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다시 읽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6
양지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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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헌법을 테마로 한 책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변호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책인데, 오늘 볼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변호사 아빠가 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할까. 


1.

내용은 당연히 헌법에 관한 것이고, 이것을 어떻게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풀어쓸 것인지 궁금했다. 

놀랍게도 "수리"(=시리?)라는 인공지능을 등장시킨다

이 부분이 신의 한수.

기자답게 현실감각이 뛰어난 분 같다. 


수리와 시연이의 대화를 통해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예컨대, 수학공부를 왜 해야하는 걸까?라고 시연이 묻는다. 

수리는 이렇게 답한다.

"시연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 동안 뉴론들이 결합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장치가 머릿속에 만들어지는 셈이지...16.


대화는 다소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특히 변호사스러운 아빠의 등장을 보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는 한미디로 대답할 수 있도록 질문을 정리하라고 가르쳐줬는데... 21."

게다가 시연의 오빠 시우는 갑자기 헌법조문을 줄줄 읇어대기도 한다...55.

  

2.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를 보인다. 

가령, 공부를 왜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서 헌법조문을 설명한다던지(행복추구권평등권교육권 등등),

복불복 게임에서 사회계약론을 설명한다던지,

하늘공원에서 경제헌법(8119조 제12)을 설명한다던지...


교과서적인 설명도 빼놓을 수 없다. 

학급회장 선거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를 설명한다던지,

남녀평등을 말하여 헌법 제36조 제1항을 말한다던지,

소녀상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인간의 존엄성’(10)을 말한다던지...


출판일이 최근이라 그런지,

 "대통령이 잘못했을 때 탄핵을 해서 임기가 끝나기 전이라도 물러나게 만드는 것처럼요...83."라는 대목도 등장한다. 


구체적인 내용설명에 오류가 있다거나 무리한 전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잘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법적인 설명 외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풀이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3.

각 장 말미에는 내용정리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헌법을 부록으로 싣고 있다. 




4.

이 정도 작업을 하기 위해서 꽤나 창작고를 겪었을 법 하다.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고, 이 책을 발판삼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헌법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 

모든 국민의 헌법에 대한 관심이 최고도로 올라간 이때, 

자녀와 함께 헌법에 관한 대화를 풀어나가기에 적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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