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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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이 아닌 그 이전의 소설-꼭 소설이 아니더라도-들을 읽다보면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들이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아서인지 좀처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의 사고로 보면 절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어떤 시대, 어떤 소설에서는 당연한 일들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혼란(?!)을 겪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종류의 책들과는 멀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흔히 말하는 세계명작이라 하는 고전 문학 같은 것들의 대부분이 말이다 ㅡ. 나와 그런 책들과의 벽을 한 번 허물어 보고자 올해의 목표를 고전 소설을 많이 보는 것으로 잡았다. 하지만 역시나 생각만큼 쉽지 않다. 책은 구입해놓았음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던 순간에 살짝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이다 ㅡ.

생각지도 않게 정말 멋진 책을 만났다는 생각을 해본다 ㅡ.
너무나도 다양한 작품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을 단 한 줄로 표현하자니 이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멋지다는 ㅡ.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라는 제목만 보고서는 상당히 지루할 것 같은데, 그래도 뭔가 남은 것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에는 올바른(?!) 선택을 한 나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ㅡ.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는 제목 그대로 문학을 읽으면서 역사를 알아가고, 또 역사 속에서 문학을 읽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가볍게 「이솝 우화집」으로 시작한다. 많은 이들에게-특히 어린이들에게- 교훈적이라고 많이 알려진 이야기들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교훈적인 내용은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시대에 도덕주의를 강조하면서 변형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실제 이솝이 살았던 시대와 함께 이솝과 그 우화들을 통해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으니, 거기에 맞는 세상살이의 지혜를 터득하라고 알려주는 것이 이솝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닐까 하고 ㅡ.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단편「별」 속에 등장하는 목동 총각의 순진함을 이야기하다가 역사로 인해 바뀌는 세상을 이야기 하고, 그 역사 속에서 쓰인 작품이 「마지막 수업」이라는 흐름으로 문학과 역사를 절묘하게 섞어서 이야기한다. 책이 대부분 이런 형식이다. 그 외에도 단테의 「신곡 중 연옥편」이나 「드라큘라」, 「타잔」, 「파리 대왕」등등의 작품을 가지고, 정말 자연스러운-당연하게도!!- 이야기의 흐름으로 다양한 내용들을 담아낸다 ㅡ.

이 책은 일단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책이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다양한 종류의 재미가 있겠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재미라는 것은 독자를 책 속으로 잡아들이는 힘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 속으로 누군가가 무리해서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는 그냥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자동적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어릴 적 이불속에 들어가서 할머니나 어머니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재미있으니 집중력도 생기고, 그 내용들이 머릿속에도 더 잘 박히는 것 같다. 그와 함께 나름의 깊은 성찰도 동반된다는 점은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책이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은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다. 모두가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어떤 작품의 배경은 제대로 알고 뭔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생각들이 모두 정답-어디에도 정답은 없지만-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들려주는 다양한 역사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접한다면 더 없이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스스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새겨보라고 한다. 누구나 각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혼의 자유를 마음껏 누려야 한다고 말이다 ㅡ. 이 책을 시작으로, 이 책을 배경삼아 그런 영혼의 자유를 한 번 누려보길 권한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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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침묵 - 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이선영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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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의 정리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을 낀 두 변의 길이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길이의 제곱과 같다.”


 

학창시절의 수학시간 ㅡ. “a²+ b²= c²” 이라고 무작정 공식을 외우던 그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 ㅡ. 유명하니까 시험에 잘 나오니까 무작정 외웠고, 실제로 많이도 써먹었다. 많이 사용해서인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라서인지 아직까지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분명 수업시간에 공식을 외우기 전에 증명하는 법도 배웠을 텐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공식만 외우면 된다는 생각에 관심을 갖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이야기일수밖에 없겠지만.. 한 문제라도 더 풀 수 있는 공식만 있으면 된다는 기계적인 생각이 수학이라는 과목을 더 재미없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지루하고 머리만 아팠던 그때의 그 수학시간에 배웠던 ‘피타고라스의 정리’, 그리고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무리수라는 개념 등이 지금에 와서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천년의 침묵』을 통해서 말이다 ㅡ.

