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쇼퍼 - 읽고 싶어지는 한 줄의 비밀
박용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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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쇼퍼

세상과 우리가 연결되는 헤드라인의 세계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나는 스마트폰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서 뉴스 리스트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많은 신문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뉴스들 중에서 나의 이목을 끄는 하나의 기사를 클릭한다.


뉴스 기사들을 대표하는 헤드라인은 독자로 하여금 기사를 선택하게 하는 필수적 수단이다. 일반인들에게 헤드라인은 기사에 접근하는 유일한 창구와 같다. 참신한 아이디어나 유용한 정보를 담은 기사를 표현하는 헤드라인도 있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헤드라인도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헤드라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를 끌어온다. 반대의 경우는 관심 밖의 기사로 전락하기도 한다. 작은 차이로 인해 기사 하나는 유용한 정보가 되기도 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죽은 기사가 되기도 한다.



이 책 <헤드라인 쇼퍼>는 몇 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헤드라인을 만나는 독자들의 안목을 높여주는 용도, 헤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기자들의 센스를 높여주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2018년부터 2020년 말까지 핫한 뉴스들이 톡톡튀는 헤드라인과 함께 이 책 한 권에 녹아 있다.



읽고 싶어지는 헤드라인의 비밀을 다섯가지 방식으로 헤드라인의 특징을 분류했다. 유쾌한, 유익한, 참신한, 궁금한 그리고 심오한 헤드라인까지 총 5가지 특징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살아있는 헤드라인이라 할 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가져왔으니 헤드라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스르륵 흘러버린 3년의 시간을 다양한 기사들을 통해 만나보고 공감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챕터의 제목으로 사용된 실제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고 기사를 유추해보거나 같은 기사 내용이지만 다른 헤드라인이 사용된 예시들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자기계발서와 에세이 사이 경계 어디 즈음에 위치한 <헤드라인 쇼퍼>는 기사 내용과 더불어 저자의 '스치는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박용삼의 재치있는 사견은 일종의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사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버무려 에세이 형태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구성했기에 편안한 마음에 책을 펼쳐 들 수 있다.

'ㅎㅎㅎ전략'으로 위기 넘는다

p63

헤드라인만 보고 기사 내용이 전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위기 극복의 방법으로 혁신, 협력,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의 기사다. 폴더블폰에 대한 내용을 함께 다루면서 홍보 효과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은 뭔가 낚였다는 느낌이 들지만 독특함과 유쾌함으로 이목을 이끌고 일단 기사를 읽게 했으니 유쾌한 헤드라인의 한 예시로 볼 수 있다.

파티오버, 행오버

p152

이 헤드라인만 보고서는 무슨 기사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행오버(hangover)는 숙취, 후유증의 뜻이다. 런던, 호주, 캐나다 등 수많은 나라에서 부동산이 폭등했으나 곧 하락세로 반전되었다고 한다. 이를 파티가 끝나고 숙취가 찾아왔다고 표현했다.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했고 기사를 읽게 했으니 참신함이 돋보이는 훌륭한 헤드라인이라 할 수 있겠다.

도둑은 토요일 새벽 3시를 노린다

p231

헤드라인의 내용만 보고도 기사의 내용이 충분히 유추된다. 그런데 기사를 읽고 싶어진다. 그 이유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출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그 핵심을 헤드라인에 담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기에 아주 좋은 헤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휴가로 인해 집을 비우는 토요일 및 공휴일에 도둑이 많이 들었으며 인적이 드문 오전 3시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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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품격 - 온택트(Ontact)시대에 더욱 소중한
이서정 지음 / 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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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품격

'품격있는 말 한마디를 담는 방법'






말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말 한 마디에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좌절 혹은 실망감을 안겨 줄수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잘못 뱉은 한 마디의 말은 자신에게 비수가 되어 다시 돌아 온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세련되고 멋진 말을 할 수 있으며 호감을 사고 선플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해도 사소한 한 두가지의 실수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요즘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고 비대면 말하기, 온택트(Ontact, 온라인 대면) 말하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럴수록 잘못된 말 한마디로 가져오는 오해가 더 깊어 회복이 더욱 힘들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화 및 말하는 방법이 비대면 시대로 인해 더욱 중요해졌다.



