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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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설책을 볼 때, 거의 사전 지식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책의 앞, 뒷면에 쓰인 문구나 띠지에 있는 문구 외에 다른 것은 거의 보지 않고 책을 읽는다. 어떤 장르인지만 파악하고는 제목으로 그 내용들을 추측하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ㅡ. 

자, 그렇다면..『의뢰인은 죽었다』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여탐정인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라고 한다. 그래 일단은 여탐정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의뢰인이 죽었다고 한다. 그럼 이런 미스터리 장르에서 전개될 내용은 당연히 죽은 의뢰인을 둘러싼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죽은 의뢰인의 이야기를 여탐정은 어떻게 따라가며,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나갈까 기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책을 보기에 앞서 짧게나마 했던 추측(?!)들은 과연 제대로 한 것일까!? 맞으면 맞은 대로, 틀리면 틀린 대로.. 그 나름의 재미로 읽어나가기 시작한 『의뢰인은 죽었다』ㅡ. 

『의뢰인은 죽었다』는 모두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에서 시작해, 한 번의 겨울이 더 찾아오고,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계절별로 하나씩 ㅡ. 처음으로 낸 시집이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그 시인은 자살한다?! 검사조차 받지 않았는데 암이라는 편지가 날아온다?! 부잣집 아가씨가 살인을 하고, 성모마리아 상을 훔쳤다?! 죽을 것 같이 궁금한 일의 정답과 친구의 목숨 중에서 한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등등 ㅡ.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사건 같지만, 이해하기 힘든 정황이 놓여있는 사건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그 사건들을 지켜보고 풀어나가는 중심에 선 인물 「하무라 아키라」, 그리고 그 사건들 뒤에 있는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 한 남자 ㅡ. 

주인공인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는 여성스러움과는 반대이며, 하나의 호기심이 생기면 끝까지 해결하고 마는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여주인공의 성격과는 다르게 이 책의 느낌은 상당히 섬세하고, 여성스럽게만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그런 느낌은 베일 속에 가려진 듯 한 책의 전개와 안개가 자욱한 듯 한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제 삶이 그러하듯, 『의뢰인은 죽었다』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에 명백함이란 없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이성적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조금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의 느낌대로 표현하자면 『의뢰인은 죽었다』는 정통 미스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까지 짙은 안개 속에 나를 던져 넣는 느낌의 책이다. 수학의 정답과 같이 정확한 답만을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삶이란 것이 수학의 정답마냥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닐진대, 그런 정답만을 찾아 헤맸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이성적이라 느껴지지만, 가장 비이성적이기도 한 인간의 행태들 ㅡ. 그 끔찍함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어쩌면 그런 끔찍함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끔찍함이 아닌 다른 것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소설 속으로의 여행은 안개 자욱한 장소를 지나는 느낌이다. 그 안개 속에 무엇이 있는가는 직접 들어가 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궁금하지 않는가?! 그 안개 속에 무엇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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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온 편지 - 안티오커스의 초상들이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윤종수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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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는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ㅡ. 나 나름대로는 열린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편견 없이 사물을 바라보고, 언제든지 부족한 점이나 잘못된 점은 바로바로 고칠 수 있도록 항상 낮은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단지 나의 큰 바람일 뿐이었다 ㅡ. 

최근에 들어서는 “어떤 주제인가, 어떤 장르인가” 하는 정도의 대략적인 것만 슬쩍 살펴보고 책을 고르는 방법을 자주 취해왔던 터라,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를 살펴볼 때 세심하게 책의 이것저것을 보지 않았다. 더군다나 항상 꿈꿔왔던 「히말라야」가 책의 제목으로 담겨져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눈이 뒤집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받고 보니 「하나님」이 많이 등장한다 ㅡ. 그리고 또한 모든 것들이 「하나님」으로 귀결된다 ㅡ. 순간 아차 싶었다. 개인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개신교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개신교라는 종교자체가 아닌 그 종교를 다른 의도로 이용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한 반감이 조금은 확장된 것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부디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ㅡ. ^^;;) 이 책을 읽은 지금, 특정 종교에 대해 깊숙이 들어가서 이야기 할 생각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없으니.. 최대한 종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교에 대해서 감히 내가 어떻게 생각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앞서 말한 나의 편견들이 단지 바람이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 적어도 나에겐 - 보다 중요한 일이다 ㅡ.  

