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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러 상수 감마
줄리언 해빌 지음, 고중숙 옮김 / 승산 / 2008년 11월
평점 :
처음 책을 접하면서
“감마(γ)가
뭘까?”라는 질문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 아니 2번을 읽고 난 지금 물론 γ에 대해 안다는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의 읽고, 쓰고, 외우면서
배웠던 때와는 달리 눈으로 읽는 (그것도 이렇게 어려운)책을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 하리라 생각된다. 처음 책을 접할 때는 비몽사몽간에 읽기는 했는데 기억이 없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으면서 이런 책도 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볼 때 집사람이 하는 말이 “이런 책 왜 봐??”라고
하면서, “공부 할 때 안 하더니 이제 와서 이런 책 왜 봐??”라고
한다.
어찌 되었든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책을 보면서 느낀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우선 위대한 수학자
오일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처음 오일러 상수 하면 많이 접했던 수 e는 공업수학을 배울
때 자연로그 부분에서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γ는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된다. 책의 내용 중에도 있고, 번역자의 후기에 설명한 것과 같이 수학사에서 중요한 상수는 모두 오일러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π, e, i에 γ까지
추가 하면 0, 1을 제외한 중요한 상수에는 모두 관련이 되어 있는 수학자라는 것이다. 천재적인 수학자의 족적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느끼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인
감마(γ)가 수학사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조화급수와 로그에 관련된 수라는 것은 수식을
통해서, 책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처음부터
로그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한다. 네이피어라는 인물에 대해 로그의 발생 기원을 설명하는데, 로그는 큰 수를 다루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결국 γ가 큰 수에 관련한 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조화급수—조화급수를 배울 때 수식이 간단하지 않은 모습에
어려워 보이고, 그래서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와
관련된 수란다. 결론은 너무 어렵다라는 생각이다. 책의 결말
부분에서는 제타(ζ)함수와 관련된 소수의 분포에 관련된 내용으로
이어진다. 수론에서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소수의 신비는 많은 노력으로 많은 사실을 밝혀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신비를 감추고 있다. 이런 흥미로운 수학에 대한 얘기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 자체는 너무도
어렵게 느껴진다.
저자가 얘기하는
γ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수학사에 나오는 특정 상수에 대한 내용에 그치지 않고, 당시의 상황과 연관된
이야기와 엮어져 나오는 이야기는 너무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수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설명이 이어진다면 더욱 재미있는 학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이나
요즘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힘들고 재미없는 과목 중에 하나가 수학이지 않나 생각된다. 중요한
과목이라서 늘 상 접하면서 배우는 과목이기는 한데, 정작 왜 공부하는지 이유를 잃어 버리고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에서처럼 어려운 내용이지만 수학사에 관련된 이야기와 엮어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 이유를 너무도 잘 깨닫게 한다.
책의 어려운 수식과 다루는 주제를 이야기와 엮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옥에 티’라고 할까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오타는 다루는 내용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는 느낌이 든다. 수식에서, 설명하는 내용에서
몇 군데의 오타는 특히 수학책에서 좀더 세밀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옥에 티’를 제외하고는 어렵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내가 모르는 전문적인 지식을 구경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