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집중력 - 평범한 사람도 집중력의 신으로 만드는 하루 16초 집중력 훈련
모리 겐지로 지음, 정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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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집중력


"집중력을 높이는 집중력 카드"

 


저자 모리 겐지로는 집중력이 가진 힘을 알고 있다. 운동 선수들과의 경험, 아이들을 교육할 때, 각종 집중력 강연 등을 토대로 집중력의 힘에 대해 깨우쳤다. 그리고 그 집중의 기술을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일본을 넘어 뉴욕에서도 집중력 강좌를 한다고 하니 집중력에 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아주 간단하고 명쾌하다. 바로 집중력! 집중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지, 집중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집중력이란 무엇일까?


집중력이란 한순간에 한 지점에 모든 힘을 모으는 기술입니다(p55)
집중력은 천성적으로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것(p25)

 

기술이란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배울 수 있고 획득할 수 있다. 집중하는 요령을 파악한다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집중의 가장 좋은 예가 있다. 바로 게임이다. 어렸을 때 게임을 많이 했다. 몇 시간이 지나도 게임에 몰두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러한 집중력으로 공부할 때, 일할 때 활용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텐데... 그렇다면 왜 게임에 대한 집중력은 높을까? 바로 편안한 마음과 몸상태로 게임을 하고 게임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집중을 깨우자

게임을 즐기는 아이의 모습처럼 편안한 상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긴장을 풀어야 한다. 긴장이 풀린 편안한 상태로 가기 위해서는 루틴을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일을 하기 전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다잡아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 쉽다.

 

바른 자세는 입이 아닌 코로 숨 쉬기를 돕고 뇌로의 산소 공급을 도와 집중을 돕는다. 심호흡을 통해 원활한 산소 공급을 먼저 해주자. "집중력이 높아지는 자세 만들기"와 "마이너스 X 마이너스 = 플러스", "5,3,8 심호흡법 : 코로 숨을 5초간 마시고, 3초간 멈추고, 8초간 내쉰다. (p101)"은 평상시에 알아두고 자주 활용하자. 언제든 긴장을 풀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공부 시작 전, 업무 시작 전에 활용하기에 좋은 팁이다.

 





집중력 카드


정보수집의 80퍼센트를 담당하는 시각을 활용한 집중력 향상법이 하나 있다. 바로 집중력 카드다. 책의 맨 뒤 부록으로 첨부된 집중력 카드의 이론은 매우 흥미롭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 집중하고자 할때, 루틴의 한 과정으로 집중력 카드를 활용한 잔상 남기기 집중은 집중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오늘부터 집중력 높은 내 자신을 만나는 계기가 될 듯 하다.

 

 


 

저자 '모리 겐지로'는 듀몬의 <집중력의 힘>(2008) 이란 책을 추천한다. 집중력에 조금 더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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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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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장사꾼

"나는 노는게 정말 좋다"




한 가지를 명확히 하고 싶다.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인 '로알드 달'의 장편소설 <초콜릿 장사꾼>은 성인들을 위한 책이다.


작가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백만장자의 눈> 로 유명하다. 1990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외에도 <마녀를 잡아라>,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요술 손가락>, <멋진 여유 씨>, <마틸다> 등 그의 많은 책을 세상 사람들이 읽고 있다. 소설가, 동화작가라고 불릴 수 있지만 '이야기꾼'이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로알드 달'의 작품은 참 신비로웠다. 허구의 소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오묘하게 독자를 설득시킨다. 마치 실제 일어났던 일과 같은 홀림이 있다. 이야기꾼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 당기는 힘이 거세다.


역대 최고의 바람둥이 '오즈월드'가 주인공이다. 범상치 않은 그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희대의 사기꾼 혹은 행복 전도사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대단한 사업가라고 해야할까? 세 가지 호칭 중 어느 하나 꼽을 수가 없다. 그는 돈 많은 고객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했고 고객들은 만족해 했고 행복했다. 그 제품을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명백히 윤리적으로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


우연한 기회에 오즈월드가 알게 된 '수단의 가뢰'는 이야기의 가장 핵심이 되는 재료다. '칸타리스 베시카토리아 수다니'라는 이상한 벌레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 재료는 아주 작은 양으로도 사람의 성적 흥분을 최고치로 끌어 올리는 묘약이다. 오즈월드는 이 묘약을 사람들에게 판매한다. 정식으로 팔 수 없으니 사람들의 입소문을 활용해 판로를 개척한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거금을 손에 쥔다.


