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신사주학 春 박청화의 실전명리학 시리즈
박청화 지음 / 청화학술원(=곤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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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에 관심이 있어서...

오랜 세월 통계겠지만...있다보면 뭐 좀 겸허해지고 또 제대로 살아보려는 의지가 생긴다고할까...

변화의 순환성 or 주기성을 표현하고 연구해놓은 학문이 역학이다.

음양오행을 파다보니 이런 책이 나온 것?

시간학? 시간적인 분석.

길흉은 한몸이다. 뭐든 필요한거고 뭐든 지나간다.

목화토금수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어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순하게 하게 된달까.

곰곰 생각해보면 다 이해가 되어서완전히 이해는 안되지만 예시랑 같이 읽다보면 통찰력이? 좀 더 생기는듯.

애들 사주랑 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중.

해석의 영역이 중요한 듯.

식신. 건강한 배설수단 낙천적.

<춘하추동의 이해>

운명은 완전히 정해진 것도 우연도 아니다. 이유가 있고 일정한 규칙이 있다.

자연의 순환성이 음양오행.

음양 쪼개 표현한 것이 사상, 팔쾌, 오행 분화하여 하늘 땅, 음양으로 분화한 것이 십간, 십이지. 목화금수를 춘하추동으로 애해

- 음양오행으로의 여행

- 사주명리학은 오행학이 아니라 간지학이다.

- 간지의 새로운 이해

갑은 기를 보아 합을 이루어 토의 속성 강화

인은 기를 보아 합하는 것이 아니고 삼합 과정으로 화기운 조성, 같은 목이 아니다.

단순히 간지 음양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 하지 말 것.

음양, 오행, 육친 등의 포괄적 해석 수단을 우선적으로 터득하다 보면 실제 운명 감정에 있어서 간지의 속성 놓치고 육친 중심으로 우선 해석하여 버리는 것이 발생하게 된다.

천간이 무엇이든 지지에 놓인 글자가 운명적 특성을 여러 형태로 제한하고 있다.

고유한 인격이 있어도 환경에 의해 의식이나 행동이 크게 제한 받을 수 밖에 없다.

천간이 각 개인의 의지나 속성이면 지지는 환경이다.

- 디지털과 아날로그

표현의 연속적 양적 개념이 주는 모호성

서구의 과학성처럼 단절적 수치적 개념 많이 사용할 거란다.

- 직독직해의 힘

- 분리적 입장의 해석

남녀라는 고정요소, 인간이라는 인자의 고정요소.

- 격국 용신설의 왜곡, 파격의 이해

용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격이 중요한 것

- 무자에 의한 해석(오행과 육친을 중심으로)

오행적으로 없는 요소, 육친적으로 없는 요소 반드시 염두에 둘 것

- 좌표에 의한 해석

- 지장간의 해석

- 육친의 중요성

사회적 활동력 속 육친 관계

지지자체와 육신 결합도 중요하다.

- 때 맞추어 움직이면 오행이 다 용신?

음양. 밤낮이 교차하면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변화 양상.

용신 개념은 적응, 부적응의 문제.

때맞추어 한다면 다 쓸 수 있다.

- 분을 따름이란?

운의 흐름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그릇은 있다.

그릇의 분, 시간적 분

- 12운성의 중요함

양간, 음간의 12운성은 완벽하게 다른 순환성.

모친과 배우자, 터 인연에 따른 운명의 왜곡

-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정해진 것처럼 보일 뿐, 운명은 정해진 것도 아니고 안벽한 우연도 아니다.

모친, 배우자, 환경에 다라 바뀐다.

모친은 못 바꾸지만, 배우자 환경은 선택에 따른다.

- 역학의 사회적 책임

자신이 없는 내용은 본인의 견해 정도로 말하고 선택에 의해 진정한 발전 이룩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 스타를 위하여

<프롤로그>

춘하추동 신사주학.

시간개념, 운, 행, 공간적, 시간적, 대자연의 운동, 모든 사물의 보편적인 운동

만물의 변화는 시간을 통해 드러나고 시간의 변화는 운동으로 표현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튀어나오고 들어나고 발산하고 수렴하는 운동성에 있다.

<제목해설편>

1. 사주기초편

1장. 기본과 정열의 차이

기본이 중요하다.

춘하추동, 만물왕래의 법칙, 운동을 문자 그대로 읽기.

천간은 주로 의지, 정신적인 면.

지지는 현실적인 면, 의지와 현실 사이의 시간 왜곡.

천간은 열개, 지지는 열두개.

삼합을 알면 지지운동의 왜곡을 알게 된다.

지지운동의 방향 12신살의 운용이 삶의 특징 규정짓는 중요한 수단.

삼합, 육합, 형. 충. 파해: 지지와 지지 사이의 관게 설명.

공망: 천간과 지지의 조합에 왜곡 발생해 생기는 신살.

천간과 지지의 상호작용. 12운성의 상호작용. 대자연의 운동 12단계

간여지동: 2천 2지 똑같은 간지중복

육친: 간지와 간지 사이의 관게를 음양, 오행 측면에서 설명해놓은 것. 사물의 속성 규정짓는 것

무자법: 없다는 것이 그 사람의 삶의 형식 규정짓는 중요한 특성이므로 팔자에 없는 것이 무엇인지 따로 본다.

용신: 팔자의 특성 들여다보는 논리, 수단. 사주팔자는 라이프 스타일. 자기자신과 재관 하나로 정해서 설명하는 건 위험하다.

- 그릇을 잘 관찰해야 한다.

<고급과 프로를 위한 튼튼한 이해.

1장. 무자법의 이해

1. 오행 중 없는 글자의 이해

2. 육친 중 없는 글자의 해석

3. 무자법에 준하는 상황들.

글자의 공망은 모양새는 있되 동작은 없는 것. 숨어 작용한다.

12운성은 삼합과 의미 통합. 사주학은 자연학

인생은 ㅅ너택에 따라 달라진다.

