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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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재테크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책은 수년 전 아니, 수십년 전부터 도처에 널려있었다.

일단 그 사실만으로도 이 책인 대단한 '비밀'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책이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된 이유는,

다분히 마케팅 때문이다.

온통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나라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홍보해 대는데 베길 수가 없는게지. 

이 책은 '세계인이 경탄'하고 있다고 하면서,

아마존, 뉴욕타임즈, 타임지, 교보문고 등에서 1위를 했다고 전한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이 책은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해괴한 이름을 들먹이며 

이것이 마치 무슨 태고적부터의 진리라도 되는 양 흥분하며 장시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하느님에 대해 으름장을 놓는 게 전부인 오스틴의 책이나, 

정신력의 기적 같은 다분히 초월적 신비주의 같은 책의 연장선에 있다.

이 책에서 바라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물질적인 것이다.

그리고 경험담을 늘어놓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었고 인생이 행복해졌다고 증언한다.

 

그런데 인용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금시초문인 한마디로 '듣보잡'들이다.

그저 물 건너 왔다는 이유로 이런 듣보잡이 신빙성을 얻게 되는 과정이

이 책이 이렇듯 많이 팔려나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같은 책을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면,

결단코 이렇게 많이 팔릴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고,

책이 출판될 무렵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너도 나도 부자되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으니까.

그 당시의 우리는 '무능한 도덕' 보다는 '실렸있는 부패'가 낫다는 이유로 이명막을 대통령으로 뽑은 위대한 국민 아니던가..

(결국 이명박 정부는 '무능한 부패' 였기에 이미지 정치라는 게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잘 알려준 사례로 

두고두고 후대에 전할 거리가 되었다)

 

아무튼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물질적 토대없이 그저 생각만으로 물질이 반응한다는 

거꾸로 된 유물론이라는 점에서도 위험하다. 

양자는 상호보완 관계인 것이지, 어느 하나가 먼저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사회적 구조에 대한 고찰 없이 개인적 경험만을 모아 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법'이 될 수는 없다.

 만약에 그것이 가능하다해도 그건 경험론적, 귀납론적 오류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에 대해 하고싶은 말(불평불만)은 많지만 

바바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에 모든게 들어있으니 이만 줄이기로 한다.


생각해보면 당시 멘붕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돈돈! 뿐이었겠지.

어떻게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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