어린 나이에 돈을 버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출발에 불과했다. 대학에 진학한 오즈월드는 한 교수 A.R. 워즐리를 만나게 된다. 교수는 대단한 발명을 한다. 정자를 보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영하 197도의 온도에 적절한 처리를 한 정자를 보관하면 평생 살아있는 정자로 보관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에 오즈월드의 머리가 번뜩인다. 돈을 벌 수 있는 묘안을 떠올린다.


책의 반 이상을 새로운 사업으로 돈을 벌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가득 매웠다. 동업자 야스민과 함께 천재들, 각 국의 왕들의 정액을 채취한다. 채취한 정액을 나눠 보관한다. 그 정액을 나중에 거액으로 판매한다. 이러한 계획을 제안한 오즈월드는 무난하게 계획을 실천으로 옮긴다. 천재들의 정액을 얻는 과정에서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녹록치많은 않다. 


책에 등장하는 칸타리스라는 벌레나 최음제, 정자 은행 등은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1979년 발간된 '나의 삼촌 오즈월드'를 새롭게 번역했다고 하나 그 당시 이러한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놀랍다. 그 당시에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존재했었을까? 미래를 마치 구경이라도 하고 온 사람처럼 실제 있었던 일을 쓴 것만 같은 이야기의 전개가 매우 흥미롭다.


결말에 대한 독자들의 평이 엇갈릴 수 있겠으나 조금은 허무한 느낌이다. 마치 권투 경기에서 수년을 준비한 선수가 링에 올라가자 마자 한방에 넉다운 된 느낌이랄까? 이 허무함을 의식한 듯 로알드 달은 멋진 마무리로 수습을 하긴 했다. 그만의 스타일이 화끈하다고 하는 평도 좋을 듯 싶다. 한 가지 명백한 점은 이야기의 끝에서 모두가 행복했다는 점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그만의 철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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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모아나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무료 다운로드) -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강윤혜 해설 / 길벗이지톡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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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모아나

새로운 해를 거듭할 때마다 영어 공부에 대한 다짐을 한다. 항상 실천이 문제이긴 하지만 올해는 기필코 이루리라! 
올해는 나의 목표는 "자막없이 영화보기"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영화를 여러번 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의 진행 내용에 흥미를 갖고 보게 되는 편이라 영화 내용을 다 알기에 다시 보기가 참 어렵다. 
예전에 미드로 공부를 시도했었다. 생각과는 다르게 미드의 흡인력있는 스토리에 빠져 영어 공부는 뒷전이고 계속 다음 편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최적안을 고민하다가 영화를 보기 전 영화에 나오는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해 보기로 했다. 예습이라고나 할까? 영어 표현을 익숙하게 공부하고 나서 나중에 모아나를 보는 방법! 일단 계획은 그럴싸 하다.





책은 스크립트북, 워크북, MP3 CD로 구성되어 있다. MP3 파일을 복사해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복사해 넣으면 책없이도 언제나 음원을 들을 수 있기에 아주 좋다. 스크립트북과 워크북은 분리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먼저 스크립트 북은 모아나의 전체 영화 대본을 수록하고 있다. 장면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함께 있다. 친절한 해석도 옆에 있기 때문에 공부에 큰 부담이 없다. Day1~30까지 구분되어 있다. 하루에 2장 정도의 분량으로 되어 있지만 한 페이지만 제대로 공부해도 공부량으로는 충분하다. 스크립트의 일부분을 발췌해 워크북에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워크북을 먼저 공부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점차적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으로 하루에 한 장면에만 집중함으로써 공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워크북은 한 장면씩 중점적으로 다룬다. 핵심 표현들, 핵심 패턴들을 공부하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워크북만 제대로 공부해도 충분하다.





워크북의 1-1을 먼저 들었다.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나만의 공부 방법을 정했다.)
   1. 책없이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한다. 
   2. 워크북(바로 이 장면!)을 보면서 못 들었던 부분을 다시 한번 듣는다.
   3. 전체를 다시 한 번 듣는다.





앞에서 익힌 표현들은 패턴을 가진 문장이 있다. 패턴을 통해 말하는 방법을 익힌다.
1-2, 1-3을 통해 들으면서 패턴 연습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학습을 통해 패턴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매일 공부하기를 실천해보련다. 30일만에 끝내기는 힘들지 모르겠다. 매일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책을 모두 공부하고 표현들이 익숙해진 후에 <모아나>를 시청할 계획이다. 익숙해진 표현들로 대사 하나 하나가 내 귀에 꽂히는 신기한 경험을 기대해본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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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 한 권으로 보는 인상주의 그림
제임스 H. 루빈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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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 권으로 읽는 인상주의 그림"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간혹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미술관을 찾아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느끼지만 내가 그림을 볼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참 그림에 대한 감흥도 없고 잘 모르는구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술관을 방문하는 이 시간이 재미있을 순 없을까? '다음에 미술관을 찾는다면 공부를 미리 한 후에 방문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준비한만큼 보일테고 그 시간이 마냥 지루하진 않을 것만 같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마다 가진 속 이야기를 알 수도 있고 그 시절의 배경도 알 수 있다. 같은 그림이라도 그림에 숨겨진 뒷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을 것이다. 두꺼운 책에 빼곡하게 그림과 설명을 담았다. 주제별로 그림이 나누어져 있어 인상 주의 화가들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인상주의란?

