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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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무심하게 건네는 프로도의 위로




어떻게도 이렇게 작가와 캐릭터를 잘 매칭시켰는지 출판사 기획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카톡개로 익히 알려진 믹스견 프로도는 덜렁대고 허점이 넘치며 평범한 모습이 더 정이간다. 작가 손힘찬은 프로도와 매우 닮았다. 부모님이 서로 다른 국적이기에 차별 받았던 그는 일본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넘어와 살았다. 손힘찬, 오가타 마리토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작가다.



그의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일상의 쳇바퀴 안에서 평범한 시간을 보내며 살지만 꿈을 잃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며 긍정의 메세지를 전한다. 의기소침하고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서 당당하고 멋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용기와 힘을 얻는다.

난 날 '슈퍼노멀'이라 부르고 싶어. 매일 내 일상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누구나 '슈퍼노멀'의 자격을 갖고 있어 (p17)

'슈퍼노멀'이란 단어가 정말 멋지다. 평범한 스스로의 삶을 바라볼 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조금은 특별해지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랄까. 일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노멀의 삶은 대단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평범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이 평범이란 단어가 가진 뜻이 참 다양함을 느끼기도 한다. '슈퍼노멀'의 단어처럼 우리는 정말 대단히 평범한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 그저 아프지 않고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현재는 어쩌면 기적일지도.

꿈은 거창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고 있는지, 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주는 이정표 같다고. 내가 원하는 꿈이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더라도 지금 그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지 엿보는 순간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반짝하고 빛날 거야.

꿈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p32)

꿈에 대한 작가의 정의를 기억하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우리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막상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 집을 사는 것, 여행을 다니는 것. 이런 것들이 꿈이 될 수 없기에 혼란스럽다. 나의 이정표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나름 잘 지낸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날 험담하고 다녔다는 걸 알게 됐어. 자신을 보는 내 표정이 이상하다는 오해 때문이었지. (중략) 그 친구의 험담은 순간적으로 내뱉은, 시간 때우기용 얘깃거리였다는 것을. (중략) 악의 어린 관심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마이웨이가 필요하겠다는. 내 마음의 중심까지 잃어버릴 수 없잖아.

차라리 마이웨이가 필요한 순간 (p64)

누군가 나를 험담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 다양한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고 참 힘든 마음이었다. 그런 과정을 지나 마이웨이를 가는 내 자신이 되었다. 내 스스로가 남을 험담하고 다니지 않았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남의 험담을 내뱉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직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오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 들거든.

이번 생은 아직 망하지 않았어 (p162)

이번 생은 틀렸다고 이미 망한 것 같다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상상력은 우리의 마음을 다 잡아 주는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미래에 내가 이룬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즐거운 상상은 지금 당장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얼핏 로또 당첨의 불가능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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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개가 전하는 심심한 위로의 글들을 만났다. 저자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퇴근 길에서 사람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게 저자는 스스로 자책하며 깨우친다.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쩌면 퇴근길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같을지 모른다. 그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비교하고 부러워 하기도하며 때로는 위안을 받곤 한다. 우연히 만난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위안을 받는다. 평범한 나의 삶은 '슈퍼노멀'의 삶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 작가의 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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