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서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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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회사 경영의 목적이 무엇인가?! 당연하게도, 그것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라는 당연한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필요에 의한 것이고, 다시 그것은 당연하게만 생각하는 것-회사는 이익을 낸다는-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들은 항상 큰 꿈을 얻고 무언가를 시작한다. 그 시작 때의 마음가짐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낼 것만 같다. 하지만 시간은 항상 처음이라는 순간을 붙잡고 있지만은 않는다. 시간이 처음이라는 순간을 잡고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이라는 그 순간의 마음을 오랜 시간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 노력의 시작을, 우리는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에서부터 시작해본다 ㅡ.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는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일본 CEO들이 가장 존경하는 CEO이자, 일본 3대 경영의 신이라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이다. 단순히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일방적인 흐름의 책이 아니라, 경영인의 모임인 세이와주쿠 회원들과의 회사 경영에 대한 문답들을 대표적인 16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즉, 이나모리 가즈오식 경영 노하우의 축약이라고 봐도 문제없을 것이다. 전체 4장으로 나뉘어져있고, ‘투자가 우선인가, 수익이 우선인가?’라는 질문부터, ‘왜 매출은 좋은데 관리가 안 될까?’라는 질문까지, 각 장마다 4가지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있다. 

 

단순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질문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질문들을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경험과 그만의 경영 철학으로 답변한다.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라는 말을 시작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하고, 회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결국 회사의 주인은 바로 독자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이야기들을 그 속에 담아낸다.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키지만, 절대 단순하지만은 않은 그만의 경영방식을 들려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무조건 옳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그의 어느 생각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 내가 전하고픈 말은, 모든 것을 자신의 주관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보다 중요한 한 가지를 꼭 기억해야한다는 사실을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경영자 스스로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회사를 고수익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경영자가 그런 믿음을 갖고 이끌지 않으면 회사는 어떤 방법으로도 이익을 내지 못합니다. 

그것도 그냥 다짐하기보다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우러나야 합니다. 

- p206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와 수익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이냐 따위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다짐한 어떤 것들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을 넘어서는 간절함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자기계발 도서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몰고 왔던 《시크릿》의 핵심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 어떤 것에 앞서서 간절함이라는 마음가짐이 결국에는 이나모리 가즈오를 지금의 이 위치에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그랬듯이, 이제는 우리가 진심으로 소망하고 그 소망에 걸맞은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최고로 향하는 걸음을 내딛을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경영의 원점, 그 시작에 끝도 보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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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08-3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나모리 가즈오와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도서관에 찾아보니 없어서-_-;;
못 읽었는데 아나르코님의 리뷰라도 읽어서 그의 경영사상이 어떤건지 알 수 있었네요^^
열린책들 카페에 올린 리뷰도 잘 읽었어요^^ㅋ 이벤트에 꼭 당첨되세요!!^^
 
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은 여행지 세계여행사전 1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부 지음 / 터치아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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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의 책으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빠질 수도 있고, 또 다른 지난 기억 속의 후회를 통해 반성도 할 수 있다. 때로는 오늘날의 사회를 똑바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미래를 꿈꾸게 하며, 그 꿈으로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세계여행사전』은 여행, 그것도 세계여행으로 우리를 꿈꾸게 한다. 「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은 여행지」라는 부제처럼, 일생에 언젠가 한 번은 꼭 가고 싶은 곳, 그 한 번을 기약하며, 지금은 책을 통해 세계여행을, 그리고 세계여행을 꿈을 키워본다 ㅡ.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세계지도가 책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나를 달뜨게 한다. 이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를 생각해본다. 어디를 가야하며,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나의 머리도 마음도 갈팡질팡하게 된다. 이런 나의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라는 듯이 『세계여행사전』은 친절하게도 아홉 가지의 테마로 이야기 한다 ㅡ. 『세계여행사전』은 ‘강, 바다, 호수를 따라가는 물길여행’을 시작으로 ‘끝없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자동차 여행’, ‘꿈의 세계로 달리는 기차 여행’, ‘순수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찾는 걷기 여행’,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느끼는 문화 탐험 여행’, ‘이국적인 맛과 향을 즐기는 음식 여행’, ‘열정과 모험으로 가득 찬 레저, 스포츠 여행’, ‘새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비행기 여행’, 그리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물 여행’까지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여행지 500곳을 콕 콕 찍어서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TOP 10을 표시하며 더 부각시킨다. 그리고 각 여행지의 소개마다 ‘When to go’, ‘How Long’, ‘Planning’, ‘Inside Information’, ‘Websites’를 알려주면서 세심함까지 더한다. 우리는 그저 상상하며 따라가고,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다 ㅡ.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취재와 자료가 기초되어 꾸며진 『세계여행사전』이기에 ‘사전’이라는 단어에 큰 힘이 실린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사전’이라는 단어에 깃든 딱딱함을 자연스럽게 허물기도 하는 힘이 느껴진다.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힘으로 누구나 하던 생각을 깨어버리는 책이 바로 『세계여행사전』이다 ㅡ.

