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 웹 - 웹 2.0시대의 기회
김중태 지음 / 디지털미디어리서치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웹기획자-웹디자이너-웹개발자
웹사이트 initiation부터 launching까지 준비하며, 기획하다보면 매번 부딪히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아마 '웹기획자'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부터 생겨난 고민일 수도 있지만, '왜 기획-디자인-개발에 대한 100% 공감도를 갖기가 어려운가' 하는.

웹에이젼시의 웹기획 파트에 오랜 시간 업무를 하다보니 클라이언트의 성향과 마인드를 따르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면 초기 제안했던 기획방향과 의도가 디자인의 스타일에 따라 또는 개발자의 경향에 따라 가끔 좌우되기도 합니다.

'왜 alt 태그를 안넣죠? 당연한거 아닌가요?'
'왜 이 내용을 이미지 폰트를 사용해서 작업하나요?
텍스트로 표현해야 검색되고, 그래야 방문이 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사실, 당연한 건 처음부터 주지해 주지 않으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버리니까 웹기획자의 몫이기도 합니다만, 반복적인 학습에도 바꾸려하지 않는 것은 고집인지, 철학인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얄팍한(?) 고민 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면서도 실무적인 이론과 실제를 놓치지 않는 범위에서 친절하게 우리가 웹2.0의 시대로 가는 길을 잘 안내해 줍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웹

현재 국내 웹에이젼시 뿐만이 아니라, 대기업의 웹사이트 제작 트랜드는 분명 FLASH입니다. Ajax나 RSS가 아니라 향후 꽤 오랜 동안도 FLASH와 곁들여진 화려한 웹사이트에 망령을 떨쳐버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웹2.0의 마인드와 철학은 사실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오히려 기획자나 디자이너 보다는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많은 부분 웹의 기능과 정신의 임파워먼트를 제시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당장 웹기획자와 웹디자이너의 직업군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직접 웹페이지를 HTML코드 한줄 모르더라도 마우스로 이리저리 쉽게 옮기고, 한 화면 가득 덮어버리는  광고 자체를 뺀 채로 브라우저로 서핑을 하면서, 블로그에 정보를 공유하고, 더 이상 개인이 소유한 정보 자체가 개인의 파워가 될 수 없는 그런 시대가 될때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달려야 할까요?

트랜드이자, 마케팅이라는 웹2.0을 단순히 그렇게만 치부하기에는 분명 현재와 다른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다. 웹2.0이 '웹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라는 말에 더욱 공감하는 부분이 아마도 웹사이트의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블로그 등에 담긴 개개인의 생각과 철학을 담는데 그리고 그것을 쉽게 공유하는데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시맨틱웹은 분명 웹2.0으로 불리고 있는 새로운 트랜드이자 마케팅이자 철학적 마인드로 재 무장한 다음 세대를 위한 웹으로써의 충실한 가이드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저자한테 사인 받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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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인터뷰 특강 시리즈 2
한겨레출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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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강의를 듣고 있는 자리는 상당히 거북하다. 지금 들었던, 가슴이 뛰게 만드는 이야기를
서둘러 나의 삶에 적용시켜보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극대화된 순간이기 때문에 또는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 그 기회를 빼앗기게 될 것만 같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곤 한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만나는 순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각 섹션 마다의 '떨림'을 밑줄긋기 해가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지만, 그 쏠쏠한 재미는
분명히 책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의 즐거움의 몫이므로 남겨두고자 한다.
(페르마의 정리가 막 떠오르는..^^;)

'인터뷰특강'(04년 부터 총 2회를 맞은게 아닌가 한다.)은 한겨레21의 오프라인 강의 중,
'왼쪽' 색깔이 대략 느껴지는 인사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의 모습에 대한 강의와 질의응답을
책으로 엮은 일종의 '우리 사회 바로 알기'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한비야, 이윤기, 홍세화, 박노자, 한홍구, 오귀한. 이 독특한 6인의 독특한 인생의
이름은 좌, 우 라는 양쪽 화살표를 나누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두번 쯤을 들어봤을 만한
그런 이름들이라 여긴다. '매니아'적인 취미나 '앎'의 깊이를 따지지 않더라도 이미 나 같은
어정쩡한 '중도소심좌파'도 알고 있는 이름들이니 말이다.