기본적으로 인상주의라는 의미를 알 필요가 있겠다. 인상주의 그림을 설명하는데 기본 예의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 당시 예술적 권위에 도전하는 전시회가 있었다. "인상주의 전시회"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그들의 미술은 사실주의에 반하는 그림이었으며 비타협자로 불렸다. 미완성과 같은 느낌에 부정적 비평이 많았지만 그들의 독자적인 시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새로움은 때때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새로움은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큰 힘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 < 별이 빛나는 밤> 1889년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접근을 한다면 이내 흥미와 관심을 잃게 된다. 한번쯤 본 작품을 먼저 찾아 읽는 것도 방법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다. 후기 인상주의 작품으로 강렬한 감정으로 작업한 붓질과 색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소용돌이치는 느낌의 그림이 매우 독특하다. 당시 반 고흐가 병 때문에 먹던 약으로 인한 환각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있다고 한다.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취해 그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회전하는 빛무리는 인간의 고통 너머의 안락함과 지식의 세계를 상징할 수 있다. (p345)



메리 커샛 < 파란 안락의자에 않은 어린 소녀> 1878년

소녀의 천진난만함이 묻어난다. 투박한 붓의 표현임에도 아이의 표정과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방과 후 교복을 입은 채 자신의 집 안락의자에 아무렇게나 앉아 있는 모습이다. 파란색이 인상적이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매우 친근하다. 관습에 자유로웠던 커샛의 이 특이한 그림이 이상하리만큼 기억에 남는다.



조르주 쇠라  <아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1884년

낯선 이름인 조르주 쇠라의 첫 공식 전시작이라고 한다. 전문직 종사 가문 출신의 쇠라는 전통과 인상주의의 결합을 노력했다고 한다. 건너편의 공장 굴뚝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비된다. 독특한 그의 그림은 평화롭고 아늑하다. 근대의 노동자들 사이의 행복의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은 마치 천국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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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와이다 준이치 사진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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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거대한 지식을 만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대부분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서재를 갖고 싶어 한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다. 서재를 갖고자 한다면 빌딩 한채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이런일이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다. 우리가 도서관이나 책방, 대형 서점에 갔다고 생각해보자. 그 곳의 수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마도 없을거다. 그런데 한 사람의 서재가 이런 도서관, 대형 서점의 규모를 넘어선다면?

 

고양이가 그려진 빌딩, 20만권의 책이 가득한 서재이다. 이 하나의 빌딩이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서재다. 지하2층 지상 3층 그리고 옥상까지 6개층에 가득찬 책들, 빌딩 하나로도 부족했다. 산초메 서고와 릿쿄대학에도 그의 책이 있다. 20만권이란 책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어렵다.

 

차분히 고양이 빌딩의 1층부터 옥상까지 서재를 둘러본다. 빌딩 주인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친절한 설명이 함께 한다. 책은 다양한 주제와 끝 없는 그의 지식 탐구의 과정이 담겨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을 아래에 적어봤다.

 


 


사람의 죽음에서 시작된 그의 관심


사람의 죽음이란 무엇인가(p50), 시작은 '죽음'이었다. '죽음'에 대한 관심은 의학, 종교, 뇌사, 죽음의 판정, 안락사, 바이오에식스, 출산, 마취학, 약학, 병리학 등 마치 거미가 거미줄로 자신의 집을 넓혀 가듯 지식의 범주를 쭉쭉 넓혀간다. 하나의 관심사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으로 연결되었다. 자신의 관심을 지식으로 연결시킨다는 점, 그 축적된 지식에서 끝나지 않고 정리해 새로운 책으로 출간한다는 점에서 가히 놀랍다. 그가 낸 책 '뇌사(1996)'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뇌는 인간의 육체 안에 있는 우주라고도 합니다만,
실제로는 우주에 대해서보다 더 모릅니다. (p100)


"원숭이와 수화를 할 수 있다?" 굉장히 흥미롭고 그 가능성에 대해 궁금하다. 하지만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화하는 원숭이를 만나러 미국으로 날아가는 이는 드물다. 그저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궁금한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수화가 가능한 사람을 대동해 미국을 찾아가는 그 열정이 참 대단하다.