상상은 현실에서 시작되고, 그 현실은 다시 상상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상, 즉 꿈을 꾸고 그로인해 삶을 살아가야 할 오늘날 더 없이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 『세계여행사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당신이 꿈꾸는 여행지 그곳은 어디이며, 어떻게 그곳을 향할 것인가?! 일단, 『세계여행사전』을 만나 보시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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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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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는 말이 먼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옻칠’과 ‘전용복’이라는 이름 말이다 ㅡ. 옻칠을 둘째 치더라도, 세계적인 칠예작가로 인정받으며, 심지어는 일본에서 귀화 요청까지 받았다는 인물, 전용복 ㅡ. 그에 대한 낯섦을 지우는 시작은 배용준이라는 이름이었다. 배용준이 잠도 거의 자지 않고 빠졌다고 하는 옻칠의 매력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한 배우를 끌어당길 만큼의 큰 매력을 가진 옻칠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전용복만의 철학은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그 시작이었다.

전용복은 어려서부터 그를 둘러싸고 있던 ‘가난’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일을 해야 했다. 그 속에서 만나게 된 ‘옻칠’ㅡ. 일본에서 대가라고 불리던 많은 이들도 포기한 작업을 해내고 마는, 그래서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옻칠’의 대가로 인정을 받게 되는 그 과정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단순히 ‘과정’이라는 말로 표현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힘겨웠던 하루하루-이런 표현도 한없이 부족하다-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더 크고 중요한 사실까지 담아내고 있다.


 


  



책의 시작에 앞서 이어령님의 추천 글이 있다. 그분의 말씀을 빌려 내가 받은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칠과 나전의 전통문화를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메구로가조엔에서 마주한 그 심정 말이다. 우리 문화와 예술이 해외로 뻗어가는 것은 결코 눈 흘길 일이 아니라 기뻐할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우리 자신에 대한 분노와 부끄러움…. 그 분노와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도록 이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저 다행이라는 이어령님의 생각에 절대 동감할 수밖에 없다. 분명히 나뿐만이 아닌 그 어느누구라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ㅡ.

『한국인 전용복』이라는 책의 제목 ㅡ.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나, 혹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평범하거나 당연하기 그지없는 제목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결코 평범하거나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외국으로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조금은 다른 상황에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그 속에 담긴 많은 것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이제 이 책의 마지막 즈음이면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땅에 우리의 옻칠 문화를 꽃피우는데 육신과 영혼을 바치겠다는, 그래서 모든 사람의 육신과 육체에게 옻칠의 신비한 기운을 쏘아주고 싶다는 전용복이라는 인물의 간절함이 이제 온몸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어렴풋이 느끼던 예술의 혼, 그것에 담긴 많은 열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멋진 책, 『한국인 전용복』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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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아이폰 앱 오픈 기념 이벤트

아이폰에서 사용가능 한 『알라딘 앱』이 등장했다 ㅡ. 

나의 아이폰에 들어온 알라딘. 이제 내 손위에 서점도 올라온 것이다. 집이 아닌 곳에서, 컴퓨터 사용이 힘든 곳에서, 혹은 길 위에서라도 언제든 책을 검색하고, 구입까지 할 수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아쉬운 『알라딘 앱』이다. 무슨 전문가는 아니다보니 세세하게 그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지는 못하겠지만, 단순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모바일 알라딘을 한 번 둘러본다 ㅡ. 

 

** 메인화면에 있는(며칠 전에 체크해본결과)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선택! 

- 전체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 할인율과 할인가격만이 표시되어있고, 정가는 명확히 표시되어있지 않다. 각 도서마다의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리뷰에 댓글이나 추천수를 확인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하루 배송인지, 당일 배송인지 배송정보가 표기되어있지 않다는 점, 책의 page 수, 사진을 클릭 시 확대된 사진을 보여줄 것 처럼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화살표를 누르면 아예 튕겨버린다는 점 등이 아쉽다. 

- 하단 주제분류에서 〈문학 - 한국소설〉을 보면 책나열이 되어있는데 그 나열의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신간 순서로 되어있는 듯 한데, 추천, 인기, 판매 순으로 직접 선택하고 확인할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나 생각해 본다.

** 이번에는 「추천도서」를 살펴본다.

- 버그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상품이 두번씩 소개가 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책을 선택하면, 주제분류에 있어서 〈해외문학상 - 퓰리처상〉의 분류로 쉽게 넘어가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든다

** 「신간 특선」에서 《황금살인자》를 선택! 

- 《황금살인자》는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시리즈이다. 이왕이면 주제분류에 특정 시리즈별 분류도 있었으면 좋겠다. 

** 「검색」에서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치면 여려 권의 책이 검색되는데, 출판사가 보이지 않음은 큰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 모바일과 PC에서 장바구니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이부분에 있어서는 조만간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니 참고 기다리면 될 듯하다 ㅡ. 또한 보관함에 추가 시 동일한 책을 추가한 경우 무한으로 책들이 추가되는 버그도 보인다.

