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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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하)

왕현과 함께한 대서사시가 남기는 여운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 왕현의 굳세고 당찬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성장해가는 그녀의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왕현의 모습도 멋있고 배울점이 많지만 그보다 소기가 참 멋진 인물이라 생각한다. 후궁을 들이던 다른 권력가들과는 달리 왕현 이외의 여자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으며 오로지 왕현만을 바라보는 소기의 모습이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과연 그들의 패업의 꿈을 이루는 길이 가능했을까 싶다.



나는 소기의 뒤에 선 채 높게 솟은 성루 위에서 멀어져가는 자담을 내려다봤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은색 투구와 백색 갑옷은 방패와 갑옷으로 떨어져 내린 자국눈처럼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으나,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물결과 같은 군대에 매몰돼 점점 멀어지다가 결국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p70

왕현의 하나의 약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담이었다. 소기는 자담에게 질투를 느꼈다. 이에 토벌의 경험이 없는 자담을 남부토벌 출정시켜버린다. 왕현은 자담의 출정을 반대하며 소기에게 자담을 보호해 줄것을 간청하지만 소기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소기는 보란듯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다.

처음에 사람들은 자담을 전장으로 등 떠민 소기를 두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그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전장에서 죽게 만들어 후환거리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소기의 포부와 수단을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p124

훌륭하게 임무 수행한 자담이 황제에 오르는 길에 크나큰 도움을 주는 소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내의 오랜 벗이라 할 수 있는 자담, 그럼에도 한 때 서로 마음에 두었던 사이임을 알기에 질투가 나고 시기의 마음이 있을터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진정으로 소기는 아내를 사랑하였다. 그렇기에 자담에게는 이 길이 힘든 길이지만 이겨내리라 믿으며 자담의 길을 닦아 주었다.

아버지는 어디 계신지도 모르고, 어머니는 속세를 떠나셨고, 자담은 결국 남이 되어버렸다... 이제 오라버니를 빼고 나면 내가 사랑하는 지극히 가까운 사람은 소기뿐이었다. 오직 그만이 내 곁에 남아 서로 의지하며 이 길고 험난한 일생을 걸어갈 것이다.

p135

세상이 홀로 떨어진 듯한 이 여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의지할 곳이라고는 남편인 소기 하나뿐인 그녀의 외로움은 어떠했을까. 다른 어느 것보다 의지할 수 있는 소기 하나를 가진 것만으로도 천하를 얻은 것만큼의 값어치를 하지만 가족에 비할 수 있을까 싶다. 아무리 남편이 잘 해준다 한들 친정의 편안함보다 더 좋을까 싶기도 하다.



왕현의 오랜 벗이자 피붙이인 오라버니가 있다. 오라버니의 치수의 재능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그가 공을 세우도록 왕현은 도왔다. 왕현의 입장에서 오라버니를 믿고 돕고 싶은 마음은 인정하나 오라버니가 이를 잘 해냈기에 물론 가능한 일이었다.



왕현의 무서운 면모를 종종 볼 수 있다. 보듬을 때는 주변을 정리해 따뜻하게 품고 보살피지만 자신의 신념을 깨거나 대의를 거스르는 자는 거침없이 정리했다. 서로 의심하고 감시하며 믿기 힘들며 눈치보는 궁의 삶에서 위기를 이겨내며 왕현은 점차적으로 성장해간다.

내 아기, 소소와 철아야. 너희도 지금 꿈을 꾸고 있겠지? 하지만 편안히 잘 자고 있니? 벌써 여러 날 너희를 보지 못했구나. 순간 눈앞이 흐려지고 시려왔다. 생사가 달린 큰 화를 겪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밟고 마침내 온 가족이 만나게 되었다. 이 정벌과 살육도 끝에 다다랐다.

p454

500페이지가 넘는 책 두 권을 합치면 1000페이지가 넘는다. 파란만장한 왕현의 대서사를 함께했다. 이런 작품을 이뤄낸 작가가 매우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대하드라마를 본 느낌이랄까. 오랜기간 여운이 남을 듯 하다.



