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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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보물섬 창간호부터 애독자였던 나는 아직까지도 만화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요즘도 만화를 보고 웃고 울고

만화방을 찾아가 아줌마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으며 마냥 행복해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만화는 사기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가끔 이런 만화도 만난다.

 

둘리의 변신? 최규석은 외계인인 도우너 ,우리와 다른세계에서 왔던 둘리 ,말을 하는 어이없는 또치,

"구공탄"을 외치던 어설픈 가수 마이콜을 현실에 대입시킨다.

 

호이호이 하는 둘리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은 프레스기에 눌려서 잘려나갔고 그의 초능력도 사라졌다.

또치는 철수(고길동의 아들을 기억하는가? 딸은 영희였다.)에 의해 타조 농장으로 팔려가고 타조농장에서 몸파는 늙다리 타조가 된다.

도우너는 사업에 철수를 끌여들였다가 부도가 나고 철수는 망하고

희동이는 그 덕에 삐뚤어진다. 그 때문에 철수는 도우너를 속여 과학집단에 팔고 과학자는 

외계인을 해부한다.

 

차가운 눈으로 최규석은 말한다. 나와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둘리와 소주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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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정문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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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에 읽다.

그 뒤 심심할때 뒤적이고 또 읽다

2005년 12월에 다시 읽다. 

더 알아야 한다면,더 알아야 하는 것이 정의를 보는 눈이 된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무지가 부끄러웠다.

막연한 생각은 희뿌연한 현실을 보게 하고 공허한 이상만을 꿈꾸게 하며 손과 발이 퇴화된채 입과 머리만 커지는 이상존재를 만든다.

명확한 현실인식이 꼭 필요하다.

 칼로 베는 듯한 아픔과 간간히 느껴지는 풀내음, 가슴을 내리누르는 몇톤의 쇠뭉치...이런것들이 이책인 나에게 주는 느낌이었다.

 좀더 놀고 싶고 좀더 잠자고 싶은 여전히 철없는 나에게 인권과 정의는 술자리 안주나 나자신에 대한 위안정도..그래도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냥 이름만 대충 알고 있던 사안들..별 관심조차 없이 흘려버렸던 기사들안에 이렇게 많은 사건들이 숨어있었던가.

 -버마학생민주전선의 끊임없는 투쟁..그 안에서의 폭력과 숨막히는 전쟁..아체연합의 자유를 향한 쉬지않는 움직임.

-팔레스타인에서의 이스라엘군의 기자와 어린이들에 대한 조직적이고 잔인한 살인의 현장.

-동티모르의 현실.

-킬링필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미안마의 끝나지 않은 전쟁들.

-코소보 난민들..아직도 세계는 전쟁중.

그래고 패권주의 미국이 곳곳에 많이 비친다. 여전히..

 

정문태씨는 말한다.

"나는 이렇게 믿어 왔다. 예컨데, 한국전쟁에서 우리 전선기자들이 승리를 전하는 전령사 노릇을 하지 않았다면, 하여 군대를 치열하게 감시했더라면 적어도 그 많은 양민학살 가운데 일부는 줄일 수 있었다고. 마찬가지로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 전선기자들이 군대를 따르는 '종군기자'이기를 거부했더라면, 하여 전쟁 본질을 치밀하레 파헤쳤더라면 적어도 한국 젊은이들이 남의 해방전쟁에 뛰어들어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 전선기자들이 국적,민족, 인종, 종교, 정파 같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울때 비로소 그 직억접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그는 기자로서 올바른 사실은 우리에게 또박또박 알려주고 있고 그것으로 평화에 대한 그의 소망을 드러낸다.

 그럼 나의 몫은 무엇인가? 내 현재 자리에서 나의 몫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것인가?  이런 질문이 닥칠때 삶은 다시 힘들어지고 때로는 이 질문앞에 던질 답이 없어 질문조차 듣지 않고 고개를 돌린다. 나는?

