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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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촉구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전하는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렛 어스 드림>을 읽었다. 여러 종교 중에서도 세계적 종교 지도자인 천주교 교황은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추앙받는다. 낮은 곳을 먼저 살펴보는 예수의 모습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수선한 요즘 시기에 어렵고 힘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먼저 관심을 갖는다. 지금까지 우리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세계적인 위기이며 격변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교황 프란치스코는 말한다. 가난한 이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성경, 과학, 경제의 다양한 내용을 덧붙여 사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긋나고 비뚤어진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에 귀기울여 볼 시간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창궐하는 동안, 나는 도시의 판자촌에서 봉사하는 사제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습니다. 판자촌 지역에서 전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키고 있습니까? 깨끗한 물이 없는데 위생 수칙을 어떻게 지키고 있습니까? 이런 위기로 이런 불평등이 여실히 폭로되었습니다. 이런 불평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팬데믹이 드러낸 우리의 민낯 (p52)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취약계층의 위험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저 밖으로 다니지 못하는 상황에 푸념하고 한탄하는 우리를 되돌아본다. 우리는 위생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로 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의 취약 계층을 생각해보면 그 심각성은 극에 달한다. 깨끗한 물, 음식을 얻는 것조차 어려운 이들이 세상에 많다. 손소독제, 마스크 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간 심했던 불평등은 펜데믹으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전세계가 취약 계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죄는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선물로서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소유하고 이용하고 싶어하는 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창조 자체를 희생해서라도 부자가 되려는 욕심과 소유욕은 똑같은 이유에서 죄입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성적 학대와 권력 남용과 관련해 다루었던 사고방식도 똑같이 죄가 됩니다. 이용하지 않아야 할 것을 이용하고, 결코 착취하지 말아야 할 대상에게서 재물이나 권력 혹은 만족감을 얻어내는 것도 죄입니다.

자연과 인류의 파괴를 막기 위한 일 (p92)

환경보다 이익만을 좇았던 사람들에게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며 경고를 던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론을 제안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로 서로 돌봐야 한다는 접근이다. 생태적 위기, 문화와 윤리의 타락을 통합적으로 돌보고 모두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권력을 잘못된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튀틀린 사고방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해 타인의 것들을 빼앗아 뒤흔드는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

어려움에 맞서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대응할 수 있다면, 우리 삶과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자멸적인 고립인 개인주의를 포기하라고 촉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하면, 나만의 '작은 연못'을 넘어 내가 속하지만 내 너머에도 존재하는 현실과 운명이라는 널찍한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국민은 여럿이 모여 하나됨을 이룹니다 (p236)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질병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의 독약은 작은 연못에서 강으로 흘러가 퍼지게 된다. 목표를 공유해 함께 걷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백성이 되어야 한다. 투쟁과 역경을 함께해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공통된 운명의 부름을 듣는다.


경제 주체로서 개인이든 국가든 부의 축적이 주된 목적이 되면, 우리는 일종의 우상을 숭배하는 게 됩니다. 우상은 언제나 우리를 옭아매는 법입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권력과 쾌락과 이익을 위해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까! 우리 형제자매들이 은밀한 창고에서 노예로 지내고, 밀입국자라는 이유로 매음굴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중략) 이 모든 것이 소수의 이익과 탐욕 때문입니다.

사람과 벽돌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간 (p259)

나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언제나 부의 축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람이 우선시 되지 않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코로나19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변화하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한다. 교황의 호소가 담겨 있는 책의 내용에 잊고 지냈던 세상의 어두운 면모를 바라본다. 나와 다른 세계라 선을 긋고 모른채 했던 내 자신도 결국은 공범이다. 인신매매, 무기 및 마약 밀매, 야생생물과 장기 매매 등 방대한 어둠의 네트워크는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서식한다. 하느님과 돈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꼭 들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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