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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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학의 쓸모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학 안내자





저자 이경민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심리상담가다. 뒤늦게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학국외국어대학 교육대학원 상담심리를 공부 중이며 상담심리지도사 1급, 진로진학상담사 2급을 보유한 저자는 심리학 입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심리학의 쓸모>를 써냈다.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학적 지식을 책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입문자에게 적합한 내용을 다룬다.



심리학은 언제나 재미있다. 나의 심리 및 성격을 알고 이해한다는 일, 타인의 성격과 행동 그리고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어렵기에 그만큼 재미난 학문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처럼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른다. 수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었지만 알면 알수록 심리학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심리학이 궁금하다.

사람의 성격을 어떠한 단일 유전자의 영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더 강력한 환경 요인에 의해 그 힘이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은 한마디로 설명하고 정의할 수 없는 지속적인 연구 대상입니다.

성격은 유전되는 것일까, 환경에 의한 것일까? (p27)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각각 50%정도 우리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유연적 요인이 약간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는 정도다. 유연적 성격은 환경적 영향에도 영향을 준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이 더 편안하기에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환경도 조용한 장소를 선호하게 된다.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편안함을 느끼기에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미치며 그 성향이 더욱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격이란 절대적이지 않기에 다양한 형태와 조합으로 결정이 된다. 그렇기에 성격에 관심을 갖는 심리학이 참 어렵고도 재미난 학문이 아닐까.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란 흥미로운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중략) 결과를 종합해보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 2/3가 협동(자백 안 함)보다는 경쟁(자백)을 택했다고 합니다. 협력이 최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러한 게임이론을 통해 집단 내의 개인은 그 결과가 집단 전체의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집단 내에서의 개인 심리 / 집단 내의 역할 수행 (p113)

죄수의 딜레마 사례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이 분명 이득일테지만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해 자백하는 모습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협동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실망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을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조직, 동료들이 모두를 위한 협동을 선택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큰 확률로 배신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쓰라린 현실이다.



심리학자 마거릿 클라크의 공유적 관계와 교환적 관계 구분에 공감한다. 가족, 연인, 친구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가 공유적 관계라면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지는 교환적 관계가 있다. 회사 동료도 공유적 관계가 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교환적 관계인 만큼 그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 공유적 관계의 기대했던 동료는 그저 교환적 관계로만 대한다면 서로 기대가 다름에서 오는 상처와 오해가 생겨날 수 있다.

긍정심리학의 관점에 따르면 탄력성은 우리가 겪는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이전의 수준으로 정신기능이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기능에 대해 회복이라는 용어 대신 탄력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의 성장한 상태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5장 성공적인 노화에 대하여 / 탄력성의 중요성 (p263)

탄력성 연구인 '하와이 카우아이섬 실험'에서 열악한 환경의 카우아이섬의 아이들은 같은 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1/3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꾸렸다고 한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고통의 순간, 부모대신 응원해준 조력자(조부모, 교사, 마을 사람 등) 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인생에 조력자를 통해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다. 심리적 안정,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긍정 태도 및 수용, 환경 적응력, 독립성, 자율성, 타인과의 긍정적 상호작용 등은 위기 극복의 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된다. 그만큼 탄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정서 변화의 폭이 작고 안정된 모습을 청년보다 노인들이 더 보인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각종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긍정적 사고를 하면서 점차 늘어나는 탄력성은 내 자신의 성장을 의미한다.

*****

심리학의 기본서답게 다양한 이론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심리학의 기본 분류에서 시작해 관계에 대한 심리, 자기실현을 위한 심리이론, 인생 전반에 걸친 심리이론들, 노화와 심리, 상담 심리학 등 폭넓은 심리학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 나는 특히 관계에 대한 내용과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내용에 흥미를 갖고 읽었다.



