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이 서로 통하고 ‘잔인성‘이라는 형태로 연결된다는 것은 막연히 인정되던 동태복수법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처벌의 의식에서 다음과 같은 권력의 구조에 의해 초래된 결과였다. 죄인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추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물리적 과시행위를 통해 더 고무되고 강화되는 권력, 스스로무장된 권력임을 내세우면서 명령체계가 군대제제의 기능과 다를 바없는 권력, 관계의 단절이 생기면 모욕감을 주고 보복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러한 인간관계처럼 지켜야 할 규칙과 의무를 강조하는 권력,
불복종이 하나의 적대행위이며 근본적으로는 내란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폭동의 초기 단계에서 목표가 되는 권력, 왜 자신이 그 법을 적용하는지를 증명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적이 누구이고 어떠한 힘을 동원해서라도 그 적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권력, 끊임없는 감시를 하지 않더라도 독특한 과시 행위 54의 화려함을 통해서 자신의 효력을 계속 쇄신시키기를 모색하는 권력, 과잉권력으로서의 자기의 실상을 예식을 통해 화려하게 과시함으로써 활력을 다시 얻는 권력, 이모든 권력이 문제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