사실 인생에서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하면서 어떤 통찰과 깊은 사색을 가졌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나는 여기까지 오면서 어떤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는가? 

이것이 오늘 히말라야가 내게 묻는 물음입니다.  - P 63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는 자연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풀어놓는다 ㅡ. 히말라야가 물어오는 물음에 답하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ure heart, poor life, prepare body”라는 목표로 떠난 트레킹을 통해 히말라야와 네팔, 인도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늘에 가까운 히말라야에 다가가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삶과 닮은 여행을 하고, 하늘을 향한 준비된 마음을 키워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그 과정에 역시나 종교에 대한 관심으로 인도와 네팔의 종교분쟁을 안타까워하고, 서구 문물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잃어가는 여러 지역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며, 또한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는 안타까움과 질책이 뒤섞인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치유를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 한다 ㅡ. 자연,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이야기들은 당연히 좋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고, 자동적으로 많은 반성의 자세를 가지게끔 만들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편견은 어쩔 수 없었다. 보다 비판적으로 책을 봐라봐서 일까?! 아직은 완전히 열리지 않은 내 맘을 탓해야 할 것 같다 ㅡ. 


자신을 성찰하는 깊은 고독에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 계시를 잡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히말라야에서는 깊은 침묵이 필요합니다. 

말이 필요 없고 말을 절제하는 그 세계에는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 P 182 

 얼마 전 우연히 좋은 기회로 인해 어느 여행 테라피스트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경험해 봤듯이 당신도 혼자 여행하면 많이 외로울 텐데.. 어떻게 견디냐고 ㅡ. 돌아온 대답은, 혼자됨을 두려워하지 말하는 것이었다. 더 깊은 고독 속에 나를 던져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ㅡ. 내가 히말라야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이유가 어쩌면, 머리로는 알 수 없었던 것을 이미 나의 몸과 무의식은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깊은 침묵과 깊은 고독으로 또 다른 세계를 찾아가야 한다고 아우성치면서 말이다 ㅡ. 

충분히 넓은 사고를 가지지도, 편견 없는 열린 마음을 가지지도 못한, 못난 나를 만날 수 있게 만들어주심에 우선 감사함을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또한,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며, 그동안의 곧지 못한 시선과 사고를 가진 나를 버리고, 보다 순수한 자연에 가까운 삶을 꿈꾸게 만들어주심에 감사함을 표시한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치유와 위로의 힘을 얻을 수 있는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였다 ㅡ. 이제는 나의 꿈을 현실화시킴으로써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대신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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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
김리나.차광호.박지인.남지우 지음 / 지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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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난히 커피를 많이 마신다. 아침에 눈을 떠 간편하게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에서부터, 일상과 함께 자판기 커피를, 그리고 편의점을 지나다가 캔 커피를, 시간의 여유가 되면 커피전문점에서 진~한 커피 한 잔을 ㅡ. 이렇게 마시다보니 하루 5~6잔은 기본이 되어버렸다. 커피를 계속 찾고 계속 마시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법도 한데, 어떤 매력 때문에 계속해서 커피를 찾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그 매력을 조금은 알 수 있을까?! 아니면,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찾을 수 있을까?! 뭐, 어쨌든 내가 커피의 유혹에 넘어가 이제는 중독의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ㅡ. 