정말 바꾸기 어려운 것이 성정.

육친의 해석에서 비겁이 많은 사람은 경쟁 논리에 이ㅡ해 식상은 식상이라는 수단 통해 재성은 재물과 시장의 논리 관성은 인내와 제어의 논리 쓴다.

제1권 사주기초편

1장. 기본과 정열의 차이

01. 사주학, 어디서부터 칼을 뽑아야 할까?

역학이나 간지에 대한 접근 자체를 시간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1. 자연은 아날로그 형태, 간지로 표현된 것은 디지털 형태

2. 농경 문화와 오행. 역법

3. 자연학으로서의 오행학

4. 구원이 없는 학문, 그러나 효율성의 학문

욕망에 다른 왜곡이 결국 삶이 결과다.

욕망에 따른 왜곡 요소가 현실에서 크게 다른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간지의 움직임과 현실의 왜곡을 잘 분석해야 하고 욕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역학의 필요성은 삶의 왜곡을 잘 관찰해서 그 사람의 인생에 최대한의 삶의 효율성을 주어야 한다.

5. 사람의 한계요, 학문의 한계는 아니므로

6. 진정한 학문의 발전을 위하여

02. 충실한 기본을 위한 개념의 이해

1. 오행설의 발생

춘하추동, 목화금수

2. 오행의 의미

움직임을 보자

3. 음양의 발생

튀어올라가는 운동 양, 다른 것은 음. 일진일퇴. 순환성을 가지고 있다.

5. 우리 생활과 음양오행설

오행적으로 순조로운 기운을 따르고자 하는 모습

2장. 튼튼한 기본 위에 정열을

01. 오행학을 위한 기본기들

1. 오행의 상생설

2. 오행의 상극설

3. 상생상극의 조화

길흉의 개념과 다르다. 순역의 개념, 상생은 순한 것. 상극은 반대방향 가져 움직임 만드는 차이

4. 천간오행의 분화

청한 것은 계수가 가장 청함. 근본 속성 호수의 얼어있는 얼음. 결백

5. 지지- 12계절의 보기

지지에 놓여있는 환경이 그 사람의 활동 반경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02. 역법의 원리 이해

1. 사주 명리에서 사용하는 역법의 기준- 절기

2. 역법과 농사

농경문화 잘 이해하면 도움 됨. 간지의 이해에도

3. 태양력과 태음력

4. 절기의 기준

간지라고 하는 것은 기운 변화의 인자를 표현한 수단. 절기에 의해 바뀌는 것

5. 왜 절기를 중심으로 달을 나누는가?

절기는 태양과 지구의 위치 표현한 것

일정 절기 지나면서 기운의 변화 온다.

6. 날과 해를 나누는 것도 역법을 기준으로 

03. 자연과학으로서의 오행과 역법

1. 역법과 오행의 상호관게

오행적인 순환과 기운 변화 보여주기 위한 역법 맞물려 있다.

2. 기후학으로서의 오행학

간지를 볼 때 그것이 만드는 기운. 기운에 의해 형성되는 기후, 기후의 폭의 차이등을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

04. 춘하추동 사시의 학문.

길흉은 한몸

05. 음양과 오행의 의미

음양, 오행은 자연의 운동. 운동으로 이해하고 대자연을 관찰하라.

3장. 사주정법의 논의.

01. 정확한 시간을 위한 역법의 기준.

02. 년을 정하는 기준.

입춘의 시작이 한해의 사작

03. 월을 정하는 기준 .절기

04. 일을 정하는 기준. 밤12시- 밤 12시

05. 시를 정하는 기준

해자난분. 해시와 자시를 나누기 어렵다.

간지를 적용할 수 있는 곳은 북반구 중위도 지방, 사계절이 뚜렷한 지방.

첫 호흡 터트릴 때 호흡의 장단, 대소, 완급 등이 태어나면서 만들어지는 것.

4장. 천간과 지지

01. 천간은 10개. 지지는 12개

지축이 구부러져 있어 토의 작용력이 네 가지 형태로 나누어지기 때문. 천간은 주로 정신적인 뜻.

지지는 현실적인 기운이나 상황. 원인과 결과

지지의 영향이 크다. 1%, 99%지지가 더 큰 기본 환경

02. 각 천간의 의미와 작용

자연의 운동 방향성으로 이해.

03. 각지지의 의미와 작용.

개개인이 타고난 지지는 그 사람이 안고 살아야 할 작은 우주와 같다.

생활 환경의 바탕.

04. 글자와 글자끼리의 관계

천간합: 천간끼리의 합.

음양적 조화력 완벽하게 이뤄진 합.

천간충은 천간합보다 영향 작다.

천간은 도리어 합을 두려워할 합을 한다는 건 자기의 능력이나 역량을 크게 삭감한다는 정신적으로 뭔가 끌린다라고 하는 것이 그 사람 지향점이나 삶에 대한 자기 역량 발휘하는 데는 그뜻 크게 삭감.

천간합은 왜곡이 생기고 충은 자기 역량 강화시키는 작용 많이 함.

지지충은 복잡한 변화양상. 동일한 장소에서 반대 기운 형성 할 수 없다는 뜻. 갈등과 자극.

반목의 기운 형성.

역동성, 투쟁성, 활동성을 강화

1. 천간합의 의미와 작용.

갑기합- 토

을경합- 금

병힌합- 수

정임합- 목

무계합- 화

합은 표리관계, 자연환경변화에 의해 서로 디집힌다.

2. 삼합의의미와 작용.

공간보다 시간 개념. 삼합은 사회적 합, 방합은 형제의 합

삼재. 역마, 육해, 화개의 자리에 들때 비자발적 변동 상황

일을 잘 마무리지어 넘어가면 된다. 순리대로

인오술 삼합, 사회적 합.