 사실을 알려는 노력역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큰 몫을 한다고 믿고 있다. 진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불의를 불의인지 알고 반대의 목소리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내자리에서 일단 아는 거다.

그리고 그 아는것을 내 옆사람과 함께 아는거다.

이렇게 부당한 전쟁들이 참혹한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올때까지 계속...

권력과 돈에 휘둘리지 않고 양심을 지키면서 약자와 함계 연대하며

무엇이 정의인지 늘 깨어있어 고민하고 싶다.

 

이책은 별 5개. 누구에게나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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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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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나오고 나서부터 계속 살까말까 망설였었다. 여행기는 결국 오십보 백보라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생각이고 일단 책이 두권이고 ....

그보다 결정적인것은 "미애"에 대한 질투!! 질투라는 표현보다는 시기라는 것이 더 가까울까?

 더도말고 덜도말고 내 눈에 비친 그녀는 너무 멋있었다. 자기를 온전히 바쳐서 일할수 있는 사람. 그래서 또다시 그 일까지 포기하고 또다른 나를 찾아가는 시도가 자유로운 사람. 그 과감한 결단성과 유연한 사고방식에 반해버렸다. 책을 읽지 않아도 그 정도는 이미 간파했다. 그리고 미우나고우나 318일간의 버스일주를 같이 한 남편 루이..그리고 이구름과 릴라...부러운것들 투성이다.

그래서 망설였다.

 그래도 어쩌랴..결국 아프리카 여행기까지 죄다 사들여 3권의 책을 한나절을 꼬박 매달려서 읽었다.

 가슴이 뛴다.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아름답고 그 일상이 눈이 부시다. 너무 너무 부러워서...

하지만 난 버리지 못해서 미련이 남아서 슬프다.

 

난 언제 떠날것인가? 아직 1년은 보류다.

어디 루이같은 남자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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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 집 나간 '탄산 고양이'가 그린 뉴욕 스케치
전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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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섹스 앤 더 시티"를 보고 열광했었고

뉴욕이란 도시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기에 그리고 안에 다양한 일러스트와 멋진 사진들에

혹해서 샀다. 그리고 집에와서 다 읽어버렸다.

근데..이 책은 뉴욕 체류기간이 고작 딸랑 10일이다. 10일...

기가 막히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책을 냈는지 그 용기가 가상하고

그 출판을 한 출판사까지도 짜증이 난다.

10일 여행한거 가지고 이런 책 1권을 냈다는것이  짜증이 나는것은 나뿐인가?

혼자 좋으면 되고 그정도라면 친구들과 좋아하고 홈피에다 전시하고 그러면 되지 않은가? 궂이 책으로 왜

냈느냔 말이다. 그것도 12000원이나 되는 고액의 책으로...

뭐...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런 거창한 제목은 붙이지 않았어야 한다.

도데체 뉴욕의 무엇을 보고 왔는가? 작가는...

딱 그정도의 뉴욕만 겉모습만 알고 싶은 이들은 사시라..그리고 좋아하시라..난 사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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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8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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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30

손석춘씨의 글을 처음접한것은 소설에서였다.
한 북한지식인의 일대기를 그린 "아름다운 집"이란 소설이다.
소설은 내 맘을 확 트이게 했고 이 책역시 그랬다.


신문에서 편집이 중요하고, 기사가 진실보다는 거짓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신문사와 정치경제와의 관계며, 역사속에서의 신문의 역할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읽다 보니
눈이 환하게 띄어지는 느낌이다.

역시 무식하면 배워야 한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글자크기큰 먹글씨를 보아가며 그것이 이 사회의 돌아가는 축들인냥 고개를 주억거리는 내모습을 떠오르니
부끄럽기만 하다.

정말 주변 사람들에게 막 사주고 싶은 책이다.
보석같은 책!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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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1-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사람 됐습니다. 하핫. 대학에 진학하는 지인에게 선물했는데요, 그는 저만큼 감동을 먹은 것 같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보석같은 책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