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  

...등산은 우리를 자꾸만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인, 못된 지구 중력과의 우아한 드잡이라고!

p22

불교의 근본 원리인 사제의 첫 글자를 따서 이르는 말이다. '고'는 ㅐㅇ로병사의 괴로움, '집'은 '고'의 원인이 되는 번뇌의 모임, '멸'은 번뇌를 없앤 깨달음의 경계, '도'는 그 깨달음의 경계에 도달한 수행을 이른다.

p56 

1. 흔들린다, 무너지지 않는다.

2. 끊임없이 암시한다.

3. 바라본다, 흘려보낸다.

p93

 산 하나를 넘는 일은 언제나, 우리의 분투를 가로막는 경계와 한계를 허무는 일이라 믿는다. 

p106

 ...심요정 신요동. 마음은 고요히, 몸은 분주히 하란 뜻으로 새기면 될 것 같다. 중국의 고수가 건강의 비결로 내세운 짧은 문장을 내려다보면서 나는 어느 새벽, 북한산의 능선을 홀로 걷던 기억을 되살렸다. 멀리로 말간 해가 떠오르는 중이었고, 나는 내내 말 없던 날이었다. 마음은 고요했고 몸은 분주했다. 문약에 특유한 불안과 조바심을 잠시나마 날릴 수 있었던, 북한산 만행의 순간이었다.

p122

 당국자미, 방관자청이란 말을 들었다. 바둑을 직접 두는 사람은 좁은 사각의 싸움터 앞에서 혼미하지만, 옆에 서서 훈수를 두는 사람의 마음은 맑다. 판세를 휜히 읽는다. 경계에 선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미덕이 있다.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p129

 ...무지개를 한자로 쓰면 '홍예'다. 서양에서 '아치'라 부르는 건축 양식을 한자 문화권에서는 홍예라 부른다. 동서양 사람들의 눈이 그렇게 다르다. 사람들은 대상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아치건 무지개건, 문의 위쪽은 유려하고 날랜 곡선을 이룬다. 심미와 과학을 두루 갖춘 동서양 공통의 건축 양식이다. 그리고 홍예 위의 다락 공간을 문루라 부른다. ....

p140

 쉬운 길도 어렵고, 어려운 길도 어렵다. 쇠도끼가 돌도끼보다 나은 건 아니라고 누가 그랬다. 쇠도끼와 돌도끼는 그냥 다른 것뿐이라고. 문수봉 가는 길도 그렇다. 쉬움/ 어려움을 간소한 표지판으로 갈래지어 놓긴 했으나, 어느 한 길이 쉽고, 다른 한 길이 어려운 건 아니다. 두 길은 너무나 다를 뿐, 난이의 영역을 비껴간다.....사람에 따라선 무서울 수도, 위험할 수도 있으니. 그러나 단언컨대, 쉬운 길도 쉽지 않다.

p142

 세월 보내며 절감하는 일이지만, 믿음 아닌 것들은 다 내다 버려야 한다. 군더더기들, 장식들, 자잘한 팩트에 대한 집착, 괜한 허울 등등 모두 내쳐야 한다. 삶이 단순해져야 깊이 있는 행복으로 진입한다. ...

p144

...풍수의 본딧말은 장풍득수다. ....바람을 가둔다...물을 얻는다....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다?

p160

 문헌학 정도로 기원을 소급하면 적당할까? 서양에 팰림프세스트란 말이 있다. 가필, 중첩, 소실, 재활용 등등 복합적인 뉘앙스를 함축한 단어다. 파자를 위해선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가야 하는데, 대강 '다시+ 문지르다'는 의미의 복합이다. 그러나 이렇게 글자를 쪼개고 합쳐도 명쾌하게 떠오르지 않든 단어의 뜻이 양피지 한 자락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양피지 위의 텍스트를 보존할 필요가 없어지면, 그것을 무언가로 문질러 지우고 그 위에 도 다른 사연을 다시 썼다. 그렇게 문지르는 행위, 덧쓴 텍스트, 희미한 흔적, 소멸과 기억 모두를 사람들은 팰림프세스트란 단어에 녹여 냈다.

p179

쉬운 길도 어렵고, 어려운 길도 어렵다. 사실 어느 쪽이어도 괜찮다.