방합은 계절의 합, 가족합

3. 삼재법

지상의 실제적인 사물은 을,정. 신. 계가 펼쳐지고 거두어지는 것

4. 십이신살법(년, 일- 타 지지)

격국용신: 음양과 오행을 서로 조합시켜 놓은 모양새에서 글자끼리의 관계를 통변하여 사주해석 해나가는 논법

격용보다 신살이 실제로 유용하다.

삼합의 마지막 글자가 겁살에 해당

십이신살: 겁살, 재살, 천살, 지살, 연살(도화살) 월살, 망신살, 장성살, 반안살, 역마살, 육해살, 화개살,

지살: 새로운 땅, 새로운 환경(역마살보다 지살에 이사 많이 간다. 옛날에는 외부적 환경에 의해 타율적으로 움직이니까 역마에 이사, 현대는 자율중심, 오히려 지살이 올때 의식주 변동 많다.)기본적인 사회운동은 띠로서 그 작용력이 날보다 크다.

월쌀: 주변 변동으로 인한 부가이익 발생, 상, 증여물

장성살: 장군의 별, 권위와 위험, 힘

반안살: 말안장. 살아가는데 편리한 여러 수단

망신살, 일종의 힘이 실려있는 곳, 부끄러운 곳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 혼사, 애정사, 구설수, 병으로 병원출입

육해살: 서서히 접어야 하는 상태. 눈치 봐가며 움직이기

화개살: 작은 공간에 집어넣을 수 있는 재주, 기억력, 연기력, 학문, 연애적인 재능, 특별한 재능

겁살: 구속, 박멸, 차압, 압수, 범무, 의료, 세무 등의 직업 특성으로 겁살 잘 쓸 수도 잇다. 당할 때는 횡액.

재살: 야망, 야심의 별, 괴돌이

천살: 곡사, 초사, 감당하기 어려운 일, 환경 변화의 씨앗. 이상 좇아 현실성 없는 삶

5. 육합의 의미와 작용

여섯종류의 합, 지지대 지지 사이의 음양합

자축인묘진사 일양- 육양

오미신유술해 일음- 육음

자축은 생인 3만들고. 오미는 생신 3 만들고  6과 짝지어 9되기

음양의 가장 완벽한 뜻 채우는 것. 일종의 부부합. 

충이 들어왔을 때

현재 상황이 채워져 있는 상태인가 없는 상태인가 따져야 한다.

충은 세운에서 더 많이 작용하고 대운에서 발생하는 것은 지속적인 환경의미한다.

일지- 제일 가까운 주거 환경. 돈벌이 수단의 환경

시지- 원장, 담 밖의 환경, 상가나 거래처, 활동무대

연지- 오랫동안의 터전 환경

6. 형충파해의 의미와 작용

방합은 오행대세, 삼합은 자기 방향성.

형은 기본적으로 강한 기운끼리 서로 양보하지 않거나 서로를 삭감하려는 운동

인신사해

진술축미   세자가 만나면 삼형과 흡사한 작용 둘씩 만나면 합, 파

자오묘유 

형- 적당히 깎고 맞추어서 용도를 달성한ㄷ나.

둘다 무엇인가 적당히 희생시켜 서로 존재하는 양식 만드는 것.

공망은 혼자서라도 비어있는 것을 채우려는 운동

충은 동일공간에 양립할 수 없는 기운

바꿀 요소나 고칠 요소가 많은 것. 형

무시하는 행동으로 가는 것이 파

고유한 요소나 기운 해치는 작용

7. 공망법

천간과 지지가 서로 결합하면서 이루어지는 신살이 공망

구멍이 나서 시급히 메워야 하는 상황. 그러나 용도는 다 채워지지 않음. 요행은 있되 육친은 없다.

없는데 바래서 힘들다.

'공망된 형태'로 쓸 때 활용가능.

공망과 비교하여 기술 가해서 또는 압력 가해서 부풀리는 것이 형이나 괴강

대운에서 공망 만나면 오행적인 공망 영향은 있다.

팔자내에 공망이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은 해석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한 작용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나 압축 작용. 공망 표 찾아보면 된다.

05. 천간과 지지의 상효작용.

1. 12운성의 상호작용

12운성, 천간과 지지 결합 속에 이루어지는 신살.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사. 묘. 졀. 태.양. 장생.

보통 생부터 살펴보기

2. 간여지동의 작용

3. 이천이지의 작용

동색으로 같은 모양, 같은 색으로 돌아가느다는 뜻.

동작은 빠르게 결과의 지연 또는 부족인자

5장. 육친론

01. 사주분석의 꽃으로서의 육친설. 

육친: 관계의 명칭

기운의 공여와 제어의 관계. 주고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운동. 

운동과 행위는 둘 사이의 관계에 의해 발생.

인성, 관성, 힘 강화, 약화의 운동.

식상, 재성, 조화나 균형을 이룩하려는 운동. 활동성. 

관과 식상은 음양관계. 인과 재성도 음양관게. 우주에는 가양 없다. 방향성만 있을 뿐.

관과인 무리지어야 하고 식상과 재도 무리짓는게 좋다.

1. 육친의 원리분석.

타고난 환경이 육친적 환경, 존재양식 된다.

선택할 수 있는 행위, 운동 삶의 내용 분석하기

비견, 재산창고 억제하는 별, 금전적 소비나 지출, 자의에 의한 낭비

겁재. 타인에 의한 낭비

지지, 비견이 건록이면 건강이나 수명 상징.

겁재. 나와 오행 같고 음양 다른 것. 

부자는 다들 겁재가 있다. 투쟁성,.동요, 파란

2. 육친의 상호작용

기운의 수순.

고유의 뜻과 상호작용에 의해 생기는 것

삼킨 다음이라야 뱉을 수 있다.

일정한 시간적 틀 속의 주기운동

02. 육친의 변용법

1. 육친의 융통성

생활 속에 있는 모든 동작과 행위가 다 육친을 말하는 것

극: 이기는 동작. 완벽하게 자기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제어 행위 발생

육친은 하나의 글자가 고정된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요소에 의해 길흉 작용이 달라진다.

