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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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예민한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HSP 는 Highly Sensitive Person 의 약자로 매우 민감한 사람을 말한다. 태생의 기질이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인구 5명 중 1명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편이다. 나의 경우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으나 어렸을 때는 매우 소심하고 말 한마디 잘 못하는 아이였다. 원래의 기질이 HSP라고 생각 된다. 현재도 이러한 나의 기질때문에 평소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사람을 만나는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며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자극에 몹시 민감하며 쉽게 지치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 아주 예민한 성향은 스스로 자책하고 부정하는 경향을 가졌다. 이러한 기질을 가진 것이 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지만 스스로 이러한 기질을 잘 컨트롤하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기질이다. 한 순간 바꿀 수 없는 이 기질을 평생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52가지 케이스별 해결책을 통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무리해서 자신의 기질을 고치려 하거나 애써 극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HSP로 살아가기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다 해서 무조건 피할 생각을 말고 그에 맞는 삶의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합시다.

<HSP는 평생 함께할 동반자다> 중에서 (p35)

HSP 셀프 체크 리스트를 확인해보니 꽤 많은 부분이 나의 이야기였다. 25가지 중에서 13개 이상이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다들 그런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아내에게 체크 리스트를 보여주며 체크해 보라고 했더니 아내는 2개만 해당된다고 했다. 사실 좀 놀라웠다. 체크하지 않은 부분이 과거의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나는 철저하게 HSP기질을 가지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상당히 편안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아직 체크 리스트 반절 정도의 내 기질이 여전히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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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리스트 중에서 유난히 나에게 해당되는 몇 가지의 케이스를 살펴봤다.


HSP 셀프 체크 리스트


CASE 7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요동쳐서 도저히 멈출 수 없다.

뭔가 신경 쓸 일이 생겼을 때 자책과 고민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별것 아닐 수 있는 일인데 스스로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스스로 안심시키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안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CASE 18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몹시 불편하다.

술을 좋아하고 술 자리를 좋아하는 아내와는 달리 나는 술도 못 마시고 술자리가 늘 스트레스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자체가 그저 불편하다. 이러한 내가 예전에는 참 이상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재미있고 즐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둘 셋 정도가 모여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게 더 좋다. 이러한 자리를 거절하거나 친한 사람과 함께 앉거나 나중에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CASE 41 동료들과 나누는 잡담이나 형식적인 대화에 서툴다.

잡담이 참 중요하고 필요한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이러한 대화가 부담스럽고 힘들다. 편한 동료이고 오래 함께 한 사람인데 불구하고 이러한 형식적 대화가 불편하다. 깊숙하게 친하지 못한 탓일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여는 사람이 되면 좋을텐데 쉽지 않다. 먼저 마음을 열고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대화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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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는 뇌에 가해지는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머릿속에 떠도는 복잡한 사고나 감정을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취미 활동을 통해 자기의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도 있습니다 (p62)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밖으로 잘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예민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질 자체가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극도의 낯가림을 가진 방송인 유병재의 경우를 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해 친한 매니저 앞에서는 수다쟁이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 낯선 사람 앞에서는 극도의 예민함이 발현되어 말 한마디 잘 하지 못한다.



HSP 기질은 예술적, 창조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방송인 유병재는 촌철살인 재치있는 글솜씨 말솜씨를 가진 작가로 먼저 알려졌다는 점에서 의아하지 않다. 꼼꼼함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잘 해내고 있는 이유도 어쩌면 이러한 기질의 도움일지 모른다. HSP 기질을 인지하고 이를 발전시켜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삶 그 자체가 힘들지라도 충분히 우리는 잘 해낼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이들보다 안테나가 더 발달된 더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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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 인생을 바꾸는 말하기 불변의 법칙 하버드 100년 전통 수업
류리나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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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인간관계론 말하기 실전편"




내 인생에서 최고의 책을 꼽으라 하면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군대에서 읽은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들을 담고 있고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책이다.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은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같이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말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신뢰감 있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던 말하기의 방식들을 이 책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떤 대화를 나눠야 좋은지, 어떤 대화는 피해야 하는 대화인지, '언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내 나름대로 "인간관계론 말하기 실전편"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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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절대 정치나 종교에 관련된 화제를 꺼내지 않는다. 이러한 화제는 분쟁을 일으키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잡담에 참여했을 때 그 대화가 민감한 주제와 관련이 없는데도 거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잡담을 윤활유처럼 활용하자> 중에서 (p72)

논쟁을 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잘 잊고 지내는 듯 하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는 종종 경험한다. 시간이 지나 후회하곤 하는데 내 스스로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매우 강조하는 사항이다. 이러한 논쟁은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논쟁을 하지 말고 우리는 잡담을 하자.