심리학은 세부 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심리 주제들 중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다를 것이다. <심리학의 쓸모>는 인생 전반에 걸친 심리학의 문제들을 폭 넓게 다루고 있기에 차례를 통해 관심 분야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만으로도 현재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좀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다른 책을 찾아 더 심도 있게 알아 볼 수도 있다. 책 안에는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모르는 내용이 상당했다. 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최적의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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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모든북스 감성시집 1
윤동주 지음 / 모든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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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지음





시의 빈 공백이 주는 감흥은 우리 스스로 채워나간다. 어린 시절에 만난 시와 지금 만나는 시는 해석과 접근이 매우 다르다. 다른 누군가 정형화된 해석을 했고 우리는 그 뜻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었다. 허나 지금은 나의 상황에 빗대어 그 시절의 윤동주를 떠올리며 시를 읽는다. 그리고 오롯히 나만을 위한 시로 받아 들인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젊은 시인 '윤동주'에게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싶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 운동가이자 시인인 '윤동주', 그의 짧은 생에 탄생한 시들은 시간이 흘러도 우리 가슴을 울린다.

일제의 강압에 고통 받는 조국의 현실, 인간의 삶과 고뇌, 사색은 그의 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이 스치운다.

'서시' 중에서 (p19)

'서시'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마지막 한 줄을 떠올리고 또 떠올린다. 끊임없이 되뇌인다.

학창 시절에는 그저 공부의 대상이었던 이 '서시'가 지금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나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잘 걸어가고 있는가?

한 청년이 던지는 시 하나는 우리가 이 생을 살아가는 평생 가슴에 담고 되새겨야 할 것이다. 1941년 11월에 탄생한 이 시 '서시'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하고도 큰 울림을 준다.



하나, 둘, 셋, 네

..................

밤은

많기도 하다.

못 자는 밤 (p48)

나는 이 짧은 시 '못 자는 밤'을 읽고 뭉클해졌다. 나의 청년 시절에도 고뇌가 내 머리를 잠식했다. 수많은 걱정과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젊은 청년 윤동주 역시 수많은 고민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였으리라. 그 고민과 고뇌의 결은 무척이나 다르지만 그 감정만큼은 고스란히 지금의 나에게로 전해진다. 이런 청년들의 힘든 투쟁으로 지금은 평온한 고민만 가득하다. 우리는 나름 치열한 전투와 같은 고민일지언정 윤동주의 그때 그 고뇌에 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눈 (p95)

1936.12

책에 포함된 작가연보를 보니 윤동주가 처음 '윤동주'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할 즈음 나왔던 시다. 그의 나이 스무살 무렵이다.동시의 느낌이 물씬 나는 내용이지만 시가 참 세련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을 듯하다. 눈이 내리는 날 창 밖을 바라보면 이 시가 떠오를 것 같다. 올 겨울 코로나로 모두가 얼어붙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는 춥디 추운 겨울,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우리의 외로움과 지친 마음을 소-복이 덮어주길.



"동주 자네 시 여기를 좀 고치면 어떤가?"하는데 대하여 그는 응하여 주는 때가 없었다. 조용히 열흘이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하여서 한 편 시를 탄생시킨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시를 보이지 않는다. 이미 보여 주는 때는 흠이 없는 하나의 옥이다. 지나치게 그는 겸허 온순하였건만, 자기의 시만은 양보하지를 안했다.

'강처중 발문' 중에서 (p126)

그의 시가 탄생하기까지 윤동주는 다른 이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시에 몰입했음을 보여준다. 그가 처한 상황도 분명 영향이 있지만 윤동주의 문학적 집중력과 노력이 그의 빛나는 시들을 탄생시켰다. 어느 시나 시인의 정성과 노력이 깃들었겠지만 윤동주의 시는 더욱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온다. 올곧는 그의 정신에서 이 시가 탄생했으며, 굽히지 않는 소신은 독립운동의 발판이 되었으며, 우리말 우리 작품을 지키고 남기기 위한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우리 곁에 빛나고 있다.



