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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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리학

'내가 왜 그랬는데'를 이해하고, '그래서 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다루고 있지.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 사회 한국전쟁이후, 예측가능성이 실현되는 사회를 원하면 개개인이 예측가능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 제 3자가 될 수 없다.

외집단 동질성 효과

가치와 생각의 차이->법, 제도 차이, 삶. 일상적 행동의 차이: 문화심리학적 차이

한국사회 6가지 특성: 주체성, 가족 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회피

문화심리학적 차이를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것이 아니고 인지하고 반응하는 것이 중요.

관계주의적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한국인의 대화는 사실전달에만 있지 않고 표면적인 의미 이상의 것을 파악하고 전달해야 한다.

문제해결 위한 기술적 기능소통

심리적 교류 자체 중요시하는 상호반응 소통법

시대가 변해서 기술적 소통보다 상호반응적 소통이 중요하다.(여성리더)

관계중심적이어서 죽일놈 하나 찾음- 사람, 시스템 모두 책임 있을 수도 있고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 아닐런지...

그러나 분노를 표출하고 발전해서 관계중심적인 특성을 극복해야 한다.

시스템, 제도개선을 통해 나쁜 놈이 덜 나오는 사회로 가야한다.

결국 한일문제도 사회 문화심리학적 차이 때문이다.

심정중심주의- 배려, 눈치, 체면. 결과보다 의도를, 마음을 짐작하는 경향있다.

인고의 착각; 불안을 다스리는 착각적 통제감.

              잘될거라고 생각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 

              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지금이 힘들어야 한다는, 견뎌야 한다는 착각을 만든다.  

교육문제: 광이나 팔기

심리적 귀인과정- 환경에 대한 통제 욕구

다니엘 웨그너- 성취에 관한 인간의 귀인과정: 능력, 노력, 운, 과제의 특성.- 통제할 수 있는 노력 중시하는 특성.

저성장 뿐 아니라 국제화도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했는데, 아직도 노력 타령.

@쉬운 수능의 딜레마

더 놀면 일자리도 교육비도 줄텐데...경제 양극화도 줄고

@ 실패할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 이게 안타까움과 죄책감? 을 느낀다.(사회구조의 덕을 본 나는.)

; 이 글에서 나온 첫째나 재벌후계자 같은 사람들에게 말고.

@복합 유연성은 일관성 없는 것과 다르다.

중용등이 꼭 나쁘지만은 않지 않은가. 변증법적 사고도 그걸 빌미로 아무곳에나 적용하는 것이 나쁘지.

생존, 가난에 대한 두려움,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열망.

-정치에 대한 부분에 내가 하고 있던 생각이 많다. 정리되어 있다.

@꼴찌가 없는 나라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

@불확실성의 회피

보이는 것, 잴 수 있는 것만을 중요시한다.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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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넘었지만 그래도....

p11 

...운명도, 인생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고요.

.......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살죠. 하지만 그건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에요. 당신과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서로의 현실도 다른 거죠.

p27

사회학은 사회가 개인에게 그리고 개인이 사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죠. 필연적으로 계급과 같은 사회계층, 사회이동성의 깊은 관심을 끌게 돼요. 이러한 이유로 사회학은 대중을 지배하고 조종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았어요.

p28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 의해 유명해진 개념이다. 헤겔은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정신이 있다고 보고, 이를 시대정신(차이트가이스트0이라 불렀으며, 그 시대정신은 한 시대가 끝날 때에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p71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은 '나는 물려받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상속자 정신을 가진 사람은 '나는 물려받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나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p113

베블런은 인간의 경쟁은 자존심을 잃고 싶지 않다는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어요. 인간은 동료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요. 따라서 '고귀한 나는 너희들과 달리 담 흘려 일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식의 잉여로움의 과시는 경쟁에서 쉽게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어요.

p130

 ...인생에 운이 따르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겸손히 받아들이되 그 순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불평등을 뛰어넘는 건 '축적된 노력'이에요.

p146

문화자본이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개념이죠. 그건 안목과 취향 같은 문화적 지식을 말합니다. 부르디외는 돈과 자산을 포함한 경제자본만이 아니라 문화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문화자본이야말로 불평등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자본의 형태라고 주장했죠. 여기서 특이한 점은 경제자본과는 달리 문화자본은 직접적으로 상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법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나 은밀하게, 가정교육과 성장 환경을 통해 상속됩니다.

