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의 쓸모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학 안내자





저자 이경민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심리상담가다. 뒤늦게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학국외국어대학 교육대학원 상담심리를 공부 중이며 상담심리지도사 1급, 진로진학상담사 2급을 보유한 저자는 심리학 입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심리학의 쓸모>를 써냈다.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학적 지식을 책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입문자에게 적합한 내용을 다룬다.



심리학은 언제나 재미있다. 나의 심리 및 성격을 알고 이해한다는 일, 타인의 성격과 행동 그리고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어렵기에 그만큼 재미난 학문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처럼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른다. 수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었지만 알면 알수록 심리학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심리학이 궁금하다.

사람의 성격을 어떠한 단일 유전자의 영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더 강력한 환경 요인에 의해 그 힘이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은 한마디로 설명하고 정의할 수 없는 지속적인 연구 대상입니다.

성격은 유전되는 것일까, 환경에 의한 것일까? (p27)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각각 50%정도 우리의 성격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유연적 요인이 약간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는 정도다. 유연적 성격은 환경적 영향에도 영향을 준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이 더 편안하기에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환경도 조용한 장소를 선호하게 된다.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편안함을 느끼기에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미치며 그 성향이 더욱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격이란 절대적이지 않기에 다양한 형태와 조합으로 결정이 된다. 그렇기에 성격에 관심을 갖는 심리학이 참 어렵고도 재미난 학문이 아닐까.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란 흥미로운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중략) 결과를 종합해보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 2/3가 협동(자백 안 함)보다는 경쟁(자백)을 택했다고 합니다. 협력이 최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고려한 것입니다. 이러한 게임이론을 통해 집단 내의 개인은 그 결과가 집단 전체의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집단 내에서의 개인 심리 / 집단 내의 역할 수행 (p113)

죄수의 딜레마 사례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이 분명 이득일테지만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해 자백하는 모습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협동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실망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을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조직, 동료들이 모두를 위한 협동을 선택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큰 확률로 배신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쓰라린 현실이다.



심리학자 마거릿 클라크의 공유적 관계와 교환적 관계 구분에 공감한다. 가족, 연인, 친구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가 공유적 관계라면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지는 교환적 관계가 있다. 회사 동료도 공유적 관계가 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교환적 관계인 만큼 그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 공유적 관계의 기대했던 동료는 그저 교환적 관계로만 대한다면 서로 기대가 다름에서 오는 상처와 오해가 생겨날 수 있다.

긍정심리학의 관점에 따르면 탄력성은 우리가 겪는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이전의 수준으로 정신기능이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기능에 대해 회복이라는 용어 대신 탄력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의 성장한 상태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5장 성공적인 노화에 대하여 / 탄력성의 중요성 (p263)

탄력성 연구인 '하와이 카우아이섬 실험'에서 열악한 환경의 카우아이섬의 아이들은 같은 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1/3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꾸렸다고 한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고통의 순간, 부모대신 응원해준 조력자(조부모, 교사, 마을 사람 등) 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인생에 조력자를 통해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다. 심리적 안정,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긍정 태도 및 수용, 환경 적응력, 독립성, 자율성, 타인과의 긍정적 상호작용 등은 위기 극복의 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된다. 그만큼 탄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정서 변화의 폭이 작고 안정된 모습을 청년보다 노인들이 더 보인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각종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긍정적 사고를 하면서 점차 늘어나는 탄력성은 내 자신의 성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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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기본서답게 다양한 이론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심리학의 기본 분류에서 시작해 관계에 대한 심리, 자기실현을 위한 심리이론, 인생 전반에 걸친 심리이론들, 노화와 심리, 상담 심리학 등 폭넓은 심리학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 나는 특히 관계에 대한 내용과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내용에 흥미를 갖고 읽었다.



심리학은 세부 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심리 주제들 중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다를 것이다. <심리학의 쓸모>는 인생 전반에 걸친 심리학의 문제들을 폭 넓게 다루고 있기에 차례를 통해 관심 분야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만으로도 현재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좀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다른 책을 찾아 더 심도 있게 알아 볼 수도 있다. 책 안에는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모르는 내용이 상당했다. 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최적의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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