* 책에는 정지용 서문, 총 88편의 시와 8편의 필사, 강처중 발문, 작가연보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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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윌리엄 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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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돈 버는 법

"터틀 스텝 10단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당연히 많은 '돈을 버는 일'이다. 돈을 잘 벌고 관리하며 꾸준히 증식시키는 방법은 그 누구도 잘 알려주지 않는다. 돈 버는 방법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정답에 가까운 방법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부의 추월 차선에 올라탄 저자의 노하우에 관심이 생겨난다.



저자 '윌리엄 안'은 자수성가한 재미교포다. 돈을 잘 버는 방법을 자수성가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터틀 스텝 10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2000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대학원 졸업, MBA 과정 수료까지 한 저자는 초기 투자금 1천 달러(약 100만원)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현재 4개의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부동산 사업, 전자 기록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격투기 선수 매니지먼트 회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우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터틀 스텝 10단계'에서는 아예 부채를 없애라고 권유한다. 인생이 '지혜로운 좋은 부채 만들기'라는 공식에 맞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좋은 부채'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아파서 일을 못 하게 된다거나, 다니던 직장에서 예고 없이 해고당하면 어쩔 것인가? 풍선은 크게 불면 불수록 터질 때 더 큰 소리를 낸다. 그 풍선이 터지지 않는 조용한 상황을 넘기려면 애초에 풍선을 크게 불지 말야아 한다.

p105

두 배로 더 일을 해서라도 현재 가진 빚을 청산하라고 말한다. 부동산 투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은행에 이자를 내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 더 가파르기에 융자로 인한 이자 납부는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좋은 부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좋은 부채'라 할지라도 빚을 갚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매달 빚을 갚아야하는 스트레스와 물질적으로 힘들게 하는 빚은 가지고 있어 좋을 게 없다. 터틀 스탭의 4단계에서 빛에서 최대한 빨리 탈출하라고 권한다.

'ETF'란 S&P500 Index와 같은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펀드 Index Fund를 말한다. 뮤추얼펀드와 인텍스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중략) 그중 터틀 스텝에서 권하는 종류는 '지수연동형 ETF'다.

p219

터틀 스텝 7단계 '투자를 자동화해서 소득의 40%를 투자하고 10만 달러를 만들어라' 에서 저자는 인덱스에 투자하는 ETF 투자법을 권한다. 중수익,중위험 투자, 투자수익률 목표는 5~7%, 수수료가 저렴, 꾸준한 투자실적, 수익률이 증명된 상품 투자 및 분산투자의 조건을 만족한다. 이런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투자 방법으로 '지수연동형 ETF'를 추천한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자산을 증식시키는 장기투자에 유리한 상품이다. 투자를 자동화하여 수입의 40%를 무조건 적금처럼 적립되도록 만들기를 추천한다. 더불어 트렌드 파악 및 지식 함양을 위한 꾸준한 독서와 공부를 권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가 어느 나라나 포화 상태이다. 하지만 당신이 남들보다 빠른 속도와 시간을 투자한다면 승산이 있다. (중략) 포화된 시장이란 없다. 더 잘하면 된다. 더 잘할 방법은 속도와 시간, 그리고 디테일에 있다. 치열한 공부를 통한 2%의 다른 디테일은 남과 나를 다르게 보이게 한다. 브랜딩은 결국 디테일의 차이에서 나온다.

p228

터틀 스텝 7.5단계 '부의 추월차선 타기'에서 저자는 부의 추월 차선에 탑승하기 위해 본인만의 사업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기본 소득을 책임지는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온라인 사업을 해야하며, 아웃소싱을 통해 물건을 확보하고, 창업 초기 자본은 최대한 적게 빚을 내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일정 수익이 6개월간 지속될 때까지는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직접 해낸 일들이며 또한 진행 중이기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이다. 회사에 다니는 일반인들에게는 사업이란 매우 거창한 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그저 회사 월급만 받으며 살면 그냥 이대로 머물 뿐이다.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변화를 추구하는 용기가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의 고통이 변화의 고통보다

더 심해질 때만 변화하려고 한다.