돈이 아닌 사고방식의 차이,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형성된 집안 배경의 차이가 바로 이 문화자본 때문이라는 뜻인가요?

p163 

안티테제: 대척점에 있는 존재. 서로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정반합의 반에 해당한다. 여기서 정반합은 논리적인 전개 과정으로 정(테제)이, 그것과 상반되는 반(안티테제)과 갈등과 모순을 일으켜 합(전테제)으로 초월한다.

p164

...가정교육과 성장 환경에 따라 그 사람에게 주입된 무의식적 성향을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라고 했고 우리는 상속자본을 구해서 집안 배경을 파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집안 배경에서 형성된 아비투스를 파괴해야 하는 거죠.

p166

그는 아무리 자수성가를 해도, 다른 건 다 노력으로 극복해도, 집안만큼은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다 한들 뼈대 있는 집안의 상류층 자체가 될 수는 없다는 거죠. 몸에 밴 무의식적인 언어나 몸짓, 사고가 계층을 구별한다고 말하죠. 이렇듯 아비투스가 계급을 재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p172 

...대부분 프랑스 문학이었어요. 수많은 등장 인물의 삶을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어요. 그건 부모님이 제공한 환경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선택지들이었어요.

어떤지 치열해 보이는데요?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 같기도 하고요.

p174

...그러니까 인생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단 하나의 문만 있는 인생은 없다?

p177

...아무리 힘들어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 돌아올 곳이 있는 것. 그게 바로 부모복이에요....

p205

'스스로만 구하려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재클린 사회학은 일허게 말합니다. 지난 번에 말했듯 재클린은 차별당하는 기분을 평생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대적 약자였지만 오랜 시간 힘을 길렀고 그 힘은 사회 구성원이 서로 보호하기 위해 쓰일 대,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죠.

p221

...'스펙테무르 아겐도' 라틴어로 '우리의 행동으로 심판하라'는 뜻이었죠. 전쟁이 터지자 휴디 아저씨는 제일 먼저 자택을 개방했씁니다. 해머스미스 농장은 소박한 시골 집이 아니라 고용인만 열여섯 명이 넘는 여지였기 때문이죠.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위선자가 아니네요.

p223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타고난 계층의 생활양식, 문화, 교양이 바뀔 리가 없잖아요....

인간의 품격은 아비투스와도 상관이 없어요.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이 원래부터 부자였던 사람의 품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은 그래서 틀렸죠. 장기간 부자로 살아왔거나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이 인간의 품격을 보장하지 않으니까요. 오로지 사람에 대한 예의, 배려, 존중이 품격을 구성합니다.

p260

사랑하는 재클린에게, 

파밍턴 기숙학교라는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에 감사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회를 흡수해서 진로를 잘 준비해 나가는 게 주용하단다. 찰애비가 보기에 우리 재클린에게 뒤어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을 리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올바르게 세울 줄 알아야 한단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다른 이를 돕고 이롭게 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가장 유능한 자가 되는 것이란다. 그렇다고 네가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 잘난 체해서는 안된단다. 오만이 만음에 깃들면 도덕군자인 체하는 위선자가 되고, 헛똑똑이가 되는 것이니까 - 할아버지가

p262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이에요. 모든 교만과 오만을 심판하는 판관이죠. 네메시스는 자매이자 행운의 여신이기도 한 티케가 사람들에게 행운을 나누어 주는 것을 유심히 지켜봣어요. 그러다가 행운을 얻은 인간이 교만해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운을 나누어 주지 않고 독차지하면 네메시스의 복수가 시작됐죠.

p262

'휴브리스'라고도 부른다. 고대 그리스어로 '신의 영역을 침범한 오만'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를 '신성모독'이라는 일상적 단어 대신. '휴브리스'라는 개념을 정립하여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휴브리스는 '아르테9탁월함)'에서 싹튼다. 스스로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만이 성장하는 것이다. 휴브리스의 덫에 빠진 사람들의 증상으로는 우월감, 선민의식, 나르시시즘, 공감능력 결핍, 갑질 등이 있다.

