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라딘 사이트 추천도서 코너를 통해 한 달에 두 편씩 추천했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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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여자 혹은 남자 이야기를 절묘한 솜씨로 버무려 놓았다. 한 여자가 두 남자와 동시에 결혼해서 산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는 것처럼 들려주는 솜씨도 절묘하고, 축구와 사랑이라는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두 소재를 씨줄과 날줄로 철저히 엮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구성으로 엮어묶은 솜씨도 절묘하다. 요즘 한국 영화가 보여주는 한국인 특유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소설을 통해 드러난 사례로도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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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첫 충돌부터 붕괴까지 102분 동안의 다큐멘터리. 출근했다가 사무실에서 갑작스레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했던 말들, 일찌감치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낯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조하다 건물과 운명을 함께한 민간인들, 무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붕괴임박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죽어간 수백명의 소방관들... 운명의 102분을 생동감 넘치는 취재로 재구성해내 `기사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경지를 보여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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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와 우키요에만큼 일본적 특질을 확연히 드러내는 것도 드물다. 무수한 하이쿠와 우키요에 중에서 서로 어울리는 것들을 모아 절묘하게 편집해낸 이런 류의 책이 일본에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탓할 것 없이 잘 만들어진 이 책이 한국인에 의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즐겁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편집된 이 화첩을 화장실에 두고 매일 아침 조금씩 즐기는데, 그 맛이 때로는 봄꽃같고 때로는 가을저녁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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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치는 2000년대의 세계가 1990년대의 세계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실감나게 설명해 주는 데 있다. `세계는 평평해 지고 있다`는 한 문장으로 세계화의 현 단계를 실감나게 묘사해 주며, 그 반대급부로 심화되고 있는 세계적 차원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명제는 최소화 되었고 세계를 돌며 취재한 생생한 사례들로 풍부하게 엮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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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소설 가운데 탁월하고 격조 있는 명작에 속하며 동양인의 정서에 부합한다. 용, 지, 덕을 상징하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물묘사가 탁월하며, 이야기 전개가 장쾌하고 긴장되어 시종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 큰 흠이라면 무려 32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대작이라는 점. 큰 마음 먹지 않으면 덤벼들 수 없으나 두 번 읽었다는 사람도 많은 걸 보면 늦을수록 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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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단순한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운동이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단순한 마음으로 돌아가 달리기 그 자체를 즐겨라.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달려라... 이런 메시지들을 담담하게, 그러나 아주 설득력 있는 솜씨로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