누구나 말실수를 해서 상대의 오해를 사거나 곤란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잘못된 말습관으로 대화가 물흐르듯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도 모르는 지루한 말하기로 상대가 싫어할 수도 있다. 비판하는 말하기를 일삼아 사람들이 멀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모습을 돌아보고 나의 말하기는 어떤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잘 말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일종의 기술이 존재한다. 정감있는 말하기, 상대를 존중하는 말하기,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기, 정열적인 말하기, 신체적 말하기, 신뢰의 말히기,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기, 등 오랜 기간 자신의 몸에 베일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상대와 말을 할 때 피해야 하는 방식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상대를 가르치려 들지 않기, 상대의 실수 지적하지 않기, 자랑이나 과장하지 않기, 정치,종교,학벌,지역에 대한 말하지 않기, 비판하지 않기, 지루한 말하지 않기 등 말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은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말하기는 항상 우리와 함께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때로는 어렵기도 우리를 힘들게 혹은 혼란스럽게 한다. 작은 말 한 마디에 사람을 기분 좋게 하기도 하지만 실수 하나로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말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말하기에 해답이 하나가 있다고 한다면 바로 침묵이다. 말하는 방법에서 중요한 사항을 알려달라하면 항상 말을 아끼라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가 말을 하면서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실수할 일도 없다. 말을 최대한 아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말을 아끼고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평소에 말을 아끼고 말을 하려 할 때는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노력하며 그 짧은 말에 핵심을 담고 상대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도록 항상 갈고 닦아야 한다.



<대화의 품격>은 말하는 방법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다. 110가지에 달하는 말하는 방법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그 한 장에 한 가지 유념 사항에 대해 쉽게 알려주고 있다. 항상 곁에 두고 말하기를 공부하자.



작가 이서정은 오랫동안 화술, 대화법 전문 작가로 활동중이다. 대화법 관련 자기계발서들을 집필했다. <이기는 대화>, <일급 대화>, <코트라와 함께 하는 이것이 협상이다>, <마법의 비지니스 화술>,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위로의 말>, <지독하게 매달려라>, <10년만 젊었으면 꼭 해야 될 54가지> 등을 저술했다.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마디를 삼가야 한다.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 채근담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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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하루 - 캠핑의 모든 순간
생활모험가 지음 / 소로소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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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하루

'일상에서 벗어나 여백을 선사하는 캠핑의 즐거움'




생활모험가 부부는 일주일 중 5일은 생업에 종사하지만 매주 주말 이틀은 캠핑을 떠난다. 주말 캠핑을 떠나기 위해 목요일부터 짐을 꾸리고 준비한다. 사진가인 남편과 작가인 아내가 주말마다 매주 떠나는 캠핑은 언제나 설레고 행복이 넘쳐난다. 캠핑을 준비하는 목요일부터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다. 캠핑 자체도 좋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좋다.



캠핑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인 캠핑부터 차박, 백패킹, 브롬톤 캠핑, 미니멀 캠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핑을 즐긴다. 음식을 간단히 먹을 때도 있으나 직접 해먹기도 하고 방문한 지역만의 막걸리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원두를 갈아 내려 먹는 캠핑 모닝 커피의 맛은 몸을 따스히 녹여주고 캠핑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한다. 나도 그 모닝 커피 한 잔 얻어 마셔보고 싶다.



캠핑은 매우 부지런한 일인 동시에 여유를 즐기기 위한 활동이다. 자리를 선정해 텐트를 치고 정리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지만 재미있다. 바지런히 움직여 하룻밤 몸을 뉘일 곳을 마련한다. 그와는 반대로 캠핑에서 부부가 가장 좋아한다는 멍 때리는 시간. 불을 피워 놓고 불멍을 때리기도 하고, 산을 바라보거나 숲을 바라본다. 바다도 좋다.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하며 멋진 풍경들을 즐기고 그 자연 속에서 마음껏 푹 쉬었다 가는 일. 캠핑의 묘미가 아닐까.



