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천재들 - 최고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니스 셰커지안 지음, 김혜선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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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천재들


"창의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

 

 

슈퍼천재들은 바로 맥아더상을 수상한 사람들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며 그들만의 잠재력을 인정 받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상인 맥아더상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그들에게서 가장 중요하다 여겼으며 알고 싶었던 내용은 바로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지만 그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성은 발현이 되며 뛰어난 업적과 결과의 뒤에는 항상 창의성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창의성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한다. 맥아더상을 수상한 사람들 중 40명에게서 창의성에 대해 묻고 그 대답을 들어본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더 대담해지는 것은 창의력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p67)

 

실패를 두려워해 아무 것도 하지 못 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새로움은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 알 수 없는 미지의 분야는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고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를 얻는 방법은 다양하며 각자가 다를 수 있다. 모험을 위해서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어떤 흐름이 그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해 하면서 느긋하게 방황하는 오랜 시간을 기꺼이 즐긴다. 이러한 정신적 여유가 창의적 상상력의 산실이다. (p81)

 

여유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모호하게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한다. '흐릿하고 감성적인 순간'으로도 표현이 되며 관련없는 기사를 훑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슨하고 불명확한 순간을 답답해 한다. 하지만 이 순간이야 말로 창의력 발현의 토대가 된다.

 

창의력을 '놀라운 연결성'이라고 정의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면 기존에 갖고 있던 여러 가지 기준들을 충돌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에게 미래가 있다는 말이다. (p145)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바로 이 연결성은 창의적 해결의 키가 된다.

 

창의적인 성취를 오로지 운이라는 것으로 설명해 버리려는 것은 패배주의자들이 하는 일이다. (p222)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 온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운이란 언제는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이 운은 비껴간다. 그토록 원하던 외국 출장의 기회가 왔다고 하자. 실력이 부족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이 오로지 운만으로 외국 출장을 갈 수 있을까? 이런 경우 운도 실력이란 말이 정확하다.

 

서평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창의성에 대한 더 깊은 고찰은 책을 통해 하기 바란다. 많은 사례들이 각 주제별로 담겨 있으며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창의성의 중요성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으며, 창의성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타성에 젖은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책은 우리에게 자극제가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한다. 창의성에 대한 고찰의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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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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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가슴이 먹먹해지는 묵직한 그림 동화"

 

 

단순한 그림책일 수 있다. 그저 흔한 스토리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꾸 기억에 남는다. 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겨울왕국, 라푼젤처럼 밝은 느낌의 동화도 아니다. 어두컴컴한 굴뚝이 즐비한 굴뚝 마을이 이 동화의 배경이다. 빛으로 화려하지만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어두운 굴뚝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 사람 푸펠과 어둠의 굴뚝 마을에서 희망을 찾는 소년, 루비치와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믿는거야.

비록 혼자가 된다고 해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으로 이 책은 "올컬러 하이 퀄리티 그림 동화책"이다. 다른 일반 책들과 비교했을 때, 책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단 하나의 동화책을 위해 35명의 아티스트가 공을 들였다고 하니 그 가치를 정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책을 읽은 후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의 겉에서 보이는 품질 뿐만 아니라 그 내용까지 가치가 높다. 이 책을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아이가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마녀 배달부가 굴뚝 마을을 지나다 우연히 나르고 있던 심장을 떨어뜨린다. 쓰레기 더미에 떨어진 심장이 쓰레기로부터 형체를 갖추고 쓰레기 사람이 된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쓰레기 사람을 사람들은 외면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소년 루비치는 쓰레기 사람과 친구가 된다. 살아 생전의 아빠에게 들었던 별에 대한 이야기를 루비치는 굳게 믿는다. 언젠가 연기 위의 하늘을 보는게 꿈이다. 루비치는 매일 푸펠을 씻겨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괴롭힘에 루비치는 푸펠을 외면한다. 그럼에도 푸펠은 루비치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둘은 꿈의 여행을 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이란 삶의 원동력이다. 실줄기와 같이 가느라단 그 희망 하나는 미래의 길을 밝혀 주는 힘이 된다. 굴뚝 마을이라는 테두리에 갖혀 더 넓은 세상은 보지도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는 현실을 잘 그려냈다. 사랑, 우정에 대해 동화가 던지는 울림은 동화가 끝난 후에도 지속된다.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책의 묵직함을 아이도 느낄 수 있을까? 그저 쓰레기 사람을 보고 까르르 웃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화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보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저 그 아이가 그렇게 동화를 보고 재미있어 하기만 했으면 한다. 그 묵직함은 나 혼자만 느꼈으면 한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의 모습이 더 부럽기도 하다.

