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주토피아 소설
수잔 프랜시스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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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디즈니 주토피아 소설

디즈니 웰메이드 아동 문학 소설

수잔 프랜시스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을 소설화한 <모아나>, <인사이드 아웃> 등을 쓴 아동 문학 소설 작가다.

애니메이션으로 익히 알려진 디즈니의 <주토피아>를 소설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기에 소설로 만나는 주디와 닉의 모습이 궁금했다. 우리가 만나는 <주토피아>소설의 표지에는 닉과 주디가 함께 나와 있고, 책의 첫 8페이지에는 애니메이션의 장면 컷들이 담겨 있다. 그 이후로 약 130페이지는 글로만 구성되어 있다. 글의 분량이 있는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기에 좋다.

이미 애니메이션을 봤던터라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장면들이 떠올랐다. 사실 <주토피아1> 이 2016년에 개봉했기에 9년 전에 봤던 애니메이션이라 자세한 내용까지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소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그 내용이 생각났다. 잊고 있었던 반전들에 다시금 놀라면서 소설을 읽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교훈적인 내용까지 함께 담고 있고, 재미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어 참 잘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디가 손가락을 탁 튕기자 눈부신 도시 전경이 담긴 배경막이 그녀의 뒤로 펼쳐졌다. "하지만 이곳에서 340킬로미터만 가면 위대한 도시가 있어요. 바로 주토피아! 우리 조상들이 처음으로 평화롭게 하나가 되어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고 선언했던 곳이죠.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p17

어린 주디는 주토피아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어린 토끼가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그 꿈을 이룰 것이라 굳게 믿는다. 당차고 꿈을 위해 나아가는 이 작은 토끼 주디의 모습은 주토피아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히 사랑스럽다. 주디는 경찰 아카데미를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경찰이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주차 단속원이었다.

"저는 주토피아 경찰서의 홉스 경관입니다. 실종된 포유류 에밋 오터톤을 찾고 있어요." 주디는 약스에게 사진을 보여 주며 말을 이었다. "여기 자주 들렀던 것 같거든요."

p62

사건을 맡아 경찰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던 주디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48시간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 시간 안에 실종된 포유류 에밋 오터톤을 찾아야만 한다. 자신 혼자 임무를 수행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렇게 닉이 이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훌륭한 언변을 가진 닉은 사건을 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쫓다 그 미스터리에 조금씩 다가서게 된다.



"주토피아의 90퍼센트는 초식 동물이에요, 주디. 그리고 지금 모두 겁에 질려 있죠. 그들에게 당신은 영웅이에요. 그들은 당신을 믿어요. 그래서 보고 서장과 난 주디가 주토피아 경찰의 얼굴이 되어 주었으면 해요."

p111

포식자와 피식자의 대립적인 상황이 생겨난다. 실종된 포유류들은 모두 야수처럼 돌변해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포식자 위치의 동물들에게 밤의 울음꾼을 통해 짐승처럼 만든 것이다. 이들의 배후에는 어떤 세력이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에 주디와 닉의 활약이 돋보이게 된다. <주토피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나무늘보다. 시간이 부족한 주디는 범인 추적을 위한 차량 조회를 빠르게 하고 싶었으나 나무늘보의 느림때문에 속이 터진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 답답함이 그려져서 참 재미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들은 더 특별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해야 합니다. 당신이 어떤 종류의 동물이든, 그게 큰 코끼리든, 최초의 여우 경찰이든 말이죠.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노력하세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 변화의 시작은 당신이고, 변화의 시작은 나이고, 변화의 시작은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요.