어느 날, 바닷말과 그물이 한데 뒤엉킨 시신이 발견된다. 그 시신은 현자 피타고라스 학파에서 수학하던 디오도로스이다. 모두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동생 아리스톤이 보기에는 분명 타살이다. 모두가 침묵하고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는 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그 원인을 직접 알아내기 위해 의원직을 버리고 학파에 입문하게 된다. 그 속에서 하나씩 음모와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음모와 진실들을 둘러싼 권력과 욕망,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ㅡ.
 

  

“자네 변했구먼. 세상과 세월이 자네를 변하게 한 건가?
지식은 그 자체로서 빛날 때 참된 진가가 발휘되는 거라네.
권력의 손을 잡은 지식에선 악취가 나기 마련이야······.” - P268

 

진리라는 것을 찾아 헤매던 젊은 열정이 어느덧 권력을 맛을 알았기 때문일까, 그 스스로를 진리라고 생각하고 믿게 되어버린다. 지식이 온전히 지식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뭔가와 결합되어버려 본연의 빛 자체를 잃어가는 모습들이 피타고라스를 통해서 나타난다. 그와는 반대로 휘어질 줄 몰라 부러지는 길밖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디오도로스를 통해 볼 수 있다. 무엇이 정답일까?! 아니,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웃긴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길을 보여주는 피타고라스와 디오도로스, 그 누구도 좋다거나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 역시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피타고라스와 디오도로스 외에도 권력을 쫓아서, 사랑을 쫓아서, 혹은 자신만의 안위를 쫓아서 방황-그렇게 표현하고 싶다-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그들 나름대로는 스스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뿐인 사람들 ㅡ. 그 사람들 속에, 『천년의 침묵』 속의 방황에 나를 던져본다 ㅡ.

 



 

문제가 제기되는 한, 그 분야는 살아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은 독립적인 발전이 멈추어 있음을 뜻한다.

- 이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 (독일의 수학자)


 

순간순간 내게 던져진 많은 것들을 바라보며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세상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겠지만, 이런 것들이 조금씩 쌓여 언젠가는 크게 빛을 발한다는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을 하든지 힘이 난다고 해야 할까?! 따라서 이 순간에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어떤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의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소설 속의 디오도로스가 그랬듯이 말이다.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유지시키는 어떤 것들이, 어쩌면 정말 빈틈없이 잘 맞아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조금씩 어긋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흔히 의심이나 회의라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들도 좋게만 사용한다면 꼭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다 ㅡ. 문제가 제기되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비록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테지만, 또 다시 사회가 바뀌어가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하면서도 권력을 휘두르는 소수의 존재들 ㅡ. 그 존재들이 지금도 이 사회를 좀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겉으로만 올바른 척 겉으로만 정당한 척 ㅡ. 그런 식이라면 그들도 언젠가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마지막과 다를 것이 뭐가 있을까?!

다분히 수학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 때문에 지루하지 않을까, 쓸데없이 머리만 복잡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비록 오래 전 수학과 관련된 한 문장에서 시작된 소설이지만, 살인사건의 해결을 따라가는 스토리의 흐름에 더해진 음모, 권력 간의 관계, 상하 구분지어진 사회 구조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점들을 껴안으면서, 오늘날의 모습들을 더없이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이라는 학문,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을-앞으로도 분명 반복될- 권력, 재물, 그리고 사랑에 대한 욕망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란 쉽지 않음일 임에도 쉽게 잘 나타낸 것만 같다.『천년의 침묵』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무너뜨려 묘한 느낌을 주지만, 더 없이 현실을 잘 담아낸 소설’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멋진 작품이 이선영 작가의 시작이 되는 작품이라니 더 없이 놀랍고도 반갑기만 하다. 처음이기에 -냉정하게 말해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후 조금씩 더 가다듬어지는 그녀의 글을 만날 생각을 하니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ㅡ. 다음에는 어떤 첫줄의 설렘을 안고 나타날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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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비스데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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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은 당신의 서비스데이야.
인생 최고의 찬스란 말이지.
이걸 놓치면 틀림없이 후회할 거야.”  - P27

