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올댓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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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이스 지음


"2010 프랑스 콩쿠르 신인상 수상자 안느 브레스트의 세번째 소설"

"이 시대의 여자들이 선망하는 완벽한 여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완벽한 여자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이 책의 핑크빛 표지에서 풍기는 첫 느낌은 여자여자한 느낌이었다. 남자인 나에게 언제나 미지의 세계인 여자의 세계는 그 자체만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내가 정체성이 남자가 아니란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주시길.. 챙이 긴 모자를 쓰고 꽃무늬를 좋아하는 여자들을 내 생을 살아가면서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거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은 언제나 내 궁금증의 반열에 올라 있다.


작가는 프랑스 콩쿠르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상에 혹하는 나를 끌어 들이는데는 일단 성공했다. 특히 완벽한 여자라는 멘트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사진작가 에밀리엔느의 여정에서 비롯된다. 어느날 에밀리엔느는 완벽하게만 보였던 줄리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 때부터 에밀리엔느는 완벽한 여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에밀리엔느는 완벽한 여자들을 자신의 사진전의 주제로 정하게 된다. 사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여자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직접 찾아 나선다.


에르미엔느는 여정 안에서 많은 여자들을 만난다. 성녀로 평판이 나있는 마리, 아름다운 외모로 삶이 고난스러웠던 제난, 마리암, 자히아, 프란체스카 등 그녀들을 만나 깊숙하게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제난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이 소설이기에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주변의 시기심 등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느꼈다. 청소년 정신과 상담의 닥터 S를 만나 순결을 빼앗기게 되고 수 차례의 관계를 지속하다 임신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낙태를 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게 되어 임신이 불가한 몸상태가 된다. 몇 년이 지나 닥터 S는 유명한 청소년 정신의학자로 추앙받으며 생을 마감한 상태였다. 청소년들을 위해 정렬적으로 일했다는 칭송을 받기까지 했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완벽이란 없다는 말이 아닐까? 한 집의 아내로, 며느리로, 아이의 엄마로, 회사에서는 직장맘으로 힘든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 속의 여자들에게 완벽을 바라는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다. 묵묵히 그 임무를 잘 수행하는 자체가 이미 완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힘든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서는 대목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프랑스 소설이고 프랑스 특유의 다양한 표현들이 사용된만큼 한국의 그것과는 약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기에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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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추리게임 - 지친 뇌에 활력과 자극을 주는 하루 1분 게임 시리즈
YM기획 엮음, 전건우 감수 / 베프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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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추리 게임


최근 방탈출 게임을 다니면서 그 희열과 재미에 빠졌다. 방탈출 게임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지금은 능수능란하고 눈치도 빨라졌다. 처음에는 짧게만 느껴졌던 한 시간이 이제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꼼수가 늘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나름의 추리력이 성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추리력은 연습의 과정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는 하나의 능력이지 않을까.


추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꾸준한 연습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추리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심심할 때, 무료하거나 따분할 때 이 책을 잠깐 펼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추리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추리 문제들을 풀다보면 창의력 상승 효과와 더불어 두뇌를 트레이닝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문제 하나를 적어보련다.


문제) 어느 열차칸에 국적이 다른 네 명의 사람이 탑승했습니다. 열차가 터널로 들어서 캄캄해지자 갑자기 한 여자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누군가가 어둠을 틈타 여자의 가슴을 더듬어 만졌고, 여자는 남자의 느닷없는 손길에 놀라 소리를 지른 것이었습니다. 잠시 터널을 빠져나오자 여자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을 가리키며 "이 나쁜 치한아!"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범인은 누구일까요?

 (1) 일본인 대학생 (2) 중국인 군인 (3) 미국인 아저씨


이 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글자의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생각하게 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답을 알고 나면 굉장히 단순한 문제로 여겨지겠지만 답을 모른채 문제를 본다면 정말 정답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나와 같이 편견에 가득차 문제의 함정에 빠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추리력의 가장 기본이 이런 부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편견없이 세상을 보는 방법 말이다.


답은 바로 미국인 아저씨다. 미국인 아저씨는 정확하게 남성이다. 하지만 일본인 대학생과 중국인 군인은 남자가 아닌 여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답을 찾는 키다. 


결국 추리란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강인하고 통찰력있는 식견을 기르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기반에는 논리적 사고와 상상력까지 동반되어야 한다. 상상력은 눈 앞에 펼쳐지지 않은 일어날 수 있음직한 사실에 대해 추론을 해보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상력에 논리적 사고가 덧붙여진다면 사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오늘 잠들기 전 1분의 시간 추리의 즐거움에 짜릿함을 느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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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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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제껏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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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 나에게 오랜만에 다가온 소설 한편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가 잠시 현실을 벗어나 보고자 고른 책이다. 하지만 그 기대했던 잠깐의 즐거움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한 책이다. 그저 한 소녀의 이야기이겠거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의 중반까지는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었다. 또한 중반 이후부터는 프로비당스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가슴 먹먹한 감탄을 자아내며 읽었다. 


꽃무늬 비키니 차림으로 수통과 단돈 50유로를 지니고 화산재 덮인 하늘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미녀 집배원의 유쾌한 여정! 참 그럴싸하지만 하늘을 날아다닌다니? 판타지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소녀가 아닌 소녀의 엄마인 프로비당스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비니키 차림의 그녀는 집배원이다.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는 자헤라다.


파리의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의 한 병실에 '점액과다증'이란 병을 앓고 있는 자헤라의 양엄마이다. 운명의 끌림으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자헤라와 프로비당스. 그들의 사랑이 만들어 낸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정말로 프로비당스가 하늘을 날았을까? 파리에 있는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의 아픈 딸을 보러 가기 위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러 한 사원까지 찾아가게 된다.