p263

깊을 심, 연못 연을 써서 '깊은 연못', '바닥이 없는 아주 깊은 구렁'이라는 듯. 독일어로는 압구룬트. 영어로 어비스라고 한다. 악과 싸우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 결국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자 하던 악과 꼭 닮아 있는 상황을 일컫는다. 니체는 심연에는 절대적인 선과 악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을 잃을 위험을 경고했다.

p276

지위의 추락에 대한 공포가 도덕성 타락에 대한 공포보다 클 때 우리 사회는 서서히 지옥으로 들어가죠.

p287

먼저 혈연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죠. 비록 피가 섞이지 않아도, 생물학적으로 남남이더라도 가족처러머 여길 수 있다. 가족을 만드는 것은 필오 이어진 육체가 아니다. 그것이 가상의 친족이요. 재클린과 케네디는 다시 한번 역사 속에서 완벽한 타인이 남긴 유산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선 누구의 핏줄일 필요도 없죠. 더나아가 순수한 창작물이어도 상관없어요. 그 또한 인가의 상상과 감정이 담긴 것이니 말이죠.

p299

과정이 공정하기만 하면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좋은 말이죠. 하지만 그건 다른 말로 과정의 공정성만 보장되면, 경쟁에 뒤처진 사람들 전부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과 같아요. 어떤 차별과 무시도 쉽게 정당화되죠. 문제는 애초에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공정하지 않은'경쟁이 공정으로 둔갑한 경우를 보세요. 불공정한 판을 자놓고 '너무나 공정하다는 믿음'만 심어 주는 것. 이것이 우리 앞에 설계된 공정의 모습이에요. 참고로 방금 그대가 보여준 것은 '내 능력에 대한 과신'입니다.

......

...'내 능력에 대한 과신'은 버리고 '무능력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거죠.

p304

새로운 미래요. 가만 생각해 보면 내가 두려웟던 것은 현재가 아니었어요. 지금 이 상태가 계속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죠. 모든 것이 이대로 변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영원히 반복되면 난 어떡하지. 그렇게 내 운명을 미워하며 세상을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돈이 유일하게 나를 보호해 줄 거라고 굳게 믿고. 그래서 돈이 많아지기를 매일 바랐죠. 그런데 재클린 사회학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신의 계획일 수도 있다'라는 것이죠.

p330

"살아가는 매 순간은 서로 다릅니다. 좋은 일, 나쁜 일, 어려움, 기쁨, 비극, 사랑, 행복은 모두 하나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체로 얽혀 있는데 이것을 인생이라 부릅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데어낼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럴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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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를 외면할 수 없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고. 701호에서의 시간이 간절한 요즘, 나는 캄캄한 방 안 저 먼 곳에서 덜컹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p43 

...어떤 무대에서는,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것과 주위를 만족시키는 일이 나란히 인과관계로 엮이지 않고 서로 동떨어진 일이 될 수 있었다. 한 편의 극 안에서 일정한 장면이 계속되면 보통 일정한 설정으로 받아들여지듯이, 목소리들은 곧, 악의 없이 반복되는 덤덤한 일상이 되었다.

p47

 누나는 원하지 않았던 길에서도 여기까지 온 거니까. 좋아하는 일은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p71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나에게도, 니노 같은 상태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사람에 대한 시선은 늘 집 밖을 향해 있었다. 그의 이미지는 너른 오차 범위 안에서 시시각각 변했지만 대화의 스텝을 잘 조율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모습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핵심 요소였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고, 책을 즐겨 읽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늘 그런 사람을 그렸다. 수없이 들어왔던, 대학에 가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말은 그 전에는 안된다는 금기의 말이었지만 곧이곧대로 듣는 자에게는 자유의 말이 되었기에 나는 손꼽아 대학 생활을 기다렸다. 입학을 하고 금기의 봉인 해제를 기다리던 그 순간, 스르륵,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장은 앞머리를 바꾸었다. '고시에 붙으면'으로. 시치미를 뚝 뗀 얼굴에 황당함을 피력해보아도 문장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지만 금기 역시 예상치 못한 부분은 있었다. 앞머리가 어찌 되었든 마음 속 해방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 

p81

...짜증을 내자고 들면 건수는 얼마든지 있었고 약점을 잡자고 들면 취약하거나 허술한 구석은 어디에나 있었다. 가족은 일상을 배경으로 묶여있는 존재였으므로.