 누군가 나타나서 오늘이 당신의 서비스데이라고 한다면?! 아, 서비스데이가 뭐냐고?!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지는 날이란 말이지. 사람에게는 평생 동안 단 하루의 서비스데이가 주어진다나?!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자신은 어떤 날이 서비스데이인지 모른다는 사실이지. 왜 살다보면 그런 날 있잖아. ‘이야~ 왠지 오늘은 운이 좋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날 ㅡ. 그런 날이 당신의 서비스데이인지도 모른다는 말이야. 하지만 《오늘은 서비스데이》의 주인공 쓰루가사키 아저씨는 오늘이 그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지. 어때?! 흥미롭지 않아?! 무슨 소원이든지 다 이루어진다잖아 ㅡ. 쓰루가사키 아저씨에게 오늘이 당신의 서비스데이라고 알려주는 악마의 말에 따르면 엄청나게 큰돈을 벌게 되는 사람들도 그 날을 잘 이용-그 사실을 알든 모르든-한거라고 하니까 말이야. 쓰루가사키 아저씨가 아니라 당신의 오늘이 서비스데이라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재석이 형이 생각났어. 재석이형 알지?! 요즘 최고의 자리에 있는, 국민 MC 유재석 말이야 ㅡ. 언젠가 TV에서 하는 말을 들었어. 그 형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은 알거야. 그 오랜 무명 시절 동안 매일매일 기도를 했대. 단 한 번만, 단 한 번의 기회만 준다면 훗날 삶에 실패하더라도 왜 이런 시련을 주냐고 하늘을 원망하지는 않을 거라고 ㅡ. 매일매일 기도하는 형에게 그 소원을 들어주는 서비스데이가 맞물린 것은 아닐까?! 책에 이런 부분이 나와. 돈에 관해서도 서비스데이에는 응답을 해준다고. 쓰루가사키 아저씨가 그 이야기를 듣고 복권으로 눈을 돌리지만, 곁에 있던 천사가 오늘은 당첨발표날이 아니라서 곤란하다는 거야. 결국에는 타이밍이란 이야기지. 석유의 원전을 찾는 사람도, 금광을 발견하는 사람도 결국에는 평소에 계속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불시에 찾아오는 서비스데이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는 거지 ㅡ. 어때, 무슨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 정말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다가올 서비스데이가 정말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오늘은 서비스데이』
는 책의 제목과 같은 《오늘은 서비스데이》를 포함해 《도쿄 행복 클럽》, 《창공 괴담》, 《기합입문》, 《푸르른 강가에서》 까지 모두 5개의 작품이 담겨져 있어 ㅡ. 모두가 재미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다른 한 이야기를 살짝 이야기해 줄게 ㅡ. 


  
  

꿈이 이뤄지느냐 마느냐는 저 하기 나름이야.
어쨌든 그건 남이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
이뤄질 리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잖아.
꿈을 품은 당사자가 그 모양이니 꿈이 이뤄질 리 없지.”  - P273
 

마지막에 담겨져 있는 《푸르른 강가에서》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이야 ㅡ. 스무 살의 한 여자가 자살을 해. 그녀가 깨어난 곳은 어느 강이고, 그천(혹은 스틱스, 아케론 뭐든 상관없어 ㅡ.)이지. 아직 완전한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고, 사공은 일 처리를 빨리끝내기 위해 그 여자의 미래를 하나씩 정리를 하게 되는 거야. 그의 곁에서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 것이지. 근데 이게 뭐야?! 자신이 꿈꾸던 삶이잖아?! 그녀는 꿈꾸었지만, 이뤄질리 없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 미래에서는 펼쳐진다는 거야. 우리가 살면서 -소설 속 이야기처럼- 자신의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꿈은 꿈꾸는 자의 몫이라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결국 그녀는 살아갈 수 있는 자유와 죽을 수 있는 자유의 사이에서, 미리 겁먹고 좌절하면서, 결국 후자를 택했어. 당신이라면 어떨까?! 내 꿈이 펼쳐진 미래를 봤다면?! 그것도 죽음을 선택한 순간에 말이야 ㅡ. 그녀에게는 다시 기회가 있을까?! 결론은 직접 만나보시고..

