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몽실은 가난과 외로운 유년기를 겪은 한 소녀가 아닌, 그 위에 덧붙여진 '언니'라는 이름으로 힘겨운 삶과의 싸움에서 꿋꿋하게 살아가야만 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몽실네 가족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매우 시린 날들을 어린 소녀 답지 않게 이겨내는 모습이 실로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7살 10살 12살의 소녀가 가진 매우 예민한 감수성보다는 순박함과 함께 어른이 가지지 못한 넓고 따뜻한 마음이 더 빛났고, 그러한 성격은 나이로 가질 수 없는 세 명의 각각 다른 동생들의 '언니'이기에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의 언니였다. 고된 시련을 피하려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헤쳐가는 모습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성찰의 자세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끝까지 혼자이지 않아서, 가정을 일구고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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