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찌리릿님의 "가보고 싶다."

보성은 아직 비교적 괜찮습니다. 특히 새벽에 찾아가면 아무도 없는 드넓은 차밭에 바다안개가 포근하게 맞아줄 겁니다. 갈 때는 반드시 구례에서 보성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십시오. 계절은 반드시 4월초여야 합니다. 화계사 경주 전군가도 못지 않은 벚꽃길이 1시간 넘게 이어집니다. 보성읍내쯤 가서는 대한다원 차밭으로 직행하시면 절대 안 되고 빙 둘러서 남해안으로 우회 접근해야 합니다. 직행하려다가는 아마 날 샐 가능성 높습니다. 거리는 불과 8km 정도인데 시간은 반나절입니다. 남해안으로 둘러가서 보성읍내를 제외하고 보성군의 유일한 여관인 옥섬비취모텔이라는 아주 멋들어진 여관에 여장을 푸십시오. 1박에 3만원, 전화번호는 061-853-2240. 1주전 예약 필수. 2002년쯤 준공한 곳이라 깨끗하며, 모든 객실이 ocean view입니다. 저녁은 여기서 차로 5분 거리율포해수욕장에 들러 보성해수사우나로 피로를 푼 후 사우나 코 앞에 있는 제일 큰 횟집에서 생선매운탕을 드십시오.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생선매운탕입니다. 율포해수욕장과 모텔 사이의 해안도로 풍광도 평생 잊지못할 명승입니다. 모텔로 돌아가 1박 후 다음날 새벽 어스름이 느껴질 무렵 모텔을 출발하면 20분 만에 대한다원 차밭입니다. 아무도 없는 차밭에 바다안개만 무성하고 영혼까지 깨끗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꼭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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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4-02-2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낙양읍성으로 해서 보성 가는 길을 가본적이 있는데,국도를 타고 낙양읍성으로 들어갈때 언덕위에서 바라보는 낙양을 잊을 수 없답니다.2번 가 봤는데, 평야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지평선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차밭도 정말 좋았어요.5월달쯤 갔는데 아침에 도착해서 사람도 별로 없었고,다원까지 가는 길의 커다란 나무들도 좋았습니다.

배바위 2004-03-0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양읍성도 좋군요. 가볼까 말까 했는데... 다음에 그쪽 지방 갈 때는 꼭 한번 들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