오렌지색 파자마를 입은 전단지 돌리는 사람, 세네갈 주술사, 사원에서 만난 티베트 승려들을 만나 하늘을 날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다. 응? 뭔가 이상하지만 그냥 한 번 믿어보자.


"이 이야기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어냈으므로 완전히 진실이다" -보리스 비앙


보리스 비앙의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니? 진심으로 믿으라는 말인가?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당부하고 싶다. 꼭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간혹 영화에 대한 평가가 현저히 낮게 주는 몇몇 분들은 이런 댓글을 남긴다. "중간에 잠이 들었다.", "중간에 나와버렸다." 등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고 평가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비슷한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사람이 날 수 있겠어? 말도 안되는 내용이네. 뒤는 읽어보나 마나겠지." 독자들이 최소한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믿는 것!" 종교의 핵심이자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는 말이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건 바로 믿음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일단 한 번 정말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믿음에 대한 배신을 당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한 번 믿는다면 흐뭇해지는 따뜻함 마음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제껏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말한다면, 그렇다고 인정하시겠습니까?" (p168)


나는 감히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딸을 위해 기꺼이 그 먼 거리를 날아가는 그녀. 비키니 차림이 대수랴. 오늘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내 딸을 만날 수 있다면 하늘을 나는 수고따위 문제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당장 비행기를 타고 그녀를 위해 날아가는 정도? 내가 대신 그녀를 위해 내 한 몸을 바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난 뒤 오랜 시간 가슴 먹먹해지는 이유는 딸을 사랑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는 로맹 퓌에르톨라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받은 감동 때문인지 그의 첫 번째 작품인 <이케아 옷장에 갖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에도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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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 - 오늘도 퇴근 없는 나 홀로 육아 전쟁
허백윤 지음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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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


나는 남자이며 남편이다. 결혼한지 8개월정도 되어 신혼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 아내도 마찬가지겠지만 육아가 힘든 일이란 것을 알지만 얼만큼 힘든 일인지 사실 잘 모른다. 이 책을 선택한 배경은 육아에 대한 호기심이다. 조만간 아이를 갖게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 걱정과 불안함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한 단어로 말해 가히 '충격'이었다.


여자가 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며 돌보는 일련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됬다. 남자로써 이렇게 생생한 경험담을 누군가에게 전해 듣는 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육아라는 분야는 정말 코딱지만큼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게 됬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이를 기르는 내 아내의 마음을 털 끝만큼도 알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으로 한 단계 육아에 대한 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육아에 몸담기 전 이러한 책은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여자의 마음과 그 과정, 그 옆에서 묵묵하게 지원한다고 노력하지만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처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하지만 신의 축복과도 같은 자연 분만,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 아이의 엄마에게 향하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그 한마디의 말들,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육아 정책 등등 많은 부분에 대해 아이의 엄마의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된 시간이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변화와 실제적인 배려는 당연하지만 쉽지 않다. 선뜻 배려한다고 하지만 임산부가 아닐 수도 있기에 일반 사람들도 애매하다. 임산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양보해달라 하는 것도 어렵다. 문제이지만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모유 수유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저 아이가 생기면 모유가 잘 나오는 줄로만 알았다. 남자인 내가 어찌 그 어려움을 듣지 않고 스스로 알 수 있겠는가. 젖을 물려보지 않고서 어찌 그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겠는가. 육아의 어려움은 마치 이런 것이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한다 해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육아로 지친 아내를 다독이지 못 했을 것이다. 나도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집에서 아기만 본 사람이 뭐가 힘들다고 그러는지.. 이런 생각을 했을게 분명하다. 많은 남편들이 지금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을 해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독박 육아라는 제목이 참 씁슬하기도 하고 약간은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왜 저런 단어를 선택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된다. 아이를 기르는 모든 엄마들이 저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생물학적 사회적 구조 때문이다. 남편이 육아를 돕는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겨우 몇 시간에 불과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독박 육아라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명확한 해결책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저 엄마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해주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이해는 큰 차이를 불러온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에서 임산부에 대한 자리 양보, 육아 정책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 어린이집이란 전문 육아 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꾸려가야 한다. 그 정책을 지원하고 돕는 것은 사회와 모든 국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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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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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아저씨


일본작가 네코마키의 시바 아저씨는 만화책이다.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넥타이를 맨 시바견의 모습을 한 아저씨 무리가 지나간다. 그 중간에 우리의 주인공 '시바야마 타로' 아저씨도 함께 있다. 이 시바 아저씨들은 원래부터 시바견의 모습은 아니었다. 회사에 입사하고 가정에 충실한 그들은 점차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사람의 모습에서 완벽한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하면 이미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평범한 가정의 40대 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과장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달라며 조른다. 개념없는 부하직원은 골칫거리다. 권위주의적인 상사는 위에서 압박한다. 누구는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 하는데 과연 행복이 맞나 싶다. 


일하고 퇴근해 돌아간 집에는 외식하러간 아내가 남긴 쪽지가 있다. 배고프면 먹으라고 소시지가 있다. 우걱우걱 소시지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랜다. 짠하다.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가정을 이루면 그저 행복할 줄 알았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더 많다. 가정을 위해 일하고 집에 돌아갔건만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이 아닌 덩그러니 소시지만이 있다. 인생살이가 얼마나 허무하고 화가날까. 그저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낀다.


나는 회사 생활에 몸담은지 6년이란 시간이 자났다.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에서 귀도 나오고 입도 나온 정도의 중간 정도의 모습을 띌 것만 같다. 요즘 회사 생활에서 무료함을 느낀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요즘 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쫓아 간다고 하던데 내 마음도 살짝 흔들리곤 한다. 그렇다고 꿈으로 나아갈 용기도 부족하다.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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