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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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바 아저씨


일본작가 네코마키의 시바 아저씨는 만화책이다.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넥타이를 맨 시바견의 모습을 한 아저씨 무리가 지나간다. 그 중간에 우리의 주인공 '시바야마 타로' 아저씨도 함께 있다. 이 시바 아저씨들은 원래부터 시바견의 모습은 아니었다. 회사에 입사하고 가정에 충실한 그들은 점차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사람의 모습에서 완벽한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하면 이미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평범한 가정의 40대 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과장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달라며 조른다. 개념없는 부하직원은 골칫거리다. 권위주의적인 상사는 위에서 압박한다. 누구는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 하는데 과연 행복이 맞나 싶다. 


일하고 퇴근해 돌아간 집에는 외식하러간 아내가 남긴 쪽지가 있다. 배고프면 먹으라고 소시지가 있다. 우걱우걱 소시지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랜다. 짠하다.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가정을 이루면 그저 행복할 줄 알았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더 많다. 가정을 위해 일하고 집에 돌아갔건만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이 아닌 덩그러니 소시지만이 있다. 인생살이가 얼마나 허무하고 화가날까. 그저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낀다.


나는 회사 생활에 몸담은지 6년이란 시간이 자났다.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에서 귀도 나오고 입도 나온 정도의 중간 정도의 모습을 띌 것만 같다. 요즘 회사 생활에서 무료함을 느낀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요즘 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쫓아 간다고 하던데 내 마음도 살짝 흔들리곤 한다. 그렇다고 꿈으로 나아갈 용기도 부족하다.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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