2. 나이에 따른 변용법

세월에 따라 적용되거나 해석되는 것이 차이가 난다.

3. 사물로의 변용법

먼저 격을 관찰해보라

4. 기존 육친설에 의한 문제점들

5. 새로운 육친설에 대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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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심리학은 '내가 왜 그랬는데'를 이해하고 '그래서 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다루고 있지.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느다.

 마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학적인 학문 특성상, 심리학자들과 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이고 신중하며 내성적이다. 하지만 하태균 교수는 그런 심리학계에서 다소 예외적이다. 그는 좀 거칠고, 강하고, 주장적이며, 논란을 좋아한다. 심리학이란 원래 그래야해서, 그는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변명한다.

p9

 이런 지옥 속에서 문화. 정신, 전통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유일한 목표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 생존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고매한 가치와 정신을 지닌 사람이라도 극단적인 배고픔 앞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질 수 밖에 없다. 처음이 힘들 뿐, 그것 또한 익숙해지고 만다. 전쟁이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인간을 극한까지 몰아넣고,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행동을 결국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쟁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정신은 그 단계까지 갔었다. 그 이전의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수많은 가치는 더 이상 그들의 심리와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심리는 극심한 진통을 겪으며 그대 다시 탄생되었다.

p11 

...과거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채워지지 않는 현재의 욕구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린 모습은 사춘기 청소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p34

 이런 삶의 모습과 일상적 행동에서의 차이는 제도나 법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제도와 법은 그 구성원들의 가치와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가치와 생각의 차이가 바로 문화심리적 차이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 중국 사람은 서양 심리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비슷하지 않다. 그래서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심리학자가 주가 되어 일본인과 미국인을 비교해서 만든 이론들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물론 이런 주장이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공통점, 동양인으로서의 특성을 결코 가볍게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어쩌면 한국인의 심리를 구성하고 있는 마음의 98펴센트는 서구의 사람들, 일본인들, 중국인들과 똑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전자 2퍼센트의 차이가 인간과 원숭이를 구별 짓는 것처럼, 한국인 마음의 2퍼센트가 안국인을 한국인답게, 한국 사회 고유의 특징들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p47

행복한 지옥과 지루한 천국의 대비를 생각해봤을 때, 그럼 느려져서 지루해지기만 하면 천국은 가까워지는 것일까? 사실 그건 아니다. 느린 사회가 천국이 되려면 그 사회에 사는 사람들도 같이 느려져야 한다. 그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단시간 안에 인생역전을 꿈꾸지 않으며, 물질적 성공에 매달리지 않고, 성공이나 성장 이외의 개인적 가치를 추구하고, 원칙이나 규범에 의해서 자신이 손해 보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소위 이미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 사회의 대학진학률은 50퍼센트가 넘지 않는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기의 고유한 적성과 소질에 맞는 일을 하며 잘살기 때문이다.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잇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으며, 근사한 요리 실력을 소유하고, 사회적 정의에 민감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유럽 국가나 미국 중산층의 기준 역시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성공과 무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 사회에도 한순간에 성공하거나 사다리를 타고 계층을 순간 이동하는 이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런 얘기를 뉴스를 통해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그만큼 특이하기 때문에 한국에 사는 우리의 귀에까지 들리는 것이다. 인생역전한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그렇게 살다가 그냥 그렇게 죽는다. 그런데도 그들의 행복도가 우리보다 훨씬 높고, 그 사회가 지루하면서도 천국인 이유는, 아마 우리 사회보다 더 역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역동성이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p79 

...이들의 갑질의 시작은 대부분 '너 나 무시하지?'로 시작해서 '내가 누군지 알아!'를 외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하나밖에 없다. 더 많은 한국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타인과의 관계가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서 찾을 수 있게 될 때, 한국 사회의 갑질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p91

...실제 적 비행기가 날아오고 있는데도 이를 새 떼로 오인하면, 아군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다. 반대로 새 떼를 적비행기로 오인하면, 아군은 쓸데없는 경계태세로 물질적 손해를 입고 피로감만 쌓이게 된다. 이런 서로 반대되는 개념들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한 종류의 오류를 막으려고 하면 다른 종류의 오류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트레이드 오프의 한계다. 만약 레이더병의 상관이 평소에 절대 적비행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면, 레이더 속의 애매한 신호에도 그 레이더병은 쉽게 비상사태를 외칠 것이다. 이때는 당연히 허위경보의 빈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상관이 쓸데없는 허위경보로 인한 피해를 강조한다면, 그 레이더병은 웬만하면 비상벨을 울리는 것을 망설일 것이고, 이 때문에 실제 공습을 놓치는 빈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사법판단의 오류도 본질적으로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지만, 단지 차이는 사법체계는 제도적으로 허위경보와 1종 오류, 즉 처벌오류를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사법부의 판결은 국민의 기대에 미흡하다. 세월호 사건, 윤 일병 사건, 스리랑카인 여대생 살인사건, 치과의사 모녀살인사건, 만삭부인 살인사건 등과 같은 일반적인 형사사건은 불쌍한 피해자가 억울한 피해를 입었기에, 국민들로 하여금 강한 처벌 욕구를 일으킨다. 그래서 반드시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고픈 마음과 동시에, 그 나쁜 놈을 처벌하지 못할 대 강한 죄책감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너무나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처벌오류를 피하려는 사법부를 보면, 마치 무슨 눈치를 보는 듯한, 피의자를 처벌하고 싶지 않는 것 같은 왠지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법부가 상식적으로 판다하는 일반 국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판결을 내린다면 사법판단의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라서 원칙을 지키는 사법부는 국민들로부터 (최소한 어느 정도는) 미움받을 수밖에 없다.