그녀와 함께 기쁘고 즐거웠고 행복했고 때로는 긴장하고 가슴 졸이는 시간도 보냈다. 그저 아무런 고민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던 고위 계층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고달프고 피튀기는 전쟁터와 다름 없었다. 언제나 당차고 당돌한 이 여인도 고달프고 망망대해를 건너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대업을 이루기 위해 소기를 안위하고 주변을 지키는 왕현의 모습은 부족함이 없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벗을 위해 소기를 위해 이타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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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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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무심하게 건네는 프로도의 위로




어떻게도 이렇게 작가와 캐릭터를 잘 매칭시켰는지 출판사 기획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카톡개로 익히 알려진 믹스견 프로도는 덜렁대고 허점이 넘치며 평범한 모습이 더 정이간다. 작가 손힘찬은 프로도와 매우 닮았다. 부모님이 서로 다른 국적이기에 차별 받았던 그는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넘어와 살았다. 손힘찬, 오가타 마리토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작가다.



그의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일상의 쳇바퀴 안에서 평범한 시간을 보내며 살지만 꿈을 잃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며 긍정의 메세지를 전한다. 의기소침하고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서 당당하고 멋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용기와 힘을 얻는다.

난 날 '슈퍼노멀'이라 부르고 싶어. 매일 내 일상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누구나 '슈퍼노멀'의 자격을 갖고 있어 (p17)

'슈퍼노멀'이란 단어가 정말 멋지다. 평범한 스스로의 삶을 바라볼 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조금은 특별해지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랄까. 일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노멀의 삶은 대단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평범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이 평범이란 단어가 가진 뜻이 참 다양함을 느끼기도 한다. '슈퍼노멀'의 단어처럼 우리는 정말 대단히 평범한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 그저 아프지 않고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현재는 어쩌면 기적일지도.

꿈은 거창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고 있는지, 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주는 이정표 같다고. 내가 원하는 꿈이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더라도 지금 그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지 엿보는 순간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반짝하고 빛날 거야.

꿈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p32)

꿈에 대한 작가의 정의를 기억하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우리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막상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 집을 사는 것, 여행을 다니는 것. 이런 것들이 꿈이 될 수 없기에 혼란스럽다. 나의 이정표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나름 잘 지낸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날 험담하고 다녔다는 걸 알게 됐어. 자신을 보는 내 표정이 이상하다는 오해 때문이었지. (중략) 그 친구의 험담은 순간적으로 내뱉은, 시간 때우기용 얘깃거리였다는 것을. (중략) 악의 어린 관심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마이웨이가 필요하겠다는. 내 마음의 중심까지 잃어버릴 수 없잖아.

차라리 마이웨이가 필요한 순간 (p64)

누군가 나를 험담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 다양한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고 참 힘든 마음이었다. 그런 과정을 지나 마이웨이를 가는 내 자신이 되었다. 내 스스로가 남을 험담하고 다니지 않았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남의 험담을 내뱉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직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오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 들거든.

이번 생은 아직 망하지 않았어 (p162)

이번 생은 틀렸다고 이미 망한 것 같다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상상력은 우리의 마음을 다 잡아 주는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미래에 내가 이룬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즐거운 상상은 지금 당장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얼핏 로또 당첨의 불가능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

카톡개가 전하는 심심한 위로의 글들을 만났다. 저자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퇴근 길에서 사람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게 저자는 스스로 자책하며 깨우친다.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쩌면 퇴근길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같을지 모른다. 그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비교하고 부러워 하기도하며 때로는 위안을 받곤 한다. 우연히 만난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위안을 받는다. 평범한 나의 삶은 '슈퍼노멀'의 삶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 작가의 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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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간선언 - 증오하는 인간, 개정판
주원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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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간선언

- 증오하는 인간 -



"인간다워지고 싶은 반인간의 처절한 몸부림"




2012년에 동일 제목으로 기출간되었던 <반인간선언>은 리커버로 재출간되었다. 또한 최근 방영된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원작 소설이다. 인간이기 위해 인간이길 거부한 '반인간선언'이라는 제목이 심상치 않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흡인력으로 소설이 읽힌다.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소설의 끝으로 사정없이 달려간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 이르러서야 무기력해진 주인공과 마주한다.