포식자는 나쁘고 피식자는 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부순다. 약한 토끼는 경찰로써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주디는 모두가 해결하지 못한 대형 사건을 해결한다. 비열하고 배신을 일삼는다고 모두가 경계하는 닉은 주디에게 꼭 필요하고 믿음직한 최고의 동료였다. 선하다고 믿었던 이가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었다는 설정도 큰 반전이었다. 재미와 교훈까지 겸비한 주토피아의 내용을 곱씹을수록 탄탄하고도 재미있음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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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리포트 -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대릴 샤프 지음, 정여울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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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바이벌 리포트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융의 심리학과 관련된 서적을 처음 읽는다. 융 심리학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뭔가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 <서바이벌 리포트>는 융의 심리학에 아주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다. 융 심리학 입문서라고도 볼 수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쉽게 술술 익히고, 만약 당신이 중년에 접어든 방황기에 있다면 이 책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책의 구성이 기존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주인공 노먼이 융 심리학 전문 상담가와 상담을 하며 조금씩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잠시 내가 노먼이 되어 심리상담을 받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은 노먼이지만 이 책은 심리상담가의 측면에서 서술되고 있다. 심리 상담가가 노먼을 어떻게 진단하고 융 심리학의 어떤 부분과 연결지을 수 있는지 차분하고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어머니 콤플렉스, 아니마, 푸에르, 세넥스 등 융 심리학에서 중요한 용어들이 있어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해하기 쉽게 노먼의 상황과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노먼은 아주 평범한 중산층 남성으로 보인다. 아내 낸시를 사랑하지만 관계의 골이 깊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들과 쉽게 관계를 맺는다. 아내 역시 외도를 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는 우울증과 번아웃으로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의 내면은 치유가 필요하며 아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 심리 상담을 해나가면서 노먼은 차츰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고 치유의 길을 걸어 간다.



몇 가지 퍼즐들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노먼은 그 나이대에 많은 남성들처럼 '분열된 아니마'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아니마는 어머니 유형의 아니마로, 안정성과 정서적 안전을 상징하는 여성의 내면 이미지다. 이 첫 번째 어머니 유형의 아니마를 아내에게 투사한다. 두 번째 아니마는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인 아니마다. '뒤쳐진 자는 악마가 데려가든지 말든지 내버려두라'라는 식으로, 각자도생하라고 말하는 거침 없는 아니마다. (중략) 그가 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여자에게 자동적으로 투사한다.

p86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이미지'를 아니마라 한다. 나도 모르게 끌리는 그 무의식이 아니마와 연관되어 있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노먼의 사례를 통해 아니마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과정이 약간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그런 듯 하다. 나의 아니마는 어떤 형태인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나의 성향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나의 감정에 대해서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나의 감정을 잘 어루만져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나는 왜 노먼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지 점점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는 자아와 그림자 사이의 분열을 겪고 있다. 사실상 노먼의 자아는 그의 페르소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페르소나 그림자의 분열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그의 아내는 노먼 자신도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노먼의 그림자를 닮은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p132

그림자와 페르소나 간의 갈등, '그림자의 분열'과 관련된 내용에 나의 그림자에 대해 생각해본다. 스스로 정신적인 건강 상태에 있다고 생각된다면 쉽사리 그 그림자를 인식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그림자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또한 지금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그림자의 존재를 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림자를 발견하는 것이 첫번째, 그 그림자와 페르소나 사이의 협상의 과정을 통해 그림자를 통합할 수 있다고 한다.

푸에르와 세넥스,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은 서로 반대되는 극단처럼 보이지만, 살면서 우리는 그 모든 인격이 필요하다. (중략) 중년의 위기를 겪는 푸에르가 언젠가는 성숙한 세넥스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중략) 노먼은 이 모든 유형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가? 그는 적어도 한 발은 푸에르, 즉 영원한 소년의 캠프 쪽에 담가두고 있다.

p142

중년에 접어든 우리는 성숙한 세넥스로 나아가야함을 이해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영원한 소년이란 뜻의 푸에르가 존재한다. 푸에르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무언가를 시작하는 힘이기도 하나 회피와 공상의 단점도 존재한다. 이상적이라지만 우리는 이 둘에 적절한 융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에게 푸에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성숙한 세넥스를 겸비한 사람인지를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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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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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스토리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통의 왕관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 <고통의 왕관>을 추천하고 싶다. 유럽 군주들의 권력과 신분, 부귀한 삶은 평범한 이들이 넘볼 수 없는 범주의 것이었다. 그러나 질병은 이러한 사실과 관게없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 오히려 그 질병이 그들에게 조금 더 가혹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흥미롭게 느껴졌다.