p82 

...그녀는 매일 매일 집으로 돌아왔다. 생에 집착이 없는 사람이 하루하루 긴 생을 살아내는 것처럼.

p115 

...올레 코스에는 저마다 난이도가 붙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상'코스를 내딛을 때는 다잡은 마음만큼 걸음이 힘들지 않았고 반대로 '하'코스를 걸을 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실감에 자꾸만 발이 무거워졌다. 상중하의 코스(5,6,7,10 코스)를 모두 접하는 동안 올레길은 내게 직접 두 발로 걸어보기 전까지는 누군가 매겨 놓은 정도를 꼭 스스로의 척도로 삼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전하고 있었다.

p193

 ...<해리포터> 속 네 개의 반 중에서, 나 또한 언제나 주인공들이 속해 있는 그리핀도르가 제일이라 여겨왔지만, B반에 속해 있는 탓인지 평등이나 관용 같은 후플루프의 이념에 언제나 마음이 기었다. 용기나 지성, 야망보다도.(각각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슬리데린의 이념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곳에도 모두의 마법 지팡이는 없었고, 판례를 접할수록 법은 동등함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법이 관용을 잃고 차별적으로 운용될 때, 법은 정의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고 잔학한 폭력이 될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p228

 ...반작이는 눈으로 조근조근 단어를 고르고 상대의 침묵에도 가만히 행간을 헤아리는 이들 편에 서고 싶다고. 내가 저편으로 넘어갈 수만 있다면. 저분들이 앉아 있는 환한 세상에 함께이고 싶다고. 낭독회가 끝나고 유일하게 열려있는 김밥천국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야근을 하면서 나는 그날의 무대를 계속 생각했다.

p265

 휘어져 있던 시간을 짚어보며, 늘 강 건너 저편을 향하던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은, 이번에도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머뭇거리며 서성이던 동경의 마음과. 비록 주어진 길일지라도 조금씩 정을 붙여가며 나름대로 좋아해보려 애쓰던 마음.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하려 하는 마음 사이에서 좌우로 흔들리던 청춘의 시간들과, 눈싸움을 멈추고 눈사람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당신께 털어놓을 수 있어서. 지금, 마음이 얼마나 깜빡이고 있는지. 그 신호가 당신의 눈가에 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스르르륵 아름답게 스칠 수도 있을텐데.

p266

...문을 닫고 눈이 없는 집 안에 머무를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대신 굴려 갔다. 눈을 궁글리지 않으면 손에 냉기가 닿을 일도 없을 테니. 나는 그저 조용히, 눈사람을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저만치 두었던 눈사람을 오랜만에 찾아가면 여전히 녹지 않은 둥그런 자태가 슬프도록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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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지금 여기 이렇게 앉아 있는 노인의 발치에는 그가 성실하게 일하며 지켜온 인생의 파편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한 걸음 뗄 때마다 이 사람은 그 파편을 밟고, 그것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 미야베 미유키, <모방범>

p37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만큼 불확실한 것은 없다.  - 앙브루아즈 파레

p39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란 인간에게만 있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생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인생은 덧없는 꽃다발 같은 것이다. - 막심 사탕, <악의 주술>

p77

 "행동으로 논리를 대변하고, 결과로서 과정을 입증한다."

p97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도, 가장 불행한 순간도 그렇게 마주하게 되는 매 순간, 무뎌지지도 무너지지도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리라 오늘도 다짐해 본다.

p123

 그 순간의 나는 간호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잡다한 고민들은 사라지고, 오직 다음 할 일과 그 다음 할 일들만 떠오른다. 그렇게 오늘도 상황은 정리된다.

p230

가끔 보면 불행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공평한 것 같으면서도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불행과 행복의 경계선에서 휘청이며 삶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공평하다.