p93

 서양의 가치관은 일반적으로 흑과 백, 낮과 밤, 선과 악 등과 같이 양분법적이고 이들 간의 갈등과 충돌의 가치관은 그들의 사고와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세상과 절대 타협할 수 없고 양립할 수 없는 가치들이 존재하며,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을 통해 무언가를 얻는 대신에 다른 하나를 잃게 된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동양의 가치관은 일반적으로 그런 가치들이 충돌하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서로 통하고 결국 하나로 연결된다고 보는 관점이 더 일반적이다. 음양의 조화, 택극의 의미, 윤회설 등 수많은 개념이 바로 이런 극단의 화합과 조화를 강조한다. 이런 관점은 굳이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게 만들고, 결국 선택을 즐기지 않는 심리적 특성을 만들어낸다.

p97

...위험하지도 않고,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굳이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판단을 주체적으로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체적 판단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객관적으로 법률만으로 따진다면 다 비리고 규정위반이고 범죄다. 그래서 개개인을 보면 별로 나쁜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한국 사회가 부패지수, 비리, 범죄,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냥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무조건 다르기에는 너무나 주체적인 사람들로 꽉 차 있기 때문이다.

p98

 나쁜 권위를 없애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문제는 무엇이 나쁜 권위인가에 대해 누가 판단할 것인가다.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각자 알아서 판단하게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동안 각종 불필요한 권위도 무너질 만큼 무너졌다. 이제는 어떤 권위는 살리고 어떤 권위는 죽일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논의해도 되지 않을까? 사법판단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오류는 가능한 한 밝혀내고 고쳐야 한다. 하지만 그 오류 여부는 각 개개인이 판단할 일은 아니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또한 주체성이 강하기에 스스로 판단하기를 즐기는 한국인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사법부의 지혜 역시 필요하다. 억울한 처벌을 내리지 않기 위한 결정이 범인을 풀려나게 할 수 있다는 사법판단의 한계를 인정할 때, 사법 판단에 대한 불신이 아닌 신뢰가 형성된다는 역발상을 할 수 있어야 하지않을까.

p143

 ...심리학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어떤가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지. '어떡해야 한다'라든지, 무엇이 '잘못됐다'라는 판단은 되도록 피한다. 사자가 사슴을 잡아먹는다고, 그것도 산 채로 잡아먹는다고, 심지어 동물원의 사육사를 잡아먹는다고 사자를 탓할 일은 아니다. 사자는 원래 그렇게 타고 났다. 인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선한 본성만큼이나 악한 본성을, 합리성만큼이나 비합리성을, 지혜만큼이나 착각을, 이타성만큼이나 이기성과 공격성을 가졋다고 해서, 심리학자는 이에 대해 실망하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최소한 필자는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오히려 항상 스스로를 살짝 긍정적으로 보려는 인간의 본능적 착각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밝혀내는 데 더 초점을 맞추다보니, 심리학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데 중독된 것처럼도 보일 수도 있다(그래서 기존의 심리학은 부정심리학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긍정심리학이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런 심리학은 결코 우리가 스스로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믿게끔 도와주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의 본질과 한계를 명확히 알 때,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데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심리학은 가치중립적이려고 노력한다.

p154

 대중의 힘을 얻어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뽑힐 때는 대중의 마음에 기대고 뽑히고 나서는 이러한 마음이 잘못됐다는 논리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너무 다르다는 간사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보다 더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이런 한국인의 마음이 옳은지 그른지가 아니라, 그 마음에 어떻게 적절히 대응하느냐일 것이다.

p171

 이들의 말은 기술적 기능으로만 보자면 거의 틀리지 않았다. 정보유출에서 핵심내용인 금융회사가 다른 기관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공지사항이 존재했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 서류에 동의서명을 한 것도 사실이다. 또 유조선이 정유사 항만시설을 들이박아서 유출사고가 났으니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인과관계를 따지면 1차 피해자는 정유사가 맞다. 이들의 말을 전체적인 맥락이 아닌 문제가 될 만한 부분만 선정적으로 기사화한 언론의 오류도 엄청나게 크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상호반응의 기능을 생각하면, 어차피 원인을 물어본 말이니 원인만 정확히 얘기하면 된다는 자기중심적 대화법에 의존한 발언 당사자도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당사자들은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억울하다고 얘기하겠지만 모두 알다시피 대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친 놈처럼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는 데 잇다. 즉 상대방과 의견 또는 감정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정보전달이 목적이라면, 상대방의 머릿속에 그 정보가 정확히 떠오르게만 하면 된다. 하지만 정보를 전달하지도, 상대를 움직이지도 못한다면 대화는 실패로 끝난다. 자녀에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를 얘기해주면서, 굳이 성공한 사람처럼 하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부모들은 자녀가 말귀를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가갛낟. 하지만 자녀는 아마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씀이 많으시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결국 이 대화는 실패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관계주의적인 한국 사람들은 말을 말 그대로 이해하지 않는다. 고도로 발달된 촉과 눈치로 그 행간뿐만 아니라 여백, 표지, 뒷면 등을 모두 고려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이런 한국 사람들에게 기술적 소통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냥 혼잣말을 한 것보다도 못한 일이 될 수 있다.

p172

 진화의 과정에서 자원을 구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냥을 하고 싸움을 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했던 남성들은 사냥의 성공과 위급상황 대처로부터 효율적인 사고와 언어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출산과 육아를 담당햇던 여성들은 표현이 부족한 자녀와 소통하고 반응해주는 심리적 기능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남성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기능의 소통법에 더 익숙하고, 여성은 심리적 교류 자체를 중요시하는 상호반응의 소통법에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 유교사상을 배경으로 급격한 산업화의 근대역사를 겪으면서 한국 남성과 여성의 이런 성향은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p173

 시대가 변하면서 세상사 역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서 이제는 원인과 결과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미디어의 발달과 사회적 전파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사고하는 속도는 이미 정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오항이다. 이런 시대에 진실을 파헤치는 집요함은 점점 그 중요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 진실을 다 알 수도 없다. 대부분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데만 보통 6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고, 심지어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언어의 기술적 기능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더구나 과거에 비해 인간관계가 단기적이고 피상적이 되면서, 관계주의적 한국인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아'만 얘기해도 '어'가지 알아주던 사람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상호반응적 소통에 더욱 목말라 하고 있다.

