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본다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너를 본다

I SEE YOU


"공포로 변해버린 평범한 일상"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는 영국의 작가다. 12년간 경찰이었다가 지금은 작가다. <너를 놓아줄게, I let you>가 그녀의 첫 작품이며 <나는 너를 본다, I see you>가 두 번째 작품이다. 범죄 스릴러의 장르의 글들이 모두 그녀의 경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긴장감 있는 전개가 일품인 그녀의 소설은 한 번 잡으면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어제와 별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다.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 길에 오르고 정해진 지하철을 타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직장으로 향한다. 퇴근 길도 마찬가지다. 옷차림이나 외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이러한 나의 평범한 일상을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정형화된 나의 일상이 정보로 저장이 된다. 그 정보를 누군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구매한다. 정보를 구매한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처음에는 이 정보가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매우 짧은 생각이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면 그 상황이 달라진다. 살인, 성폭력 등 특수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그 정보를 누군가가 구매한다면 이 평범한 일상은 공포로 돌변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기에 그 공포감이 매우 크다. 주인공이 처한 상태에 대한 심리 묘사가 뛰어나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처한 느낌이 든다. 설득력 있고 치밀한 스토리가 마지막 장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반복되는 일상은 편할 거야. 친숙하고 안정적이겠지.

안심하게 만들겠지.

하지만 그런 일상이 당신을 해칠 수도 있어 (p69)



런던에 사는 40대 여성 '조 워커'는 아들 저스틴, 딸 케이티 그리고 남자친구 사이먼과 함께 살고 있다. 삐걱거리는 일상이지만 그런대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의 <런던 가제트> 광고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다. 자신의 사진이 데이트 업체 광고에 나올 이유가 전혀 없다. 사이먼은 그저 닮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조는 알고 있다. 분명히 자신의 사진이다. 불안하다.



또 한 명의 시각으로 켈리 스위프트가 등장한다. 조가 사건에 대해 켈리에게 알렸고 켈리는 이 사건을 깊숙히 파헤친다. 켈리는 과거 뻔뻔한 성범죄자를 폭행하여 좌천된 여경관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넘친다. 과거의 실수를 딛고 일어나 노련함과 의지를 불태운다. 광고에 실린 웹사이트의 비번을 찾아내고 사건의 내막을 하나씩 들춰낸다.



신문 광고에 실린 여성들이 한 명씩 사고를 당한다. '타냐 베켓', '로라 킨'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고, 누군가는 성폭행 범죄의 타겟이 된다.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내 정보도 누군가가 다운로드했다. 내 정보를 다운로드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 길이지만 불안하다. 평소와는 다르게 다른 길로 가보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내 주변의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직장에서 나를 도와주는 상사도 심지어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이먼도 아들 저스틴까지도 믿을 수가 없다.



한때는 지하철역이라면 감시 카메라도 많고 주변에 사람도 많으니 아주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주변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모두 각자 생각에 사로잡혀서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p440)



켈리가 광고의 전화번호 "0809 4 733 968" 의 숨은 속뜻을 알고부터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켈리의 선방은 마중물이 되었다. 점점 옥죄어 오는 스릴러의 장점이 잘 깃들어 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반전일 것이다. 범인이 누군지 드러나는 순간 전율이 몸을 감싼다. (다른 독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누가 범인인지는 꼭 책에서 확인해야 한다. 반전은 끝나지 않는다. 에필로그까지 읽어야 책이 끝난다.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SNS에 사진 올리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아요' 수에 자신의 기쁨도 올라간다. 하지만 길거리의 사람들의 시선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하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사진을 SNS상에 올리고 공유하고 좋아하지만 정작 주변 누군가 자신을 보는 시선은 불편해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버물려 반영된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이어간다. 숨막히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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