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1 

타인이 내 마음을 함부로 추측하고 재단해도 굳이 해명할 이유도,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그러니 억울할 것도, 조급할 것도 없다. 난 마음속에 거대한 바다 하나를 품고 있다.


p78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여운조차 남기지 못한 채 안녕.


p90

나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수만 가지를 용서했지만 너는 수만 가지 이유로 중요한 한 가지를 잃었어.


p107

한 번 돌아선 마음은 말리기 어려울 것이다. 

언젠가는 무뎌질 아픔이요.

누군가는 나타나 덮어줄 시련이라 하더라.

하지만 어딘지 모르는 상처받은 마음과 어딘가에 남겨져 떠도는 생각은 

찾기 힘든 어딘가 말라비틀어져있을 뿐이겠다.


p112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할 게 아니라 얼마나 아꼈었는지 떠올렸더라면.


p132

나에겐 확실한 그 선택이 누군가에겐 마음이 들지 않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고집이 된 거라고.


p161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본연의 목소리를 지켜낼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일.

그것이야말로 사회생활이라는 긴 여정을 건강하게 지속하도록 돕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p193

그리고 일기장에 이렇게 적엇대.

"나만 변하지 않는다고 이들에겐 내가 안 변한 것도 아니고 

나는 변하지 않았으니 이들에게 안 변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라고...


p210

마지막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이 온 지 모르고 지내는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만큼은 내가 정하고 싶지만

내가 정할 수 잇는 마지막은 많지 않다.


정할 수 없는 그 모든 마지막에 

내가 처음이 되고 싶다.


p232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입에서 '당연하지'라는 말이 줄어든다는 것.

그것은 내가 그만큼 세월을 지나보냈다는 증거였다.

돌이켜보면 지나간 시간 속에는

'당연한 것'들이 참 많앗다.

그때는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그 결과를 나중에 알아도 괜찮았으니까.

그래서 "할 수 있어?"라고 물으면

"당연하지."라고 대답했고

미래의 결과들 또한 당연히 내 편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간 만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확신들도 함께 쓸려 내려갔다.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적어진다는 건

내 시간의 심지가 타들어 가고 있다는 방증일까.

이제는 그 많던 당연함들이 

다 녹아내린 촛농처럼 희미해져 가는 듯하다.


p270

내게 주어진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서 보여줄 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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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건 아니야 - 개정증보판
강민혁 / 꿈공장 플러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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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 생각해보기. 당연한 것들 속의 다른 이야기.

표지도 단정하고 이쁘고. 사진들도 이쁘다. 단정하고 손에 착 감기는 책.

단상집. 짧은 글들.

여백에서 독자가 스스로의 감정 찾길 바랬단다.

어려서 데뷔해서 타인의 시선에 드러나는게 상처 받는게 싫어서 처음엔 본명으로 안냈었나보다.

단어들, 그 단어들에서 시작한 작가의 단상. 

깜찍하기도 떨리기도하다.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느낀 거, 내 생각, 좋아하는거, 싫은거 가만히 떠올리다 보면 떠오르는 단상들의 기록.

- 프롤로그. 다 그런 건 아니야.

- 개정판 프롤로그

나를 숨기던 마침표에서, 나를 드러내는 쉼표로.

 >무심히 떠오르던 단어들

애청자: 여운을 갖고 여유있게 살면 드라마처럼 느껴질라나.

전자레인지: 시간, 날 사랑한 시간이 1초도 없었나?

몽환: 

십오월: 오월 봄에도 남아있는 겨울?

바다: 뭐든지 지나가고 속을 알 수 없는

묵비권: 가만히 있기

숨은 그림 찾기: 가장 밝은 구름 속 달, 가장 밝은 사람

자아성찰: 오래 보자

감사: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자신감

한마디: 보고 싶다

택시아저씨

그저: 그냥

선풍기: 회전, 고정

스크린 도어

모기: 깜찍하네

세수

젓가락

아침:다 다른 많은 아침들

저녁: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시간

강추: 뭐래

커피: 드물게 긴데. 커피 끝에 그 사람

시작: 모든 것이 되어버리는

한 방울: 서영이 사주 생각나네

아기: 애들은 배 위에 올려두고 자던 시절 생각나네

오늘: 매번 오늘

난제: 욕심, 이기적? 단 한번

먼지: 음

냉탕: 데어서 찾는 차가움

무식: 사랑에 빠졌을 때? 무모!

안녕: 여지, 여운

알밤

모래시계: 한계?

