라라서게 된다. 무용한 것기 유용한 가치로 바뀌는 행복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순환의 시간들을 갖게 되면, 삶이 지루할 틈도 괴로울 틈도 없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한 책에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을 담았다. 예술가는 관찰을 잘하는 사람들 같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어느 한 분야의 대가들은 다른 영역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무엇인가 관통하는 것이 아름다움이 아닐까.

얼마 전 JTBC 뉴스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라는 인물이 나와 인터뷰하고 뉴스 엔딩으로 피아노 연주를 모차르트 피아노 환상곡 3번을 연주했다. 최근 며칠 간 유튜브에서 찾아 조성진 연주를 듣고 있다. 뉴스말미에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도 신선했고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것이라 더 멋진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서는 ‘낯선 상대와 마주쳤을 때의 첫느낌’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탕달 신드롬’(뛰어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이라는 것까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을 살고 있을 때 항상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낯섬, 자극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진짜 생각을 한다.

책을 열심히 읽지만 미술관이나 음악은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어려운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 1) 웨만하면 유료 전시를 보자. 2) 주파수가 맞는 같이 갈 사람을 고르자. 3) 시간의 여유를 충분히 갖고 가자. 4) 전시회의 정보를 챙겨보자. 5) 본격적으로 작품을 감상의 정해진 방법은 없다. 6)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자.

여기에서 정해진 방법은 없다가 마음에 든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을 하나 정해 작정하고 그것만 세세하게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멀리서 먼저 보고 가까이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또 멀리서도 보고, 그 선루도 상관없다. 그림은 ‘내’가 감상하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추억,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를 떠올려보는 건 매우 좋은 감상법이다. 그림 속의 인물에서 자신이 아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것이 생긴다는 것은 익숙해진 것이기도 하다. 어떤 스포츠를 배우게 될 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본 동작이 어색하고 익히는 게 지루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돌 익숙해지고 게임을 하게 되고 또 이기게 되면 재미있어지는 것과 같다.

음악이야 말로 ‘지금 이 순간이’ 본질인 예술이다. 음반으로 다시 반복된다고 해도 현장에서 느끼는 그 순간을 다시 느끼는 것은 어렵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요즘엔 찾아 듣고 있다. 저자도 하나씩 익숙한 것부터 찾아 들으며 음악가나 주변의 음악으로 확장해 나가면 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클래식 라디오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자신만의 감각을 깨워 심미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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