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홀로 떨어진 듯한 이 여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의지할 곳이라고는 남편인 소기 하나뿐인 그녀의 외로움은 어떠했을까. 다른 어느 것보다 의지할 수 있는 소기 하나를 가진 것만으로도 천하를 얻은 것만큼의 값어치를 하지만 가족에 비할 수 있을까 싶다. 아무리 남편이 잘 해준다 한들 친정의 편안함보다 더 좋을까 싶기도 하다.
왕현의 오랜 벗이자 피붙이인 오라버니가 있다. 오라버니의 치수의 재능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그가 공을 세우도록 왕현은 도왔다. 왕현의 입장에서 오라버니를 믿고 돕고 싶은 마음은 인정하나 오라버니가 이를 잘 해냈기에 물론 가능한 일이었다.
왕현의 무서운 면모를 종종 볼 수 있다. 보듬을 때는 주변을 정리해 따뜻하게 품고 보살피지만 자신의 신념을 깨거나 대의를 거스르는 자는 거침없이 정리했다. 서로 의심하고 감시하며 믿기 힘들며 눈치보는 궁의 삶에서 위기를 이겨내며 왕현은 점차적으로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