 삶을 이야기하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가령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에 빗대어 인생을 이야기 할 것이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과 인생을 연결시켜 이야기 할 것이다. 그리고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커피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 할 것이다 ㅡ. 여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에서 커피로 삶을 바라보고, 커피로 삶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진다 ㅡ.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은 「커피」와의 인연으로 커피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15명의 커피인을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 다양한 커피인들의 다양한 커피 15잔을 통해 다양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커피 그 자체가 또 다른 삶이라 느껴진다 ㅡ. 그 삶에는 나눔이 있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다. 또한, 큰 포용력을 품은 커피가 되기도 하고고, 문화를 배우는 도구로써의 커피가 되기도 한다. 모두가 다게, 또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만, 이들 각자 모두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마치 신선한 커피처럼 말이다 ㅡ. 살아 숨 쉬는 그 열정들이 오늘날의 그들을 만든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새로움을 향해 달려 나간다. 또 다른 열정을 품고 ㅡ. 책에서 만난 커피인들의 열정과 노력 가득한 삶을 보고 느끼면서, 평소에 자주하던 “나중에 커피숍'이나' 하나 하고 싶다”라는 말을 앞으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커피숍'이나'”가 아닌, “소중한 꿈으로서의 '커피숍'”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ㅡ. 그 향기만으로도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커피와 더불어, 보기만 해도 배부르게 느껴질 책장 가득한 책들이 함께하는 멋진 공간을 향한 꿈을 향해 그 누구보다 더 빛나는 열정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ㅡ. 

 책을 보는 내내, “맛있는 커피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던져보게 되었다 ㅡ. 내가 정말 맛있는 커피를 내어 놓는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본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본다. 그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정말 맛있는 커피란 나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 속의 많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커피가 진짜 맛있는 커피가 아닌가 하는.. 



 누가 뭐라해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내가 찾은 - 내가 가장 맛있는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이다. 이제 나만의 가장 맛있는 커피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커피가 자신에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지는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행복도 좋고, 사랑도 좋다. 나만의 커피를 찾아 삶은 계속되리라 ㅡ. 그리고 나만의 멋진 그 꿈도 계속되리라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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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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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라는 이름과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드》등의 유명한 작품이 있지만 「코맥 매카시」라는 이름과 연결 짓지도 못했다. 정말 순수하게 그 이름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야 『국경을 넘어』를 통해 그를 처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ㅡ. 

 

 『국경을 넘어』는 코맥 매카시의 초기 작품인 「국경 시리즈」중의 한 작품이다. 『모두 다 예쁜 말들』(1992)이 국내에 2008년도에 출간되고, 최근 들어서 『국경을 넘어』(1994)『평원의 도시들』(1998)이 함께 국내에 출간 되었다고 한다. 그 중 『국경을 넘어』는 코맥 매카시의 초기 작품인 국경 시리즈의 가운데에 서 있는 작품이다 ㅡ. 

 

 늑대에 대한 남다른 생각으로 인해 잡은 늑대를 멕시코로 보내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주인공 「빌리」ㅡ. 빌리는 덫에 걸린 늑대를 원래의 곳으로 보내기위해, 집이 아닌, 멕시코를 향해 무작정 국경을 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간 집에는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아니, 반겨줄 사람이 없다. 자신이 없었던 시간의 일을 듣게 되고,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는 동생「보이드」와 만나 다시 국경을 넘게 된다. 도둑맞은 말을 찾기 위해 ㅡ. 그리고 두 소년의 앞에는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많은 일들이 펼쳐진다

 

 『국경을 넘어』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대화와 일반 문장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구분은 있으나, 그 표시가 불분명 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시간과 공간도 마찬가지다. 역시나, 친절한 표시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화나 문장 하나하나에 건조함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또 역설적이게도 그의 문장들은 아주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ㅡ. 

