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를 보고 비로소 그가 대가인줄 알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 DVD의 supplement를 보고 나서다. 장면 하나하나를 창조해내기 위해 어떠한 공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이 실화와 경험에 기초해 있으며, 다수의 장면들은 구도까지 정확히 그 시절의 기록필름을 복원해 낸 것이란다. 컴퓨터 그래픽인 줄 알았던 바르샤바의 폐허 장면이 세트도 아닌 실제 베를린 교외 구 소련군 주둔지의 폐허라는 사실도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