꽃: 이뻐서?

착각: 말하지 알거라는 

싶었어: 많은 척들. 잘지내고 싶어

이유: 한가지

겁쟁이:

카메라: 눈만큼

뫼비우스의 디: 세상의 빛과 공긱가 사라질 때를 느낄 즈음은 죽을때?

일방통행: 눈물길.

묵념

용서: 사랑안의 용서 아니 용서 안에 사랑

끝: 진짜 끝

산책: 자연

새: 하늘의 새

불: 한번 돌아선 마음

이슬

블랙아웃: 지워진 기억

후회

엄지손가락: 창넘기는 손가락

비: 비가 주는 것들

NEW: 당연함. 의아함. 기대감. 실망감

잡생각(뜬구름) 생각이 너무 많아 

if: 모든거...

"menu":me, n, u우리. 

시: 다른 감상, 시험 말고

선택: 고집이 된 선택

어처구니: 남이사

기로: 가보지 않은 길

햄버거: 행복

패러글라이딩: 하늘 날기

> 당연하게 여기던 문장들

기다리다: 그냥 있는 것

맞이하다.: 겨울

어디론가 날아간다.

아무일도 없다: 그냥 가면을 벗어주세요. 표정, 내 본연의 목소리 지키는 일 

다 그런 건 아니야

그런거 있어요? 

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왜 그런걸까? 가끔, 항상

일부가 된다. 그 공간만의 냄시

잘못이 없다

괜찮아 너야

이상하다

궁금해: 니꿈에 나

유리벽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벽이 보이는 눈, 귀와 머리만의 대화. 이별

다시 숨이 막했다

좋겠다. 서로 웃으면

무겁게 느꼈으면 좋겠다 사진, 찰나의 마음

누가그려놓았을가: 별하트, 마음

이건 무슨 장난일까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나는 마주할 수 있던 반대를 사랑해야 했네

여기가 앞면이고 여기가 뒷면이던 답이 없는 세상? 내삶의 채점자는 나? 받아들이는 마음?

하고 있는 중이에요. 잘몰라.

좋아요. 지금처럼이요! 순간.

내려앉다 무뎌진다.

처음이 되고 싶었다 마지막

> 언제나 함게했던 이야기들

재밌는 거: 외로움

주르륵 넘쳐흐르는

달의 친구, 별의 친구 함께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때 빛난다.

마음아 배려하지 말고 보여줘라

물들일 듯 들이지 못하는 너는 안개

무심히 가장 크게 웃게 된 어느날 :혼자 

자는 동안 심장만 뛸 수 있게

아름다운 이유: 너의 웃음?

유연해진단ㄴ 것: 성격은 그대론데 삶을 대하는 태도는 유연해졌다는

시간이라는 장난: 과거, 미래, 현재

녹아내리는 확신: 당연하게 줄어든다.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적어진다

한조각의 붉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 뿌리

끈을 놓지 않는 너에게 관계를 위한 노력  

산타와 루돌프 그리고 선물: 그대라는 선물

그때 그리고 지금

그건 그저 순리에 대한 착각: 영원의 한계, 순간의 무한 

느낌표와 물음표 그리고 마침표: 어느 여름, 보름달, 소원

무제 혹은 여름: 사랑도 과유불급?

참 : 참 좋아

그대로의 당신:

오늘따라 

그런 사람

죽을만큼 : 죽음보다 더 큰 두려움. 너

차라리: 내가 모자라

내 방안에선:

나갈 수 있을거야: 우울에서

내 마음 그대로의 사실: 편한 사람과의 대화

어쩌면 바람인가 보다고: 사랑

춤을 췄을 것이고 연주했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

내 옷에게: 남기고 옷?

가장 쉬운 표현: 기다리는 것

꽤나 괜찮은 곳: 니가 있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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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그것은 아무도 없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느낌, 존재 자체를 바라보는 느낌, 그리고 우리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의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따.

 그러나 홀로코스트 역시 느껴졌따.

 키퍼의 그림들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는 있지만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진중함, 즉 때로는 엄숙하고 때로는 끔찍한 진중함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듯했다.

