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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미티 제인 - [할인행사]
데이빗 버틀러 감독, 앨린 앤 맥레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서부 개척기, 다코다의 데드우드는 거친 곳입니다. 용맹한 수우족 인디언과 기병대, 도박사와 총잡이들이 매일 총질을 해대는 거친 남성들만의 세상입니다. 아, 딱 한 사람, 여성 총잡이 캘러미티 제인(도리스 데이)은 빼고 말이죠. 말 잘 다루고 총 잘 쏘기로 유명한 말괄량이 아가씨 제인은 여성미라곤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는 여자입니다. 친구들도 모두 서부 최고의 총잡이이자 도박사인 와일드 빌 히코크(하워드 킬) 같은 남자들 뿐이죠. 거친 서부사나이들도 제인에게는 기가 한 풀 꺾일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캘러미티(calamity : 재난, 재앙)겠습니까! 하지만 남자 같은 캘러미티도 사실 속은 천상 여자였습니다. 기병대의 멋진 장교 대니 길마틴(필립 캐리)을 짝사랑하고 있죠.
어느 날, 데드우드의 호텔 주인인 밀러(폴 하비)는 여자인 줄 알고 잘못 불러 온 남자 배우를 여장시켜 쇼에 올렸다가 곤경에 처합니다. 의협심 많은 캘러미티가 절친한 밀러를 도와 준다는 것이 그만 시카고 최고의 쇼걸 아델레이드를 데려오겠다는 거의 불가능한 약속을 하게 됩니다. 일단 부딪히고 보는 캘러미티는 시카고로 달려 가 아델레이드의 대기실로 뛰어드는데 정작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아델레이드의 하인 캐이티 브라운(앤 맥러리)이었습니다. 평소 주인처럼 멋진 쇼걸을 꿈꾸던 캐이티는 아델레이드로 가장하고 캘러미티를 따라 나섭니다.
마침내 첫 쇼가 있던 날, 남자들은 캐이티를 담배갑 속 작은 사진으로만 봐 온 아델레이드로 믿어 의심치 않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낀 착한 아가씨 캐이티는 자신이 가짜임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 고백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캐이티의 쇼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데드우드의 모든 남자들이 반한 가운데 와일드 빌과 대니 길마틴 대위도 캐이티를 사랑하게 됩니다.
캘러미티의 오두막으로 가 함께 지내게 된 캐이티는 제인이 대니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도와주려 합니다. 캐이티의 도움으로 몰라보게 여성스러워진 제인, 대니에 대한 사랑을 불태우는데 마침 기회가 찾아 옵니다. 대니와 빌이 동시에 캐이티에게 댄스파티에 가자고 찾아 온 것입니다. 캐이티는 제인과 동행하는 조건으로 수락하고 제비를 뽑아 일단 대니와 캐이티 그리고 빌과 제인이 파트너가 됩니다. 제인의 짝사랑을 아는 빌과 빌의 마음을 아는 제인은 불만이지만 서로 도와주기로 하고 파티에 참석합니다. 몰라 보게 예뻐진 제인은 사람들의 찬사 속에 캐이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립니다. 은근히 대니의 프로포즈를 기대하는 제인. 하지만 제인과 빌은 키스하고 있는 대니와 캐이티를 목격합니다.
뮤지컬 "캘러미티 제인"은 매우 유쾌한 영화입니다. 밝고 씩씩한 도리스 데이의 얼굴과 목소리가 캘러미티의 캐릭터에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져 생동감이 넘치는 영화입니다. 와일드 빌과 캘러미티 제인은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사격 솜씨를 보여주는 웨스턴 쇼로 미국의 전설이 된 사람들이죠. 실제론 허풍쟁이들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지금도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부부입니다. 역사적 논란을 제쳐 둔다면, 이 보다 더 신나는 웨스턴 뮤지컬 영화는 다시 없을 겁니다. 도리스 데이가 부르는 "Secret Love"가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