매주 캠핑을 다니다 보니 사계절을 뚜렷하게 몸소 느낀다고 한다. 추운 겨울 핫팩으로 미리 데운 침낭의 포근함에 꿀잠을 즐긴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날 백패킹이 선사하는 새하얀 절경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더울까 힘들 것만 같은 여름의 캠핑은 속까지 시원해지는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의 계곡에서 즐긴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날씨를 선사하는 봄과 가을은 캠핑을 즐기기에 더할나위가 없다. 각자의 계절마다 가진 캠핑의 색깔은 다채롭고 재미있다.



부럽다. 부부가 함께 캠핑을 좋아하고 매주 그 좋아하는 캠핑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멋있다. 캠핑 장비를 구매하고 캠핑을 준비하고 떠날 곳을 물색하고 한없이 즐기는 부부의 캠핑은 매우 행복해 보인다. 그들처럼 당장 캠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걸림돌이 참 많다. 아직 어린 아이와 캠핑 장비는 부족하며 차박을 위한 SUV도 없다. 그래도 <캠핑 하루>를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한다. 아이가 좀 더 크면 그리고 차를 바꾸면 그 때는 가족이 함께 캠핑을 떠나볼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나에게 여백을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위로가 된다.

캠핑 하루 / 커피의 맛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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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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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공부

"비움과 내려놓음"






인문 고전은 어렵기도 하고 잘 이해가 안되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깊고도 수많은 지혜들이 인문 고전에 담겨 있다. 공자는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다그치지만, 장자는 우리에게 비움과 내려놓음을 권한다.



인문학자 조희는 <장자의 비움공부>에서 장자의 철학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 <장자> 원문을 읽겠다고 호기롭게 달려들었다간 어렵고 난해한 말들에 장자를 멀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장자의 철학을 이해하고 평온한 마음을 선물 받는다.


어느 날,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날갯짓하며 창공을 기분 좋게 날아다니느라 미처 자신이 장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중략)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01 꿈속에서 나비가 되다 (p34)

우리가 사는 이 세상사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장자의 철학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된다. 너무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살지 말라고 말한다. 어차피 잠시 꿈에 불과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 한마디에 순간 나의 마음이 편해진다.



2년4개월이라는 인생에 있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이 세상사가 마치 꿈만 같다는 간접적 경험을 했다. 2박3일 휴가를 받아 울산에서 전주로 와서 잠시 지내다 부대로 복귀를 하노라면 군에 있는 시간이 꿈인지 휴가가 꿈이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전역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은 현재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잠시 잠깐의 시간은 정말 꿈인지도 모른다. 장자는 우리에게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말라고 한다.

삶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휴식인 죽음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23 죽음은 휴식이다 (p91)

죽음은 하늘의 뜻이며 바꿀 수 없기에 받아들이라 말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 죽음에 대해 초월한 모습이다. 죽음은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우리는 편하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죽음은 슬프고 피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한결 편해진다. 삶이 기쁘다면 죽음 역시 기쁜 일이다.

인위를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무심히 만물과 뒤섞인 일생을 마쳤다.

25 만물과 하나가 되어라 (p97)

장자의 핵심사상이다. 우리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 한다. 변화에 순응하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극단적 해석보다는 나만의 개성 특성을 발견해 가꾸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참 열심히도 살아간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고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 수많은 관문을 통과한다. 대학에 가고 시험을 보고 취직을 하고 이 자리에 서있다.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 지금도 노력을 해야만 한다.



다른 무엇보다 나는 지치고 힘든 마음은 자연에게서 위안을 받는다. 산과 바다에서 편안한 휴식을 하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힘을 얻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적한 산 아래 집 한채 지어놓고 살고 싶은 나의 마음을 어쩌면 장자가 가장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 도를 깨닫는 사람은 삶을 기뻐하거나 죽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작은 것을 탓하거나 성공을 과시하지도 않고, 억지로 일을 꾸미지도 않는다. 물고기가 물 속에 있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듯이, 사람 역시도 가운데 행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스스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88 고기잡이의 교훈 (p254)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를 깨닫는 경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마음 편히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장자의 철학으로 조금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 편안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좀 더 끌어모으고 쌓아올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던 나의 마음을 장자를 통해 비우고 내려놓으며 평온한 마음을 얻는다.