데이브 램지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을 돌아보며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한다. 독서 및 자기 계발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적은 자본금 투자로 사업을 수행 한다. 빚을 내지 않는다. 적절한 투자처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낸다. 이러한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터틀 스텝 10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이 있다. 저자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 롭 무어의 <레버리지>, 데이비드 바크의 <자동으로 부자 되기> 등인데 이 중 2권이 내 책장에 이미 있었다. 미루다 아직 읽지 못한 책이어서 얼른 읽어봐야 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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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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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




<유토피아>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이상향'을 뜻한다. 이 단어를 익히 들어 뜻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읽지 못해 그 이상향인 유토피아에 대해 매우 궁금했다.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정책들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되면서 유토피아가 왜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힘든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는 표현에 매우 공감한다.



유토피아는 허구의 섬나라다. 저자가 유토피아를 설명하기 위해 택한 방식은 <걸리버 여행기>와 같이 허구의 사실을 경험담처럼 풀어 소개하는 방식이다. 내가 방문하게 된 나라가 있는데 이곳이 유토피아이다. 이 유토피아를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이 살아가고 운영된다. 그렇기에 뭔가 거부감이 덜하다. 만약 현재를 비판하고 유토피아만이 최선의 방식이라는 직접적 제시를 했더라면 수많은 비판과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저자의 접근은 유토피아가 채택한 방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이 유토피아에 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이 정책들이 정말 좋은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해마다 한 농장에서 20명의 도시민이 2년 동안의 농촌 복무를 마치고 도시로 다시 이주합니다. (중략)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일을 하는 기간은 법에 2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더라도 그보다 오래 살도록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농촌에서의 삶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런 사름은 원하는 만큼 더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p103

나는 두 가지 주안점을 갖고 <유토피아> 책을 읽었다. 첫째는 '유토피아의 제도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 적용이 가능할까' 라는 측면이고, 둘째는 '정말 유토피아의 사람들은 시행되는 제도에 모두 만족스럽고 행복할까'였다. 책을 읽은 후 이 두 주안점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속시원하게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는 다양한 이념과 사유재산 허용과 더불어 복잡한 법률과 사회의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이 사회에 유토피아의 제도들 및 이념을 가져오기는 상당히 어렵다. 가져온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미 체계 자체가 다르며 서로는 어우러지기 힘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는 모든 시민이 주기적으로 농업에 종사해야 하며, 추첨을 통해 받은 동일한 집에서 사는 모습, 전 영토의 국유화, 사유 재산 제도가 폐지된 모습 등 상당한 부분이 통제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굳이 비슷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대한민국 건장한 남자들이 가지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과 유토피아의 농업 의무 종사 제도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모두가 꺼리는 농사일을 의무 농촌 복부 제도의 법으로 통제하고 있다. 우리의 임대 주택 제도 역시 나라에서 제공하는 주거 혜택인데 유토피아도 역시 나라에서 제공받는 집에서 산다는 부분이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맥락의 것들이 우리의 사회에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유토피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간의 행복에 관한 것입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논의하고, 행복이 어느 것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를 논의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그들은 쾌락설로 상당히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인간의 행복은 전적으로 쾌락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쾌락이라고 봅니다.

p144

'오직 선하고 바른 쾌락 속에만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대체로 미덕만이 우리 본성을 그런 종류의 쾌락인 최고 선으로 이끈다고 봅니다.' (p146) 행복과 쾌락의 관계에 대한 부분, 미덕에 관한 정의들이 스토아학파와 일치한다는데,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온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쉽사리 내기 어렵지만 모두의 관심사임에는 확실한 듯 하다. 그 오랜 옛날부터 행복에 대한 수많은 철학들이 나온 것만봐도 참 어려운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정신적 쾌락으로는 진리를 아는 지식, 진리를 깊이 생각할 때 얻는 즐거움,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았을 때의 기쁨, 내세에 행복을 상으로 받게 되리라는 확실한 희망 같은 것이 있습니다. (p154) 정신적 쾌락의 범주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어서 흥미로운 부분이다. 쾌락의 범주가 육체적 쾌락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편협한 시각이었다.



