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러운 범죄와 막강한 권력을 보여 주어야 할 이러한 처형 의식에서만큼 민중이 수형자들과 가같다는 것을 느낀 적이 없었고, 또한 그처럼 그들과 함께 무한정한 절대적 법 권력에 의해 위협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적도 없었다. 사소한 경범죄를 범한 사람들, 방랑자, 외모로 보아 걸인인 사람들, 품행이 나쁜 빈민, 소매치기, 장물의 은닉자와 건매자들에 대해서 유사한사회계층의 사람들의 공감과 연대의식이 줄기차게 표명되었다...이러한연대의식의 타파가 형사 및 치안상의 진압목표가 되었다. 이러한 신체형 의식에서, 폭력이 순간적으로 가역적인 것이 될 수 있었던 불안한 축제의 소동에서 더욱 강화될 수 있었던 것은 통치 권력보다 오히려 민중의 연대의식이었다. 그래서 18세기와 19세기의 개혁자들은 결국 처형이 단순히 민중을 위협하는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된다. 개혁자들이 최초로 주창한 것은 처형제도의 폐지에 대한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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