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을 지배하는 사람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사람
구스도 후토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1.

동양북스.

눈동자 동, 기를 양을 써서 안목을 기른다는 뜻으로 삼은 출판사 이름이라 한다. 

사전에는 없는 용법이지만 고정관념을 비튼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주로 일본쪽의 자기계발서를 펴내는 모양이다. 

깔끔한 표지에 끌려 리뷰 신청을 했다. 


2.

언제부터인가 자기계발서를 멀리하고 있다.

결국 다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재탕삼탕이 기본이다 보니 식상할 뿐 아니라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나는 나임을 확인하는 게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지은이에 따르면 그것은 "사물을 보는 방식 만 변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므로 반드시 익숙해지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러면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보는 방식도 고정화됩니다. 이렇게 되면 또다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죠...

중요한 것은 '의식'을 바꿀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28-29쪽.

그리고 지은이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몸을 이용하라고 주문한다.

앞에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듯이 인간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내면(마음)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43쪽.

'무의식 활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총 16가지 구체적인 팁이 나온다. 

1.여유만만한 나를 만드는 방법

2.자신감을 되찾는 방법

3.소원을 이루어주는 역발상 방법

4.행복을 부르는 끝말잇기 방법

5.불안을 달래주는 엄지손가락 지압법

6.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방법

7.편안히 받아들이는 방법

8.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의심하는 방법

9.상상과 현실을 딱 맞게 하는 방법

10.돈이 따라오는 터치 머니 방법

11.부자 놀이 방법

12.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귀 마사지 방법

13.슬픔을 반으로 나누는 방법

14.걱정에 빠져도 괜찮아지는 방법

15.나를 소중히 하는 명상법

16.부정적인 경험에서 벗어나는 방법


이 부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으나 이 책의 핵심부분이라 생략.

맛뵈기로 보자면, 

64쪽에는 "소원을 이뤄주는 역발상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하지만'의 앞뒤 문장을 바꿔보라 얘기힌다. 

"독립하여 사업한다! 하지만 돈이 없다."->"돈이 없다. 하지만 독립하여 사업한다!"

이렇게 바꿔보면 된다. 

독창적이고 간단한 팁이야말로 이 책의 특징이다.

그러한 팁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직접 실행해보면 되겠다.

딱 1주일만 해보라고 권한다.


3.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무의식을 의식해야 합니다. 즉 습관과 반응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말입니다. 

70쪽.

번역의 실수일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알고 있는 무의식은 의식되지 않는 의식화 노력으로 의식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니까 지은이가 말하는 무의식은 대부분 잠재의식, 그러니까 습관적인 사고방식이나 감정패턴을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무의식과 잠재의식을 비슷한 것으로 퉁치고 넘어가니 맥락에 따라서는 좀 어리벙벙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주장, 그러니까 습관은 몸을 통해서(만) 교정되고 개선될 수 있다는 지은이의 주장에는 동의한다.

예컨대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생활하면 좋다.

누군가는 코웃음 칠지 모르겠지만 나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어쨌든 인간이란 생각만으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님에도 요즘의 자기계발서들은 온통 인간을 생각덩어리로만 바라보는 것 같다. 

마치 생각만 바꾸면, 스위치르 바꾸듯 존재자체가 변할 듯 과대포장을 하곤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솔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은이는 이렇게 끝맺음 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자기계발서를 없애고 싶습니다. 

189쪽.

"더 이상 누군가의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가 아닙니다!"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자기 내면에 잠들어 있는 가능성의 힘을 일깨우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니까요.

190쪽.


4.

옮긴이의 말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을 찌른다.

무릇 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마음을 일으키는 책과 몸을 일으키는 책...

마음을 일으켜 몸을 움직히게 만드는 책이 가장 이상적인 거이라고 뭉뚱그려 결론 내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정의처럼 보인다. 문제는 감정과 정보의 공유라는 이질적인 두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는 책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지시하는 실천 사례들을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된다. 

196-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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