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리즈는 매 권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언제나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시루즈베리라는 시골 수도원의 늙은 수사 캐드펠이다. 젊어서는 십자군 전쟁에도 참전한 연륜과 권위주의적인 교의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다.그는 단순히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언제나 진실하고 선한 약자의 편에서 사건을 마무리 한다.

이 시리즈는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은 설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세라는 시대상황,시골의 한 수도원,수사라는 신분 등등. 하지만 예순의 나이에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는 할머니 작가 엘리스 피터스는 이 제약을 멋지게 뚫고 조금의 헛점도 없는 완벽한 구성을 보여준다. 어떤 분의 서평처럼 그게 과연 그 시대에 가능한 일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이 소설은 역사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비약을 하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어차피 소설이란 그 시대상황이 어떠하든 현재의 반영이다.

오히려 그런 시대적 제약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무리없이 녹여 넣고 매번 다른 이야기를 엮어 간 작가의 능력에 경탄할 뿐이다. 또하나 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매 권 등장하는 로맨스를 들 수 있다. 중세라는 시대상황 때문에 맺어지기 어려운 사랑들이 매번 등장하여 독자를 안타깝게 한다. 물론 캐드펠의 도움으로 대부분 해피엔딩을 이룬다. 어쩌면 이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작가의 인생론이라고 할 수 있다. 순수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