 

"상관없어.

아픔은 같이 나누면 되잖아.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잖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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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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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서서히 드러나는 불편한 진실"



샤를로테 링크 지음 / 강명순 역자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이다. 한국에 번역된 그녀의 작품은 <폭스 벨리>, <죄의 메아리>, <다른 아이> 등이 있다. 그 중 나는 <다른 아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을 만났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이야기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이어가는 스토리가 일품이었다. <속임수> 역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를 지루함없이 흥미롭게 끌고가는 필력이 돋보이는 작가다.

책의 중반까지 읽었음에도 왜 책 제목이 속임수인지 알 수 없었다. 무엇이 속임수란 것인지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막들이 있기에 그럴 것이기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뒷 부분이 궁금하다. 혹시 내가 지금 속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과 함께 책의 끝까지 흘러가다 보면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에 안타까움과 놀라움을 만나게 된다.


"평생 착하게 살아온 엄마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p132


퇴직 경찰 리처드 린빌은 자신의 집에서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살해된다. 케일럽 헤일 반장이 사건의 담당형사로 사건 조사에 임한다. 그 와중 런던 경찰인 딸 케이트는 휴가를 내고 아버지의 사건을 독자적으로 하나씩 파헤치고 다닌다. 케이트 자신이 잘 몰랐던 아버지 리처드의 과거에 할 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아버지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리처드 린빌은 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아내를 두고 감쪽같이 다른 여인 멜리사를 만났다. 이 둘의 비밀을 알고 있던 리처드의 단짝 동료 노먼이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이 모두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범인을 찾기엔 단서가 부족하다. 경찰로써 많은 범죄자들의 원수나 마찬가지였던 리처드 린빌, 그의 애인 멜리사, 그의 단짝 노먼 이 세 사람의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야기의 흐름과 동시에 닐이란 가명을 사용하는 리처드 린빌의 살해 용의자 데이브 쇼브가 등장한다. 케일럽 헤일 반장은 데이브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염두하고 사건을 진행시킨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데이브는 리처드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그 접점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철저하게 작가에게 속고 있었다. 작가가 파 놓은 물길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 있고 사건의 실마리는 풀려있다. 아무런 연관성 없어 보이는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마지막에 하나의 접점으로 다시 모인다. 그 순간이 매우 절묘하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 보자. 그 흐름이 재미있기에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정의가 구현되지 않았다는 게 비극의 핵심입니다. 피해자 가족은 끊임없이 고통 받고 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p583


책을 3분의 2정도 읽었을까? 잊고 있던 내용이 하나 문득 떠올랐다. 책 맨 앞장을 다시 펼쳤다. 내리막 길을 신나게 자전거 패달을 밟고 내달리던 아이에 대한 내용이다. 그 아이의 죽음을 암시하며 의문만을 남긴채 다른 이야기로 훌쩍 넘어간 부분이었다. 책을 읽는 도중 문득 생각이 났다. 리처드 린빌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데 정신이 팔려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내용이다. 400페이지 정도 읽었으나 아직까지 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 무언가 연관성이 있다는 느낌이기에 나만의 상상력을 동원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보통은 소설을 읽으면서 다음 나올 소설의 뒷부분이 어느정도 예측이 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다르다. 바로 한 장 뒤의 내용도 가늠이 안 된다. 그렇기에 흥미롭다. 