형지의 나무들은 뛰어난 재목들이어서 이처럼 하늘이 내린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도끼나 자귀에 찍혀 쓰러진다(p72) 잘나고 뛰어나다고 해서 항상 좋으리란 법은 없다. 일을 잘하면 회사에서 인정받지만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힘들어질 것이다. 그저 열심히 일을 잘하는 게 능사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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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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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촉구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전하는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렛 어스 드림>을 읽었다. 여러 종교 중에서도 세계적 종교 지도자인 천주교 교황은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추앙받는다. 낮은 곳을 먼저 살펴보는 예수의 모습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수선한 요즘 시기에 어렵고 힘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관심을 갖는다. 지금까지 우리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세계적인 위기이며 격변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교황 프란치스코는 말한다. 가난한 이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성경, 과학, 경제의 다양한 내용을 덧붙여 사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긋나고 비뚤어진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에 귀기울여 볼 시간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창궐하는 동안, 나는 도시의 판자촌에서 봉사하는 사제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습니다. 판자촌 지역에서 전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키고 있습니까? 깨끗한 물이 없는데 위생 수칙을 어떻게 지키고 있습니까? 이런 위기로 이런 불평등이 여실히 폭로되었습니다. 이런 불평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팬데믹이 드러낸 우리의 민낯 (p52)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취약계층의 위험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저 밖으로 다니지 못하는 상황에 푸념하고 한탄하는 우리를 되돌아본다. 우리는 위생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로 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의 취약 계층을 생각해보면 그 심각성은 극에 달한다. 깨끗한 물, 음식을 얻는 것조차 어려운 이들이 세상에 많다. 손소독제, 마스크 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간 심했던 불평등은 펜데믹으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세계가 취약 계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죄는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선물로서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소유하고 이용하고 싶어하는 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창조 자체를 희생해서라도 부자가 되려는 욕심과 소유욕은 똑같은 이유에서 죄입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성적 학대와 권력 남용과 관련해 다루었던 사고방식도 똑같이 죄가 됩니다. 이용하지 않아야 할 것을 이용하고, 결코 착취하지 말아야 할 대상에게서 재물이나 권력 혹은 만족감을 얻어내는 것도 죄입니다.

자연과 인류의 파괴를 막기 위한 일 (p92)

환경보다 이익만을 좇았던 사람들에게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며 경고를 던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론을 제안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로 서로 돌봐야 한다는 접근이다. 생태적 위기, 문화와 윤리의 타락을 통합적으로 돌보고 모두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권력을 잘못된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튀틀린 사고방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해 타인의 것들을 빼앗아 뒤흔드는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

어려움에 맞서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대응할 수 있다면, 우리 삶과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자멸적인 고립인 개인주의를 포기하라고 촉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하면, 나만의 '작은 연못'을 넘어 내가 속하지만 내 너머에도 존재하는 현실과 운명이라는 널찍한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국민은 여럿이 모여 하나됨을 이룹니다 (p236)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질병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의 독약은 작은 연못에서 강으로 흘러가 퍼지게 된다. 목표를 공유해 함께 걷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백성이 되어야 한다. 투쟁과 역경을 함께해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공통된 운명의 부름을 듣는다.


경제 주체로서 개인이든 국가든 부의 축적이 주된 목적이 되면, 우리는 일종의 우상을 숭배하는 게 됩니다. 우상은 언제나 우리를 옭아매는 법입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권력과 쾌락과 이익을 위해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까! 우리 형제자매들이 은밀한 창고에서 노예로 지내고, 밀입국자라는 이유로 매음굴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중략) 이 모든 것이 소수의 이익과 탐욕 때문입니다.

사람과 벽돌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간 (p259)

나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언제나 부의 축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람이 우선시 되지 않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코로나19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변화하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한다. 교황의 호소가 담겨 있는 책의 내용에 잊고 지냈던 세상의 어두운 면모를 바라본다. 나와 다른 세계라 선을 긋고 모른채 했던 내 자신도 결국은 공범이다. 인신매매, 무기 및 마약 밀매, 야생생물과 장기 매매 등 방대한 어둠의 네트워크는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서식한다. 하느님과 돈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꼭 들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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