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어중간한 나이가 청소년이라 불리지요. 중학교 2학년, 질풍노도의 시기 중 절정이라 할 만한

나이를 선택한 걸 보니 예사로운 사건이 아닐 듯 싶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이때 아이들은

정도의 차이 뿐 나름대로 많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어른들은 왜? 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죠. 그러면 안 된다는 무조건적인 훈계와 타이름을 건넬 뿐이죠.

나이가 들어갈수록 예전의 나를 잘 모르겠더군요. 그 때 나는 무엇을 원했고,

어떤 상태였는지 말이죠.

이 소설에서 다룬 소재는 소수의 이야기다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성폭력'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모두 우울해하거나

너무도 진지한 표정으로 살진 않죠. 오히려 더 밝게 오히려 헤헤 거리려 살잖아요.

이 책은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그 표정 속에 숨은 그림자같은 상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이건 어른인 제가 읽어낸 모습이지만,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는 글 속에 담긴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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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마을 - 외국인 노동자, 코시안, 원곡동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국경 없는' 이야기
박채란 글 사진, 한성원 그림 / 서해문집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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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진정한 이야기책이라면 인권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정직하게 인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이야기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내 관심사는 제도라기보다 '각각의 사정'이고 법이라기보다 '인간'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은 즐겁고, 어떤 부분은 슬프고, 또 어떤 부분은 패배적이거나 모순되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모든 것의 수용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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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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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면서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알고자 책을 뒤적거릴 때가 많지는 않다.

법이라는 것이 딱딱하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더 알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나지 않지만

살다보니 '그래 법이란 게 도대체 뭘까?' 하는 아주 단순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아주 여러 곳에서 추천 도서로 거론되는 책이고

무엇보다 추천자들이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이들이기에 선뜻 책을 들게 되었다.

역시, 읽기를 참 잘했다. 읽으면서 무언가를 알아가고, 이해한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툭하고 우리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을 들춰주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에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지루하지 않게 '헌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법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주변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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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
포리스터 카터 지음, 김옥수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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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디언 역사에 무지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중학생 권장도서 목록을 꼽아 보다 몇 줄 되지 않은 줄거리를 읽고 나서 였다. 미국 영화를 통해 간혹 등장했던 그래서 깊은 인상 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인디언의 이야기에 강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인디언의 역사라기보다는 다양한 인디언 중 마지막까지 영혼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던 아파치 부족의 피비린내 나는 삶의 역사 현장이었다. 겉으로 관찰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서구 사회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어떤 정신적인 것을 중시하는 동양 사회의 비교가 각기 다른 공간을 배경에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여기서는 같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주었다.

대등한 싸움이 아닌 '이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민족이 '이해'라는 것을 가슴에 품고 있는 민족을 무차별하게 학살하는 이 이야기는 차마 상상하지 못할 광경들을 그려내며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과 가슴아픔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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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너 어디 있었니?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지음, 장혜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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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권장도서라고 얕보면 큰일 남. 이 책이 그러한 책이다. 주위의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 로베르트는 자기만의 세계 속에 갇혀 있는 듯 했다. 가족의 소중함이니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기보다는 삶의 무료함에 푹 젖어있는 아이 같지 않은 아이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여행을 시작했다. 그 여행은 돈을 주고도 갈 수 없는 여행,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그 여행은 따분하게 느낄 수 있는 세계사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자신이 떨어진 그 사회의 상황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살면서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당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또 한가지 온갖 여행끝에 로베르트는 가족의 소중함을 집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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