책에서 표현되는 육체적 쾌락은 한마디로 건강한 삶이라 할 수 있다. 고요하고 조화로운 상태, 충분한 식음료와 음악이 더하면 충분하다. 모든 쾌락의 토대가 육체적 건강이라는 사실에 매우 동의한다. 건강한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것임을 다시금 느낀다.


내 생각에 그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일 뿐만아니라,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중략) 유토피아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이 없으므로 모든 사람이 공공의 이익을 열심히 추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나 거기서나 사람들은 각자가 속한 나라의 체제에 따라 자신이 처한 형편과 처지에 맞추어 행동할 뿐입니다.

p219

'공화국'은 라틴어로 '공공의 것'이라는 뜻이다. '공화국'이란 단어가 뭔가 매력적이다. 참고로 우리 대한민국은 투표로 국가 원수를 선출하는 대통령제로 '공화국'이다. 유토피아는 모든 것이 넉넉하게 분배되며 가난한 자도 없고 거지도 없는 나라. 사유재산이 없지만 모두가 부자인 나라. 모든 걱정과 염려에서 벗어나 즐겁고 편안한 마음의 나라. 이런 나라가 정말 존재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 든다. 우리는 돈이 중요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평생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자유주의 및 자본주의 사회다.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와 전혀 다르다. 유토피아는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의 사상이 적용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는 공산주의가 무언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공산주의가 실패한 수많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박문재 해제에서 '지금 우리는 사유재산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체제의 극심한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 (p277) 이 구절이 나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유토피아에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현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와 모순을 강하게 느끼는 현대인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지 않을까 싶다. 끝없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달리지만 열심히 일하는 것과 관계없이 극렬하게 대비되는 사유재산의 괴리는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다.


"어디에도 없는 나라"(Utopia),

전에 나는 그렇게 불렀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플라톤의 국가에 비견되는 곳이 되었고,

이제 아마도 그 나라를 능가하는 곳이 되었다.

그는 단지 공허한 말로 그 나라를 그렸을 뿐이지만,

나는 사람들과 부 그리고 놀라운 법률 속에서

그 나라가 실제로 살아 움직이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행복한 나라"(Eutopia)가 내 이름이 되었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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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신동흔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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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삶의 진실을 꿰뚫는 옛날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접한 설화, 전래동화, 디즈니 동화, 독일의 그림형제 민담 등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우리의 삶 안에 녹아 있다. 이야기 안의 다양한 교훈과 재미난 스토리라인은 또 다른 방식의 다양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철학이 응축되어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살아남아 우리에게 온 것들이다.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구비설화 전문가인 신동흔 저자는 옛이야기를 전하는 일의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 "옛날이야기의 힘-이야기를 이야기하다"의 강연을 통해 옛이야기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강연에 미처 다루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옛이야기의 힘>에 정리해 담았다.



옛이야기들을 해석하는 방식에 정답은 없다. 저자 신동흔 교수의 시각에서의 옛이야기 해석들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는 다른 우리만의 해석으로 이야기들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옛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귀한 보물이 옛이야기입니다. 그림형제가 옛날이야기를 두고 "인류의 삶을 촉촉히 적시는 영원한 샘"이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입니다. 옛날이야기는 늘 기대 이상을 보여줍니다. 잘 안다고 여겼던 이야기가 어느 날 뜻밖의 모습으로 다가오지요. 겉과 속이 아주 다릅니다.

프롤로그 (p5)

다양한 소설, 드라마 혹은 영화 등에서 우리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이런 이야기들의 근간은 사실 옛이야기들에 있다. 시간이 흘러 변형되어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우리의 삶 안에 녹아있다. 익히 알고있는 선녀와 나무꾼, 백설공주, 빨간 모자, 라푼젤, 미녀와 야수, 콩쥐 팥쥐, 개구리 왕자 등의 이야기들은 하나씩 파헤쳐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을 깡그리 뒤집어 놓는다. 이 책을 통해 옛이야기들을 다른 시각으로 접하고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이야기는 늑대가 나타나서 소녀를 유혹했다고 합니다. 늑대는 대체 어디 숨어 있다가 불쑥 나타나서 달콤한 말을 건넸을까요? 그것은 숲으로 상징되는 세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녀 안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녀는 내면에서 올라오는 유혹의 목소리를 따라서, 천사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늑대였던 목소리를 따라서 숲으로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제가 SNS에 빠져든 과정이 꼭 그랬지요. 결국은 자기 자신의 문제였어요.