p183

 다만 이 분노가 적절한 대상을 찾아 적절히 표출되고 그로 인해 다시는 분노를 경험하지 ㅇ낳게끔 기여한다면, 우리는 분노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관계주의적 심리 특성은 분노를 사람에게 풀어버리고 너무 쉽게 해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분노는 나쁜 놈에 초점이 맞춰져 잇어서, 그놈이 충분히 처벌받는 것을 보면 정의가 실현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고가 일어나면 그 책임자가 물러나거나 사람이 교체되는 선에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만 제거하면 문제가 해결됐따고 믿는 데서 온 결과다. 사람처럼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인 시스템이나 비물질적인 가치 등은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세월호 사고도 그랬고, 메르스 사태도 그랬고, 수많은 사고와 사건들을 당했을 때도 한국인들은 분노를 너무 쉽게 풀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곧 잊혀갔다.

 한국인들은 분노를 시스템이나 제도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지금까지 수많은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 나쁜 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없어진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거나 좋아지지는 않는다. 왜? 불행히도 인류의 역사를 보면, 그런 죽일 놈이 될 후보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햇고 도 너무나 많았기 땜누이다. 오히려 그런 죽일 놈이 나올 수 없는 사회 제도와 시스템으로의 개선이 필요하고, 설사 그런 놈이 나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p211

 ...자녀를 위해 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이 밤을 꼴닥 새우면서 졸고 있는 자녀는 깨워준다든지, 더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해준다든지, 심지어 자녀가 모르는 문제를 미리 공부해서 가르쳐주는 등의 고생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냥 마음속으로 열심히 빌기만 하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녀를 짜증 나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헛짓은 결국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인고의 착각으로 끝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런 인고의 착각에 빠지게 되는 걸까? 바로 불안을 다스리는 착각적 통제감과 자신은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본능 중의 하나가 바로 통제의 욕구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환경을 조정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원하는 일을 일어나게끔, 원하지 않는일을 일어나지 않게끔 막는 영향력을 발휘해서 환경을 통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으려 한다. 이는 실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기본원칙이 된다. 이러한 욕구는 너무나 강해서 때로는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를 떠나서 단순히 통제감을 가지는 것 자체가 중요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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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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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리학

'내가 왜 그랬는데'를 이해하고, '그래서 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다루고 있지.

'그런 내가 모여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 사회 한국전쟁이후, 예측가능성이 실현되는 사회를 원하면 개개인이 예측가능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 제 3자가 될 수 없다.

외집단 동질성 효과

가치와 생각의 차이->법, 제도 차이, 삶. 일상적 행동의 차이: 문화심리학적 차이

한국사회 6가지 특성: 주체성, 가족 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회피

문화심리학적 차이를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것이 아니고 인지하고 반응하는 것이 중요.

관계주의적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한국인의 대화는 사실전달에만 있지 않고 표면적인 의미 이상의 것을 파악하고 전달해야 한다.

문제해결 위한 기술적 기능소통

심리적 교류 자체 중요시하는 상호반응 소통법

시대가 변해서 기술적 소통보다 상호반응적 소통이 중요하다.(여성리더)

관계중심적이어서 죽일놈 하나 찾음- 사람, 시스템 모두 책임 있을 수도 있고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 아닐런지...

그러나 분노를 표출하고 발전해서 관계중심적인 특성을 극복해야 한다.

시스템, 제도개선을 통해 나쁜 놈이 덜 나오는 사회로 가야한다.

결국 한일문제도 사회 문화심리학적 차이 때문이다.

심정중심주의- 배려, 눈치, 체면. 결과보다 의도를, 마음을 짐작하는 경향있다.

인고의 착각; 불안을 다스리는 착각적 통제감.

              잘될거라고 생각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 

              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지금이 힘들어야 한다는, 견뎌야 한다는 착각을 만든다.  

교육문제: 광이나 팔기

심리적 귀인과정- 환경에 대한 통제 욕구

다니엘 웨그너- 성취에 관한 인간의 귀인과정: 능력, 노력, 운, 과제의 특성.- 통제할 수 있는 노력 중시하는 특성.

저성장 뿐 아니라 국제화도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했는데, 아직도 노력 타령.

@쉬운 수능의 딜레마

더 놀면 일자리도 교육비도 줄텐데...경제 양극화도 줄고

@ 실패할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 이게 안타까움과 죄책감? 을 느낀다.(사회구조의 덕을 본 나는.)

; 이 글에서 나온 첫째나 재벌후계자 같은 사람들에게 말고.

@복합 유연성은 일관성 없는 것과 다르다.

중용등이 꼭 나쁘지만은 않지 않은가. 변증법적 사고도 그걸 빌미로 아무곳에나 적용하는 것이 나쁘지.

생존, 가난에 대한 두려움,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열망.

-정치에 대한 부분에 내가 하고 있던 생각이 많다. 정리되어 있다.

@꼴찌가 없는 나라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

@불확실성의 회피

보이는 것, 잴 수 있는 것만을 중요시한다.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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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넘었지만 그래도....

p11 

...운명도, 인생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고요.