정치와 기업의 유착의 무서움과 자신들의 영역 침범에 대항해 비윤리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혼란스럽다. 지금까지 만났던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 말미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현실을 담았다는 점이 아닐까. 불합리, 불의에 대항하여 크레인에 올라선 이의 심정은 어떠할까.

서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온전히 보존된 한 구의 사체가 아니었다. 잘린 손, 그 하나였다. 손은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웠다. 흡사 밀랍으로 빚어진 느낌이었다. 부검대 위에 놓인 잘린 손을 보며 서희의 머릿속은 아득해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제대로 실감되지 않았다.

p15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젊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서희와 연쇄 살인 사건의 뒤를 쫓는 강력 2팀의 민서, 이 두 시각으로 사건은 진행된다. 광장에서 발견된 사체의 손은 서희의 전남편 정상훈의 것으로 추청된다. 사체의 손에 끼워진 반지는 CS 기업에서 특별히 기여한 사람에게만 수여되는 반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건의 속으로 들어왔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상훈이 남겼다는, 어쩌면 의도적으로 자필 서명을 남겨 자신이 쓴 글임을 확인받으려고 한 의지가 다분한, 그 글을 서희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새롭게 올라온 유다의 숙명이라는 종교적 고해의 글과 상훈이 남긴 글이 기묘한 리듬의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p80

상훈의 흔적을 따라 하나씩 파헤치는 과정에서 상훈의 오피스텔을 찾은 서희. 그리고 우연히 그의 블로그에서 글을 발견하고 무언가 숨겨진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정상훈이 남긴 유서에 씌인 글과의 유사성에 궁금증이 더해만 간다. 정상훈은 왜 유서를 남겼고 이런 흔적을 남겼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시원스럽게 드러나지 않는 전말에 얼마나 대단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이 점점 올라갔다. 이 모든 것들이 사건을 능동적으로 접근해 나가도록 돕는 장치였다는 점에 놀라웠고 매우 흥미로웠다.

두 손이 묶인 채 매달려 있는 사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오른 손목이 잘려 나갔으며, 오른 발목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장과 장기들이 정교한 솜씨로 파헤쳐진 채였는데, (중략) 무엇보다 서희를 경악하게 만든 건 사체의 목이었다. 머리가 보이지 않았다. 잘려 나간 것이다.

p155

매우 끔찍한 장면을 마주한다. 손, 발, 장기, 머리가 잘려나간 사체가 욕조 위에 매달려 있다. 전남편 상훈의 사체를 직접 확인하며 놀라움과 좌절감을 느낀다. 그가 살아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그녀의 희망이 산산히 무너지는 순간이다. 상훈을 이렇게 만든이는 과연 누구일지,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 그 순간 그녀의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범인일까? 이 참혹한 공간으로 서희를 끌고 온 자는 과연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잘려 나간 한 사람의 신체, 그 몸의 주인이 지금 민서에게 사건의 진실을 목도할 것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 강요를 받아들인 당사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최소한의 다른 여지도 모색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요. 그것은 처절했다.

p218

서희와 민서는 이 모든 것들이 CS 그룹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차린다. 처음부터 혼재된 단서들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마지막 종착지에 다가감을 느낀다. 그 과정에 이들을 방해하는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 상훈의 비밀스러운 실험, 의문의 죽음들, 검찰의 유착 등 드러나는 과거와 검은 손의 움직임이 팽팽히 맞선다. 이들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마지막의 결론에 나는 멍했다. 매우 무기력해졌다. 반인간선언의 대표 주자인 상훈의 선택과 높다란 크레인에 오르는 한 여인 서희의 모습에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울부짓는 그들의 모습에 증오감을 느낀다. 그저 흔한 소설과 다르게 대비되는 마지막 결말은 책을 모두 읽고난 후 우리의 뇌리 속에 깊숙하게 불편함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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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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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상)