빨간 모자가 알려주는 진정한 자존감 (p39)

<빨간 모자>는 그저 나쁜 늑대와 착한 빨간 모자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참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늑대의 유혹으로 숲의 꽃을 구경한 모습은 SNS에 빠져 '좋아요'를 누르느라 정신을 못차리는 현대인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냥꾼이 총을 쏘는 대신 가위로 늑대 배를 가르는 모습은 '냉철한 이성', '단호한 결단'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부분 역시 매우 흥미롭다. 그저 재미난 옛이야기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현실의 크나큰 교훈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야기에서 엄마와 두 딸은 둘째 딸에게 "다른 천한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타박합니다. 그녀는 특별함이 없는 '평범한 존재'라서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남과 다른 특별한 무엇을 원하고 있지요. 자신의 평범함을 보상해줄 수 있는 무엇을요. 남다른 모습을 지닌 외눈박이와 세눈박이는 그런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존재였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특출난 자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p340)

<외눈박이 두눈박이 세눈박이> 이야기는 우리의 현재 잘못된 인식을 꼬집는 옛이야기다. 평범함이 비정상으로 여겨져 배척되며 뛰어나야만 살아남는 정상으로 여기는 이야기의 모습은 매우 소름돋는다. 현대인의 잘못된 시각을 꼬집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결론은 권선징악의 설정으로 성실하고 평범한 둘째가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허나 엄마의 편애하는 모습과 정상이 비정상으로 몰리는 비유적 표현이 매우 흥미롭다. 우리의 주변에서도 이런 이야기와 같은 모습을 쉽사리 만날 수 있기에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자가 망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중략) 작대기의 힘에 해당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가 하는 일은 흉내 이상이 될 수 없지요. 멋지게 활약해서 칭찬을 받고 성공하겠다는 욕심만 있을 뿐입니다. (중략) 다른 사람이 성공한 결과만 보고 맥락도 모른 채 무작정 따라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정말 많지요. (중략) 남들이 힘들게 이룬 성과를 쉽게 가지려고 한다면 놀부 심보 아니겠어요?

모든 실패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 (p440)

<여우 잡은 막대기>와 <홀레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 본다. 모든 실패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남들이 이룬 성과를 쉽게 취하여 했다는 점에 있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노력을 바라보지 않고 그 마지막의 활약을 성급하게 따라하려는 요행은 결국 큰 실패를 맛보게 한다는 내용이다. <흥부와 놀부>, <도깨비 방망이>, <혹부리 영감>, <금도끼 은도끼>와 같은 이야기들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의 성공을 쉽사리 얻으려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는 놀부는 결국 패가망신의 길을 걷게 된다. 착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은 언젠가 성공의 길을 걷는다는 옛이야기의 교훈은 우리의 욕심어린 마음을 환기시킨다.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는 옛이야기들이 책 안에 상당히 많이 담겨 있다. 이야기와 인간, 성장과 독립, 사랑과 인간, 현실의 이야기, 성공과 행복의 주제들로 구분되어 옛이야기 안에 숨어 있는 진리와 진실, 교훈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특히 성공과 행복 챕터를 읽으면서 내 자신을 반성했다. 뭔가 요행을 바라고 이 챕터를 읽을 나에게 착하고 열심히 나아가라는 교훈을 얻었다.



덧붙이자면 이 책의 상당한 내용이 <그림형제 민담집>에서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옛이야기들의 상당량이 그림형제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에 그림형제에 대해 궁금해지며 책이 읽고 싶어진다.



옛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은 성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옛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더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또한 인생의 지혜를 구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뜻밖의 인생 길잡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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