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불행한 영혼들을 위하여
박성희 지음 / 이너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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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불행한 영혼들을 위하여'...음...다소 제목이 길다. 이 책이 유독 나의 시선을 잡아끈 이유는 아마도 길고~ 긴 제목과 제목에서 풍기는 비판적인 시각일 것이리라.

 

마시멜로 이야기가 한참 극성을 부리고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가 나올 무렵 여동생의 생일이었다.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책을 사주기로 했다. 물론 마시멜로 이야기를 아직 접해보지 못한 동생을 위해 "마시멜로 이야기 +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뭐..이렇게 말이다.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는 발간된지 얼마되지 않아 행사를 했고 예쁜 상자에 포장되어 배송되어 기분까지 상쾌했었다. 그만큼 유행처럼 번져 나갔던 책인데 그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들이 불행한 영한 영혼들이라니... 문득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자 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부풀어 올랐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그토록 전세계적으로 열광하는 '마시멜로 시리즈'에 딴지를 걸만한 배포를 지닌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였다. 그의 소개글을 읽으며 과연 이런 사람이기에 딴지를 걸 수도 있는 거겠지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고 넘겼다. 

 

 이 책의 저자 박성희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상담실 책임연구원,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상담학과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 상담학과에서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청주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동양상담학 시리즈 등 관련하여 많은 책을 낸 사람이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미래의 보장된 성공을 위해 현재에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이 책은 행복한 성공, 현재의 욕구에도 충실하면서도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꿈꾸게 한다.

 

먼저 마시멜로 이야기의 결정적인 실수에 대해 언급한 그는 그 이유를 첫째, 600명으로 시작한 연구에서 결과 수집은 200명..곧 1/3에 그쳤다는 점. 둘째, 만족 지연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어 학업성적, 친구관계, 스트레스, 성공적 성장 등을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걸론이라는 점. 셋째, 연구결과가 자연상황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점. 넷째, 마시멜로 이야기 저자의 과장과 왜곡이라 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제시하면서 필자는 만족지연을 했을때 보상으로 미래에 성공을 가져 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만족지연으로 인해 다른 것에 대한 욕구 충족을 가져 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필자는 '성공'이 아무리 중요해도 행복한 삶을 위하여 욕구 만족을 함부로 지연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은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만족하지 못한채 지나쳐버려 아쉬움만 남긴 세월을 보내지 말라는 것이 필자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성공'을 포기하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거머쥐는 삶을 살라고 권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복한 길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그 방법들을 이 책에 제시해 두었다.

 

물론 이 방법들을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만족 지연도 필요하고, 또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욕구 충족도 필요하다. 그것은 한가지로서 채워지는 것이 아닐것이리라.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행복의 기준은 바로 이 기분 좋은 느낌에서 찾아야 하며, 만일 솟아오르는 욕구를 충족시켰는데도 기분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느다면 이는 행복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에 동감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달려간다. 옆,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주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보자. 하지만 그것이 채워진 후에도 만족감이 들지 않는 공허한 상태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요즈음의 시기는 물질만능주의의 시대이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성공의 척도로 가늠되는 그런 시대말이다. 하지만 돈만으로는 성공이라 말 할 수 없다. 풍요로운 삶이란 준비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베토벤 음악의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귀를 훈련한 사람이 즐길 수 잇는 것이지, 음악 근처에도 가지 않았는데 재벌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시멜로 이야기가 미래 지향으로 인해 현재의 삶을 자칫 소홀하며 방치해둘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현재의 우리네 삶은 소중하다. 현재가 아름답게 채워져갈 때 우리의 미래 또한 아름다운 색으로 번져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삶을 흥청망청 버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삶은 현재의 삶대로 소중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참으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다. 물질적인 충족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상실해 버린 사람들로 인한 일들 말이다. 그런 사회를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물질의 성공이 아닌 정신의 성공을 꿈꾸어 보면 어떨까?..성공이란 상대적인 것이어서 내 자신 스스로 성공이라 믿을 때 그것이 비로소 성공일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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