세월이 흐르면 가지 않은 길과 간 길이 남을 뿐.

어느 길을 택하든 묵묵히 제 갈길을 가는 것, 그것만이 갈림길을 대하는 등산객의 태도다.

p194

 동백과 목련과 벚꽃의 각기 다른 삶, 각기 다른 죽음을 목도하면서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다. 꽃 피우지 못한 삶, 꽃 피우지 못한 죽음이 우리 곁에는 많다. 그런 삶과 죽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거의 전부일지 모른다.

p223

 ...삶의 번잡과 여유는 그저 한 끗 차이다. 밀물과 썰물처럼 끊임없이 서로를 대체하고, 낮과 밤처럼 서로를 밀면서 끌어안는 게 인생의 고락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한가한 숲길을 체감하고, 사람 없는 강변에서 분주한 거리를 절감하는 것이 일상의 본질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해 보는데, 번뇌가 열반이고 차안이 피안이란 사실을 눈치채야만 우리는 비로소 절대적이든 압도적이든, 한가할 수 있는 것 아닐까.

p226

...타인에 대한 배려를 내팽개친 신앙은, 그들이 사랑하는 신에 대한 결과적 모독이라고 나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p249

언젠가 이런 문장을 하나 메모해 두고는 홀로 만족해했다. 절대적으로 한가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14  

...매일 나의 마음을 다독이고 내 마음의 위치를 점검하고, 어떤 상황에도 나의 마음이 나를 떠나지 않고 건강히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31

 ...내가 짊어진 짐보다, 나 자신이 더 소중하다. 우리는 종종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회적 역할이나 기대에만 부응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런 삶의 방식은 결국 우리를 지치게 할 뿐이다.

p50

 급한 것보다 소중한 거에 재미있는 곳보다 의미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자.

인생은 한 방이 아니라 한 번이다.

p53

 그리고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의미적 존재를 찾는 것이다. 이 의미적 존재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며 나를 치유로 이끌어 줄 존재다. 우리의 삶 속에는 반드시 이런 존재가 필요하다. 나침반처럼 나의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 등대처럼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사람이 바로 의미적 존재이다.

p74

 너를 향한 짧은 한숨은 그 관계 속에서 더 이상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상대를 바꾸려는 무의미한 노력 대신, 나 자신을 돌보고 감정의 면역력을 키우겠다는 결심이다.

 짧은 한숨 뒤에는 나를 향한 긴 호흡이 필요하다. 그 긴 호흡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오늘의 나는 지금까지 스쳐 지나갔던 상처가 만든 아름다움이다.

p94

 인생은 우리가 걸어온 길의 합이다. 그 길 위에는 수많은 상처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 흔적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면, 그 상처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증거가 된다.

 상처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는 혼자서 그 상처를 견디려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존재다. 혼자가 아니기에,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다. 함께하는 마음속에서 우리는 치유를 시작할 수 있다.

; 근데 혼자가 더 나을 수도...제대로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야 좋겠지만.

p108

 ...마치 여름만 사는 벌레처럼, 다른 계절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니 겨울을 사는 나는 그들에게 무리한 설명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겨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한계일 뿐, 그들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인간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쌓여온 경험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종종 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세계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갇혀 살아가며, 그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변화의 시도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름만 사는 벌레에게 겨울을 말한다고 해서 그 벌레가 겨울을 살 수 있을까? 변하지 않는 대상에게 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지치게 할 뿐이다.