지금까지 살짝 이야기한 《오늘은 서비스데이》, 《푸르른 강가에서》외에도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정말 재미있어 ㅡ. 하지만 단순한 재미에서 끝나지 않아. 이 책을 읽으면 상당한 재미와 함께 정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 불끈 들꺼야. 어때 멋지지 않아?! 즐거움 속에서 삶에 대한 열의를 찾아간다는 것이!! 삶이 재미없다, 꿈이 없다, 왜 사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그래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까지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ㅡ.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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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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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도로 주행 시험을 칠 때가 문득 생각났다. 큰 부담 없이 연습한대로만 한다고 했는데 뜻밖의 상황에서 감점을 받게 되었다. 난 그냥 파란불이 들어와서 그대로 주행한 죄(?!)밖에 없는데 말이다. 파란불이라도 횡단보도에서는 주위를 살펴봐야 한단다 ㅡ. 어쩌면 당연한 것임에도 파란불만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반응을 보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나에게 일침을 가하듯, 이런 맹목적인 반응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차원이 다른 접근법으로 「한스 몬더만」이 제시한 것이 ‘네덜란드의 신호등이 없는 도로’이다 ㅡ. 도로의 문제점을, 무언가를 추가함으로써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제거해 나가면서 해결하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하겠다. 좁은 S자 도로, 교통 신호, 안내선, 가드레일 등등을 줄여나가면서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만들어 갔고, 그 결과 기존보다 훨씬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갖는 도로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자연적으로 모든 것이 조화되면서도 효율적인 나름의 패턴을 찾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에는 기존의 생각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 차원 높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ㅡ. 그 핵심이 바로 ‘네덜란드의 신호등이 없는 도로’와 같은 “우아한 아이디어”이다 ㅡ. 

 



「웹스터 뉴월드 사전」최신판을 뒤져보면,

우아함이란
“대단히 간결하고 날카로우며 창조적인 것.
문제를 해결하는 고상한 해결책으로서, 현명하면서도 단순한 것.”

이라고 나와 있다. - P37


 
우아함이란 무엇이고, 우아한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궁금할 것이다. 그 정의는 위와 같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간결하고, 날카로우며 창조적인 것이 되는 것인가?! 혹은 고상함은 또 무엇이며, 현명하다는 것, 단순하다는 것은 또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또 다른 궁금증에 다다를 것이다. 솔직히 말은 쉽다. 또 누구는 모르겠는가, 날카로우며 창조적인, 현명하면서 단순한 것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것을 찾아가야 하냐는 것이다.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에서는 그런 우아함이 가지고 있는 힘의 원천을 찾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ㅡ. 그 과정에서 대칭, 여백, 생략, 지속가능의 원칙을 이야기함으로써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ㅡ.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훌륭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 이라고 한다. 개념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사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점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 될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뜬구름 잡는 식의 이론만으로 가득한 책이 아니라,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이런 식으로 적용되고 응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며, 그에 더해서 새로운 배움을 얻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유용한 지식이라도 어려우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니까 ㅡ.) 「소프라노스」라는 미드의 엔딩장면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이끌기도 하고, 암스트롱의 이야기나 아이폰의 마케팅 등등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물며 그런 재미만이 아니라 즉석에서 바로 고민해야할 문제들도 던져줌으로써 독자들을 더 책앞으로 가까이 끌어당긴다.