과거에 비해 현대는 의학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질병들이 그 당시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그래서 그 질병들로 인해 고통 받았던 과거의 역사가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는 질병들이 미래에는 쉽게 치유될 수 있는 질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통풍은 "제왕의 질병"이라 불렸고... 신성로마 황제 중에서는 ... 카를 5세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28세에 처음으로 급성 통풍 발작을 겪었다고 하는데 1550년까지 거의 계속해서 신체적으로 약했다고 한다. (중략) 유럽과 신대륙에 걸친 카를 5세의 광대한 영토와 끊임없는 오스만 제국의 침략 위협은 막중하고 피할 수 없는 책임과 결정을 수반했으며, 이는 통치자 개인에게만 달려 있었고 그러한 상황에서 그의 건강 상태는 궁극적으로 이 영토들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왕들의 병: 온몸을 고통에 빠뜨리는 통풍, 국왕들만 걸렸던 이유는? (p28)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에 대한 지식이 현대에는 많이 알려져 있다. 45세 이상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며, 요산의 축적으로 인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도 조기 발견하여 약으로 진행을 늦추고 식이요법으로 관리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그러나 과거에는 약도 없고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없기에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제왕의 질병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 당시 일반인들은 고기와 술을 자주 먹지 못하였을 것이다. 고기와 술을 마음껏 먹던 군주들이 겪어야 했던 통풍은 어쩌면 저주와도 같은 질병으로 비춰진다. 또 하나의 측면으로 납 중독과 관련된 부분이 흥미롭다. 그 당시 와인 제조 과정에서 납 성분이 들어가고 귀족들이 와인을 즐겨하면서 납 중독에 걸렸다. 이것이 통풍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매순간 선택을 해야하는 황제의 입장에서 통풍의 고통은 일상 생활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통증으로 인해 어떠한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미루는 일이 많아졌으며, 이로 인해 전쟁이 연장되기도 하였다. 또한 우울증도 생겼다고 한다. 질병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의 군주가 될 수 있었던 유전적 계통은 부친인 켄트 공작 에드워드의 혈통을 타고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한 유전적 분석에 따르면, 부친 에드워드 쪽에서 유래된 유전자 변이가, 빅토리아가 보인하고 있던 혈우병 유전자의 원천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저주받은 피: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러시아 황실을 몰락시키다 (p55)


X염색체의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혈우병이 발병한다. 빅토리와 여왕과 남편 앨버트 공 사이에 여덟 번째 자녀, 막내 아들인 레오폴드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딸 베아트리스 왕녀는 스페인의 미래 국왕인 알폰소 13세와 결혼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 아스투리아스공작 알폰소와 곤잘로는 혈우병 환자였다.

현대는 혈우병이 있어도 과거와 달리 관리를 통해 장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혈우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조차 없었던 그 당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어린 시절 작은 출혈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청소년기를 넘기기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빅토리아로 인해 왕족 가문의 혈통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빅토리아 증손녀 중 잠복 보인자 가능성으로 인해 두려움이 남는 것이다. 왕족의 혈통을 약화하는 유전병인 혈우병은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였다.


역사가들이 남긴 기록은 1347년 당시 사람들의 암울한 삶을 엿볼 수 있게 해 주는데 니키포로스 그로그라스는 이렇게 회고했다. "이 재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덮쳤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아무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었다." (중략) 요안니스 6세의 저술은 그가 흑사병 당시의 황제였기에 (중략) 그의 아들 안드로니코스까지도 그로 인한 사망자였다.

검은 사신의 그림자: 중세의 악마 흑사병, 2천 년 로마를 멸망시키다 (p145)

중세의 흑사병은 높은 치사율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광범위한 무역과 전쟁이 질병 확산에 기여했다는 측면이 있고, 항생제가 없던 그 당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경우가 많다. 지금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위험한 병이라고 하니 그 당시에 얼마나 위험했을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역시 최근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를 겪었기에 그 무서움을 알고 있다. 제국을 쇠퇴의 길로 들게 만드는 중세의 흑사병처럼 코로나 시대는 장기간 세계를 얼어 붇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흑사병 시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방역 수칙, 개인 위생 ,백신 등에 대해 몸소 경험하고 병을 이겨냈다.

