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사자의 잘난 척>은 제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단편입니다. 의과대학에서 시체 처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의 이야기죠. 그전까지 저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눈길을 줬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아, 살아 있는 사람 속에 죽은 이들도 섞여 있구나. 작가는 삶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 그 중간 지점 같은 곳에 서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겠구나’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등장했죠. 하루키 씨의 <반딧불이>라는 단편에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포함되어 있다”라는 식의 문장이 나왔는데, 아, 정말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죠.
작가는 살아있는 사람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 준 것이 오에 씨와 무라카미 씨였습니다.

- 오가와 요코 인터뷰 중에서


✏️

오가와 요코는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의 이면에 가려진 인간의 고독과 상실을 절제된 감정으로 섬세한 문체로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자신의 문학에 큰 영향을준 오에 겐자부로와 하루키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작업하면서 저도 오랜만에 두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참 좋네요.

오가와 요코는 인간의 고독과 죽음을 직접 말하지 않고, 사물이나 신체, 기억과 결핍으로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의 삶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말로써 도전하고 있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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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의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의 알라딘 펀딩이 내일로 끝이 나네요.
금액 달성 못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독자님들 덕분에 다행히 무사히 기쁘게 넘기게 됐습니다! 😆🤭😄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오가와만이 그릴 수 있는 슬픔과 고독의 위로와 애도를 기대해주세요.
문학이기에, 문학만이 그려낼 수 있는 신비로운 방식의 애도와 위로, 

우리가 문학을 읽는 즐거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한창 인쇄 중이에요.
다음 주에 출간되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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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의 소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을 읽고 난 전 세계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보르헤스의 미로, 하루키의 환상, 애드거 앨런 포의 그로테스크함이 떠오른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이 작가들과 감독의 작품들을 다 좋아하는 만큼 제가 이 소설에 빠진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전 특히 보르헤스의 픽션들 중 몇몇 단편에서 들었던 환상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또한 포는 그로테스크하지만 오가와는 그로테스크함을 더없이 서정적이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S는 최근에 읽은 미시마 유키오의 환상적인 미스터리 단편 몇 편이 떠오른다고 하네요.

오에 겐자부로가 오가와의 문학을 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이 한마디가 오가와 문학을 참 잘 나타냈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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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는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문체로 인간 심리의 가장 미묘한 움직임까지도 탁월하게 표현해낸다.


오에 겐자부로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오가와 요코인 만큼 대선배 오에에게서 이런 평을 받았다는 건 무척 영광이었을 것 같습니다.

오가와의 소설은 늘 어떻게 이런 상상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장을 덮을 수 없을 만큼 빠져들게 하는 마법 같은 문장을 가진 작가예요.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에서 탁월한 스토리텔러로서의 오가와 요코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알라딘 펀딩이 곧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많이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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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열하나의 죽음이 거대한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기묘하게 얽혀가며 펼쳐지는 독특한 연작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어떤 결말도 방향도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과 함께 헤매며 방황하게 만듭니다.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스릴러와는 전혀 결이 다른 소설입니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저마다 겪고 있는 삶의 고독, 현대의 권태, 소통의 부재로 괴로워하는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어딘가에서 어떤 사물을 매개로 하여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상실과 고독은 결국은 누군가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나의 고통은 누군가의 고통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평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우리 일상의 겉면 밑으로 서늘하게 흐르는 인간의 고독과 슬픔, 그리고 은밀한 내면의 ‘독초’를 오가와만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매혹적인 소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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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의 소설 속 인물들은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도 그렇습니다. 열하나의 단편은 저마다 다른 ‘나’라는 일인칭으로 서술됩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인물은 각 작품 속에서 공간적, 시간적으로, 또는 소품 등을 매개로 복잡하고 묘한 관계로 서로 얽혀 있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다가 마지막 편이 다시 맨 처음으로 이어지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묘한 구조의 소설이에요.

외국 독자들의 평을 보다가 번역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어요.
인물이 이름 없이 ‘나’로 서술되다 보니 성별이나 나이 등의 정보 없이 모호한 상태로 읽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나중에는 정황상 성별이나 나이 등을 짐작하게 되지만요.
이건 언어상의 문제로 벌어지는 건데, 영어로는 ‘나’가 ‘I’로만 표현되다 보니 그렇습니다. 

일본 독자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닌데, 일본어에는 ‘나’를 표현하는 수많은 단어가 있고, 그 각각의 ‘나’라는 말을 통해 성별, 나이, 신분 등 꽤 여러 가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작가 커트 보니것은 소설가는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바로 드러나도록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일본어로는 금방 드러나는 캐릭터가 번역으로는 그걸 표현하려면 머리를 싸매야 한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우리말은 어미 등의 다양한 표현으로 영미권보다는 그런 문제에서 조금 자유롭지만 역시 일본어만큼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진 않습니다. 게다가 한일 간에는 호칭이나 어미 등 다른 것들로 골치 아픈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들이 번역할 때 고민스러운 점이지만 사실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그 나라 언어와 문화에 맞는 표현을 생각해내는 것 자체가 번역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오가와 요코의 소설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는 고요하면서 신비로운 이공간, 그리고 국적을 알 수 없는 등장인물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묘한 매력이 넘치는 오가와 문학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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