 이들을 그린 키퍼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결코 중요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 이름은 단지 하나의 상징으로 그림들이 나온 장소일 뿐이었고, 개성이 부여된 어느 누군가-이를테면 여름날 오후에 반바지 차림으로 잔디를 깎으며 어슬렁거린다거나, 유럽 어딘가의 놀이공원으로 나섰다가 소란스러운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시지와 으깬 감자를 먹으며 콜라를 마시는 인물-로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p30

 '집'이란 친밀한 공간으로, 자기 몸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키퍼가 이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에서, 그는 그런 집을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그는 그런 친밀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36

...모든 예술 작품은 내면으로부터 외부로의 움직임 속에서 탄생하며, 그 움직임은 축적된다. 내면에서의 시작은 극히 미약하며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나 상상 또는 그저 충동에 불과하지만, 외부의 물질성을 만나 형태와 색을 갖추면서 크기나 무게가 점점 더해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 안에서 예술을 찾는 것은 소용이 없고, 오직 예술 안에서 예술가를 찾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키퍼는 자신의 예술 속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작품 속에서 한 세대, 한 시대, 한 시절을 대표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지만, 개인으로서의 '그'는 볼 수가 없었다. 그의 예술은 바로 '자아'를 초월하는 것에 있었고, 역사와 철학, 신화가 구성하는 집단적인 형상을 끊임없이 추구해 왓다. 그의 작품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우리가 그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처럼 느껴졌떤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림 앞에서 나 자신의 자아와 신화의 '전체' 사이의 압력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었다. 신화가 자아의 해방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겠는가?

 키퍼의 예술은 '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었다.

p55

 모든 예술은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이 되는 것을 다룬다. 파란색의 붓질 한 번이 강이 되고, 흰 종이 위에 여섯 획을 그어 하늘이 되고, 어느 배우가 오필리아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을 재현한다는 것이 바로 예술의 기반이다. 눈 결정과 얼음과 곰팡이는 그 자체를 나타낼 뿐, 다른 어떤 것의 재현이 아니다. 그것들은 예술도 아니고 문화도 아니며 그저 자연이다. 그리고 키퍼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서 이 구분, 즉 그 자체인 것과 다른 어떤 것의 재현인 것 사이의 경계, 자연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좁혀나갔다. 재료의 재현은 재료 그 자체로 점점 더 깊이 밀려났고, 어떤 경우에는 재현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는 더 이상 재를 그리거나 짚을 그리거나 나무를 그리는 대신, 재, 짚, 나무를 그림에 직접 적용했다.

 그러면 무엇이 일어날까?

 그렇게 되면 세상 그 자체가 언어가 되는 것과 같다. 그때는 우리가 세상 그대로를 일게 된다. 재를 읽고, 짚을 읽고, 나무를 읽는 것이다. 재, 짚, 나무 자체는 물리적인 실체로서 중립적이지만, 그 자체만의 물리적 실재에 갇혀 있지 않고 오히려 의미로 가득 차서 충만해진다....

 이 모든 것은 재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부에 존재한다. 우리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창조한다. 우리는 우리가 규정된 세계에서 산다고, 즉 문화는 변화무쌍하고 자연은 불변하는, 혹은 현재는 변화무쌍하고 역사는 불변하는 세계에서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환상이다. 그리고 키퍼는 그 환상을 뒤흔든다. 키퍼의 작품은 주로 일상적인 재료로 구성되며, 그는 작은 손길을 더해 의미를 부여한다....

p57

 신의 이름?

 '나는 나이다.'

 그저 존재하는 그대로인 것, 그것은 의미의 극단이다. 스스로만을 의미하며 다른 어떤 의미도 없는 것, 세상 또한 이와 마찬가지여서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채로 침묵하며 눈을 감는 면은 언제나 있다. 키퍼의 작품 속에서 침묵하고 외면하며 의미가 텅 빈 남은 키퍼에 의해 만들어지니 패턴 위로 흘러넘쳤고, 그 안에서 세상이 재현되었으며, 그리고 그때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잇는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것 사이의, 읽을 수 있는 것과 읽을 수 없는 것 사이의, 의미 있는 것과 무의미한 것 사이의, 그리고 우리와 신 사이의 대화였다.

p84

 그렇다고 키퍼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왜냐하면 그런 연출과 역할, 반복과 루틴은 외부에 속하고, 그 목적은 바로 내면을 보호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술은 더 강해질 시간과 고요함을 얻기 전에는 극히 취약하며, 다름 아닌 그 내면에서 아주 작고 섬세한 무언가로 자라난다. 그렇기 때문에 내 관심은 키퍼의 역할이나 예술계 그 자체가 아니라, 한때 그가 예술계로 가져왔던 무언가, 오직 그것에 있었다. 나는 그가 이따금씩 자신의 작품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것이 충분히 순수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그러나 결코 승부를 겨냥한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그렇게 된다면 예술은 죽어버린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른 모든 것은 게임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술가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예술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며, 예술과는 아무 관련없이 그 자체로만 흥미로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행위는 예술로부터 전적으로 단절되기 때문이다.