.......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살죠. 하지만 그건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에요. 당신과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서로의 현실도 다른 거죠.

p27

사회학은 사회가 개인에게 그리고 개인이 사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죠. 필연적으로 계급과 같은 사회계층, 사회이동성의 깊은 관심을 끌게 돼요. 이러한 이유로 사회학은 대중을 지배하고 조종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았어요.

p28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 의해 유명해진 개념이다. 헤겔은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정신이 있다고 보고, 이를 시대정신(차이트가이스트0이라 불렀으며, 그 시대정신은 한 시대가 끝날 때에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p71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은 '나는 물려받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상속자 정신을 가진 사람은 '나는 물려받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나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p113

베블런은 인간의 경쟁은 자존심을 잃고 싶지 않다는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어요. 인간은 동료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요. 따라서 '고귀한 나는 너희들과 달리 담 흘려 일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식의 잉여로움의 과시는 경쟁에서 쉽게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어요.

p130

 ...인생에 운이 따르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겸손히 받아들이되 그 순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불평등을 뛰어넘는 건 '축적된 노력'이에요.

p146

문화자본이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개념이죠. 그건 안목과 취향 같은 문화적 지식을 말합니다. 부르디외는 돈과 자산을 포함한 경제자본만이 아니라 문화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문화자본이야말로 불평등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자본의 형태라고 주장했죠. 여기서 특이한 점은 경제자본과는 달리 문화자본은 직접적으로 상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법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나 은밀하게, 가정교육과 성장 환경을 통해 상속됩니다.

돈이 아닌 사고방식의 차이,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형성된 집안 배경의 차이가 바로 이 문화자본 때문이라는 뜻인가요?

p163 

안티테제: 대척점에 있는 존재. 서로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정반합의 반에 해당한다. 여기서 정반합은 논리적인 전개 과정으로 정(테제)이, 그것과 상반되는 반(안티테제)과 갈등과 모순을 일으켜 합(전테제)으로 초월한다.

p164

...가정교육과 성장 환경에 따라 그 사람에게 주입된 무의식적 성향을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라고 했고 우리는 상속자본을 구해서 집안 배경을 파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집안 배경에서 형성된 아비투스를 파괴해야 하는 거죠.

p166

그는 아무리 자수성가를 해도, 다른 건 다 노력으로 극복해도, 집안만큼은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다 한들 뼈대 있는 집안의 상류층 자체가 될 수는 없다는 거죠. 몸에 밴 무의식적인 언어나 몸짓, 사고가 계층을 구별한다고 말하죠. 이렇듯 아비투스가 계급을 재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p172 

...대부분 프랑스 문학이었어요. 수많은 등장 인물의 삶을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어요. 그건 부모님이 제공한 환경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선택지들이었어요.

어떤지 치열해 보이는데요?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 같기도 하고요.

p174

...그러니까 인생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단 하나의 문만 있는 인생은 없다?

p177

...아무리 힘들어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 돌아올 곳이 있는 것. 그게 바로 부모복이에요....

p205

'스스로만 구하려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재클린 사회학은 일허게 말합니다. 지난 번에 말했듯 재클린은 차별당하는 기분을 평생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대적 약자였지만 오랜 시간 힘을 길렀고 그 힘은 사회 구성원이 서로 보호하기 위해 쓰일 대,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죠.

p221

...'스펙테무르 아겐도' 라틴어로 '우리의 행동으로 심판하라'는 뜻이었죠. 전쟁이 터지자 휴디 아저씨는 제일 먼저 자택을 개방했씁니다. 해머스미스 농장은 소박한 시골 집이 아니라 고용인만 열여섯 명이 넘는 여지였기 때문이죠.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위선자가 아니네요.

p223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타고난 계층의 생활양식, 문화, 교양이 바뀔 리가 없잖아요....

인간의 품격은 아비투스와도 상관이 없어요.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이 원래부터 부자였던 사람의 품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은 그래서 틀렸죠. 장기간 부자로 살아왔거나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이 인간의 품격을 보장하지 않으니까요. 오로지 사람에 대한 예의, 배려, 존중이 품격을 구성합니다.

p260

사랑하는 재클린에게, 

파밍턴 기숙학교라는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에 감사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회를 흡수해서 진로를 잘 준비해 나가는 게 주용하단다. 찰애비가 보기에 우리 재클린에게 뒤어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을 리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올바르게 세울 줄 알아야 한단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다른 이를 돕고 이롭게 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가장 유능한 자가 되는 것이란다. 그렇다고 네가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 잘난 체해서는 안된단다. 오만이 만음에 깃들면 도덕군자인 체하는 위선자가 되고, 헛똑똑이가 되는 것이니까 - 할아버지가

p262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이에요. 모든 교만과 오만을 심판하는 판관이죠. 네메시스는 자매이자 행운의 여신이기도 한 티케가 사람들에게 행운을 나누어 주는 것을 유심히 지켜봣어요. 그러다가 행운을 얻은 인간이 교만해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운을 나누어 주지 않고 독차지하면 네메시스의 복수가 시작됐죠.

p262

'휴브리스'라고도 부른다. 고대 그리스어로 '신의 영역을 침범한 오만'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를 '신성모독'이라는 일상적 단어 대신. '휴브리스'라는 개념을 정립하여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휴브리스는 '아르테9탁월함)'에서 싹튼다. 스스로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만이 성장하는 것이다. 휴브리스의 덫에 빠진 사람들의 증상으로는 우월감, 선민의식, 나르시시즘, 공감능력 결핍, 갑질 등이 있다.

p263

깊을 심, 연못 연을 써서 '깊은 연못', '바닥이 없는 아주 깊은 구렁'이라는 듯. 독일어로는 압구룬트. 영어로 어비스라고 한다. 악과 싸우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 결국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자 하던 악과 꼭 닮아 있는 상황을 일컫는다. 니체는 심연에는 절대적인 선과 악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을 잃을 위험을 경고했다.

p276

지위의 추락에 대한 공포가 도덕성 타락에 대한 공포보다 클 때 우리 사회는 서서히 지옥으로 들어가죠.

p287

먼저 혈연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죠. 비록 피가 섞이지 않아도, 생물학적으로 남남이더라도 가족처러머 여길 수 있다. 가족을 만드는 것은 필오 이어진 육체가 아니다. 그것이 가상의 친족이요. 재클린과 케네디는 다시 한번 역사 속에서 완벽한 타인이 남긴 유산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선 누구의 핏줄일 필요도 없죠. 더나아가 순수한 창작물이어도 상관없어요. 그 또한 인가의 상상과 감정이 담긴 것이니 말이죠.

p299

과정이 공정하기만 하면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좋은 말이죠. 하지만 그건 다른 말로 과정의 공정성만 보장되면, 경쟁에 뒤처진 사람들 전부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과 같아요. 어떤 차별과 무시도 쉽게 정당화되죠. 문제는 애초에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로는 공정하지 않은'경쟁이 공정으로 둔갑한 경우를 보세요. 불공정한 판을 자놓고 '너무나 공정하다는 믿음'만 심어 주는 것. 이것이 우리 앞에 설계된 공정의 모습이에요. 참고로 방금 그대가 보여준 것은 '내 능력에 대한 과신'입니다.