 우리는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무모함을 버려야 한다. 아무리 설득해도 상대방은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나의 세상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들과의 관계에서 나의 한계를 인식하고,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은 나를 더 나아지게 할 기회가 된다. 상대방의 불변함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세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매일 나는 나의 경헙과 선택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남들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때로 무의미하지만,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언제나 가능핟.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다. 누군가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것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계절을 살고 있는 존재들처럼, 각자 다른 경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비난하거나 변화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나의 세상에서 겨울이 필수적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여름만이 전부일 수 있다. 그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그저 그들은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을 뿐이다. 서로의 삶의 방식과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서로의 경험에서 배운 교훈은 다르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탁구체를 든 사람과 테니스 체를 든 사람과는 서로 경기할 수 없듯이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기보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멈추고, 내가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자. 나의 경험을 통해, 그리고 타인의 경험을 존중하며, 우리는 더 성숙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계절 속에서 나름의 삶을 살고 있다. 서로 다른 계절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다름의 차이 안에서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복,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더 넓은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그 시간, 그 에너지를 나에게 쓰자.


p114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나의 단점을 아는 것은 최고의 지식이며, 타인의 장점을 아는 것은 진정한 지혜다.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깊이 깨닫는 것이다. 나를 발견한 사람은 타인을 품을 수 있는 여유와 지혜를 갖추게 된다. 타인을 감싸 안는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마,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깊고 넓은 사람이 될 것이다.

 p119

 선생의 대우를 요구하지 말고 선생의 책임을 살아내면 되고 

어른의 대접을 요구하지 말고 어른의 자각을 갖춥시다.

높은 이름이란 낮은 삶이 주는 선물입니다.

p129

 지식은 습득할 수 있지만, 지혜는 경험과 성찰 속에서 길러진다. 우리는 무식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무지하지는 말아야 한다. 무식과 무지는 다르다. 무식은 알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지만, 무지는 알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상태다.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결국 무지에 빠져 자신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

p137

 그 오해를 이해로 바꾸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안에서 배려와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모든 오해를 풀 수 있는 건 아니란 점이다.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되지 않는 사람과 사건들이 있다.

 그럴 때는 그 상황을 억지로 바꾸려 하거나, 자신을 소모하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멈출 필요가 있다. 어떤 오해는 그냥 거기까지인 것이다. 물론 이 말이 모든 관계를 쉽게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오해를 풀기 위한 적절한 시도와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 닫만, 그 노력이 지나쳐 나를 소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p146

기대치를 올리면 만사가 부족하고 이해치를 올리면 만사가 만족합니다.

바다는 언제나 강물보다 낮게 삽니다.

p159

 ...너무 많이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기대 속에서도 실망을 견딜 힘을 기르라는 것이다. 마음의 굴곡은 그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p160

나의 어리석음을 아는 것이 지혜이고 나의 어두움을 아는 것이 명철입니다. 

거울도 닦아야 남을 비춥니다.

p165

신중한 말은 상처를 주지 않고 자중의 말은 대립을 막아주며 존중의 말은 성장을 불러옵니다. 

말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p172

살아온 아픔은 깊은 성품이 되고 흘려온 눈물은 넓은 내면이 되고 

겪어온 시련은 높은 통찰이 됩니다.

p176

 내가 가야 할 길을 안다는 것은 가지 말아야 할 길도 아는 것이다. 오늘 내 삶의 지향성은 어제까지 지양한 나 자신이고 나의 크기는 내 생각의 크기만큼이다.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살아있는 내 생각이 살아있는 나를 주는 법이다. 그러니 상처에 함몰되지 말고 사랑에 함몰되자. 자신이 향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사람은 변하고 삶은 물드는 법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란 존재는 내 마음 기대의 방향성이다. 내 생각이 곧 내가 되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된다.

p181

 오늘이란 시간은 내가 지나온 과거의 순간이 빚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지난 과거의 방황은 곧 오늘 현재 나의 방향이 된 것이다. 길을 자주 잃어버리는가? 언젠가는 그 길을 외우게 될 것이다.

p196

...우리가 할 일은 그 행복을 선택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영국 철학자 러셀은 "행복은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의 부산물이지 행복 그 자체를 직접 추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에 행복을 선택하라.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그 행복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자.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이 모여 이루어진다. ....