p91

 그의 연설은 그가 자란 편협하고, 소시민적이며, 권위주의적인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예술가가 되고 싶어했던 한 청년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 청년은 예술가는 타고나는 것이고, 내면에 지니고 있는 것이기 구태여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예술 학교에 지원하는 대신 법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법학만의 독특한 언어, 즉 그의 표현에 따르면, '모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듯한'언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 저는 법을 공부해서 갈망과 혼란으로 가득한 제 내면에 질서와 평온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하고 키퍼는 말했고, 나는 정리되지 않았지만 강렬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그러나 어디에서도 배출구를 찾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가진 열여덟 살의 그를 상상했다. 법학과 명확하게 현실을 구분 짓는 엄격한 지적 체계가 그러한 마음에 매려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또한 몇 년 후에 그가 법학 공부를 그만두고 자신마의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의 학문에 대한 존경심은 어마어마해 보였다.

p104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 즉, 과거 또한 현재인 것이다.

p108

 나는 키퍼가 물성이나 흙과 금속 등의 무겁고 흔들리지 않는 재료를 추구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에게는 이미지 작업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키퍼는 단순히 그림을 오려 붙여 넣은 책 한 권만으로도 문화 전체를 담아낼 수 있고, 놀랍도록 손쉬운 수단만으로도 우리 일상 속에서 고대 신화가 펼쳐지고 살아 숨쉬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벼움에는 '저항'이 따라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품고 잇는 것이 바람에 날려 다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고, 또한 예술이 그 이름값을 하려면 예술가는 현실을 한 면 이상 보여 주어야만 한다. 가벼움이란 공기이고, 하늘이며, 상상의 세계이고, 추상이다. 가벼움이란 흐름이고, 가벼움이란 강이다. 가벼움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리고 갈 수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이라는 특정 장소, 특정 시간, 특정한 몸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저항은 숲이고, 땅이며, 또한 죽음이다. 저항은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 우리에게서 등돌리는 것, 문화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p144

 ...나는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을 굳이 찾아가지는 않네. 기억이 현실보다 훨씬 강하니까. 어떤 장소의 기억은 그 장소 자체보다 훨씬 더 복잡다단하지. 우리가 성장하고, 또 기억도 우리와 함께 성장하니까.  

p158

...그것들은 여전히 과정 중에 있었고, 아직은 완성된 예술 작품이 아니었다. 동시에 그 미완성인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바로 키퍼의 예술이 지향하는 바였다. 현실과 그 안의 모든 것은 미완성이며 늘 변화하기 때문이다. 두 차원의 만남은 그 과정에서 일어났다. 예술 작품은 완성되는 순간 그 과정에서 들어올려져 나오지만, 현실은 계속된다. 작업실은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는 장소였고, 그래서 키퍼에게 그토록 중요했던 것이다.

p169

 세상을 향한 우리 자신의 불확실한 접근 방식, 우리가 사실은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미스터리에 대한 답이 아닌, 미스터리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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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강 그리고 안젤름 키퍼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최정애 옮김 / 비트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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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예술가 안젤름 키퍼에 대해서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가 쓴 글.

읽으면 슈바르츠발트, 프라이 부르크. 독일 현대사. 숲과 강에 대해 알고 생각하게 된다.

아...비트윈 출판사 책이었구나 하게 된다.

휴바르츠발트 출신 안젤름 키퍼. 프라이부르트에서 대학을 다녔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는 안젤름 키퍼가 가진 거대하고 초인적인 표현에 매료되어 그에 관한 글을 쓰기로 한다.

'내면의 공간을 확장하여 무언가를 숨기는 방법'

안젤름 키퍼를 인터뷰한 기록.

오래된 예술가의 예술성 뿐만아니라 허세? 천진?까지 알게된다.

안젤름 키퍼에 대한 글을 쓰고자 수차례 작업실을 방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결국은 오년동안 쓰여진 글들. 

내가 이 글을 읽고 안젤름 키퍼의 예술 세계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급으로 듣던 그의 그림들이 좀더 친하게 느껴지고 뭔가 더 알 것 같긴 하다.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란다.

2014년 전시회

인간이 부재한데도 인간적인 것으로 가득한 전시장.

직접 찾아간 작업장.

엄격함과 자유분방함이 혼재하는 키퍼.

