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집앞에 큼직한 목련 한 그루에 목련꽃이 만개했는데 문득 그 중에 한송이가 봉오리째 뚝 떨어지니 마치 사람인듯, 사람이 뚝 떨어지듯 섬뜻하고 비장하고 아름다웠다. 목련은 보통 꽃잎 하나씩 바람에 날려 떨어지던데, 그날 아침에 떨어진 목련꽃 한 송이는 봉오리째 뚝 수직낙하하여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그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사람 같고 아름다워서,,, 죽음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죽을 때 저렇게 깨끗하고 아름답게 죽자... 떠날 때 저렇게 아름답게 떠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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