 



  

이 책에 만병통치약이나 비법은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 또한 저자 스스로 밝힌다. 그러고는 우아함의 세계에는 한 가지 해답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덧붙인다. 만병통치약을 찾는 기분으로 이 책을 본다면 분명 실망할 수밖에 없으리라 ㅡ.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이 책에 나와 있는 각각의 키포인트를 중심으로 읽어나간다면,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는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진정 자신만의 우아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 값진 것이 아닐까?! 창의적인 무언가가 필요한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그 시작에서조차 헤매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이 책을 만나보라고 하고 싶다. 당신의 고민들이 이제는 다른 관점으로 바뀌어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ㅡ. 자신만의 우아함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힘,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를 통해서 길러보길 바란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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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상영의 손님상 차리기 - 스타일리시 손님 초대요리
김노다 지음 / 리스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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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이제 요리책까지 진출(?)했다 ㅡ. 언젠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몇 가지 요리 정도는 배워 놓아야지 나중에 사랑받는 남편이 될 텐데..’라는 뭐 그런 생각?! 그 생각으로 일단 요리 책과 마주하기는 했는데, 밥이나 하고 김치찌개나 끓이던 -실력이라 하기도 부끄러운- 실력으로.. 음.. 과연..?! 그래도 일단 부딪혀보는 것이다!!

 



 

『노다 상영의 손님상 차리기』 ㅡ. ‘노다 상영’이 뭔가 했었다. 놀랍게도(?!) 사람의 이름이었다. 요리하는 남편 노다, 스타일링 하는 아내 상영,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만남과 행복한 상차리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손님을 초대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배려’라고 하는 노다 ㅡ. 내 주변의 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응용만 하면 얼마든지 훌륭하게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다는 상영 ㅡ. 그들의 맛있는 손님상 차리기가 시작된다 ㅡ.

노다 상영의 손님상 차리기』 는 전체 6개의 Part로 나뉘어져 있고, 그 시작과 끝에 각각 ‘손님 초대 준비’이야기, ‘노다 상영이 알려줬어요’라는 코너가 있다. 역시 시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손님 초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날짜별로 플랜을 짜고, 필요한 품목을 준비하고, 예산에 맞춰 메뉴를 정하고 장보기가 그 기본이라 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소품이나 매너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요리이야기들 ㅡ. 앞서 말했듯이 6개의 Part로 나뉘어져 있는데,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핑거 푸드, 디저트, 브런치 요리까지의 상황별 요리의 레시피에 테마별 파티 상차림을 더해 전체 6개의 Part가 되는 것이다. 각각의 장에 사진을 담고, 들어가는 재료를 소개해 놓는다. 단계별로 요리 설명을 하고, 제일 마지막에 「NODA’s note」를 통해서 또 다른 tip을 알려준다 ㅡ.

 



 

 

사실 글과 사진을 보고, 말로 하는 것 보다는 직접 해봐야 할 텐데.. 사실 아직까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물론 이 책을 보자마자 찜~ 해둔 요리가 있기는 하다. 왠지 그 요리라면 내가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남 앞에도 내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으하하하~ 그래, 아직까지는 느낌일 뿐이다. 하지만 조만간 꼭! 만들어보일테다. 실패하면..?! 한 번 더 하면 되는 것이고, 또 실패하면, 요리 잘하는 여자를 데리고 와서 이 책을 보여주면서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뭐.. 그러고는 난 스타일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이 그것이다. 모든 것이 요리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ㅡ. 생일상 차리기에서 부터 집들이 파티, 뒤풀이 파티, 간식 파티, 티 파티, 심지어 소주 파티까지 각각의 상차림법과 메뉴, 서빙 아이디어, 세팅까지 잘 설명되어있다. 요리가 되지 않으면, 요리만큼이나 확실히 해야 할 전체적인 ‘스타일’관리 라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이 책이다 ㅡ. 물론 둘 다 잘 배워놓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한 가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될지도 모르니 하는 말이다.

요즘은 음식만큼이나 그 분위기도 중요하다 ㅡ. 『노다 상영의 손님상 차리기』를 통해, 맛있는 음식에 맛있는 식탁이 더해져 더없이 행복한 식탁, 행복한 상차림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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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2-0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