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이 나왔으니 겸사겸사 서점 나들이...

교보문고는 곳곳에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어 신간이 나오면 어느 정도 기간을 정해 매대에 소개를 해줍니다. 작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무지무지 감사한 일이에요

눈에 띄고 넓은 매대에 진열하려면 큰 비용이 드니까 그나마 이렇게 매대에 올려주니 참 고마운 거거든요.

 


겸사겸사 서점에 나오면 우리 책도 흐뭇하게 보지만 요즘 나오는 책들의 트렌드며 책 디자인 등 볼 수 있어 정말 재밌습니다. 시간이 금방 가요. 요즘은 책이 너무너무 예뻐서 내용도 모르지만 사고 싶을 정도예요.

우리 책 매대에서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여학생 같은 분이 우리 책을 손에 들고 찬찬히 보는 거예요. 어머나... 목차까지 보시네!! 하며 속으로 어찌나 기쁘던지요.

구매하시진 않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니까 훑어보셨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무지 기뻤습니다.

 

오랜만에 북촌 한옥마을을 걸었는데 세상에... 열에 일고여덟은 외국인이었어요. 동양인처럼 보여도 한국인은 아니고...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에 뭐지뭐지 싶어 보니까 그냥 골목길... 외국인 눈에는 무척이나 이국적으로 보였겠죠. 느긋하게 산책하려 했는데 골목골목 북적대고 5시가 되면 마을을 나가야 한다고 해요. 주민들의 불편함도 이해가 가긴 했는데 의외로 아주 조용조용 매너를 지키며 다들 마을 구경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어느 한옥 대문 옆에 바싹 붙은 고목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3백년 된 회화나무라고 쓰여 있는데 이 집과 딱 붙은 나무의 마음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안심이 될지, 답답할지. 이 집 주인은 나무 때문에라도 이사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자유란, 어디론가 떠나가는 것이 아니다.

깊이 생각하며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 자유다.

나무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서.


- 오사다 히로시 <세상은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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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마차를 타고>에는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낯선 작가들의 글도 꽤 실려 있습니다. 시와서의 테마 선집 시리즈는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생각한 책 시리즈입니다. 이런 선집이 아니면 잘 접할 수 없는 작가들이기에 책이 나오면 하나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히사오 주란이라는 작가를 소개할게요. 1902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작가로 소설가이면서 연극 연출가로도 활동한 작가입니다. 추리, 역사, 유머 소설 등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남겨 나오키상, 신청년상 등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다채로운 작품이 많아 ‘다면체 작가’, ‘소설의 마술사’로 불리기도 했어요. 특이한 점은 프랑스에 유학한 적이 있는데 파리에서 렌즈 광학과 연극 연출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국하고 소설 집필과 연극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1902~1957


<봄은 마차를 타고>에 실린 작품은 1939년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던 <포도 덩굴 다발>이라는 작품입니다.
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부터 독특해서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고향인 홋카이도 하코다테에 있는 수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로, 주인공은 베르나르라는 프랑스인이에요. 배경도 그렇지만 소재도 무척 독특한데 무엇보다 너무 유머러스한 작품입니다. 교정하면서 몇 번을 다시 읽는데도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이 작품을 작업하면서 하코다테에 있는 이 트라피스트 수도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소설 속에도 나오지만 ‘등대의 성모 수도원’으로, 1896년 프랑스의 수도사들이 세운 일본 최초의 남자 수도원입니다. 돌투성이의 땅을 수도사들이 갈고닦아 이런 멋진 곳을 만들었습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묵상을 중시하는 엄격한 규율 때문에 침묵의 수도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사 중에도 수화로 소통한다고 해요.


척박한 땅을 직접 일구어 수도원을 짓고 있습니다.


묵언의 식사 시간



그로부터 백 년이 훌쩍 넘은 이 수도원의 지금은 마치 유럽의 한 풍경 같은 느낌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의 키 큰 가로수, 성모상이 있는 동굴 등이 유명한데 소설 속에도 등장합니다. 소설 속 묘사만으로도 꼭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아주 유명한 곳이어서 아마 가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작업하면서 찾아보니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이 사진들을 보면서 이 수도원에 들어간 베르나르라는 남자의 웃픈 스토리가 펼쳐지는 <포도 덩굴 다발>을 읽어보시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홋카이도의 봄은 눈이 사라지기도 전에 서둘러 찾아온다. 뭐든 한입에 잔뜩 넣으려는 아이 같다. ...”
- <포도 덩굴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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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서의 테마 단편선 첫 번째 선집 <봄은 마차를 타고>가 출간되었습니다.🥰

펀딩해주신 독자님들께 먼저 보내드렸는데 내일이나 모레까지는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새 책이 나왔는데 저는 지금 벌써 다음 책 작업을 하고 있네요. 😆
새 책이 나왔으니 많은 분들과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봄이 떠나기 전에 봄 분위기 맘껏 즐기며 봄의 단편들을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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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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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서의 봄의 단편선 <봄은 마차를 타고>가 인쇄 중입니다. 

다음 주에 펀딩해주신 독자님들께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한 작품이 더 추가되어서
열두 명 작가의 열네 편의 단편이 실리게 됐습니다.

그래도 봄의 한복판에 독자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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