그 당시에는 위생 관념이 없다시피하고, 항생제도 없었으며, 방역 수칙 또한 없었기에 속수무책으로 질병에 노출되었을 것이다. 아직도 이 흑사병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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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 정말 쉽다·5분 완성!
카롱쌤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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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부엉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말 쉽다, 5분 완성!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아이와 함께 그림 놀이 하기 좋은 아이템!

고양이, 강아지, 토끼, 사과, 딸기, 바나나, 공룡, 자동차, 로봇 등 75가지 그림을 그리게 만들어 줍니다. 공룡을 그리라 말하면, 순간 막막해집니다. 그림에 영 소질이 없는 어른으로 자라 그림 그리는 센스가 부족한 부모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숫자 7을 쓰고 공룡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도움으로요.


요즘 부쩍 5살 아들이 종이를 가져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케데헌의 사자 보이즈, 어벤져스를 그려달라고 해서 인질로 붙잡히곤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데 생각처럼 아직 안되고 어른의 손을 빌리려 하는 듯 합니다. 그러던 중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책을 만났고,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답니다. 이제는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 그림을 그립니다. 이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어떠냐고 계속 물어봅니다.


5살 아들은 숫자도 제법 쓰고 읽을 줄 압니다. 알파벳도 쓰고 읽을 줄 알아요. 그래서 이 책을 활용함에 있어 아주 좋아요. 숫자 2를 먼저 쓴 다음 순서대로 따라 그리다 보면 백조가 완성됩니다. 숫자 2를 먼저 쓰고, 호박 모자나 고양이를 그릴 수도 있습니다.



알파벳 H 로 그림을 그립니다. 성을 그리기도 하고 꿀, 모자를 그릴 수도 있습니다. '성' 그림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는지 저에게 그려달라고 하네요. 아직 영어 단어를 알지는 못해서 영어 단어는 다음에 알려주어야겠어요.


처음엔 혼자 알아서 하더니 같이 그리자고 합니다. 저도 같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나 저나 실력이 비슷합니다. 아이는 아이디어가 샘솟는지 무지개 그림도 그렸습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그림을 그려야할지 잘 모를 때 이 책을 활용해 보세요. 아이와 함께 그림 그리기 놀이도 하고 숫자와 알파벳을 쓰고 그림으로 변신시키는 놀이도 합니다. 오늘도 또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려봅니다.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생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활동 책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그리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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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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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호기롭게 철학 책을 펼쳐 든다. 그러나 난해하고 어려운 철학에 호되게 당하고 철학과 담을 쌓는 경우가 많다. 책을 완독했다 하더라도 내가 정말 그 철학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냐 묻는다면 대답이 망설여 지기도 한다. 그만큼 철학이 어렵다.

그런데 철학을 이토록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 있을까. 나는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을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 혹은 대학생이 되었을 때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고 특히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정말 좋았다. 철학이 전하는 바를 이해하고 같은 사실을 두고도 바르게 생각하는 단단한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철학이 우리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으며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고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한다. 이런 연관성은 철학을 알면 알수록 더욱 확연하게 보인다. 철학을 알면 알수록 우리가 어떤 현상이나 상황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다고 할 수 있다.

2500년이란 시간 동안 다양한 철학이 존재하고 그 철학들은 서로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기도 하지만, 정반대의 의견을 내기도 한다.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마음,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시대를 잘 살아내기 위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차례를 보고 관심이 가는 철학을 먼저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다.

PART 1 진리와 인식 -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테카르트의 회의론, 니체의 관점주의,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 플라톤의 동굴 비유, 베이컨의 네 가지 우상, 장자의 호접몽

PART 2 윤리와 정의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칸트의 정언명령, 롤스의 정의론, 벤담의 공리주의 vs 칸트의 의무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노자의 무위자연, 공자의 인,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PART 3 자유와 실존 - 나는 누구인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선택,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카뮈의 부조리, 프로이트의 무의식, 라캉의 거울단계, 불교의 무아론





악마가 "네 삶은 무한히 반복된다"고 말한다면, 너는 그것을 저주할 것인가, 아니면 그 말을 신성하다고 받아들일 것인가? (중략) 당신이 지금의 삶을 사랑한다면? 고통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을 긍정한다면? 그렇다면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다. "그래, 다시 한번!"

