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 And God Created Wo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계적인 영화 배우 중 한국 사람들과 좀 껄끄러운 여배우가 한 사람 있죠 ? 예, 바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녀 배우 BB(베베) 브리짓 바르도 말입니다. 사실 브리짓 바르도는 한국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을 먹는 모든 사람들을 미워하죠. 수십 마리 개와 고양이에 둘러싸여 혼자 외롭게 사는 노배우 브리짓 바르도는 지독한 동물애호가이니까요.
 브리짓 바르도가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를 과거의 아름다웠던 외모와 그 못지 않았던 인기, 그리고 사랑을 모두 잃고 히스테리칼하게 변해 은둔에 들어 간 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달리 변함없이 따르는 동물들에 무한한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별로 근거 없지만 그럴 듯 합니다.
 그런 억측이 사실인진 모르겠으나 브리짓 바르도가 원래 동물들을 사랑한 건 분명합니다. 로제 바뎅 감독의 이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 시골 바닷가의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치정극인 이 영화에서 브리짓 바르도가 이미 개, 고양이, 토끼, 새 등을 사랑으로 기르고 아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생 트로페의 작은 마을에서 양부모와 함께 사는 고아 소녀 줄리엣은 지금의 브리짓 바르도 이미지와 꼭 닮았습니다.
 성적 매력이 넘치는 18세 소녀 줄리엣은 마을 남자들 욕망의 대상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줄리엣은 자극적인 행동과 대담한 옷차림으로 남자들을 애태우곤 합니다. 양부모와 줄리엣은 이 일로 다투게 되고, 마침내 양부모는 그녀를 고아원에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그렇습니다. 고아 소녀 줄리엣이 가진 건 아름다운 육체 뿐, 깊은 고독 속에 동물들만 친구가 돼 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줄리엣은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죠.
 줄리엣은 툴룽에서 일하는 앙트완(크리스티앙 마르꾸앙)을 사랑하지만 그는 줄리엣을 하룻밤 상대로 여길 뿐입니다. 앙트완은 줄리엣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 버립니다. 줄리엣이 고아원에 가기 전날, 앙트완의 순진한 동생 미셸(쟝 루이 트랭티냥)이 줄리엣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합니다. 앙트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탄 줄리엣은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결국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미셸의 진실한 사랑에 줄리엣이 감복해 두 사람의 생활이 안정을 찾아갈 무렵 툴룽의 앙트완이 다시 돌아옵니다. 줄리엣은 앙트완과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온 동네가 다 아는 사실을 미셸만 모르고 있지만 그 비밀이 오래 갈 리 없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미셸은 줄리엣을 죽이려고 합니다.
 브리짓 바르도는 일세를 풍미한 미녀 배우였습니다. 터질 듯한 관능미와 지적인 자유분방함이 어울어져 세계최고의 미인으로 추앙되었습니다. 그런 브리짓 바르도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낸 사람은 에로틱 영화의 거장 로제 바뎅이었습니다. 로제 바뎅 감독은 바람둥이로 유명하죠. 자신의 영화 여주인공과 항상 스캔들을 일으키고 결혼했다 이혼하는 걸 반복한 사람입니다. 그런 바람둥인데도 세계의 많은 톱 여배우들이 로제 바뎅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어 했습니다. 핸리 폰다의 딸 제인 폰다와 결혼하기도 했었죠. 로제 바뎅은 여성을 가장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하게 묘사하는 데 누구 보다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브리짓 바르도의 매력을 한껏 살리고 있습니다.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고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브리짓 바르도지만 왠지 그녀를 감싸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줄리엣처럼 고독에 젖어 부리는 노여배우의 히스테리 같아서 말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악한 마음은 아니잖아요, 좀 지나쳐서 그렇지만 ! 물론 지금은 스크린 속에만 남았지만 한 때 세계를 흥분시킨 미녀 배우였기 때문에 더 감싸주고 싶습니다. 저는 미녀를 좋아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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