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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의 기병 1
장 지오노 지음 / 문예출판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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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은 영화화 된 작품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영화로 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뭔가 이국적이고 낯선 그 영화의 분위기로 인해 책을 읽게 되었다. 두 권으로 된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영화보다 지루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영화보다도 더 세밀하게 묘사된 주인공의 행동들, 성격, 그리고 여행 과정이 때로는 오싹함을 때로는 따뜻함을 전해주었다.

콜레라로 인해 사람을 사람같게 여기지 않게 된 그 삭막함이란 너무도 무시무시했다. 낯선 이방인을 무조건 가해하는 마을 사람들의 행위에서 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귀족 청년인 앙젤로가 도피 중 폴린을 만나 이탈리아로 향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에서 비정한 세상 속에서 피어난 한 '인간'과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

또한 앙젤로와 폴린이 서로 사랑하지만, 어떤 선을 넘지 않는 그 모습 또한 인상깊었다. 육체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있지 않지만, 그를 대신할 만한 것이 있다면 폴린의 마을에 다 와가서 죽음의 문턱에서 그녀를 살리게 한 앙젤로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어떤 육체적인 사랑보다도 숭고해 보였다. 인간 속에 그간에 숨겨있던 비정함과 이기심이 밖으로 튕겨나오면서 발생한 그 혼란한 사회에서, 이들이 보여준 사랑 속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 부족한 휴머니즘이 곁들여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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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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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은 가난과 외로운 유년기를 겪은 한 소녀가 아닌, 그 위에 덧붙여진 '언니'라는 이름으로 힘겨운 삶과의 싸움에서 꿋꿋하게 살아가야만 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몽실네 가족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매우 시린 날들을 어린 소녀 답지 않게 이겨내는 모습이 실로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7살 10살 12살의 소녀가 가진 매우 예민한 감수성보다는 순박함과 함께 어른이 가지지 못한 넓고 따뜻한 마음이 더 빛났고, 그러한 성격은 나이로 가질 수 없는 세 명의 각각 다른 동생들의 '언니'이기에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의 언니였다. 고된 시련을 피하려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헤쳐가는 모습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성찰의 자세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끝까지 혼자이지 않아서, 가정을 일구고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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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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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강력하게 읽기를 권하기에 꼭집어 나에게 권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책 내용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읽게 되었다.

소설이라고 소개된 이 책은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작품 전체 분량도 적었지만, 각 사건에 배당된 분량 또한 너무도 짤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나와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 60년대인가 70년대인가 헤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충격, 그리고 그 짤막짤막한 이야기 속에 담긴 가슴 찡함의 연속.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한 것이기에 한 번 슬쩍 읽고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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