 나는 행복하고 싶은가? 행복해 보이고 싶은가? 

p197

 대부분의 불행은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이고 대부분의 행복은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작은 것을 크게 보고 큰 것을 작게 보는 지혜가 됩시다.

p201

 바다처럼, 우리는 삶의 비를 맞으면서도 젖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 안에 이미 채워진 감사함과 풍요로움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평온을 찾을 때, 삶의 어떤 폭풍도 우리를 휘어지게 할 수 없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때, 우리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p216

...좋은 말들을 그저 입으로만 되풀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좋은 말들을 남에게 가르치기 전에, 그것을 먼저 내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그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고,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우리는 말의 도둑이 아닌, 말의 실천자가 된다. 세상의 말들을 훔치듯이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말들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는 것이다. 존재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목표다. 뱉은 말은 채현해야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희망이란 무엇일까? 희망은 단순히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희망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별을 딸 수는 없을지라도, 별을 향해 설 수는 있다. 그 어두운 밤하늘 속에서도 별을 향해 손을 뻗는 것,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어둠 속에서도 내 마음의 밝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특별하게 살아서 특별해지는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이 아무리 평범하고 혹은 어려울지라도, 그 속에서 특별한 마음을 품고 살아갈 대,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작은 하로, 그 하루를 가장 빛나는 날로 만들 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된다.

 마음이 깊어지면 시야가 넓어진다. 세상을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더 큰 가치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내면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이상 작은 문제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의 중심은 견고해지고, 그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평온은 찾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7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에도 언제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오스카 와일드

p28

 ..."죽음은 길의 모퉁이다. 죽는다는 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페르난두 페소아) ....

p36

...아리스티드 글뤼앙이 바람처럼 떠나가면 포도주에 절은 보리스 비앙독스가 콧물을 훌쩍이며 돌아오는 셈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환멸을 느낀 실존 원리들을 이렇게 간추렸다. "사는 버븡ㄹ 배울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신경안정제가 어느덧 비아그라로 바뀌었다." "뱃살이 흔들릴지언정 튼살은 있을 수 없다."

- 아리스티드 브뤼앙을 패러디한 이름으로, 브뤼앙은 벨 에포크 시대에 활약한 위대한 샹송 가수다. 검은 모자와 코트, 붉은 스카프를 걸친 브뤼앙을 그린 툴루즈 로트렉의 포스터로도 유명하다.

- 보리스 비앙은 프랑스의 작가로, 음악가, 비평가, 뱅, 발명가 등 다재다능했다. 비앙독스는 오래된 역사를 프랑스식 간장 브랜드다. 보리스 비앙독스는 이 두 가지를 섞어서 패러디한 이름이다.

- 라틴어 문구 Fluctuant nec vergetures: Fluctuant nec mergitur(파도가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를 빗댄 말이다.

p67

 어...세상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말한 거였어요. TV에 출연하는 사람과 TV를 보는 사람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TV에서 자기가 하는 말을 듣는 사람과 말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죠. 자신이 말하는 것을 듣는 사람들은 말할 때도 정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방송에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방송된 모든 게 존재한다는 방송 논리에 따라 그들이 실제로 해애ㅑ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면에서는 방속 속의 잣ㄴ이 실제의 자신보다 더 확실히 존재한다고 여깁니다. 그건 시체의 손톱과 수염이 자라는 것을 증명한 사실로부터 출발하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손톱과 수염이 자랐다면 당신은 죽었다는 뜻이고.....당신은....

p75

 ...그날 나는 또 다른 운명을 꿈꾸는 대신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은 것 같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를 살았던 나의 충만햇떤 시절처럼, 현재를 사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예전의 시간을 후회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처럼.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은 현재를 살지 못하는 것이며, 그 이유로 인해 진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를 찾기란 무척 어렵다.