 

원숭이에 대한 연구는 결국 사람의 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람의 뇌와 가장 닮아 있는 원숭이 뇌에 대한 연구는 컴퓨터, 인공지능의 기술과 연결된다. 인간의 감각과 연결해 뇌의 신호로 움직이는 하드웨어 개발은 결국 인간을 위한 노력이다.

 


 

 

책이 필요할 때 보이지 않으면 예전에 산 책이라도 또 사고 또 사고 그럽니다.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p94)


우리는 보통 대형 서점을 방문해 책을 찾을 때 컴퓨터 검색을 활용한다. 찾고자 하는 책을 비치된 컴퓨터로 검색하면 쉽게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고양이 빌딩 서재에 그런 시스템이 있을리 만무하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예전에 분명히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 책을 책을 찾다가 못찾으면 이내 포기하고 새로 책을 구입한다고 한다. 같은 책을 구매하기에 우리에게는 낭비로 보일 수 있다. 그에게는 책을 찾기 위해 허비하는 시간이 더 아까운 것이다. 빌딩 규모의 서재를 가져보지 않은 우리로서는 쉽게 공감할 수는 없으나 서재의 책들을 보니 그럴 법 하다.


철학에 관해서도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입문서를 설렁설렁 읽어치운 사람과
주석이 많이 달린 전집 들을 가지고 진정 깊이 읽은 적이 있는 사람은
이해 수준이 전혀 다릅니다. (p210)


참 놀라웠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지식을 가져도 되는걸까? 한 분야의 전문가가 전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사실 놀랍지 않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한 분야에 집중해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두 분야에 대한 지식이 아닌 수 가지 혹은 수 십가지, 그 이상의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면? 지식인에도 클라스가 있다면 '다치바나 다카시'는 탑 클라스다.

 


 

 

그렇다면 '다치바나 다카시'가 학문에 접근하는 방식은 어떠할까?


3층의 서재를 훑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의 학문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다. 3층 서재는 성서와 관련된 책들이 많다. 그가 성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 이유는 다양하다. 그 다양한 이유 중 하나의 이유는 바로 성서가 서양을 이해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성서의 원전은 히브리어다. 그래서 히브리어를 공부한다. 히브리어 성서를 읽고 이해하고 독해의 오류까지 짚어낸다. 우리의 접근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깊이 읽는다는 수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수준이 매우 높다. 그저 가볍게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으나 큰 오산이었다. 그를 잘 모르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다양한 분야에 그의 관심사가 있다. 의학, 컴퓨터, 인공지능, 테러와 부시, 핵발전소, 태양광 발전, 성서, 그리스도, 요셉, 성모 마리아부터 코란, 한문, 장자, 철학, 신비주의 바이오에식스, 우주, 초끈이론, 레이저, 양자역학,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생리학, 비행기, 중동, 미디어, 러시아 공산주의, 현대학, 미술, 음악, 춘화까지... 책을 읽으며 기억나는 것들만 나열한 것들이다. 이 나열은 그저 일부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지식에 대한 열정은 각종 언어를 섭렵하기까지 이른다. 영어, 한문, 히브리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그리스어 등... 그의 지식에 대한 갈망과 열정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의 서재를 둘러 보면서


그의 서재를 둘러 보면서 참 부끄러웠다. 겨우 세 개의 책장이 전부인 나의 서재를 보면서 한숨을 막을 수 없다. 중학교부터 책을 모았다던 그에게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지금부터라도 책을 더 많이 읽으리라 결심한다. 2년 전부터 책을 읽고 서평 쓰기를 시작한 다짐을 지속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 내 머리가 백발이 되었을 즈음, 그처럼 빌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책방 규모의 서재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의 수 많은 책들과 범접할 수 없는 규모의 서재는 사실 꿈과도 같다. 그 무엇보다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열정이 우리가 본 받을만한 덕목이라 생각된다. 열정을 갖고 책 읽기를 즐겨한다면 나도 모르게 지식인의 반열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서재를 꼼꼼하게 찍은 사진들을 통해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일본어를 모른다. 일본어로 된 책 제목들을 사진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바로 알 수가 없다. 물론 사진 옆에 설명이 있고 자세한 내용이 책에 있긴 하지만 못내 아쉽다. 책이 아쉬운게 아니라 일본어를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다.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이거 나도 읽은 책인데! 이 책 서점에서 봤던 책인데 한 번 읽어 봐야겠군... 하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일본어를 공부해야 할까? 아니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한국 지식인들의 서재가 궁금해진다. (웃음)


* 2013년 3월 일본에서 발간된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2016년 12월 한국에 번역되어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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