어쨌든,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좋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였지만, 특히 근간 인기를 얻고 있는
한비아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잊고 있는 혹은 찾지 못한 길고 긴 꿈에 대해 또 한번 매질을 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을, 기업을, 조직을, 가정을 그리고, 나를 꼭꼭 되짚어 보고 절대 가벼워지지 말라고
당부해주는 홍세화님의 이야기들은 아직도 망망대해에서 '길'을 잘 찾지 못하고 있는 쓸쓸한 청년에게
호된 자극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무언가 계획을 해야하는데, 준비를 해야하는데 또는 무겁지 않을만큼의 지적인 호기심을 살살
간지럽힐만한 '꺼리'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좌, 우'를 가르고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를 가르는 이유를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글과 생각을 찾아가는 좋은 출발이 되리라고 여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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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이종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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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역사 그 틈에 있는 발굴과 관련된 내용들.

재미있는 세계사의 뒷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듯이 쉽고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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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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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좀 쉽고 편하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책을 소개하는 책들 치고 이렇다하게 잘 읽어내려갔던 책은 내 기억에 없는 것으로 보아 그나마 무난하게 읽었다고 해야할까. 그것은 아마도 단순한 책에 대한 소개, 저자의 느낌 정도로 묶여지는 생각을 확장하여, 그 '이야기'가 쓰여졌던 시대 상황 또는 작가의 주변 상황과 함께 어우러져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을 적절하고 흥미롭게 묘사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한다.

세계, 사랑, 정치, 성,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세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사이버 세계, 학교 고전, 아동도서의 총 15개의 chapter와 각 7~8 작품을 소개하는 책의 분량은 사실 두께 자체가 부담이다. 머리속에 쏙쏙 흥미로운 앎의 즐거움을 주기 보다는 500페이지를 읽어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책이 지닌 멋을 오히려 감하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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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지적 망국론 + 현대 교양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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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에게 大學은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일깨워주는 도구인가라는 생각을 스쳐 지나면서 대개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대학은 더 이상 고급 엘리트, 지식인을 지칭하는 말이 되고 있지 않은지 오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90% 이상의 중학생이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고 있고, 그 가운데 50% 이상이 대학교로 자신의 진로를 맹목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 상당 수 역시 자신의 꿈과 비젼을 확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인식하고 그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대부분은 사람들은 오직 취업으로 가는 최후의 관문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의 학생들을 키워내는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치바나는 ‘교양인’을 키워내기 위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명문대로 알려져 있는 됴쿄대학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과, 문과로 분절되어 각기 최소한의 연결 고리 없이 독자적인 분야로만 인식되어 지적인 바보를 양산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사회가 요구하는 일반적인(general)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산해 내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스페셜리스트들 만을 뽑아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마찬가지로 일본의 수뇌부에 머물면서 일본의 지적 망국론의 우두머리가 되어간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정도면 결론은 충분하다. 대학은 총체적 지식체계를 갖춘 교양인으로써의 대학생을 배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깜짝 놀랐다.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간간히 일어나고 있는 학력저하에 대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변하는 입시제도.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대학은 취업의 발판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놀고, 흥청거리며 교양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나 역시 이 중에 속하는 대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과거 선배들, 소위 어른들 세대의 대학은 낭만과 철학이 있고, 예술이 함께 했던 전설로만 기억하고 있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 십대 일 뿐이다. 그래서 흔히들 우리와 그 이후 새대들의 코드를 ‘가벼움’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TV와 비디오, 컴퓨터, 그리고 휴대폰으로 묶어 놓는 가벼운 세대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교양 부족의 세대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내에 치중되는 강의들은 사실 실학의 개념으로의 학문들이 인기를 차지하는 강의가 대부분이다. 영문학도인 내가 속한 학과에도 세익스피어나 18세기 영시, 희곡 등 영문학도라면 당연히 접해 보고 또 당연히 인지하고 있어야 할 부분임에도 학생들은 거의 지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번역, 통역, 작문, TOEIC 등과 같은 실제 어딘가에서 ‘써먹을 수 있는’ 학문적인 성향 보다는 기술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강의가 인기를 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도 당연히 중요하고 또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저자가 제기한 바와 같이 교양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문과를 지망하였기 때문에 수학, 과학과는 담을 쌓고 있는 나부터 한심스럽게 느껴짐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00년도 안되는 길지 않은 삶을 지적 허영이 아닌 평생을 지적 호기심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그것도 아직 대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내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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