02 니체의 관점주의 (p48)

니체의 관점주의, 니체의 철학을 명료하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어 단숨에 이해되었다. 예전에 니체의 철학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호기롭게 읽었다가 높은 난도에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척학전집의 10장 남짓 내용을 읽고 이체는 니체의 철학이 무엇인지, 아는 척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즉, 이제는 니체의 관점주의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관점주의는 어떠한 사실이 아닌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 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나이 듦에 대해 '늙어가는 것'과 '성숙해지는 것' 중 선택은 나의 몫이다. 10년 전 연인과의 헤어짐이 매우 고통스러웠으나 지금 돌아보면 나를 성장하게 한 경험으로 여길 수 있다. 사실은 동일하지만 나의 관점을 달리 함으로써 전혀 다른 마음이 된다. 지금 나의 삶을 사랑하고 나의 운명을 사랑하는 '운명애'을 기억하자.


이 장에서 배울 것은 공리주의나 의무론의 교리가 아니다. 결과와 우너칙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 상황에 따라 어느 쪽을 우선할지 판단하는 법, 그리고 도덕적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는 법이다. 벤담과 칸트 사이 어디쯤, 당신만의 윤리적 지점을 찾아야 한다.

벤담의 공리주의 vs 칸트의 의무론 (p172)



벤담의 공리주의 vs 칸트의 의무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유명해진 트롤리의 딜레마가 언급된다. 한 권의 책으로 다뤄진 내용이 아주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현대 사회에서 법 체계는 대체로 칸트적이며, 정책 결정은 대체로 공리주의적이라는 설명이 이제는 확연하게 이해된다. 결과가 좋다할지라도 살인과 도둑질은 처벌 받으며, 최대 다수의 이익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작은 트롤리 딜레마를 마주한다. 결과를 택할 것인가, 원칙을 택할 것인가. 유연할 것인가, 엄격할 것인가. 벤담과 칸트 사이 어디쯤에 답이 있다. 당신의 일상에서, 당신의 선택에서, 당신만의 균형점을 찾아라. 그것이 당신의 윤리다. 완벽한 답은 없다. 하지만 신중한 고민은 있다. 그것이 철학이 주는 것이다.

p188

"매일의 작은 트롤리 딜레마"라는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서도 선택의 기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나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면 그 선택은 더욱 어렵다. 트롤리 딜레마의 상황처럼 누군가의 죽음과도 같이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나의 선택에 의해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답에 가까워지기 위해 더욱 철학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할 것인지 도덕을 따를 것인지 무엇이 진정한 답에 가까운 것인지를 우리는 매일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침에 기분이 좋았다. 출근길에 짜증났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았다. 점심 먹고 나아졌다. 오후에 또 화났다. 퇴근 후 평온해졌다. 어느 감정이 "진짜 나"인가? 불교는 이것을 찰나생멸이라고 부른다. 모든 것은 순간순간 생겼다가 사라진다. 고정된 것은 없다. 영원한 것은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불교의 무아론 (p394)

서양 철학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붓다는 애초에 '나'는 없다라고 말한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확연하게 다르다. 그 당시의 고민과 지금의 고민 역시 매우 다르다. 같은 '나'라고 할 수 있는가. 고정된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붓다는 말한다.

얼마전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영향인지 붓다의 무아론은 나에게 울림을 준다. 누군가 나를 비난했다. 그러나 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의 내가 이기적인 행동을 했고 그것이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고 여기면 된다. 승진에 탈락했을 때, 이번 평가에서 점수가 조금 모자랐음에 스스로 실망할 수는 있지만 '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정의를 뒤바꾸진 않는다. 완벽한 이론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에 힘을 북돋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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