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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연극 길라잡이 ㅣ 문화길라잡이 시리즈 2
이영미 지음 / 서울미디어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연극이라는 것에 호기심은 지니고 있으나, 어떤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연극은 영화보다는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다. 영화를 보는 것이 삶의 일부분이 된 사람은 많지만, 연극은 그렇지 않다. 연극을 보러 가려면, 뭔가를 알아야 할 것 같고, 웬지 어떤 지식이라도 머리 속에 채워서 가야 할 것만 같다. 영화도 무언가를 알고 보면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점들을 느끼는 것처럼, 연극도 그러할 뿐인데,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영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반면 연극은 주객이 전도된 생각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이 책에는 극 장르의 특성에 관한 이론에 해당하는 글도 있고 공연을 바탕으로 창작되는 희곡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을 다루는데, 지은이는 객관적인 글쓰기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예를 들어 그 이론들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은이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곳곳에 삽입되어 있어,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는 '연극'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무엇보다도 영화나 소설이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듯이 연극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갈등이나 고민,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회의 모습들을 잘 압축시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연극이라는 나름의 생각을 정리 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