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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영재가 진짜 영재 - 영재아 부모를 위한 지침서
제임스 딜라일 지음, 이신동 옮김 / 시그마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http://blog.empas.com/simsulvo/25058887
최근 우리나라엔 영재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각 교육청마다 영재교육원이 운영되고 있고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도 많아졌습니다. 유아기부터 영재로 키우기 위한 온갖 비법들이 난무하기도 하죠.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가 영재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뜻밖에 영재아의 부모가 된 제 입장에선 쓴웃음이 납니다. 사람들이 영재아 키우기의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개 영재아의 부모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은 영재와 수재를 같은 단어로 오해합니다. 영재성은 탁월함이 아닙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영재아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수재들을 위한 엘리트 육성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아이가 영재인지 아닌지 알고 싶은 부모들, 아이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키워줘야 할 지 고민하는 부모들, 독특하고 민감한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부모들,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낮은 아이들의 부모들, 자신의 자녀가 영재가 아니라도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100% 키워주고 싶은 부모들,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은 자신도 영재였으며 영재아를 키운 부모였고 30여 년간 영재아들을 직접 가르치고 연구해 온 미국 영재교육의 대가 제임스 딜라일 교수의 책입니다. 영재아들의 부모들을 독자로 생각하고 쓴 책이라 실제 영재아의 부모라면 매우 공감할 수 있는 주장과 사례를 들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어떤 아이가 영재아인지, 왜 영재아들이 학교 생활을 잘 해내지 못하는지, 그런 영재아들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영재아들에게 가지는 오해와 편견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장감 있는 사례와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해결책들이 매우 신뢰감을 줍니다.
내용의 핵심만 얘기하면 "장애아가 자신에게 맞는 특수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영재아들도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재는 결코 엘리트가 아닙니다. 영재라고 반드시 세상을 바꾸는 것도 바꿔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영재면 누구나 리더가 되야 하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영재도 사람일 뿐입니다. 일반인들보다 과도한 지적,정서적, 육체적,도덕적 민감성 때문에 힘들어 하고 상처받기 쉬운 약한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에 나오는 "영재"라는 단어를 몽땅 "아동"이라고 바꿔도 별 문제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지나친 경쟁 분위기에 매몰돼 아이들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든 어른들께 권하고픈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