마지막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부분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를 풀었을 때의 쾌감이 있다. 하나의 불의의 사고가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가족 구성원들을 고통 속에 밀어넣었다. 그 가정의 파탄은 분노와 복수의 칼날을 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파국을 가져왔다. 그 사고가 원인이었을까? 아니면 그 사고를 처리한 사람들의 잘못된 선택이 문제였을까? 쉽사리 단정지을 수 없지만 그 결론이 불행함은 변함이 없다.

<속임수>라는 책 제목이 참 묘하다. 자신의 고통, 어려움을 내비치지 않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과연 남을 속이는 행위라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죄를 짓고도 평생 죄를 짓지 않는 사람으로 타인을 속이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우리는 겉모습으로만 상대를 파악하려 하고 단정짓는다. 모두 속임수의 희생자다.

경험해보지 못한 타인의 어려움을 우리는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책을 통해 빈민가, 알코올 중독, 장애, 가정 폭력, 아동 방치 등 소외된 계층의 어두운 면을 한 사건을 통해 두루 접하게 된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소외 계층의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다. 조현병으로 의심되는 인도인 카디르, 가정의 보살핌에 받지 못하는 모자라지만 착한 그레이스. 작가는 소설의 큰 흐름과 함께 곁가지로 이들의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미약하지만 강한 힘을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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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본다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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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너를 본다

I SEE YOU


"공포로 변해버린 평범한 일상"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는 영국의 작가다. 12년간 경찰이었다가 지금은 작가다. <너를 놓아줄게, I let you>가 그녀의 첫 작품이며 <나는 너를 본다, I see you>가 두 번째 작품이다. 범죄 스릴러의 장르의 글들이 모두 그녀의 경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긴장감 있는 전개가 일품인 그녀의 소설은 한 번 잡으면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어제와 별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다.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 길에 오르고 정해진 지하철을 타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직장으로 향한다. 퇴근 길도 마찬가지다. 옷차림이나 외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이러한 나의 평범한 일상을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정형화된 나의 일상이 정보로 저장이 된다. 그 정보를 누군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구매한다. 정보를 구매한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처음에는 이 정보가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매우 짧은 생각이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면 그 상황이 달라진다. 살인, 성폭력 등 특수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그 정보를 누군가가 구매한다면 이 평범한 일상은 공포로 돌변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기에 그 공포감이 매우 크다. 주인공이 처한 상태에 대한 심리 묘사가 뛰어나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처한 느낌이 든다. 설득력 있고 치밀한 스토리가 마지막 장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반복되는 일상은 편할 거야. 친숙하고 안정적이겠지.

안심하게 만들겠지.

하지만 그런 일상이 당신을 해칠 수도 있어 (p69)



런던에 사는 40대 여성 '조 워커'는 아들 저스틴, 딸 케이티 그리고 남자친구 사이먼과 함께 살고 있다. 삐걱거리는 일상이지만 그런대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의 <런던 가제트> 광고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다. 자신의 사진이 데이트 업체 광고에 나올 이유가 전혀 없다. 사이먼은 그저 닮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조는 알고 있다. 분명히 자신의 사진이다. 불안하다.



또 한 명의 시각으로 켈리 스위프트가 등장한다. 조가 사건에 대해 켈리에게 알렸고 켈리는 이 사건을 깊숙히 파헤친다. 켈리는 과거 뻔뻔한 성범죄자를 폭행하여 좌천된 여경관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넘친다. 과거의 실수를 딛고 일어나 노련함과 의지를 불태운다. 광고에 실린 웹사이트의 비번을 찾아내고 사건의 내막을 하나씩 들춰낸다.



신문 광고에 실린 여성들이 한 명씩 사고를 당한다. '타냐 베켓', '로라 킨'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고, 누군가는 성폭행 범죄의 타겟이 된다.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내 정보도 누군가가 다운로드했다. 내 정보를 다운로드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 길이지만 불안하다. 평소와는 다르게 다른 길로 가보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내 주변의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직장에서 나를 도와주는 상사도 심지어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이먼도 아들 저스틴까지도 믿을 수가 없다.