제왕의 패업 중심에 선 한 여인의 운명




화려한 치장을 한 아름다운 중국 황실 여인의 모습을 표지에서 먼저 만난다. 황제가 군림하던 시절의 중국의 모습을 담은 소설은 무언가 낯설게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기도 하며 그 시절의 이야기가 과연 재미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웹소설로 탄생한 이 소설이 나에게도 정말 재미있을까 싶었다. 그러한 의심을 품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두 권의 책이 술술 넘어갔으며 주인공 왕현의 여정을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즐거웠다.



중국 최대 화제의 장쯔이 주연의 드라마 <강산고인>의 원작이며 웹소설 10억뷰 및 500만부 베스트셀러의 진기록을 가진 <제왕업>은 이미 중국에서 입증된 탄탄한 소설이다. 쉽사리 예상하지 못하는 스토리 진행과 챕터가 끝날 때마다 던지는 반전들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전쟁, 사랑, 정치, 음모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제왕업> 소설을 추천한다.

"나도 무척 사랑한 사람이 있었단다. 한때 그는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또 슬픔이었지. 그 기쁨과 슬픔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 그것을 얻든 잃든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했단다. 그러나 또 다른 얻음과 잃음은 나 혼자만의 기쁨과 슬픔보다 훨씬 깊고 중하며, 살아 있는 한 거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었지. 그것은 바로 가문의 영예와 책임이었어."

p57

왕씨 가문의 영예에 휩싸인 귀한 존재로 자란 왕현은 명문 왕씨 가문의 딸로 거침없는 성격과 아름다움을 갖춘 여인이다. 이 여인에게는 사랑하는 자담이 있었다. 사씨 가문의 3황자 자담은 왕현에게 언제나 다정 다감하다. 왕현은 자담과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둘 사이의 연은 깊다. 하지만 가문의 존속과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정략 결혼을 해야한다. 오랑캐를 무찌르며 승승장구하여 입지를 넓힌 무인 소기가 있다. 일면식도 없는 소기와 왕현은 부부의 연을 맺어야만 했다.



마치 한편의 로맨틱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주인공들이 나오는 현대판 사극의 모습이랄까. 상상력으로 그려지는 왕현의 아름다움과 미소년의 모습일 것만 같은 자담의 다정 다감함이 그려진다. 나 역시 소설을 읽으며 이 내용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당당하고 매력 넘치는 왕현의 모습에 나 또한 반했다.

"무엇 때문에 태자를 폐해야 하고,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해야 하죠?"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물었다.

"무엇 때문에라..." 그는 담담히 내 물음을 곱씹더니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달리 무엇 때문이겠소. 제왕(帝王) 의 패업(覇業)을 이루기 위해서지."

p265

예장왕 '소기'와의 만남은 달갑지 않았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 왕현의 얼굴도 못 본채 오랑캐를 무찌르러 떠난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서로 얼굴도 모르는 이 둘에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어느 날 도적에게 납치를 당한 왕현은 오랑캐의 땅에서 포로이자 미끼가 된다. 전쟁에서 수많은 적을 만든 소기는 뛰어난 지략과 기세로 왕현을 되찾는다. 둘은 그간의 오해를 풀고 못다이룬 부부의 정을 쌓아간다.



전쟁터에서 긴 세월을 보낸 소기에 대한 편견이 무너진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며 정세에 훤하고 지략에 능한 소기의 모습은 남자인 나도 반할 정도다. 구릿빛 피부에 지고지순한 순정으로 아내만을 바라보는 진정한 마초의 상남자 소기의 모습이 참 멋있다. 당당한 왕현과 위엄을 갖춘 소기는 천생연분이다.