잡담을 통해 사람간에 신뢰를 쌓는다. 잡담이 뭐 그리 중요한가 싶었다. 그러나 잡담은 친근한 사이가 되도록 도우며 일종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며 오히려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잡담의 힘을 모르고 지냈다.




미국 철학자 월리엄 제임스 역시 "인간의 본성 중 가장 인상 깊은 특성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을 갈망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대화에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지 않고, 그가 듣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하라> 중에서 (p108)

상대의 관심사를 이용해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 잘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어려운 부분이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관심사를 알아도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면 대화하기가 참 어렵다. 이 원리에 대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막힘없는 대화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화 시간이 길어지면 분명히 어떤 관점으로 인해 어긋나거나 대화가 막힐 수 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마이클 샌델 (p117)

우리가 대화할 때 화제가 떨어지는 순간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한 이유는 쉬운 이치로 대화의 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화의 고수들은 화제를 메모해 둔다고 한다. 화제를 돌려야 하는 순간 준비된 화제를 꺼내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대화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 것과 다름 없다. 말하기 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우리는 특별한 이야기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 하다. 상대방의 말 속에서 핵심 단어를 낚아 대화를 발전 시킬 수도 있다.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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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인사'에 대한 부분이다. 인사는 말을 잘하는 것에 앞서 모든 것의 시작이다. 우리는 사실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인사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건성으로 인사를 한다거나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거나 어색한 인사를 하는 등 기본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인사를 먼저 건네는 것은 꽤 모험적인 일이다. 거절당한 후의 어색함을 마주하기가 너무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공포 심리는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 모험은 원래 흥미로운 일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흥미로운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인사는 흥미로운 모임이다> 중에서 (p62)


말하기의 기본인 인사부터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논쟁을 슬기롭게 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먼저 다가가 잡담을 나누는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논리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분열되는 의견을 잘 화합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진심 어린 칭찬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말하기의 비법들을 숙지하고 잘 활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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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1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1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황혜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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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1

변하지 않는 설득의 법칙 6가지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6가지 대원칙을 알면 누군가를 설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궁금하지 않은가? 나 역시 매우 궁금하다. 사실 이 6가지 대원칙을 알고 있다고 해서 당장 설득의 귀재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원칙들을 숙지하고 꾸준히 갈고 닦는다면 언젠가 설득력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반대로 누군가에게 쉽게 설득당하는 귀가 얇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꼭 필요하다. 진짜과 가짜를 구별하기 위해서 이 원칙들은 꼭 알아둬야만 한다.



<설득의 심리학>은 1984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린 책으로 이미 스테디셀러다. 아직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당장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개정5판으로 진화하면서 독자들의 실제 경험을 담은 편지의 내용들도 담겨 있고 내용이 조금 더 다듬어졌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설득의 기본 원칙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 많은 설득과 관련된 책 중에서 단연 이 책은 '설득의 바이블'이라 불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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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성의 원칙은 타협 과정을 지배하기 때문에 '먼저' 양보를 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설득 기술이 될 수 있다. 이 간간한 전략을 '거절 후 양보' 전략이라고 하며, 흔히 '문전박대' 전략이라고 한다. (p80)

누군가에게 받은 것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다. 이는 상호성의 원칙과 연결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거나 선물을 받게 되면 이에 따른 보답을 하고자 하는 마음때문에 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승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면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선의로 되돌아 온다는 지헤와 일맥상통한다.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득이 되는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거절 후 양보 전략은 흥미롭다. 상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기 전에 무리한 부탁을 하자. 무리한 부탁이기에 거절을 했을 때 우리가 두 번째 진짜 원했던 부탁을 하게 되면 상대는 쉽사리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양보했기에 상대도 양보한다. 그 양보가 바로 두 번째 부탁에 대한 승낙이다.