한때는 지하철역이라면 감시 카메라도 많고 주변에 사람도 많으니 아주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주변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모두 각자 생각에 사로잡혀서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p440)



켈리가 광고의 전화번호 "0809 4 733 968" 의 숨은 속뜻을 알고부터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켈리의 선방은 마중물이 되었다. 점점 옥죄어 오는 스릴러의 장점이 잘 깃들어 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반전일 것이다. 범인이 누군지 드러나는 순간 전율이 몸을 감싼다. (다른 독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누가 범인인지는 꼭 책에서 확인해야 한다. 반전은 끝나지 않는다. 에필로그까지 읽어야 책이 끝난다.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SNS에 사진 올리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아요' 수에 자신의 기쁨도 올라간다. 하지만 길거리의 사람들의 시선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하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사진을 SNS상에 올리고 공유하고 좋아하지만 정작 주변 누군가 자신을 보는 시선은 불편해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버물려 반영된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이어간다. 숨막히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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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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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라는 적



오랜만에 읽는 자기계발서다. 자기계발서는 대부분 뻔했다. 열정을 가져야 한다거나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거나 하는 종류의 것들이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의 뻔한 내용들에 회의감이 있었고 한동한 멀리했다. <에고라는 적>은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의 추천을 받은 책이다. 사실 이 부분이 솔깃해서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오리지널스>는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매우 감명 깊었다. 그런 책을 쓴 애덤 그랜트의 추천이라면 무언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싶었고, <에고라는 적>은 확실히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


<에고>란 의미가 처음엔 확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의 단어이기에 확실히 이해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이 책에서 사용하는 에고의 정의다....

그 누구(무엇)보다 더 잘해야 하고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것, 이것이 바로 에고이다. (p26)


다른 것은 다 잊어도 이 세 문장만큼은 기억해 두자. 이 세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 되는 내용이다. 열망, 성공, 실패 세 개의 챕터로 구분하여 에고로 인한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에고는 언제나 우리의 곁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에고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열망하지만 겸손하다. 성공을 해도 자비롭다. 실패를 해도 끈기가 있다. (p32)


무언가를 이룩하기 위해 언제나 열정이 강요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지나친 열정이 독이 된다고 한다. 나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그릇된 믿음이 자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제 막 불씨가 생겨 타오르려 하지만 그 불씨를 꺼트리는 사람이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에고 때문이다.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양 갈림길의 상황이다. 중요한 사람이 되는 방향은 타협해야 하며, 친구들에게 등을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출세한 사람들이 모인 클럽의 회원이 될 것이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며 좋은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길은 중요한 일을 하는 길이다. 승진을 못 할 수도 있고 상관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가 될 수도 있다. 타협하지 않아도 되며 친구, 자신을 배반하지 않아도 된다. 


매우 중요한 질문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대목이다. 나는 두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내 스스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인정받고 출세하기 위한 타협하는 내 자신이 아닌가 하는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다.


배움,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는 것

칭기즈 칸이 그러했고, 소크라테스의 말 '나는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자신이 다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만이다. 성공으 반열에 올랐다고 자만한다면 이미 내리막이 남은 것이다. 전보다 더 배움의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


'나'라는 질병

성공의 길을 가는 경우 자신감에 넘쳐 자만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이미 성공했다는 사실에 취해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고 자비로움을 잊는다. 더 욕심을 내거나 자신이 하면 다 잘 된다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는데 모두 에고의 힘에 당하고 만 것이다. 스스로 그 에고를 마주하는 순간은 이미 성공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실패의 순간이기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실패의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온다. 성공보다 더 높은 확률로 실패는 다가온다. 실패의 순간을 받아들이고 돌파할 힘이 필요하다. 실패의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성공의 방향으로 재개하는 사람들은 실패의 순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에고를 피하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다.


흔한 자기 계발서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솔깃한 내용을 담은 <에고라는 적>을 만났다. 충분한 예화들을 통해 에고를 깨닫고 에고를 다스리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에고라는 그 존재는 다른 단어들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자만심, 오만, 거드름, 나태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중용의 자세로 에고를 다스려야만 한다. 바로 나 자신을 다잡는 성숙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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