 대부분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앞만 보고 달려가는 데 사로잡혀 잇거나 공허하게 살아간다. 인간의 수명은 길지도, 짧지도 않으며 그 중간쯤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잇다. 순간만을 살기에는 너무 길고, 장기적으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짧다. 인간은 덧없는 존재다. 눈앞의 쾌락에 너무 일찍 날개를 태워버리거나 누릴 시간도 없는 '행복'을 위해 인생을 희생하지 않으려면, 완전히 절충하며 살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통찰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더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어리석게 행동한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할 때까지는 헛된 기대를 품으며 자신을 속이고 사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겸손함이 부족하면 현재를 살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갑자기 실소가 나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체에서 가장 고귀한 기관이 바로 손이라고 자랑하던 내가 겸손함을 운운하다니! 발에다 천하고 어리석다는 낙인을 찍었던 내가!결국은 관점의 문제일 뿐이다. 숙련된 손은 노예나 마찬가지다. 명령에 복종하여 하찮거나 사소한 무수한 일을 수행하는 것이 손의 기능이니 말이다. 그래서 손을 잘 쓰는 사람을 '잡엽부'라고도 부르지 않는가? 희열의 정점은 손이 아니라 발이다. 누군가를 '발밑'에 두면 '손안'에 두는 것보다 자신의 가치가 훨씬 더 올라간다. 그러니 손을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떠받들어야 한다던 내 생각은 틀렸다.

p100

 ...그 때 수갑이 내 검지에 철컥 채워진다. 드디어! 내가 인간의 몸과 다시 연결되었다!

p104

 ...그걸 사용하지 않아도 자신의 힘을 아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넘치는 아우라가 뿜어졌다....

p159

...서로를 의지할수록 떨어져 있는 시간은 지루한 유배 생활로 바뀐다.

p164

 이야기의 힘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몰입감이다.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참신한 설정과 구성,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 궁금증과 흥미 유발, 감동, 설렘, 놀라움, 생각거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요소들이 깊게 와닿을 때, 오히려 우리의 감상평은 단순해진다. "재미있다"혹은 "좋다"처럼. 이런 말 한마디에 모든 감상이 응축된다. 그러니 이외에 무엇을 덧붙일 수 잇을까? '엄청'이나 '진짜' 같은 수식어? 작가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라는 말을 최고의 찬사로 여길 것이다. 물론 길디긴평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나도...그냥 궁금해하며 읽었다. 이게 바로 내 맘.

p169

 "인생의 초고에서 마지막 페이지가 넘어가면 눈처럼 하얀 페이지만 남을 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몸이 사라졌다 알마 인코그니타
기욤 로랑 지음, 김도연 옮김 / 알마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바닥만한 소설책이었다. 뭔지 모르게 술술 읽힘...근데...깝깝하고 슬픔.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태어난 나우펠. 나프나프.

문학을 일찍 접한 주인공이라 페소아의 문장인용이 잦다.

읽다보면 뭐 이래 싶을만큼 나프나프의 인생이 짠해서 슬펐는데... 

끝에 나름 해피핸드라 정말 다행이다.

나프나프, 나우펠의 손이야기와 나프나프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데 슬프고 흥미진진하다.

정말 온갖 역경을 딛고 어쩌면 저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세상을 지나...만난다.

콜롬비아 스프레이 나도 필요하다.

손은 아기와 잠깐 행복했는데 시각 장애인 집에서의 모험. 

가학적인 사촌 라우플에게 다시 걸렷지만 스프레이 덕에 벗어났다.우연히 마주쳤었구나.

가브리엘을 매개로 손이 생각하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서투른 주인 나프젤.

급작스런 해피엔드가 정말 다행이었다.

근데 가브리엘은 대체 어떤 여자인가.

- 옮긴이의 글.

오른손의 기상천외한 모험담. 의식을 가진 오른손.


내 왼손 오른손도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 산은 내게 - 한 걸음 한 걸음 웃음기 사라진 가파른 길을 걸으며 거칠게 숨 쉬는 당신에게
이지형 지음 / 북노마드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 동안의 산행에서 나온 이야기. 정말 산행을 좋아하는 중년아저씨?의 산에 관련된 이야기.     

'우지마라'고 해주는 산.  

뭐든 이렇게 하나에 매진하면...꾸준히 계속하면... 산을 오르는 마음. 

산행일기 같은 글. 

주로 서울에 있는 북한산 이야기. 북한산성. 도봉산. 러시아 횡단 이야기...등.

울고 싶을 땐 산에 가야 한다.

- 최소한의 워밍업

- 해발고도를 높이면 행복해진다.