 하지만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 움직이던 사람들도 한순가에 저먼 어둠의 땅끝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데에 그 어떠한 타당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불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p243

 지금 당신이 느끼기엔 불행의 제일 끝부분에 서 있는 것 같고 더 이상 행복의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바로 옆에 불행과 행복의 경계선을 두고 한 발자국 정도 넘어진 것인지, 아니면 경계선에서 조금 멀어졌지만 뒤를 돌거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행복이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장은 캄캄하고 어두워 어디가 어디인지 보이지 않고, 무서워서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생각 외로 빨리 불행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당신의 긍정적인 힘이 더욱 강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주변에는 씩씩하게 나아가는 당신을 응원해 주고, 행복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손잡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기회들도 존재한다.

p311

 그랫다. 나의 아버지는 이번에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홉 번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오뚝이처럼 그렇게 병원 문을 나선 뒤 세상 밖으로 당당히 걸어나갓다. 그 뒷모습에서는 어떤 범접ㅂ할 수 없는 빛이 새어 나왔는데, 나는 그것을 아버지가 삶을 대하는 태도, 살아가려고 하는 삶의 의지라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에게 세상은 아직 다 쓰여지지 않은 페이지였다. 그 페이지에 희망을 옮겨 적기 위해 아버지는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p312

 연말, 한해를 마감하며 나는 구월 달력에 동그라미를 쳤다. 우리가 모두 살아있는 한 모든 것은 각각의 의미를 갖는다는 걸 깨달으면서, 우리는 절망의 터널을 통과해 희망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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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U, 희망의 기록
대한중환자의학회 엮음 / 밀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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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매 순간 선택이 요구되는 공간, 책임과 돌봄의 철학이 담겨야 하는 선택들.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가 중환자실에서 지나온 시간 기록한 글에서 출발한 책. 

중환자실을 치료의 장소를 넘어, 돌봄과 관계의 의미가 응축된 삶의 자리로 다시 바라보게 한단다.

10년간 발표된 기고문 가운데 대한 중환자의학회가 골라 묶은 책.

중환자실 이야기인만큼 무게가 엄청나겠구나.

읽고 나면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낼 수 있게 되겠구나.

추천사들 읽다보면 의대지망하는 애기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의 글들.

음....아플때, 위급할 때 좋은 의사 만나는 운이 우리 가족에게 있기를, 아니 모든 사람에게 이 글에 (책) 나오는 선생님들 같은 아픈 사람, 힘든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지.

세상엔, 내가 모르는 많은 삶들이 있다. 제대로 살자.

01. 의사의 자리에서

- 최고의 순간.

살렸을 때

-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환자의 마음을...

- 죽음, 그리고 눈물의 의미

마지막에 맺힌 눈물의 의미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신경외과 팀원

- 의사는 과연 전지전능할 수 있는가?

진정한 의사가 되는 과정?

- 기억하는 이름, 감사한 인연

- 시크릿 쥬쥬만 기억해

이렇게 실체적으로 따뜻한 선생님도 있구나

-압도적 실력과 지극한 정성으로 환자를 살린다.

02. 간호사의 곁에서

- 차가운 생각위에 피는 마음이라는 꽃.

timing, stop, 30cm

무뎌지지도 무너지지도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기

- 작은 카드에서 비롯된 사랑의 나비효과

- 기억하고 찾아줘서 고마워

- 1993년, 그날의 기억

- 행복한 중환자실 간호사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에 집중.

- 그는 나훈아를 좋아했더랍니다.

모두 나름의 이야기를 가진 한 개인, 인간을 인간으로

03. 기다리는 의자에서

- 밀어 올려진 삶

- 우리 가족이 겪은 코로나 이야기

좋은 사람들은 좋은 영향을 미치지

- 낯선 이들의 손길이 전해준 삶의 용기

- 어디까지 치료하실 건가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든 아니든 그 선택은 최고의 선택

- 보라매 병원 중환자실 의료진 선생님께

어쩔 수 없는 부분에는 연연하지 말자.

- 그리운, 미운 그 바다

- 네가 우리 곁에 있었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할게

- 파란 아이들에게

드물게 병을 잘 이겨내고 그걸 거름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이의 이야기

- 만남과 이별의 준비시간

- 한 번의 기적과 한 번의 이별

- 두 번재 생애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어머니, 억척TT

- 이렇게 걸어가리라

그 어떤 길이라도 이 삼촌네 떡집 떡 먹고 싶네

- 아홉번 넘어진다.

- 한계절 꽃이 피었고, 다시 안녕

-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49일

- 그럼에도 살아내기 위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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