나는 멍하니 웃으며 어머니를 떠올리고, 고모를 떠올리고, 또 완여 언니를 떠올렸다. 이 화려한 황궁은 나에게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시절을 추억케 할 뿐이지만, 세 사람에게는 평생의 슬픔과 근심이 자리한 곳이었다.

p450

전쟁터에서 경사로 돌아가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 같지만, 상황은 정 반대였다. 경사로 돌아간 왕현의 앞에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겸은 왕현의 군대를 몰살하고자 계략을 세웠으며,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그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소기가 돌아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듯 하였으나 아버지와 태자 그리고 소기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소기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왕현은 아름다운 추억의 황궁이 점점 고뇌고 근심이 가득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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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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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당신의 인생 2막은 지금부터다





저자 이의상의 실패담과 재기는 내 자신에게 매우 귀감이 된다. 부동산 전문가 및 강사, 유튜버 활동, 책 쓰기 등 다양한 노력으로 부를 창출해 나가는 그의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낀다. 30대에 한국전력공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으나 사기꾼에 의해 빛더미 10억이 생겼다. 막노동, 게임기 사업, 블로그 마케팅, 부동산 중개인, 유튜버 활동 등 부단한 노력 끝에 빚을 모두 청산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현재는 부동산 전문가가 되었으며, 마케팅에 자신감을 얻고 유튜버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단'은 '단순하게'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생각이 많거나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무'는 '무식하게'입니다. (중략) '지금'이야 말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무식하게' 시작해보세요. '지'는 '지속적으로'입니다. 일단 시작만 해놓고 금세 포기해 버린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중략) '단·무·지'라는 세 가지 원칙을 계속 이어가야만 더욱 성장할 수 있겠지요.

p22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이 단무지 법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각이 많은 우리는 무언가를 쉽사리 시작하지 못한다. 저자는 지금 당장 단순하고 무식하게 시작해 지속적으로 하라고 한다. 이 법칙에 기반해 무엇이든 한다면 분명 부자가 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일반인 들에게 새로운 시작은 늘 두렵다. 안정된 월급과 삶을 살아가는 자체가 버겁고 힘들다. 은퇴 후의 삶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부의 창구를 모색해야 한다. 그저 현재에 만족하고 머물다간 답답한 미래만 남게 된다.

우리가 인생 2막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갖춰야 할 무기란 무엇일까요? 바로 '변화적응력', '문제해결력', '차별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 무기들을 갖추는 방법은 '독서'와 '사람'입니다. 물론 그에 앞서 나의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명확한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사고방식(마인드셋)이 선행되어야만 하지요.

p119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 만큼 손쉬운 자기계발도 없다. 반문의 여지가 없다. 자신이 남보다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다른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부터 세상의 지혜, 성공 스토리, 마케팅 등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저자는 책을 읽으라 한다. 회사를 나와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이 사기꾼에 의해 망해버린 저자는 사람을 조심하고 사람이 중요하다고 한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올린 40대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변화하는 이 시대에 조금만 노력해도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며, 수년간 쌓아 올린 경험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고, 다른 이와는 차별된 나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바로 4050이다.

행복 제테크 3단계는 '플랜B 제테크'입니다. 쉽게 말해 1인 지식 기업가나 콘텐츠 창작자 등의 활동을 통해 '평생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길을 닦는 것입니다. 이로써 '퇴직'에 대한 두려움 없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지요. 저 역시 컨설턴트이자 강사, 마케터, 유튜버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p271

행복 제테크 2단계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3단계는 콘텐츠 창작가로의 활동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나 사업은 위험도가 매우 높아 실패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큰 돈을 벌기도 어렵고 실패 확률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도전할 수 있는 두 가지 분야를 소개한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와 유튜버로의 활동이다. 부동산 투자 역시 공부하고 조심해야 하지만 실패 확률이 낮다. 유튜버는 실패해도 돈을 잃을 일이 없으니 믿져야 본전이다. 바로 여기에 단무지 법칙을 적용하자.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마지막으로 강조하자면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해야 한다. 저자처럼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실수를 하지 말자. 이는 저자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돈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챙기지 못하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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