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철이 바뀔 때마다 공연 한 편씩 보는 듯하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공연들을 뽑아보니... 우리 편집장님의 서재(my.aladin.co.kr/stalra)에 들리면 `그들의 공연을 보았다`라는 좋은 리스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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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미야 공연을 봤다. 아바의 노래라면 모르는 게 없는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이다. 캣츠나 레미제라블, 오페라의유령 같은 특급 뮤지컬보다는 좀 쳐지겠지만 재미있고 기발한 구성과 안무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괜찮다. 이 공연 본 날이 2004년 3월 4일. 100년 만에 3월 폭설이 온 날이었다. 공연 막간에 밖에 나왔다가 눈을 보고 아이들이나 강아지들처럼 좋아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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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사람 피아니스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하의 이탈리아협주곡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의 열정을 연주했다. 베토벤의 열정을 들으러 갔는데 열정을 너무 파격적으로 연주하는 바람에 다른 곡을 듣고온 기분이었다. 사람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파격이라기보다는 오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바하의 곡들은 정말 푹 빠져들게 잘 친다는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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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석류회원이신 지인의 초대로 가운데 두번째줄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감상.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회상과 브람스의 현악6중주 1번을 연주했다. 6중주의 팀웍과 화음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장영주의 바이올린소리가 잘 돋보였다. 7년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16세 소녀 장영주의 연주모습을 본 후 처음인데, 연주하는 모습도 너무 멋있었다.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다 부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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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음악당. 바르샤바필과 협연하여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연주했다. 깊고 맑은 음색으로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는 모습이 좋다. 얼굴과 사람의 전체적 분위기와 음악이 잘 어울리는 연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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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체조경기장.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엄청난 성량과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하늘이 준 tal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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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는 실리콘밸리나 월스트릿에서 온 사람이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매끄러운 신사였다. 더구나 연미복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연주를 하니. 공연 내내 박수치는 타이밍을 헷갈려 청중들이 고생했다. 한 곡 끝날때마다 박수 치는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클래식 공연 때마다 박수에 관한 안내 멘트가 나오곤 했는데, 이번 공연엔 특히 헷갈림이 심했다. 그래도 전혀 짜증내지 않고 웃음으로 어색함을 피해주니 세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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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을 본 것은 아니고 2003년 10월의 예술의전당 공연에 갔다. `광기`를 주제로 한 콜로라투라 곡들을 모아서 부른 후 앵콜송을 다섯곡. 배꼽이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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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광부 차림의 배우들이 고무장화를 신고 탭댄스와 노래의 퍼포먼스를 신명나게 선사. stump보다도 난타보다도 재미있었다. 신나는 노래와 슬픈 노래, 빠른 박자와 느린 박자가 잘 어우러졌던, 아주 인상적인 공연. 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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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무척 좋아하는 가수. 어느해 12월30일날 힐튼호텔의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홀에서 참 신나게 공연했다. 사실 나는 이 분을 잘 모른다. 이승환과 이름이 항상 헷갈린다. 그러나 노래도 잘 부르고 분위기도 잘 띄우고 정말 재미있게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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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옛날 문화체육관 자리에서 알라딘 창업 1, 2년 후 몇몇 직원들과 함께 봤다. 끝나고 기다렸다가 이은미씨로부터 사인도 받았다. 이 공연장은 옛날 중학교 1학년때 산울림 공연을 봤던 장소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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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처음 왔을 때 친척들과 함께 우루루 몰려갔다. 아버지가 일찍 나가시는 바람에 쫓아나갔다가 제시 노먼이 직접 피아노 치면서 부른 앵콜송을 못 들었다. 원통... 그런데 이 음반의 얼굴 같은 제시 노먼은 없었다. 이제 퉁퉁하고 나이도 많이 든 원로급 아줌마다. 그래도 여전히 노래는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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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바리톤의 한 사람. 묵중하면서도 청아한 바리톤으로 LG아트센터를 휘어잡았다. 음반도 좋다. 아내가 갑작스레 일이 생겨 오지 못하는 바람에 10분 남기고 박스오피스 앞에서 표 한 장 파느라고 혼났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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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러스는 힘차고 슬프다. 힘차면서 슬픈 노래는 이 나라 코러스밖에 없는 것 같다. 레드아미코러스는 우리나라에 몇번 왔는데 번번이 놓쳤고, 모스크바까지 갔을 때도 공연일정이 없어서 못 들었고 음반도 못 구했는데.. 레드아미는 아니지만 멋진 공연이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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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에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봤다. 한영애를.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힘과 카리스마...에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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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우측 두번째 박스가 조망도 괜찮고 그리 비싸지 않은, 우리 부부의 즐겨찾는 자리다. 이 뮤지컬도 거기서 봤는데 갑자기 뒷문 열고 고양이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기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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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전에 세종문화회관인지 예술의전당인지에 왔을 때 봤다. 바리케이트 위로 적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 받았다. 노래가사도 매우 격동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