압도적인 진지함. 잔혹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작품

<발할라> 전시

예술은 우리에게 공간, 시간을 되돌려줘야 한다.

작업현장구경, 완성된 결과를 우연에 맡기는 작업, 재료 그 자체.

존재하는 그대로인 것. 의미의 극단. 에너지와 동력. 키퍼의 고향 숲.

거칠구 우연성 크게 작용하는 키퍼의 작품.

편협하고 소시민적이며, 권위주의적인 환경 벗어나기 위해 예술가가 되고 싶어했던 청년. 모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듯한 법학의 언어.

예술은 예술가 자신을 위해 이루어진다.

천진한 왕같은 모습의 키퍼.

어릴 때 만든 스크랩북들 안에 그의 예술의 핵심이 있고, 이후 오십년간 그것들이 확장되고, 거기서 나온 관념과 상상이 세상으로 물질적 현실로 뻗어 나와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법학을 좋아했다는 키퍼, 법이 시적이고 우리가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는 건지에 대한 것이 행정법이라고...그토록 복잡한 것이 삶이라고 결함이 있었던 위대한 예술가들, 위대한 사상가들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하이데거에 대한 평가...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치 과거, 일기 전과 후 결국 드러나게 되는 수령 같은 것.

오랜 귀족 가문의 박물관, 역사의 쓰레기 더미.

오래 산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가로서의 면모. 

기억이 현실보다 강해서 어떤 장소에 대한 기억은 그 장소 자체보다 복잡하단다.

우리는 성장하고 기억도 우리와 함께 성장하니까.

끝없는 공간에 대한 욕망, 일에 대한 욕망을 가진 키퍼.

현실과 그 안의 모든 것은 미완성이며 늘 변화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키퍼의 예술이 지향하는 바였대.

손이 닿는 모든 것을 예술로 바꾸는 키퍼.

키퍼는 타고난 쇼맨

예술가의 삶과 작품이 분리되어 있다고 느낀다는 강연.

장인 정신이 깃든 명료함으로 구축된 고흐의 그림. 그럼에도 감동을 느낀다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예술, 언어로 밝힐 수 없는?

만물은 흐른다. 강. 헤라클레이토스.

만물은 움직이지 않고 항상 동일하다. 파르메니데스.  

숲의 철학자 하이데거.

강과 숲 사이에 있는 키퍼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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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명동시일편
박시영 지음 / 프리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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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제목 특이했다. 태산명동시일편.

바람, 사랑, 이별, 돈 시로 장이 나뉘어 있다.

좀 특이하다. 간결하고 경쾌하다. 가볍고 쉽게 읽힌다. 책제목이 과한듯?

1장. 바람

입춘대길/ 춘심/봄아가씨/ 봄날의 소문/4월/진달래/목련/ 벚꽃/겹볒꽃/ 청포도/ 석류/ 매미/ 

도시와 형용사/비/ 산꽃/ 가을하늘/우문현답/ 낙엽/ 자전거

대부분짧고 뭔가 가볍고 산뜻한 느낌. 계절 느낌

제2장. 사랑

너는 내 우주/ 그대 생각/ 너/ 너의 향기/ 서쪽 하늘/ 나 이제 알아요/ 첫눈이 오면/ 그리움/

AI의 고백/ 고슴도치/ 님 마중/ 말은 쉽지요!/ 조약돌 고백/ 달빛/ 아픔이 사랑에게/ 철학이 사랑에게

사랑과 자유/ 에밀레/ 다시 사랑일/ 줄/ 아버지/

제3장. 이별

사랑과 오해/ 꽃잎/ 잊어야지요/ 이별/ 이름 하나/ 별리/ 강화도 썬셋로드/ 금강의 눈물/ 소쩍새/

텅 빈 자리/ 이제는 모두/ 스른 성인식

제 4장. 돈

돈, 너는/ 새로운 신/ 고차원/ 군상/ 희나리 사랑/ 속보./ 한랭전선/ 예나 지금이나/ 어이없는 나/ 

잔고의 기도/ 인생/ 그 사람/ 돈두뎃!/ 오지랖 넓음죄/ 돈의 패배

제5장. 시

동행/ 악수/ 경배/ 초대/ 한 줄 詩/ 태산명동 詩일편/ 어떤 시인/ 겨울 시인/ 詩의 승리/시인과 원죄/

술잔과 시인/ 詩의 적체/ 詩야 아롱아롱/ 남쪽 바다로 갑시다. 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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