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샘 그리폰 북스 13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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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C 클라크의 소설은 치밀하다.작가가 달 탐사 등 NASA의 PROJECT에 직접 고문을 맡기도 했다는데서 알 수 있듯 상상을 상상 그 자체로 끝내지 않고 현재의 과학기술로 치밀하게 현실화한다. 그의 책은 모두 철저하게 현실적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과학법칙이나 현재 불가능한 기술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 상상의 폭은 무한하다.2001 오딧세이라는 영화는 작가의 조언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다음 해 달에 착륙한 아폴로의 우주인을 보면서 사람들이 영화의 리얼리티에 다시 한 번 탄복했다고 한다.

상상하되 치밀하게 한다. 어떤 경우의 수도 간과하지 않고 고려한다. 이런 상상력이야 말로 과학자들이 달에다 사람을 보낼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인 것이다. 인간이 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어떻게든 실현시켜 보고자 하는 이런 노력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더 C 클라크 만한 작가가 없다고 본다. 그의 책들이 계속해서 절판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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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신현철 옮김 / 문학수첩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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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는 주저없이 <걸리버 여행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하곤 했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가장 재미 있는 책,가장 좋아하는 가수,가장 재미 있는 영화하며 순위 매기기를 좋아 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그 때는 순위를 매기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경험의 폭이 좁았으니 그랬을 게다.

하여튼 그렇게 손 꼽을 정도로 좋아한 책이었으니,온 국민이 다 알고 아주 꼬맹이 때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사서 읽기가 망설여진 건 당연했다. 하지만 무삭제 원문완역이란 말에 다시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읽은 후 결론은, 내가 알고 있던 걸리버는 진짜 걸리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소인국과 대인국으로 끝나던 아동문고와 달리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에 대한 이야기나 말이 사람을 지배하는 야후의 이야기가 더 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소인국과 대인국 이야기도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오해는 말았으면 좋겠다.소인국 대인국에서의 스토리가 아동문고와 다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아동문고도 비교적 빠트리는 것 없이 잘 축약했다고 본다. 그러면 뭐가 다르냐고 ? 어쩌면 나의 눈이,인생의 경험이,사고의 폭이 달라졌다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우린 어째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을까 ? 이 책은 아이들이 읽어서 될 책이 아니다.이건 동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렇게 신랄하고 풍자적인 이야기를 우린 왜 어린 꼬마들에게 축약하고 훼손한 채로 필독서를 만들어 읽게 하는 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런 좋은 책을 어릴 때 읽고 가장 재미있는 책 정도로 알고 평생을 보낸다면 얼마나 불행인가 ! 꼬맹이 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읽고 다시는 안 읽게 되는 이런 책은 아이 때 읽으면 작가의 본 뜻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제발 고전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위해 씌여지지도 않은 책을 축약하고 훼손해서 읽히는 짓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진짜 걸리버를 아는 사람 몇이나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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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 상 범우 한국 문예 신서 35
박종화 지음 / 범우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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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역사 소설이지만 치밀한 고증하에 쓰여진 책은 아니다. 사실관계가 틀린 곳이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월탄의 리듬있는 문장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요즘 작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리듬감이 있다. 옛날에는 암송을 위주로 문장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책보다 쉽고 잘 읽힌다. 리듬을 타서 읽으면 어느새 한 권이 뚝딱이다. 이런 문장은 요즘 접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조선시대의 최고의 성공 스토리이자 비극의 주인공인 정난정의 얘기에 가볍고도 유쾌하게 흠뻑 빠져 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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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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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매 권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언제나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시루즈베리라는 시골 수도원의 늙은 수사 캐드펠이다. 젊어서는 십자군 전쟁에도 참전한 연륜과 권위주의적인 교의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다.그는 단순히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언제나 진실하고 선한 약자의 편에서 사건을 마무리 한다.

이 시리즈는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은 설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세라는 시대상황,시골의 한 수도원,수사라는 신분 등등. 하지만 예순의 나이에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는 할머니 작가 엘리스 피터스는 이 제약을 멋지게 뚫고 조금의 헛점도 없는 완벽한 구성을 보여준다. 어떤 분의 서평처럼 그게 과연 그 시대에 가능한 일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이 소설은 역사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비약을 하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어차피 소설이란 그 시대상황이 어떠하든 현재의 반영이다.

오히려 그런 시대적 제약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무리없이 녹여 넣고 매번 다른 이야기를 엮어 간 작가의 능력에 경탄할 뿐이다. 또하나 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매 권 등장하는 로맨스를 들 수 있다. 중세라는 시대상황 때문에 맺어지기 어려운 사랑들이 매번 등장하여 독자를 안타깝게 한다. 물론 캐드펠의 도움으로 대부분 해피엔딩을 이룬다. 어쩌면 이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작가의 인생론이라고 할 수 있다. 순수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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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 간 땡땡 땡땡의 모험 24
에르제 글,그림 이영목.류진현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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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걸작 만화를 보게 되어 즐거웠다. 오래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보아도 손색없는 재미와 인종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가 좋았다. 단, 비교적 욕설이나 폭력이 많은 점과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기가 불편한 점은 옥의 티였다. 아이들에겐 세계를 보는 열린 눈과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를 주기에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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