......

...'내 능력에 대한 과신'은 버리고 '무능력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거죠.

p304

새로운 미래요. 가만 생각해 보면 내가 두려웟던 것은 현재가 아니었어요. 지금 이 상태가 계속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죠. 모든 것이 이대로 변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영원히 반복되면 난 어떡하지. 그렇게 내 운명을 미워하며 세상을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돈이 유일하게 나를 보호해 줄 거라고 굳게 믿고. 그래서 돈이 많아지기를 매일 바랐죠. 그런데 재클린 사회학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신의 계획일 수도 있다'라는 것이죠.

p330

"살아가는 매 순간은 서로 다릅니다. 좋은 일, 나쁜 일, 어려움, 기쁨, 비극, 사랑, 행복은 모두 하나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체로 얽혀 있는데 이것을 인생이라 부릅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데어낼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럴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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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를 외면할 수 없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고. 701호에서의 시간이 간절한 요즘, 나는 캄캄한 방 안 저 먼 곳에서 덜컹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p43 

...어떤 무대에서는,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것과 주위를 만족시키는 일이 나란히 인과관계로 엮이지 않고 서로 동떨어진 일이 될 수 있었다. 한 편의 극 안에서 일정한 장면이 계속되면 보통 일정한 설정으로 받아들여지듯이, 목소리들은 곧, 악의 없이 반복되는 덤덤한 일상이 되었다.

p47

 누나는 원하지 않았던 길에서도 여기까지 온 거니까. 좋아하는 일은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p71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나에게도, 니노 같은 상태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사람에 대한 시선은 늘 집 밖을 향해 있었다. 그의 이미지는 너른 오차 범위 안에서 시시각각 변했지만 대화의 스텝을 잘 조율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모습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핵심 요소였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고, 책을 즐겨 읽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늘 그런 사람을 그렸다. 수없이 들어왔던, 대학에 가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말은 그 전에는 안된다는 금기의 말이었지만 곧이곧대로 듣는 자에게는 자유의 말이 되었기에 나는 손꼽아 대학 생활을 기다렸다. 입학을 하고 금기의 봉인 해제를 기다리던 그 순간, 스르륵,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문장은 앞머리를 바꾸었다. '고시에 붙으면'으로. 시치미를 뚝 뗀 얼굴에 황당함을 피력해보아도 문장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지만 금기 역시 예상치 못한 부분은 있었다. 앞머리가 어찌 되었든 마음 속 해방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 

p81

...짜증을 내자고 들면 건수는 얼마든지 있었고 약점을 잡자고 들면 취약하거나 허술한 구석은 어디에나 있었다. 가족은 일상을 배경으로 묶여있는 존재였으므로.

p82 

...그녀는 매일 매일 집으로 돌아왔다. 생에 집착이 없는 사람이 하루하루 긴 생을 살아내는 것처럼.

p115 

...올레 코스에는 저마다 난이도가 붙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상'코스를 내딛을 때는 다잡은 마음만큼 걸음이 힘들지 않았고 반대로 '하'코스를 걸을 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실감에 자꾸만 발이 무거워졌다. 상중하의 코스(5,6,7,10 코스)를 모두 접하는 동안 올레길은 내게 직접 두 발로 걸어보기 전까지는 누군가 매겨 놓은 정도를 꼭 스스로의 척도로 삼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전하고 있었다.

p193

 ...<해리포터> 속 네 개의 반 중에서, 나 또한 언제나 주인공들이 속해 있는 그리핀도르가 제일이라 여겨왔지만, B반에 속해 있는 탓인지 평등이나 관용 같은 후플루프의 이념에 언제나 마음이 기었다. 용기나 지성, 야망보다도.(각각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슬리데린의 이념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곳에도 모두의 마법 지팡이는 없었고, 판례를 접할수록 법은 동등함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법이 관용을 잃고 차별적으로 운용될 때, 법은 정의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고 잔학한 폭력이 될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p228

 ...반작이는 눈으로 조근조근 단어를 고르고 상대의 침묵에도 가만히 행간을 헤아리는 이들 편에 서고 싶다고. 내가 저편으로 넘어갈 수만 있다면. 저분들이 앉아 있는 환한 세상에 함께이고 싶다고. 낭독회가 끝나고 유일하게 열려있는 김밥천국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야근을 하면서 나는 그날의 무대를 계속 생각했다.

p265

 휘어져 있던 시간을 짚어보며, 늘 강 건너 저편을 향하던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은, 이번에도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머뭇거리며 서성이던 동경의 마음과. 비록 주어진 길일지라도 조금씩 정을 붙여가며 나름대로 좋아해보려 애쓰던 마음.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하려 하는 마음 사이에서 좌우로 흔들리던 청춘의 시간들과, 눈싸움을 멈추고 눈사람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당신께 털어놓을 수 있어서. 지금, 마음이 얼마나 깜빡이고 있는지. 그 신호가 당신의 눈가에 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스르르륵 아름답게 스칠 수도 있을텐데.

p266

...문을 닫고 눈이 없는 집 안에 머무를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대신 굴려 갔다. 눈을 궁글리지 않으면 손에 냉기가 닿을 일도 없을 테니. 나는 그저 조용히, 눈사람을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저만치 두었던 눈사람을 오랜만에 찾아가면 여전히 녹지 않은 둥그런 자태가 슬프도록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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