대체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상황이 애매모호할 때, 불확실성이 지배할 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확률이 높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특히 다른 사람을 따라 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p205)

사이비 신도들의 집단 행동, 도심 한복판에서의 벌어진 살인사건에도 신고하지 않은 38명의 방관자들, 자살이 유행처럼 퍼지는 현상 등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회적 증거의 원칙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을 모방하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해 벌어진 일들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심리, '저 사람이 했으니 나도 이렇게 해도 괜찮겠구나'라는 심리 모두 다른 사람의 행동,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받아 자동 반사적으로 이끌려 가는 원리다. 참 무서운 심리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의 기본 습성이라고는 하지만 이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파도에 휩쓸려 사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줏대없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입수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가치는 높아진다'는 희귀성의 원칙 (p351)

사람들은 뭔가를 얻는다는 생각보다 비록 가치가 같다 해도 뭔가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p352)

한정 판매에 열광하는 사람들, 전화벨이 울리면 대화를 중단하고 전화를 받으러 가는 사람, 오직 이번에만 구매 가능하다는 물품에 사람들은 돈을 지불한다. 희귀성의 원칙이다. 설득의 무기로 종종 사용되는 희귀성의 원칙에 많은 이들이 무너진다.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이번에만 구매할 수 있고 오직 지금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그 희귀성의 마력에 홀리듯 지갑을 열게 된다.



희귀성의 원칙은 자유와 연관된다. 미운 세살은 이제 막 자유로운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자유를 제한하면 반발심을 보인다. 대상에 접근이 어려워지면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어 욕망이 더욱 커지는 이치다. 그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미운 세살인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원칙 이외에도 자신의 결정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일관성의 원칙, 유사성과 익숙함을 무기로 호감가는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준다는 호감의 원칙, 권위에 복종하려는 성향에 대한 권위의 원칙도 상당히 흥미롭고 중요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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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책을 읽고 나니 모든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 당시에도 좋은 내용이라 생각해 기억해두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지냈다. 시간이 지나 내 자신이 달라져 그런 것일까. 같은 내용임에 분명한데 모든 내용이 새로웠다. 시간이 지나 나중에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며 평생 나와 함께 해야하는 책이다.



6가지 원칙과 더불어 풍부한 사례들이 함께 담겨 있어 이해가 쉽다. 이해가 쉽다고 해서 모두 내 일상에서 바로 적절하게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 원칙들은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을 이해하는 이해의 폭을 한 단계 넓힐 수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분명히 우리의 내공을 높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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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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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세 번째 배심원

천재 연쇄 살인마와 사기꾼 출신 변호사의 대결






치열한 두뇌 싸움과 더불어 스릴러가 담겨 있다. 지루할 틈 없는 법정 두뇌 싸움은 매우 세세하고 흥미롭다. 누가 이길지 숨 죽이고 지켜 보게 된다. 헐리우드 유명 배우 커플이 신문에 났다. 아내와 경호원이 살해되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바비는 무죄를 주장한다. 피해자에게서 나온 증거들이 바비를 향하고 있다. 변호사 플린은 바비가 무죄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이러한 가운데 한 배심원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바비가 유죄 선고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작하고 있다.



예리하게 조작된 증거들. 하지만 플린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현장의 모순이 되는 점들을 지적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독자는 무죄로 판명될 것 같지만 명확한 증거들로 인해 판사와 배심원단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에 배심원단은 누군가에 의해 선동당하고 있다. 바로 열세 번째 배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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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가 아니었다. 지폐였다. 1달러짜리 지폐. 수없이 접고 접고 또 접은. 달러 뒷면에는 미국의 국새가 있었다. (중략) 살인범은 1달러 지폐로 나비를 접어 칼 토저의 입속에 놓아둔 것이었다. (p107)

살해된 피해자에게서 나비 모양의 지폐가 나왔다. 책 표지의 그림으로도 나온 이 지폐는 살인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키다. 범인으로 지목된 바비의 지문이 나왔고 또 다른 한 사람의 지문이 나왔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또 다른 한 사람의 지문은 지폐가 발간된 시점 이전에 이미 사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있다. 두 스토리 라인이 함께 나아가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추리소설의 묘미가 살짝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양 쪽의 입장을 모두 바라보는 전지적 독자의 시점에서 에디 플린이 되어보기도 하고 조슈아 케인이 되어보기도 한다.