** 구매 페이지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상태고, 언젠가는 고쳐질 것이라 생각되기에 패스!! 

** 예약판매에 대한 명시가 없다. 참고로 얼마 전 예약판매를 마친 《소녀》라는 책의 경우, 보시다시피(사진은 예약판매 기간동안 캡쳐 한 것이다.)구매는 가능하지만 예약판매라는 표시가 없었다

 

또한 『알라딘 앱』으로는 thanks to 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아쉽게 느껴진다. 위의 사진은 PC를 사용해서 이미 thanks to 를 한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만을 하다보니 아쉬운 점만을 이야기했지만, 다른 모바일을 통한 서점들과 비교했을 때, 알라딘만의 장점으로 충분히 차별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알라딘 앱』과 PC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결제 화면을 모바일 전용 화면으로 꾸며 선택권을 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으리라는 생각 또한 해본다 ㅡ. 

내 손위의 서점. 그 가장 기본은 역시, 책을 검색하고 구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라딘 앱』에서는!? 아직은 아쉬운것이 사실이다. 그 기본에서부터... 순수하게 정말 『알라딘 앱』만을 통해서 논스톱으로-컴의 도움없이- 모든 것을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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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덱의 보고서
필립 클로델 지음, 이희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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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과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하게 되면 피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자존심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심리적으로 아주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혹은 평소에 정말 순하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도 그런 공격들에는 반응을 보이는 법이다. 그 반응이라는 것이 간단하면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심각한 일들을 낳기도 한다. 단순한 약점이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그것을 행한 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그 자체로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끔 -단지 그 맛이 좀 쓰더라도- 하는 말을 던진다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받아들이는 것이 삐딱해서, 그 결과로 돌아오는 반응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다면?! 그렇다면, 이제는 누구에게 화살을 돌려야 하는 것일까?!

“내 이름은 브로덱이고 그 일과 무관하다.”는 문장으로 『브로덱의 보고서』는 시작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브로덱’에게 사람들은 보고서를 쓰라고 강요한다. 형용할 수 없는 것을 형용하기 위한 단어인 ‘에라이그니스’라고 불려질 ‘그 일’에 대해서 말이다 ㅡ. 그 일이란 것이 ‘안더러’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당장에 그것들을 파악하기에는 힘들 정도의 안개를 쳐놓으면서, 이야기는 브로덱의 보고서로 옮겨진다 ㅡ.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지대로 짐작되는 마을 ㅡ. 그렇다. 그저 짐작 할 뿐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읽다보면 이 글의 배경은 도대체 어느 시기인지, 그 공간은 어느 곳인지 헤매기 십상이다. 시공간을 쉽사리 알아채기 힘든, 그런 마을을 찾아온 낯선 이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다른 사람’ 혹은 ’타자’라는 뜻의 ‘안더러’라고 부른다. 아무 거리낌 없는 그의 등장에, 마을 사람들은 긴장을 하며, 그를 경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긴장감 속에서 그는 마을 사람들이 애써 감추려고 했던 진실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결국에 ‘그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ㅡ. ‘그 일’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마을 사람들은 브로덱에게 하여금 보고서를 쓰게 한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보고서를…. 하지만 그가 남기는 보고서는 진실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 이다 ㅡ.

‘안더러’의 ‘그 일’과 동시에, 브로덱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다움이 사라진 곳, 겉모습만 인간이고 의식이 없는 짐승들만 머무는 곳에 갇혀, ‘똥개 브로덱’으로 살았던 지난 기억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똥개 브로덱’의 삶도 마다하지 않던 그만이 결국 살아남고, 마을로 돌아온다 ㅡ. 다시 돌아온 그 마을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일 텐데, 그는 ‘검은 구렁’이라 부르는 암흑으로 가득했던 그 시기를 떠올리고 이야기하는 것은, 쓸데없이 불현듯 기억났기에 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닐 것이다. 역시나 그것은 ‘안더러’와 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아니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그가 안더러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안더러가 그가 될 수도 있는, 단순함 이상의 관계인 것이다 ㅡ.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살펴보게 된다.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왜 그들은 그토록 폐쇄적으로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들의 행동을 일종의 집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인간의 본성을 흔들어 놓는 공포라는 이름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일종의 집착 같은 것들 말이다 ㅡ. 그로인해 처음에 피해자였던 사람이, 나중에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 작은 마을에서는 작은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작가의 물음에 나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브로덱의 보고서』에서 들려주는 인간,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진실과 희망은 과연 어떤 것인가?! 이름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불리는 ‘안더러’를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간의 체온과는 반대로, 어떤 차가움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결국,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따뜻하게 부르고, 또 다른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따뜻하게 부르는 순간 느껴지는 인간의 온도 ㅡ.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따뜻한 체온, 따뜻한 인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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