 

 뜬금없이(물론, 내가 발견하지 못한 뜬금 있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늑대를 보내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빌리의 모습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는 한 소년의 모습 ㅡ. 부모의 죽음이 주는 뜻하지 않은 인생의 처참함과 상실감 ㅡ. 소년이 모험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드러나는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 ㅡ. (그 사람들은 소년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위협이 되기도 하는 반면에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을 함께하는 다양한 (그리고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은 ㅡ.) 철학적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 본연의 문제들을 곱씹게끔 만들어준다 ㅡ. 소년이 넘은 국경, 또 다른 그 세상을 통해 상당히 무거운 주제들을 평원에서 느껴지는 광활함과 산맥이 주는 힘찬 느낌으로, 그러나 어딘가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코맥 매카시의 국경 시리즈는 첫 번째 작품 『모두 다 예쁜 말들』과 두 번째 작품 『국경을 넘어』의 주인공들이 세 번째 작품『평원의 도시들』에서 만난다는 독특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 “이 책이 좋았냐, 그렇지 않았냐?!” 라고 질문을 해온다면.. 난 이 국경 시리즈의 연결고리를 모두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싶다 ㅡ. 멀지 않은 시간에 모든 고리를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나를 초조함과 설렘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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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독서력 - 악착같이 읽어야 살아남는다!
방누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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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런 삶을 위해 난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등 ㅡ.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그 많은 질문들 중에 온전히 자신만의 힘으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과면 몇 개나 될까?! 아니, 우리는 현재의 삶 속에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똑바로 할 수는 있을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에 지금의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 대답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책을 통해서 말이다 ㅡ. 

어떤 한 가지 일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것은 단순한 한 가지 일이 아닌 한 가지 문제가 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 문제는 아마도 혼란과 방황 속에서 시작된 것이고.. 『생존 독서력』은 그 방황의 길 위에서 또 다른 길을 안내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독서의 중요성만을 설파하는 책 아냐?!” 또는 “흔히들 말하는 '~해라'라는 식의 '~법칙'만 가득 담은 책 아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고 시작하지만 그 바탕이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독서의 방법에 관한 내용은 많이 하지 않는다고 프롤로그에서 말하며 시작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저자가 무엇보다 『생존 독서력』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독서를 실질적 업무처리의 도구로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ㅡ. 

 

『생존 독서력』은 「1장 - 관계를 위한 책읽기」에서 「2장 - 도약을 위한 책읽기」, 「3장 - 변화를 위한 책읽기」, 「4장 - 미래를 위한 책읽기」까지 모두 4장으로 구성된다 ㅡ.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기본적으로 Q & A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지금까지 받은 상담메일 중 빈도수가 높은 것들을 싣고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코너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에 도움을 준 또 다른 책을 추천한다 ㅡ. 

 

이 책 시작의 첫 질문이 “서른 살 직장인,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이다 ㅡ. 그에 대해 저자는 “지금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고 한다. 연애소설이나 만화도 상관없다고..오직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고 한다. 책 편식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걱정할 것 없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편식이지만, 긴 일생으로 봐서는 부분적인 것이기에 ㅡ. “독서를 실질적 업무처리의 도구로 사용하는 기술”을 전한다는 책에서 이런 질문과 답변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작부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 흥미로움으로 평소 항상 하던 고민인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통해 뭔가를 배우고 깨우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많은 책을 읽고 있는데도 왜 큰 깨우침을 얻지 못하는지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혼란에 저자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책을 읽어라” 라는 조언을 한다. 나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이다. 마음이 움직일 때 비로소 몸도 움직인다고 ㅡ.  

질문과 답변이, 지금까지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좀 더 현실적이라서 그런지 공감가는 질문에서부터 가슴에까지 와 닿는 조언들까지 정말 괜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 읽기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ㅡ. 그 실천을 위해, 보통 다른 책들에서는 실천의 방법마저도 쉽지 않게 풀어내고, 또한 그 방법의 실행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요하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현실에 가깝게, 그리고 상대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실천의 길로 안내한다는 장점이 가슴에 깊게 와 박힌다 ㅡ. 업무처리의 도구로 독서를 이야기하고, 직장인들의 입장으로 이야기들을 풀어나갔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하게 되는 질문이고 듣고픈 조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들과 함께 또 다른 멋진 삶을 위한 책을 부르는 책, 『생존 독서력』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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