표식을 남겼던 살인범. FBI가 수년간 추적해오고 있는 한 남자. 두려움과 기쁨의 전율이 케인을 엄습했다. 차가운 환영의 손이 그의 어깨를 매만지는 것 같았다. (p251)

케인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또 다른 이야기도 남다르다. 케인은 혼자가 아니다. 케인을 돕는 누군가가 있다. FBI의 추격이 있음에도 케인은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플린은 서서히 케인에게 접근해 간다. 어떻게 케인의 정체를 알아가는지 그 과정이 흥미롭고 스릴있다. 극적인 요소도 곳곳에 배치되어 긴장감이 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케인은 매우 특별하다. 그에 대한 성장 과정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괴물의 탄생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을까. 케인의 시각으로 진행된 배심원단에 들어가기 위한 그 과정은 또 하나의 스릴러였다. 내가 마치 범인이 되어 사실을 조작하는 듯한 대리 만족의 느낌이랄까. 마치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가 재판을 지켜보는 것 같아요. 이 자식한테는 게임 이상이에요. 사명이죠. 법정에 앉아 다른 사람이 그 자신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장면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엄청날지 상상해봐요. 가장 최고의 부분은 당신이 모든 것을 실현시켰다는 거죠. 당신 계획이 그야말로 당신 앞에서 완벽하게 펼쳐지는 거예요. (p376)

케인의 극악무도한 살인은 스스럼없다. 배심원단의 성향을 파악하고 무죄에 투표할 것이라 판단하는 배심원단을 무참히 살해한다. 더불어 살인은 매우 철저하게 다른 용의자를 지목하도록 설계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건 때마다 케인은 무고한 사람을 유죄로 이끌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케인은 플린을 만났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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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어떠한 결말이 날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세세하게 뜯어보고 요리한 느낌이랄까. 내가 에디 플린이 되어 연쇄 살인마의 실수를 찾아내보고, 또 내가 조슈아 케인이 되어 철저하게 증거를 조작하고 판을 흔드는 연쇄 살인마가 되어 보기도 했다. 소설의 가진 가장 큰 재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을 마음껏 경험해 보는 것.



"그가 넷플릭스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 변호사가 되는 사기꾼 얘기야."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p506)


영화로 나와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 머릿 속에 그려지는 스릴 넘치는 영화의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시나리오는 검증 받았으니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도 이 내용이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충분히 영화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듯 싶다. 책 안에서 슬쩍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릴 넘치는 법정 소설로 <열세 번째 배심원>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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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모이와 키리 - 말과 형태를 연결하는 과학 그림책 도쿄대학 아기연구소가 개발한 과학 그림책
히라키 카즈오 지음, 미우라 시마루 그림, 정진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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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모이와 키~리

말과 형태를 연결하는 과학 그림책





22개월 이전의 아기들에게 참 좋은 책이다. 말과 형태에 관심을 갖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은 말을 떼지 못한 아기들이 약 22개월 이전의 아이들이다. 이 책은 아기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양에 따른 말을 통해 부모와 아기의 대화를 돕는다. 함께 '모이모이', '키리'를 말하면서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이다.



아기의 눈높이에 맞춘 특별한 책이다. 아기 머릿속에 있는 말과 형태를 연결짓는 책이다. 우리 어른들의 머릿속에도 모이모이는 대략적으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키리는 이런 모습일 것이다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이미지화의 방식이 아기들도 비슷하다고 한다. 그림을 통한 아기와의 대화인 셈이다.







모이모이의 모양과 키리의 모양을 아기와 함께 먼저 살펴본다. 모이모이는 모이모이처럼 생겼고 키리는 키리처럼 생겼다. 백마디의 말보다 한 번 그림을 보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키리와 모이모이가 함게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키리의 뾰족한 특징을 살펴 콕콕 찌르고 따끔한 느낌을 살린 그림이다. 다음 그림은 구불 구불 구불렁 구불렁 세상에 모이모이와 키리가 떠다니는 느낌이다.





유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말하는 연습으로 놀면서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제 막 책을 읽고 싶어하고 관심을 보이는 아기에게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혹은 아기가 태어난 가정에 이런 책을 선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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