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소년>에 실린 <우국>에 대한 개인적인 에피소드.
<우국>은 미시마의 단편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오래전 이 소설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작품의 주제나 내용은 둘째 치고, 문장 자체가 주는 충격이었어요. 감각적이라는 것이 그냥 말만이 아니라 정말로 몸이 덜덜 떨리고 숨이 가빠오는 경험. 정말 말을 다루는 데에는 그냥 천재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이 예전에 표절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 번역으로 읽기도 했고 번역하는 사람인지라 당연히 표절 부분이 궁금해 원문을 찾아봤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핵심 단어가 번역문에 덧붙여져 있었어요. 미시마의 문장에는 없는 말이 번역에 더해진 건데, 아주 유려하게 의역된 멋진 문장이었어요. 그러니까 표절 문장은 사실 미시마+번역가 문장의 표절인 셈입니다.
어쨌든 저는 그때 살짝 김이 새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쩌면 번역이 너무 유려해서 그렇게까지 느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이번에 직접 번역 작업을 하게 되었고, 결론은 그저 미시마의 문장에 대한 감탄만 더하게 됐습니다. 모리 오가이의 문체가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 등 기존 번역에서 살리지 못한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문장에 압도되는 기분은 가끔 다나자키에게서 느낄 때가 있는데 미시마는 그걸 한참 넘어서는 느낌입니다.
물론 미시마의 작품을 불편해하는 분도 많고 그에 대한 생각도 나눠보고 싶지만 이런 자리에서 간단히 나눌 얘기도 아니니...

물론 <시를 쓰는 소년>에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작품, 유머러스한 작품, 묘한 분위기의 환상적인 작품도 실려 있으니 다양한 미시마를 즐긴다는 기분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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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서 신간 미시마 유키오 단편선 <시를 쓰는 소년>이 출간되었습니다.😄
북펀드로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이름이 실린 엽서와 함께 하루이틀 내에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후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덕분에 더 힘을 내서 책을 만들 수 있었어요.
책이 나오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출판 일은 뭐 하나가 끝나면 더 바쁘고 정신없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에세이 <미시마의 도쿄>를 출간하신 소전서가와 함께 진행하게 될 콜라보 이벤트 자료를 준비해야 해요. 책을 만드는 중에 미시마 유키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저로서는 정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이렇게 함께 이벤트를 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많은 분들과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책이 나오면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 책 이야기 많이 나누려고 합니다.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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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미시마 유키오 단편선 <시를 쓰는 소년>을 드디어 마감하고 인쇄소로 파일을 넘겼습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내느라 책방 문도 못 열었어요.🙂‍↕️

이번 책은 처음으로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미리 책을 알렸습니다.

북펀드로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성함이 실린 엽서가 함께 배송이 될 거예요.

앞에는 이미지,뒤에는 성함을 넣으라 해서 이래저래 만들어봤습니다.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엽서에 다 싣느라 나름 애를 먹었어요...

그래도 닉네임이 재밌는 분들 보는 즐거우으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예를 들면 ‘금각을불태워야한다’ 🤭

원고 넘기기가 무섭게 미시마 유키오 에세이 준비가 기다리고 있네요... 😌

함께 읽으면 좋은 내용으로 엮은 책이어서 바로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연말 안 출간 목표입니다.

이번 미시마 단편선에는 특히 미시마의 자전적 내용이 담긴 글이 몇몇 실립니다. 그라고 에세이 선집은 미시마의 삶의 문학이 담긴 글을 엮은 것이라 함께 읽어보면 더 깊고 즐거운 독서가 될 거예요.

사실 작업하면서 느낀 건데 소설가로서의 미시마도 굉장하지만 평론가로서의 미시마는 정말 흥미롭고도 감탄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만찮은 원고인 만큼 부지런히 작업해야겠습니다.

후원해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다음 주에는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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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카 시키의 하이쿠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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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서의 다음 예정작 잠깐 소개합니다.

미시마 유키오 단편선 <시를 쓰는 소년>에 이어서 산문선이 나올 예정이에요.

제목은 <소설가의 휴가>입니다.



단편선과 산문선을 함께 소개하고 싶어서 표지 디자인도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에세이집은 미시마의 삶과 문학에 초점을 둔 에세이를 시와서가 엮은 책입니다.

단편선에 실린 작품들과 함께 연결 지어 소개하고 싶은 글들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더 흥미로운 독서가 될 거예요.^^


산문선에 실릴 에세이 리스트만 일단 소개할게요.


<나의 편력시대>

<소설가의 휴가>

<사제>

<중증자의 흉기>

<학창 시절 소설을 쓴 이야기>

<나를 매혹하는 것들>

<영원한 나그네 -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그의 작품>

<어머니를 말한다>

<팽이>


열심히 준비해서 잘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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