걱정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움직이거나 올라가야 한다.

- 산에 오르는 7가지 이유

1. 블라인드코너

2. '로쿠스 솔루스'(은밀한 장소, 외딴곳)

3. 일곱시간의 침묵

4. 누구나 철학자

5. 미적체험

6. 한줄기 바람

7. 희귀한 풍경들

- 등산의 철학적 효용..

실존주의 유물론.콜레스테롤, 혈당, 근육

- 조금은 철학적인 북한산 매뉴얼.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다.

- 꽃으로 피어난 중생대의 추억

- 황강암군집

북한산 화강암 능선에서 화자가 느끼는 것

- 고귀한 것들은 자신을 감춘다.

- 전체구조부터 알아야 한다.

청수동 암문

- 성과 속을 한데 보듬는 

스물 세 봉우리

- <주역>과 산, 흔들린다.

무너지지 않는다.

변화의 책

- 서정과 서상의 황홀한 만남

- 우리,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아프지 않은 역사는 없다. 슬픈 백운대

많이 올라서 소란스러워진 백운대? 오르고 싶은 사람들을 어떻게 막겠어.

- 산이라는 추상화, 산이라는 시

-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아픈 백운대  

철심 박은 등산로는 일본. 정상의 태극기

- 혼자 남아도 두려움없이

숨은 벽이라는 곳이 있구나.

- 융프라우. 열정은 경계를 허문다.

- 진짜 정보는 은밀한 공간 속으로. 도선사 입구

- 마음은 고요하게. 몸은 분주하게

- 문약한 우리들, 산으로 가자. 부암동.

마음은 고요히, 몸은 분주히

- 그해 여름. 추사의 고난도 클라이밍. 비봉

- 세월의 반격 앞에서 울지도 못했다. 비봉능선

- 경계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지리산의 추억1. 고무신과 청바지. 

아웃도어 감고 등산하는 거 난 별로.

- 지리산의 추억2. 그는 말없이 참치캔 하나를 땄다.

자연에 흔적 남기기 않기. 국립공원에서 술먹다 걸리면 벌금이 20만운이래.

- 누구나 저마다의 세기를 산다.

- 쉬운 길은 어려운 길이었다..

- 문수봉 가는 길

- 바람과 물의 현란한 서사.

- 바위돌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는다.

기운을 느낀다.

- 즐거운 풍수

형상에 이름 붙이고 의미 부여하고...좋은 곳이 좋은 곳이지 않을까. 

- 숙종의 우울에 관한 어떤 상상

- 북한 산성. 

숙종이 쌓았구나. 북한산성. 6개월만에

- 팰림프세스트 도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들.

언젠가 369마을 가고 싶노

- 도심 속으로. 명동, 왕십리. 종로의 추억.

누구든, 결국 저마다의 세기를 사는 것

- 당신의 상처가 이 도시를 치유하리라

-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 어차피 인생은 셀프라던 그에게. 수유아카데미하우스

인생은 셀프가 아닐거라는 저자. 난, 셀프같은데.

- 안단테, 안단테...조급해 말아요. 의상능선.

- 꽃피우지 못하는 삶이 더 많다. 불광동 대호아파트

- 시베리아, 이반하던 것들의 화해. 그 절경

- 바이칼,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속내.

- 천천히, 느긋하게. 고독하게

- 사유할 것인가, 노동할 것인가?

- 랭보, 압도적으로 모던하게, 절대적으로 한가하게

번잡과 여유는 한끗차.

- 뽕짝과 찬송가. 그리고 절대고독. 진달래 능선

산행이 전제하는 것은 일상과의 잠정적 단절.

산에선 이어폰을 쓰자.

-결기와 강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

소귀천 계곡.

물론 바위자르는 방법

- 외로움을 태우고 새벽을 달리다.

34번 버스

- 나르시시즘. 모든 여행은 사람의 향기를 쫓는다.

- 내려가며

산과 함께 행복했던 지은이의 마음, 거기에 완전 동화되는 건 아니지만 나도 평화롭고 맑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절대적으로 한가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